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드라마리뷰

남자가 사랑할때 11.12회, 어린왕자가 된 한태상...악인이 너무 많다

by 뷰티살롱 2013. 5. 11.
반응형


송승헌의 케미가 돋보이는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때'가 10회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멜로치정으로 돌입한 모습이다. 태상(송승헌)-미도(신세경)-재희(연우진)의 삼각관계가 본격화 됐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향했던 사랑의 대상이 드러났고, 한태상은 재희가 보는 앞에서 미도와의 관계를 알렸다. 자신이 결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다름아닌 같은 회사에 있는 서미도라는 사실을 말이다.

재희에게 한태상은 고마운 사람이다. 미도에게도 마찬가지다. 가난하게 살았었던 재희와 창희(김성오) 형제게게 한태상은 믿을 수 있었던 사람이나 다름없었다. 보스를 죽이고 감옥에 갔었던 창희를 대신해 한태상은 창희의 동생 재희를 공부시켜 주었다. 거짓말로 창희가 잘 지내고 있다며 말하며 말이다. 창희에게는 동생 재희가 삶의 전부나 다름없었다.

미도는 어떠했을까. 사채를 써 집안이 어려웠던 과거에 아버지는 폭력배들에게 시달림을 당했었고, 한태상을 만나게 되었다. 세상에 기쁜일이 없었던 한태상에게 유일하게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었던 첫사랑이 서미도였다. 미도의 독기가 한태상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이었을지 아니면 자신의 불행한 삶이 다른 사람에게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랬던 것이었을지, 서미도와의 사랑은 연민에서 시작되었었다. 하지만 연민의 마음이 한태상의 마음 전부를 차지할줄을 어찌 알았을까.

폭력배라는 지독한 주홍글씨를 안고 살아온 한태상을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얼마나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았는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단지 눈에 보여지는 폭력배의 모습이 한태상을 평가하는 전부였다.


한태상은 행복했으면 바란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거울을 보면서 아침을 맞는 것을 하루의 처음을 맞고 싶은 게 전부였다. 하지만 세상은 한태상을 가만두지 않는다. 마치 악인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홀로 어린왕자가 되어있는 모습이기만 했다.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가장 잔인한 사람은 누구일까? 한태상이다. 서미도도 재희도 한태상의 잔인함과 독기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단지 오랫동안 함께 조직에 속해있었던 창희만이 한태상의 무서움을 알고 있다. 백성주(채정안)는 알고 있을까? 한태상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운 사람이라는 것을 100% 알고있지는 못한 듯 싶기도 하다. 백성주에게 한태상이라는 남자는 잔인함의 대상이 아닌 사랑의 대상이다.

하지만 가장 무서움을 숨기고 있는 한태상이 가장 어리고 순수하게 여겨지는 아이러니는 무엇이란 말인가.


서미도는 20대의 어린 여자다. 거기에 비해 한태상은 이제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 중년의 남자가 아닌가. 살아가는 것보다 자신의 꿈이 더 소중한 20대의 여자에게 이제 40을 바라보는 남자의 꿈은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고, 곁에 있고, 같은 곳을 바라보기를 바라기 마련이다.

미도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공연을 기획하고 싶어했었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공연기획사로부터 연락이 왔고, 2년이란 시간을 외국에서 생활해야만 했다. 하지만 한태상이란 남자에게 2년이란 시간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 7년이란 시간을 미도에 의해서 '다시는 자신앞에 나타나지 말아달라'는 말 때문에 꼬박꼬박 학자금을 보내주었다. 사랑이 너무도 깊기만 했었다.

인연의 끈은 깊기만 했다. 7년이 지난후에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레스로 수모를 당하는 서미도를 발견하게 된 한태상은 자신의 회사에서 일하도록 해 주었다. 서미도에게 보내졌던 돈은 미도의 아빠 치료비로 사용되었었다. 여전히 서미도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에는 삶의 가난이 너무도 깊기만 했다.


