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극드라마리뷰

구가의 서 이승기-이유비 이마키스, 애절한 러브라인 이어준 강력한 한방!

by 뷰티살롱 2013. 4. 24.
반응형


MBC 월화드라마인 '구가의 서'에서 가장 큰 헛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방영초 걸그룹 출신의 수지와 인기배우인 이승기의 조합으로 인해 삼각관계에 놓이게 될 이유비의 존재감, 삼각로맨스가 시작도 되기 전에 이유비의 출연이 내심 우려되는 점이라 할만했다. 워낙에 유명배우들 틈바구니에서 과연 시청자들이 이승기-수지에 향해있는 시선관심을 어떻게 돌려세울수 있을지가 가장 큰 우려점이었을 거란 얘기다.

하지만 우려따위를 한꺼번에 날려준 것이 6회의 기다려야 하는 운명인 박청조(이유비)와 지켜주어야 하는 운명에 놓인 최강치(이승기)의 관계였다. 박무솔(엄효섭)은 강치를 살리기 위해서 조광웅(이성재)의 수하의 칼을 맞고 죽음을 맞았다. 박무솔의 죽음은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가장 큰 사건의 발달을 이루게 된 모습이었고, 앞으로 박태서(유연석)와 최강치의 갈등을 예고한 모습이기도 했다.

아버지 박무솔의 성품을 이어받아서였을까 박태서의 성격은 대쪽과도 같았다. 하다못해 조관웅에게도 겁없이 대적하는 박태서의 카리스마는 대단한 위협이기도 하다. 조관웅에게 있어서 최강치 하나만으로도 버거울법한 상대였지만 박태서의 견제는 앞으로 선악의 대결구도에서 큰 영향력을 보이게 될 듯하다.

어떻게 강치와 태서가 연적이자 친구 혹은 적이 될 수 있는 관계에 놓이게 될까? 의문이었다. 청조와 담여울(수지)을 사이에 놓고 최강치와 친구이자 연적관계가 될 태서의 변신은 어떤 연유로 인해서 서로가 대립하게 되는 것일지 궁금함 중의 하나였다.


강치와 태서의 대립과 상호 연합은 드라마 '구가의 서'가 역사적인 사실을 배경을 담고 있다는 데에서 출발할 듯 하다. 여기에는 거대하기만 한 실제인물인 성웅 이순신이 자리한다. 왜 이순신을 등장시켰을까? 필자는 지난 회차에서도 등장하는 캐릭터들 중에 가장 강렬한 인물이 실존인물인 이순신이라 했었다. 하지만 이순신은 드라마에서 그리 많은 비중을 출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서와 청조, 강치 사이에서 연적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답은 간단해 보일수도 있고 복잡해 보일법도 하다. 해답은 박무솔의 죽음과 연관지어 있다. 박무솔과 담평준(조성하), 이순신(유동근)은 한 뜻으로 뭉쳤다. 바로 전란이 닥쳐올 것을 예감하고 여수를 중심으로 해로운 해군력을 키우는데 의기투합하려 했던 것이다. 이순신은 조선 수군의 비밀병기인 거북선을 건조하려 했었고, 이러한 사실을 담평준은 알고 있었다. 거기에 자금력으로 박무솔의 백년객관이 참여하려 했었다. 실로 거대한 역사의 한 부분이 아니던가.

이순신의 불패의 신화는 전설과도 같은 업적이다. 싸움에서 한번도 지지않았던 해전. 하다못해 현대에 이르러서는 이순신의 전투를 해군 운용력으로 채용하기도 한다. 학익진이라는 전술은 육상에서나 가능한 전술이었지만 이순신 장군의 절묘한 해상전술의 하나로 세계에서는 모범이 되는 전술 중 하나다.

이처럼 '구가의 서'는 환타지라는 장르지만, 절묘하게도 역사적 사실을 끼워맞춰놓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에 이순신이 이끌었던 해군력이 막강한 힘을 발휘했던 까닭은 어디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일까? 수많은 장병들을 먹이고 병선을 건조할 수 있었던 등든 재원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미스테리라면 미스테리라 할만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을 환타지적인 요소로 접목시켜 놓았으니 얼마나 장대한 모험이란 말인가.


