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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구가의서 수지, 마봉출의 오열에 폭소 '담여울을 남자로 오인하다니!'

by 뷰티살롱 2013.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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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파괴하려는 천년악귀가 되어가는 구월령(최진혁)과 자신의 신분을 전면에 노출한 서화(윤세아)의 모습으로 드라마 '구가의서'는 점차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강치(이승기)가 반인반수라는 사실을 알게 된 조관웅(이성재)은 미혼약을 사용해 강치를 붙잡게 되었다. 온전한 상태라면 조관웅을 죽이는 것이 어렵지도 않은 일이겠지만 강치는 약물에 중독되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왜의 상단을 이끄는 자홍명은 최강치가 어릴적 강에 버려졌던 아이, 자신의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조관웅은 백년객관에 숨어들어 남도일대를 상세하게 그린 지도를 빼돌려 좌수영에 가져다 준 이가 강치가 맞느냐면서 자홍명을 압박했다. 하지만 조관웅의 노림수에는 과거에 자신이 죽였던 한 여인, 윤서화와 자홍명이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을 강하게 믿고 있었다. 그 비밀을 벗겨내기 위해 강치의 목숨을 담보로 자홍명을 압박했던 것이다.

아들을 만나게 된 자홍명은 조관웅의 손에 붙잡혀있는 강치의 존재를 부정했다. 하지만 어찌 어미의 애끓는 마음을 버릴수가 있을까. 아들이라는 사실을 한번 외면하기는 했지만, 세상에 둘도 없는 자신의 아들이 아니었던가. 홍명은 자신이 수십년전 조관웅의 손에 죽임을 당할 뻔했던 서화임을 밝혔다. 허나 과거의 서화가 되었다 한들 조관웅이 쉽사리 윤서화에게 손을 대지 못하는 상황이 아닌가.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조관웅은 윤서화를 이용해 자신의 잇속을 챙기려 하고 있었다. 남도일대의 수령권, 즉 나라의 왕이 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니 윤서화에게 화를 입힌다는 것은 자신의 야욕에 금이 가는 꼴이다. 하지만 윤서화는 조관웅에게 복수하고자 다시 조선으로 돌아왔다. 무엇하나 자신에게 좋은 일이 없었던 조선이라는 나라도 싫었고, 조관웅과 같은 탐관오리가 득세하는 조선을 증오했다. 그 때문에 왜의 상단행수로 다시 조선을 밟은 것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칼날처럼 차갑기만 한 것이 조관웅과 윤서화의 관계였지만, 서로의 목적에 의해서 손을 잡고 있는 격이라 할만했다. 서로에게 칼을 겨누고 있지만 누가 먼저 칼날을 휘두르게 될까.

의문스러운 점 한가지는 구월령이 왜 천년악귀가 되어 부활했는가 하는 점이다. 자홍명, 윤서화가 조선의 남도인 여수에 모습을 보였을 때에 잠들어있던 구월령은 다시 부활했었다. 윤서화와의 인연의 끈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 모습이기도 했었지만, 자홍명의 등장으로 구월령이 깨어난 것은 두 사람의 인연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 모습이기도 했다. 구월령으로써는 사랑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던 한이 사무쳐 아름답고 선한 마음이 사라지면서 악귀가 되어간다손 치더라도 자홍명의 등장에 눈을 뜬 것은 드라마 '구가의서'의 마지막 남아있는 질문거리가 아닐까 싶기도 해 보였다.

자신이 있게한 아비를 죽여야만 하는 운명을 타고난 최강치는 과거 구월령이 지니고 있었던 마음을 갖게 되었다. 태서(유연석)와 청조(이유비)를 비롯해 무영도감의 사람들, 담여울에 이르기까지 강치가 지켜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어쩌면 천년악귀가 될 것인가, 아니면 신수가 될 것인가의 차이는 지켜고자 하는 의지와 닿아있는 것은 아닐런지. 고로 사랑했던 윤서화에게 배신을 당했다 여기는 구월령은 지키고자 하는 것이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의지는 선택과도 같다. 윤서화와의 재회를 통해서 구월령은 악귀가 아닌 신수로써 파멸이 아닌 소생의 힘을 다시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 보였다.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남으로써 말이다.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주인공이 아니지만 조연으로 등장하는 이순신(유동근)의 마음과 닿아있음이다. 왜란이 발생하고 불패의 신화를 만들어낸 성웅 이순신은 조선의 백성들을 지켜내고자 하는 마음으로 바다를 지켜냈다. 사람보다 못한 사람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강치를 보담아 주는 이가 이순신이었다. 백년객관의 박무솔(엄효섭)이 사랑으로 강치를 안았고, 이순신은 자애로움으로 강치의 소원을 잡아준 모습이다.

자신의 아들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조관웅의 술수에 자홍명은 자신의 실체를 만천하에 밝히고 급기야는 조관웅의 목숨을 앗아가려 하는 독한 마음을 먹었다. 그와 동시에 점차 천년악귀가 되어가는 구월령은 자신의 변해가는 모습을 늦추기 위함일지 민가로 내려와 사람들의 기를 빨아들이며 자홍명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헌데 구월령의 발길은 왜 백년객관으로 향하게 된 것이었을까? 조관웅의 죽음을 예견한 자홍명의 말과 백년객관으로 향한 구월령의 행보는 묘하도록 두 사람의 연이 같은 곳으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기도 했다. 자홍명은 구월령이 나타날 것을 예견하고 있는 듯이 말이다.

첨예한 긴장감의 연속이었던 드라마 '구가의서'는 깨알같은 코믹스러움도 숨어있다. 조관웅에게 붙잡힌 강치를 구하기 위해서 담여울(수지)은 마을의 왈패인 마봉출(조재윤)의 도움으로 얻었지만, 도리어 조관웅에게 붙잡히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허나 풀려난 강치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할 수 있게 되었는데, 마봉출은 드라마 '구가의서'에서는 감초같은 캐릭터로 자리를 굳힌 모습이었다.

담여울이 무사한 것을 보게 된 강치는 여울을 끌어안으며 반가움을 드러냈는데, 마봉출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강치가 끌어안은 주인공이 남자인 '담군'이었으니 어찌 경악하지 않겠는가. 강치를 해하려 했지만 마봉출은 강치에 의해서 목숨을 구명받게 되었었고, 그 이후로 강치동생으로 깍듯하기만 했다. 헌데 강치가 좋아하는 이가 다름아닌 남자였다니 경천동지할 일이 아닌가.

남장 복색을 했다 하더라도 국민여동생으로 자리하고 있는 가수겸 배우인 미쓰에이의 수지를 두번이나 남자로 오인하는 남자들의 안목을 보면서 마봉출의 폭풍오열에 오히려 배꼽빠지게 웃을 수 밖에 없는 모습이기도 했다. 어찌 된 것이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의 남자들은 여자인 담여울의 정체를 그리도 모를 수가 있을까? 생각해보면 너무도 기가차고 웃기는 상황이 아닌가.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월화드라마 '구가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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