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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구가의 서, 이승기-수지의 존재감을 뛰어넘은 불패의 그 이름!

by 뷰티살롱 201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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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지 사극드라마가 이처럼 거대하게 느껴지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다. MBC 월화드라마인 '구가의 서'는 상상했던 그 이상의 윌메이드 사극드라마였다. 환타지 사극이었던 '해를품은달'은 사극환타지였지만 역사의 한 시대가 아닌 가상의 시대를 담은 로맨틱 환타지 사극이었다. 하지만 '구가의 서'는 전혀 달랐다. 처음 드라마가 방영되었을 때에는 환타지 로맨틱이라 여겼지만, 정작 뚜껑을 열고보니 예상치 못한 반전을 담고 있는 환타지 사극이기만 하다.

필자는 지난 4회를 시청하며 수상쩍은 느낌이 들기만 했었다. 환타지 사극인 '구가의 서'가 정확하게 한국사의 한 사건의 시대적 배경을 그대로 노출시켜 놓았다는 점이었다. 정여립과 이순신이라는 실존 인물을 노출시켜 놓은 점은 단순히 환타지라는 점을 넘어서 웅장함을 예상케했다. 1589년과 1592년은 조선역사에서 중요한 시기였다. 극중 정여립은 조관웅(이성재)에 의해서 제거되고 남도의 세력이 일거에 잠재워졌다. 그러한 시기에 시대적 배경은 1592년 발생한 임진왜란을 향해서 치닫고 있다.

일종에 성웅 이순신의 등장을 환타지적인 요소와 접목시켜 놓은 점은 익히 알고 있는 역사적인 사건과 전란을 구미호 전설과 접목시켜 놓은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왜란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낸 이순신은 불가능한 무패의 전설을 만든 인물이다. 더욱이 시대가 어떠했는가. 나라의 임금은 전란을 피하기 위해서 몽진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해상권을 장악하며 불패의 신화를 거듭한 이순신의 전과는 실로 전설과도 같은 일이었다 보여진다. 어디에서 그 많은 군자금과 병사들을 끌어올 수 있었을까? 전국이 왜군들에 의해서 짖밟혀간 나라에서 병사를 먹이고 조련하는 일들이 가능케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과연 가능한 것이었을까 하는 불가사의한 일들을 환타지적인 요소와 버무려 놓은 영악한 환타지 사극드라마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드라마 '구가의 서'는 배우 이승기와 수지의 인기만으로도 족히 월화드라마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남음이 있는 드라마였다 하지만 배우 이승기와 수지의 존재감마저도 무색하게 만든 불패의 신화를 만들어낸 이순신의 전격적인 등장은 두 배우의 존재감을 위협할만큼 대단한 등장이었다. 특히 왜란을 대비하기 위해서 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백년객관의 박무솔(엄효섭)과 대면한 장면은 일거에 시청자들을 꼼짝못하게 만든 폭풍존재감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임진왜란 당시에 이순신은 비장의 전투함을 선보이며 왜군을 경악시켰다. 배머리는 마치 용의 머리를 하고 있는데, 커다란 머리에서는 불을 뿜고 등판에는 수많은 가시가 돋혀있는 군함이라 기록되어 있는데, 비로 거북선이었다. 하지만 임진왜란 당시에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처음 선보였던 전투는 첫 전투가 아니었다.

30여척의 왜선을 물리친 이순신의 첫 해전은 옥포해전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거북선은 등장하지 않았었다. 거북선이 등장한 전투는 사천해전으로 왜선 60여척을 격파한 전투였다. 환타지 사극인 '구가의 서'는 거북선을 등장시킴으로써 백년객관의 자본과 남도의 상권을 중심으로 이순신이 승전할 수 있는 배경을 교모하게 맞물려 놓고 있는 환타지 사극이다. 그 때문일까 환타지라 여겼던 드라마가 스펙터클을 넘어서 웅장함마저 엿보이기만 했다. 불멸의 이순신을 통해서 배우 김명민은 일약 연기파 배우로 우뚝섰던바가 있었다. 김훈의 칼의노래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던 '불멸의 이순신'은 해전에서 무패를 자랑하던 이순신과 당시 임금이었던 선조의 대립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였다.