불패의 신화를 만들 수 있었던 이순신의 승전뒤에 커다란 힘을 보태주었던 것은 박무솔의 백년객관의 재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는 환타지적인 요소는 가장 큰 볼거리이자 또한 신수의 아들로 태어나 반인반수가 된 최강치(이승기)라는 캐릭터의 환타지를 극한으로 올려놓은 모습이다.

사실과 환타지, 어느 것을 바랄까. 무패의 승전을 올렸던 나라를 구한 성웅 이순신의 이야기는 한국인에게는 전설이나 다름없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지형지물을 세세하게 살펴보고 전력을 총동원한다 하더라도 수백척이나 되는 왜선을 상대로 고작 수십척의 배로 대승을 이루었다는 점은 실로 환타지가 아니고 무엇인가. 그만큼 그 이름 하나는 한국인들에게 성웅이자 위대함이 전부인 이름이라 할만하다. 

박무솔의 죽음은 이순신이 이루려 한 거북선 건제에 치명적인 약점이 된 상황이 되었다. 더군다나 백년객관은 조관웅의 손에 넣어갈 위기에 처해 있다. 군자금이 숨겨진 백년객관이라는 캐릭터도 아닌 하나의 세트가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는 중요한 캐릭터가 된 셈이나 다름없는 구도다. 숨겨져 있는 군자금을 전라좌수사가 된 이순신에게 무사히 인계하는 것은 하나의 역사적 사실과 연관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군자금을 통해서 해상에서 모습을 보이게 될 거북선이 등장하게 되니 말이다.


박무솔의 죽음에는 한국의 전설이 또하나 등장하고 있다. 바로 평강공주와 온달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숨어있다. 바보 온달을 고구려의 장수로 만들 평강공주지만 두 사람의 사랑또한 전설이다. 온달은 장군이 되어 나라를 지키는 영웅이 되었지만 끝내 죽음을 맞게 되었고, 장군의 시신을 실은 마차는 꼼쩍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평강공주가 관을 어루만지자 그제서야 수레가 움직였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는데 박무솔의 최후가 그러하다. 

곳곳에 한국의 전설이 숨어있는 것도 하나의 볼거리일 듯 싶다. 박무솔의 죽음앞에 고을의 백성들은 하나같이 구슬피 울며 허리를 굽혔다. 이는 고장에서 박무솔이라는 인물은 선행과 인물됨으로 나랏님과도 맞먹을 만큼 덕망높은 캐릭터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전란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 또한 어떠했는가. 왜군과 밀통했다는 누명으로 한때 조정으로 불려가 죄인취급을 받기도 했었고, 백의종군으로 다시 수군을 진두지휘하며 승전을 이어가지 않았던가. 불멸의 승전은 전설이자 사실이다. 드라마 '구가의 서'가 환타지 장르지만 몇분 등장하지 않는 이순신이라는 캐릭터로 역사적 연결을 보이고 있기도 했다.


박태서와 최강치의 불편한 대립적 관계가 본격적으로 엿보이는 6회이기도 했다. 백년객관에서는 둘도 없는 친구이자 형제같은 사이가 아니었던가. 헌데 이들에게 무슨일이 벌어진 것일까.

아버지 박무솔의 죽음을 본 박태서는 최강치가 이제 친구이자 형제가 아닌 증오의 대상이 될수밖에 없는 관계에 놓여있을 수 있다. 최강치가 아니었다면 아버지 박무솔은 죽음을 당하지는 않았을거라 억울함과 하소연이 박태서에게 생겨난 것이라 할만하다. 특히 동생인 청조의 실종은 최강치에게 향해있는 박태서의 분노가 노출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다. 이는 엄밀히 조관웅을 향해있는 박태서의 분노이기도 하다. 사람이란 본디 자신의 분노를 제대로 표출할 대상이 필요하다. 조관웅을 향해있는 분노는 일종에 최강치에게 터질 수 있는 상황이라 할만하다.