하지만 이처럼 잔인한 악연이 또 있을까? 한태상에게는 좋은 인연은 하나도 없었다. 물신양면으로 공부시켰던 동생 재희는 자신의 애인의 빼앗으려 하고, 미도와의 인연은 오해의 불씨를 만들었다. 단지 미도가 일하려는 기획사를 찾아가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말을 전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한태상은 마치 자신이 기획사를 찾아가 서미도의 입사를 방해한 것으로 오인받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의심받는 것만큼 아픈 것은 있을까. 서미도의 입사거절은 재희의 도발로 이어졌다. 재희는 다른 기획사를 통해서 서미도가 하고싶어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서미도로써는 재희와 한태상이라는 남자를 두고 어떤 결정을 내려야 했을까? 사람은 자신에게 호의를 배푸는 사람에게 더 마음이 가는 법이다. 한태상이라는 남자는 자신을 사랑하지만, 자신을 사랑해서 옆에 두고 싶어하는 마음은 알지만 꿈보다 사랑이 먼저 앞서는 젊음을 가지고 있는 게 서미도라는 여자다.

재희의 호의는 관심에서 감정이 싹트게 하기에 충분했다.


청춘은 뜨겁기만 하다. 서미도는 재희의 마음을 밀어내기만 하지 않기로 했다. 어찌보면 가장 추악스러운 배드씬이라 여길 수 있겠지만, 서로에게 일어난 '상황'이란 변수가 재희와 미도의 치정관계를 이해시키고 있다. 미도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는 재희였다.

허나 한태상이라는 남자의 감추어진 슬픔에 깊기에 두사람의 사랑은 한낱 치정관계로 여겨지기만 했다.

왜 한태상이라는 남자의 곁에는 악인들이 그다지도 많기만 할까? 자신을 사랑한다는 백성주(채정안)은 사랑을 위해서 없는 거짓을 만들어냈다. 더군다나 사업적 관계마저도 어그러뜨리며 경쟁관계를 선언했다. 서미도에게 프로포즈를 한 것이 여자를 무섭게 만들어버린 것이었을까, 여자의 복수심은 무섭기만 하다.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면 다른 사람도 가질 수 없다는 것이 백성주의 사랑이다. 사랑한다면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말은 백성주에게 말장난에 불과하다. 무참하게 짖밟힌 여자의 사랑이 무섭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더군다나 백성주의 무서움이 돋보인 것은 창희의 동생 재희를 한태상으로부터 떼어놓는 비열한 한수에 숨어있다. 창희가 살인자가 되어 감옥에 가게 된 것에 대해서 백성주는 거짓으로 재희에게 말을 해 주었다. 형인 재희에게도 들을 수 없는 보스의 죽음과 연관되어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는 치정멜로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갖가지 미스테리한 부분이 숨어있는 서스펜스에 강하다. 남녀 사랑이 어떻게 이루어지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보다 오히려 숨어있는 반전카드가 오히려 더 눈이 간다. 한태상의 동생은 누구일까? 보스를 죽인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 재희는 한태상을 배신하게 되는 것일까? 물음표로 시작해 물음표로 전개되는 드라마다.


무엇보다 송승헌의 케미는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때'의 인기를 높여놓은 요소라 할만하다. 헌데 마초같기만 한 한태상은 무슨 죄를 지었을까? 폭력을 저질른 과거의 일로 한태상은 서미도의 아버지로부터 용서받지 못하고 있다. 주홍글씨처럼 한태상을 따라다니는 폭력의 과거는 서미도의 아버지에게는 수치스러운 과거다. 남자에게 자존심을 꺾이는 것만큼 수치스러운 일이 또 있을까?

서미도의 아빠가 그토록 한태상을 싫어하는 이유가 밝혀졌다. 폭력배였다는 사실이 싫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과거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수모를 당했던 터였기에 한태상이 싫었다. 자신의 치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발버퉁쳐도 빠져나올 수 없는 어두움이 한태상의 삶을 지배한다. 백성주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한번도 내어주지 않았었지만, 여자의 오기로 시작된 인연은 친구에서 경쟁자로 만들었고, 이제는 버림받은 한 여자의 복수로 변해버렸다. 재희의 도발은 어떠한가. 사업적인 파트너로 백성주와의 인연을 지속해왔지만, 서미도에 대한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재희는 한태상과 백성주의 관계를 문제삼고 나섰다.

여자에게 마음을 내어주지 않았었건만 한태상의 주위에 이다지도 어둠이 많기만 한 것일까? 악인이 너무 많아 보인다. 공연기획사에서 서미도의 인사를 거부했던 까닭이 한태상이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서미도에게는 고마움에서 죄책감의 무거운 굴레가 더해지게 될 것만 같아 보인다. 그래서일까 '남자가 사랑할때'를 보면 자꾸만 진한 진혹곡처럼 여겨지는 회색의 빛깔이 연상되기만 한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때'>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