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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금나와라 뚝딱!, 장덕희 여사는 어떻게 집안을 장악할 수 있었을까!

by 뷰티살롱 2013.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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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주말드라마 한편에 홀딱 빠지게 되었는데, MBC에서 방송되고 있는 '금나와라 뚝딱!'이라는 드라마다. 사실 드라마 내용이야 그다지 관심을 끌만한 신선한 소재는 아니다. 가족의 후계구도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경영권 쟁탈전을 그렸던 기존의 드라마와 비교한다면 그다지 신선할 것이 없는 드라마라 여길 수 있는데,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대립과 반목이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드라마라 할만하다. 다른 말로 한다면 배우들의 연기력이 볼만하다는 얘기다. 거기에 등장 캐릭터들이 살아있어 보는 재미가 한껏 높기만 하다.

서로 다른 생모를 두고 있는 박순상(한진희)의 삼형제인 현수(연정훈)와 현준(이태성) 그리고 막내인 현태(박서준)의 경영권을 두고 벌이는 첨예한 긴장감이 스릴마저 느끼게 만드는 드라마이기도 한데, 본격적인 장남 현수의 반격이 시작되고 있는 전개다.

박순상 가족을 손아귀에 쥐고 있는 사람은 박순상에게는 본부인격으로 된 장덕희(이혜숙)다. 점차 장덕희 여사의 악독하고 치밀함이 돋보이고 있기도 한데, 본처도 아니었던 세컨드가 어떻게 박순상의 집안을 장악하게 되었을지는 상당히 의문스러웠던 부분이었다. 대체 어떻게 했었기에 자신의 아들인 차남을 남편 박순상이 후계자 자리에 올려놓았던 것이었는지 궁금하기도 했었다.


삼남 중에서 막내인 현태가 결혼하고 몽현(백진희)이 박순상의 집으로 들어오게 되자 그 내막이 밝혀젔다. 시집살이의 혹독함을 그대로 보여준 모습이기도 했었는데, 장덕희는 몽현에게 음식을 마련하고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진짜며느리인 성은(이수경)을 대동하고 마치 집안일을 하면서 자신의 손이 가지 않으면 일이 안되는 듯이 유도하고 나섰다.

며느리인 입장에서야 바로 윗 사람인 둘째 며느리까지 있는상태에서 시어머니에게 뭐라 얘기할 수도 없는 일이고, 몽현으로써는 꼼짝없이 시어머니와 둘째며느리 사이에서 능력없는 모습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말한마디 잘못하게 되면 갓 시집온 새아기로 시어머니에게 말대꾸를 하는 상황이니 어떻게 대처할 수가 있겠는가.

사극드라마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신하들의 죄를 묻는 강인한 군주의 모습은 위엄이 엿보이기도 하지만, 소위 치맛폭 정치는 군주의 지엄함보다 더 싸늘하기만 하다. 시기와 질투로 얼룩져 있는 여인들의 싸움은 왕의 위엄보다 때론 더 무서워보이기도 하는데, 안살림이라 할만한 내명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여인들의 암투에서 시작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박순상 가족의 삼형제간의 후계구도 속에서 장덕희 여사의 대처는 흡사 왕궁에서 내명부를 좌지우지하는 듯한 모습이기도 하다. 박순상은 집안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전적으로 장덕희 여사의 몫이다. 자신의 힘이 닿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단 얘기다.


몽현의 결혼은 사랑과는 거리가 멀었다. 단지 부모가 혼처를 정하고 부모님의 뜻에 따라 결혼을 결심한 말 그대로 착하디 착한 케이스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리분별하지 못하는 타입도 아니고, 슬기롭게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현명함이 숨어있는 캐릭터였다. 장례식장에서 난동을 피우던 민영애(금보라) 여사를 다독거리며 조용히 식장을 빠져나가던 모습에서는 흡사 현모양처의 모습이 숨어있었던 터였다.

하지만 막상 시집온 박순상의 집안은 온통 장덕희 여사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형국이다. 제 아무리 날고기는 현명함이 있다 하더라도 도저히 상대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장덕희의 마수가 본격적으로 드러내 보였다. 식사를 준비하면서 상처를 주는 일은 다반사다. 상대방을 주눅들게 만드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으며 초반부터 몽현의 당돌함을 주눅들게 만들고 있었다.

