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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나인 15.16회, 마지막 한개의 향-'어떻게'가 아닌 '무엇이'가 중요하다

by 뷰티살롱 2013.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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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채널인 tvN의 '나인'에 대한 네티즌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하나밖에 남아있지 않은 향을 어떻게 사용하게 될지 의문스럽다. 이미 드라마 '나인 : 아홉번의 시간여행'의 송재정 작가는 19회분의 대본을 끝내놓고 마지막회만을 집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하다. 그렇다면 한개뿐인 향에 대한 결말도 이미 정해져 있다는 말이 된다.

16회까지 진행된 tvN의 '나인'은 16회가 끝난 상태인지라 아직 4회가 남아있다. 초반부터 거침없이 사용되었던 향은 중반이 넘기기도 전에 이미 일곱개의 향을 사용했었는데, 향을 사용하면 할수록 현재는 급격하게 뒤틀려져 버렸다. 죽었던 형 정우(전노민)가 살아나기는 했지만, 선우(이진욱)은 자신이 알지 않았으면 좋았을 비밀까지 알게 되었다.


드라마 '나인'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기존의 타임슬립 드라마가 과거를 바꿈으로써 미래가 변화는 형태로 진행되었던 반면에 '나인'은 과거의 일들과 미래가 된 현재의 시간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이다. 영화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타임머신 소재의 작품에서는 변화되는 미래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단지 과거로 돌아가 사건을 해결하고 난 이후에 미래인 현재로 주인공이 돌아가게 되는데, '짠~'하는 듯이 미래의 모습은 달라져 있는 상황으로 결말이 난다.

하지만 '나인'의 전개는 다르다. 과거의 시간인 1993년과 미래인 2003년의 동일시간을 같은 플롯안에 집어넣어 마치 과거가 바뀌게 됨으로써 미래가 바뀌는 듯한 모습이 엿력하다. 이는 기존의 타임슬립 드라마와는 다른 모습이다. 즉 타임슬립을 해서 과거로 돌아가 사건을 해결하고 난 후, 결과론적으로 미래가 정해지는 게 기존의 작품들에서 볼 수 있었다면, '나인'에서의 사건은 과거와 미래 두 시간대에서 동시에 일어난다.

선우가 가지고 있었던 향은 신의 선물이 아닌 저주같은 것이었다. 형을 살렸지만, 형이 지니고 있었던 아픔은 치유되지 않았고, 여전히 약물에 취해 중독자가 되어 살아가고 있었다. 더군다나 선우역시 자신이 사랑했던 연인인 주민영(조윤희)은 조카가 되어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관계가 되지 않았는가. 과거를 돌리게 되면 미래가 바뀌어질 수 있다고 박선우는 믿었다. 아버지가 최진철에 의해서 죽었다고 믿었던 진실은 거짓이었고, 형에 의해서 아버지가 죽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전히 현재는 바뀌어지지 않았고, 박선우에게는 아무것도 몰랐었던 과거보다 더 고통스러움이 존재하기만 한 상태다. 여덟개의 향을 사용하면서 박선우는 삶이 나아지지 않고 도리어 악영향만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친구인 영훈(이승준)은 남아았는 한개의 향을 없애버리기로 했다. 신의 선물이 아니라면 다시 가져가달라고 말하자 믿기 어렵게도 선우와 영훈의 눈앞에서 향은 사라졌다.

결말을 예측하기 어렵기만 한 전개에 시청자들은 연일 멘붕을 당하기도 하는데, 이제 4회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남아있는 향은 한개의 향뿐이다. 박선우가 어떻게 향을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연인이었던 주민영은 다시 연인이 될수도 있고, 영원히 선우의 조카인 박민영이 될 수도 있다.

의문이 생긴다. 과연 박선우가 어떻게 향을 사용하게 될 것인가?

그런데 달리 생각해보기로 했다. 향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은 박선우뿐 아니라 민영과 형 정우, 친구인 영훈도 알고 있다. 향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두개의 기억으로 살아간다는 건은 묘하게도 드라마 '나인'의 결말이 무얼까를 어렴풋하게 짐작하게 하는 요소다. 2개의 기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불행은 고통이나 마찬가지다. 즉 2013년 이후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남아있는 사람들이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현재가 아닌 보다 더 먼 미래를 생각한다면 과거의 일은 자연스럽게 해결방법이 엿보이기도 하다. 무거운 죄책감과 기억을 안고 살아있는 동안 계속해서 불행을 안고 살아간다면 친구인 영훈도 불행한 삶일 수밖에 없고, 선우나 민영또한 불행일 뿐이다. 이러한 상관관계를 따져본다면 멘붕급 반전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기로 하자.