여전히 성웅 이순신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써는 가슴을 뛰게 만드는 위인이 아니던가. 배우 유동근이 열연하는 이순신은 또다른 전설을 만들어내고 있는 모습이었다. 구미호의 전설이 아닌 실존인물의 전설 말이다. 어떤 이야기가 가능하게 될까? 상상을 불허하는 위용이기만 했다.


백년객관에 불어닫친 위기는 드라마 '구가의 서'의 최고의 영상미를 보여주었다. 영화같은 CG를 만들어내 환영술과 암기가 보여졌는데, 조관웅이 보낸 자객들과 담여울(수지)과 최강치(이승기)는 이들과 대결하기에 이르렀다. 환영술을 만드는 자객들이 등장하는 순간 퍼득 떠오르는 것은 바로 일본의 닌자라는 이미지였다.

조관웅은 무엇을 위해서 남도의 상권을 장악하려 하는 것일까? 이순신의 등장과 왜란을 대비하기 위해 백년객관의 박무솔에게 군자금을 지원해 달라는 이순신의 제언을 돌이켜 본다면 조관웅이 이루려는 숨은 의도가 엿보이는 듯 하기도 했다.

왜란이 일어날 당시 조선은 의견이 분분했다. 왜가 쳐들어올 것이라는 주장과 평화를 주장하는 신하들이 나뉘어져 있었는데, 이는 사신으로 왜에 갔었던 사신단에서도 두개의 의견으로 갈렸었다고 한다. 의견이 사분오열되어 있는 와중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온건파들은 왜와의 교역으로 부를 축적하려 했을 것이고, 드라마속에 등장하는 조관웅은 왜와 손을 잡고 자신의 세력을 넓히려 한 대표적인 인물이라 할만하다. 환영술을 구사하며 암기를 쓰는 자객들의 등장은 어쩌면 왜에서 보내온 자들이라 할만하다. 일종에 조관웅의 뒤를 밀어주는 집단이 왜라 할수 있겠다.

이처럼 환타지 사극이지만 실제 역사의 한면을 환타지적인 요소와 맞물려 눈길을 사로잡은 드라마가 있었을까? 홍길동이라는 도술을 부리는 가상의 캐릭터를 등장시켜 놓으며 퓨전사극의 한면을 보여주는 드라마들이 많았지만, '구가의 서'는 정통사극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전개이기만 하다.


사람이 아닌 반인반수의 사랑. 최강치가 사람으로써 살아가려는 데에는 박청조(이유비)에게 향해 있는 마음이 전부이다. 담여울과의 러브라인보다 박청조에 향해있는 강치의 사랑은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가장 큰 핵심을 이루고 있을 것으로 엿보인다.

임진왜란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갖고 있는 '구가의 서'지만 여전히 환타지 멜로라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이순신(유동근)을 대면하게 된 강치가 추후에 이순신을 따르라는 박무솔의 말에 '백년객관은 자신의 집이고, 박무솔은 자신이 따라야 할 단 한 사람'이라던 강치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듯 엿보여진다. 이순신을 따르지 않고, 박무솔을 따르겠다는 최강치의 말속에는 무솔의 아들인 태서(유연석)와 청조를 지킨다는 강한 책임감이 깔려있는 대목이다.