시어머니로써는 당연히 할 수도 있는 일이다. 특히 재벌가로 다른 사람들의 이목과 세치혀에 입방아가 오르는 집안이라면 더더욱 조심스럽게 안사람들의 행동을 단속하려 하기에 장덕희는 삼형제와 며느리들을 다스리고 있었던 것이다.


몽현에게는 생각처럼 만만치 않은 시집살이의 시작이었다. 자신이 바르게 행동한다면 남편인 현태와 생모인 민영애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 여겼었지만, 집안의 실권을 쥐고 있는 이는 박순상이 아닌 장덕희였다. 장덕희의 세치 혀에 의해서 박순상은 집안의 불란에 대한 원인을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현태의 비툴어진 행동은 자포자기의 심정이었다. 제아무리 날고기는 재주를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내조의 힘은 능력을 우선한다. 소위 치맛속에서 남자들이 놀아나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그렇지만 몽현의 눈물은 남편 현태의 변화를 유도하는 계기가 될 법해 보였다.

신혼여행까지 여자친구를 대동하며 막장다운 철부지 행동으로 일관한 현태는 생모인 민영애가 청담동에 가서 며느리와 쇼핑하려던 것이 무산되어 다시 파주로 돌아오게 되었을때에 영애는 며느리 험담을 늘어놓았다. 헌데 현태가 몽현의 편을 들고 나섰다. 직접적으로 감싸며 몽현을 두둔한 것은 아니었지만, 장덕희 여사의 밑에서 어쩌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되겠지 하는 늬앙스로 몽현의 처지를 이해한 모습이었다. 아주 작은 변화라 할만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고 있는 이가 장덕희 여사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데, 박순상과는 호적상으로는 아무런 관계가 아니라는 그저 동거녀라는 위치다. 호적상에 잉크자국도 흐르지 않았으니 말이다.


박순상 가족에서 유일하게 장덕희 여사와 맞설 수 있었던 이는 장남인 현수의 아내였던 유나였다.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내뱉으며, 장덕희 여사가 어떤 위치라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더더욱 유나의 도도함은 초반부터 맹렬하게 장덕희 여사를 견제했었던 모습이었지만, 남편 현수에게 이혼장을 던져놓고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 대리아내인 몽희가 등장했다.

몽희는 장덕희 여사에 대해서는 너무도 모르고 있었고, 더군다나 현수의 가족사에 대해서도 몰랐었다. 하지만 독사의 눈을 가진 장덕희는 현수의 처인 유나(한지혜)가 변했다는 것을 짐감하고 견제에 들어갔다. 드라마의 긴장감을 만들어놓고 장덕희의 치밀함이 돋보였던 모습이 10회였다.

현수는 잗덕희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 몽희에게 본격적인 동거를 제안했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의 인생을 건 도박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니 완벽하게 장덕희 여사를 속이려면 몽희가 유나로 둔갑해야 하기 때문이다.


배우들이 만들어낸 캐릭터 열전이 눈이 가는 드라마가 '금나와라 뚝딱!'이다. 경영권을 놓고 대립하는 장남과 차남, 그 사이에서 이미 처음부터 포기하며 철부지로 살아가는 막내, 본처도 아닌 동거녀의 입장에서 집안을 장악하며 자신의 아들을 후계자리에 올리려 하는 장덕희의 악독함은 벌써부터 숨이 막히기만 하다. 도도함과 발칙함으로 유나와 몽현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 한지혜의 변신도 볼만하기만 하다. 특히 내면의 강함을 보여줌으로써 현모양처다움을 보여준 백진희의 연기도 더해져 드라마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살아있는 모습이다.

장남 현수는 자신의 생모를 찾아내야 한다. 몽희가 유가가 아니라는 것이 발각되기 이전에 자신의 생모를 찾아내어 바람을 피우고 달아난 것이 아닌 숨겨진 가족의 비밀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 장남 현수의 몫이자 임무이기도 하다. 집안에서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장덕희 여사에 맞서게 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될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MBC 주말드라마 '금나와라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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