여덟개의 시간여행의 주인공은 박선우였다. 그런데 마지막 한개의 향을 사용하게 된 이는 박선우가 아닌 최진철(정동환)이었다. 박선우에게서 떨어져 나간 향이 과거의 어느시점에서 최진철에게 넘어갔던 것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2013년의 최진철은 과거 1993년으로 돌아가 고등학생인 선우를 죽이도록 사주했다. 단 5분의 시간동안 말이다.

한개의 향중에서 타임슬립을 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25분여 시간뿐이다. 얼핏 생각해 본다면 남아있는 한개의 향으로 2013년의 박선우는 1993년의 선우(박형식)을 살리는데 사용되게 될 것이라 예상된다. 자신을 살리는 데 사용하게 됨으로써 마지막 향을 사용하게 되지만 현재는 변하지 않게 된다는 것은 계속해서 선우와 민영을 불행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새드다.

하지만 과연 미래가 된 2013년은 변하지 않을까? 선우가 1993년으로 돌아가 마지막 향을 사용함으로써 미래가 변하지 않을 거라는 예측은 전혀 들지 않는다. 타임슬립은 없지만, 선우가 부상당하게 됨으로써 미래의 모습은 상당히 달라지게 된다는 것이 예측된다. 어떻게 바뀔까?

선우의 부상은 형 정우(서우진)와 유진(가득희)의 결혼식에 변수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생이 부상을 당했는데도 결혼식을 할 수 있을까? 과거에 의해서 미래가, 아니 현재가 변화되는 게 드라마 '나인'이다. 선우의 부상은 엄마 명희(김희령)에게도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변수가 될 듯하다. 이는 시간여행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벌어지게 되는 변화다.

최진철에 의해서 아들 선우가 위협받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면 당연히 침묵하고 있는 엄마 명희는 최진철의 악행을 막아서는 멘붕급 변수자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16회까지 방영되었지만 여전히 드라마 '나인'에서는 한가지 핵폭탄급에 해당하는 반전카드가 있는데, 이는 정우가 최진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정우 자신은 박천수(전국환)의 아들이 아님을 알았다. 하지만 최진철은 아직까지도 정우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단지 박천수와 명희가 결혼하기 전에 최진철은 명희를 강제로 욕보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뿐, 그로 인해서 태어난 아이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모른다.

마지막 반전의 카드는 타임슬립을 할 수 있는 향에 의한 것이 아닌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변화라 할 수 있다. 박민영이 주민영이 될수 있는 것또한 시간을 되돌려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신의 선물이 아닌 사람의 의지에 의해서 가능하다는 얘기다. 최진철에게 정우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드라마의 전개는 급반전을 이루게 되는 순간이 될 법하다.

선우가 타임머신인 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법정에서의 변화무쌍한 최진철의 모습은 가히 노련한 노장배우의 열연으로 탄생된 모습이기도 했다. 시시각각으로 새로운 기억이 찾아오는 순간을 그토록 리얼하게 연기해 낸 모습이라니 말이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주민영과 박선우의 로맨스가 해피엔딩이 되고 형 정우가 살아있게 되는 현실을 위해서라면 한가지 가정을 불러올 수 있다. 이미 아버지의 죽음은 막아낼 수 없다. 20년전 과거의 그날 그시각으로만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이미 죽은 아버지를 살려낼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즉 아버지의 죽음으로 불행을 맞게 된 박선우 가족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있는 사실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면 가능해진다.

최진철은 아들을 위해서 자신의 죄값을 받고, 박정우는 진짜 생부를 찾게 된다면 박선우에게도 행복이 찾아오게 되지 않을까? 죄책감으로 인해서 입을 닫아버린 엄마 명희역시 2013년처럼 환자가 아닌 정상인이 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일들은 과거에서 일루어지게 된다면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거기에 최진철을 아버지로 인정하게 되는 정우는 박정우가 아닌 최정우가 된다면 어떨까? 선우에게도 더이상 민영은 박민영이 아닌, 그렇다고 주민영도 아닌 최민영이 되는 셈이다. 두번이나 성을 바꾸고 살게 되는 셈이니 미래인 2013년에는 박선우를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예상이 든다.

궁금하다. 단 하나뿐인 향을 어떻게 사용하게 될지 말이다. 자신을 살리기 위해서 선우가 마지막 남은 향을 사용하는 것이 예고되기는 했는데, 그렇다면 남아있는 향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즉 미래인 2013년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수 있는데, 과거의 조그마한 사건은 미래를 바꿔놓게 되지는 않을까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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