즉 조관웅으로부터의 위협이 되었건, 아니면 전란의 위기에 빠져 두 사람이 위기를 맞게 되건 오로지 강치에게는 조선이라는 나라보다 중요한 두 사람의 안위가 먼저라는 얘기가 된다. 환웅의 언약서, 인간이 되고자 하는 최고의 비기가 적혀있다는 구가의서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최강치의 고집에서부터 그 해답이 드러나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백년객관에서 마름일을 하는 강치는 위험한 일들을 도맡아서 처리한다. 조관웅이 쳐들어 와 방을 내어달라 했을 때에도 강치는 높은 벼슬을 지녔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아니 나랏님이라 할지라도 백년객관에 들어온 이상 똑같은 객이라 말하기도 했었다.

강치에게 백년객관은 하나의 세상이었고 전부나 마찬가지였다. 나랏님도 손댈수 없는 성역과도 같은 곳이 바로 백년객관이었다. 이는 나라를 걱정하는 이순신이 자신의 목숨을 초개처럼 받쳤던 해전에서의 전투와도 같은 것이 아닐까? 강치에겐 백년객관의 박무솔과 태서, 청조가 전부였듯이 이순신은 조선이라는 나라의 백성들이 전부였고, 전란에서 구해내야 한다는 것이 전부였다 할만하다. 누명으로 옥에 갇히고 백의종군으로 다시 전장터로 돌아오게 되었지만, 이순신 장군은 나라에 반하여 거사를 도모하기보다 나라를 구하는데에 일념했다. 우리가 이순신 장군을 위대하다 여기는 까닭은 단순히 무패의 승전을 올렸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사람이 되기 위한 언약서인 구가의 서는 과연 무엇일까. 어쩌면 이순신 장군의 나라를 위했던 마음과 구가의 서는 일치하는 것이 아닐런지 싶기도 하다. 비록 반인반수로 태어났지만 최강치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려 하는 간절한 마음이 인간이 되는 가장 큰 요소가 아닐까 싶기만 하다.


드라마 '구가의 서' 5회에서 담평준(조성하), 전라좌수사가 된 이순신(유동근) 그리고 백년객관의 박무솔(엄효섭)의 운명적인 만남은 최고의 반전이었다. 일순간에 환타지에서 웅장함이 돋보였던 모습이었는데, 박무솔은 자신의 재산을 이순신 장군이 건조하려던 거북선을 만드는 군자금에 쾌히 내어주었다.

조관웅은 자신이 보낸 자객이 붙들려 있는 것을 빌미로 관아에 역공을 펼쳤다. 자신은 정여립의 잔당을 찾아내기 위해서 몰래 암행을 보냈던 사람들이라 발고했다. 조관웅의 역습은 실로 무섭기만 했다. 자신의 약점을 최대의 강점으로 만들어 일거에 백년객관을 쓸어버린 꼴이 되었으니 말이다.


최강치를 살리려 박무솔은 자신이 죽음을 맞았고, 그로 인해 백년객관은 무너지게 되었다. 하지만 박무솔의 숨겨진 군자금을 조관웅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는 앞으로 전개될 폭풍같은 이야기의 전설의 서막을 알리는 것이나 다름없는 구도다. 백년객관이 무너졌지만 여전히 이순신이 만드려 하는 거북선을 건조하기 위해 백년객관의 숨은 보물은 최강치나 혹은 박태서에 의해서 운반되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관웅의 추격은 최강치나 청조의 위험을 예고하기도 한다.

조관웅은 청조에게서 과거 윤서화(이연희)을 발견했다. 어린 청조를 관비로 만들어 결국에는 품에 안을 것이라고 말하던 것은 과거 윤서화를 얻으려 했었던 것과 너무도 같은 악마같은 행동이기만 했다. 조관웅의 마수로부터 태서와 청조를 지켜내는 최강치의 활약은 전설의 시작이 되고 있는 모습이기만 하다.

드라마 '구가의 서'는 실존인물인 성웅 이순신 장군을 전면에 내세우며, 거기에 거북선 건조를 남도의 객관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는 설정으로 거대함을 드러내 놓았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환타지 사극이라니 말이 되는가? 예상치 않았었던 전개에 전율이 느껴지기도 하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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