지켜주었어야 하는 사람들이었지만, 결국 강치는 그 누구도 도와주지 못했다. 아버지인 박무솔도 동생 청조도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박태서만은 구했다. 하지만 자신을 구해준 강치에게 태서는 고마워할 수 있을까? 조관웅의 면전에서도 굴하지 않는 성품으로 본다면 오히려 동생과 어머니를 구하지 않고 자신을 구한 강치에게 오히려 분노할 것은 뻔한 일이다. 좌절이라 말할 수도 있어 보인다.


태서와 강치가 서로 대립되는 관계는 가족의 비운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어머니를 지키지 못했던 아들, 누이를 지켜내지 못한 오빠인 태서는 자기 자신에게 실망하고 좌절하기에 이를 것이고, 그 분노의 화살은 조관웅에게 향해 있겠지만, 가장 가까운 강치에게 우선적으로 돌려지게 될 듯한 상황이 아닌가.

더욱이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는다면 백년객관의 군자금을 이순신에게 주는 이가 강치가 아닌 태서가 되어야 한다. 이는 환타지와 역사가 적절하게 조합되는 부분이라 할만한데, 마물이 아닌 사람에 의한 전란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조관웅의 손에 들어간 백년객관을 자유롭게 활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겠는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라 하더라도 박태서는 조관웅의 아래로 들어가야 할 운명이 되는 셈이 아니던가.

환타지지만 구가의 서에는 실제 역사의 한 부분을 담아내고 있는 모습이라 할만했다.

운명은 힘이 들고 사랑은 아프기만 하다. 태서를 구했지만, 강치는 청조를 구하지 못했다. 흡사 청조와 강치의 엇갈리는 운명은 인기드라마였던 '추노'에서 대길과 언년이의 사랑만큼이나 엇갈리는 모습이 예상되기도 했다. 청조를 찾아서 강치는 백년객관에 숨겨진 군자금은 생각지도 못한다. 강치에게 태서나 청조는 가족이자 지켜야 할 대상일 뿐 이상도 아니다.

 
담여울과의 애뜻한 멜로를 뛰어넘고 있는 것이 초반 최강치와 청조의 멜로라 할만했다. 남장을 하고 있는 담여울에게 '담군'이라 부르는 최강치에게 담여울은 그저 얼굴이 반반한 미소년으로만 느끼고 있다. 몸을 숨기고 스킨십이 오가는데도 담여울이 여자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점에서는 살짝 웃음이 나기도 했었는데, 어찌하랴. 서서히 변해가겠지만....

담여울을 사이에 두고 강치와 태서의 연적관계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하지만 초반 강치와 청조의 멜로라인은 강력한 한방이었다. 드라마 '구가의 서'가 이승기와 수지가 아닌 이승기와 이유비의 로맨스라는 점이 강하게 어필된 한방이기도 했다.

 
강치는 자신의 힘을 억제할 수 있었던 팔찌가 떼어져 폭주해 신수가 되어버렸다. 아비인 구월령(최진혁)이 신수의 모습으로 변한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말이다. 윤서화(이연희)에 의해 폭주되었던 구월령이었지만 강치의 폭주는 분노에서 비롯된 것이 달랐다.

신수가 되어버린 강치를 잠재울 수 있는 이는 누굴까? 헐리우드 영화 히어로에서 녹색괴물 헐크를 잠재운 것은 신약도 아니고 군대의 막강한 힘도 아니었다. 가녀린 여인의 손길이었다. 어쩌면 담여울의 속삭임이 강치의 폭주를 잠들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아닐까 예상이 들기도 하다. 지켜주어야 할 태서와 청조를 생각해 스스로가 자신의 힘을 제어할 수 있을까?

환타지 사극드라마가 이토록 매력적으로 보여지는 적이 있었던가? 필자의 느낌으로는 '해를 품은달'은 환타지 멜로로 시청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지만, '구가의 서'는 환타지 장르지만 한편으로는 역사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환타지 사극이라는 점이 눈이 간다. 특히 전란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전개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전개이기만 하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