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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구가의서 9.10회. 성동격서 은괴탈취작전 다이나믹해서 좋았다

by 뷰티살롱 2013.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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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의 루즈한 전개가 예상되었언 '구가의 서'였다. 하지만 백년객관을 둘러싸고 벌어진 은괴탈취작전은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전개되어 보는 내내 재미있는 구도였다. 전란을 대비하기 위해서 좌우영 이순신(유동근)은 박무솔(엄효섭)에게 백년객관에서 군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청을 냈었고, 박무솔은 흔쾌히 쌓아놓은 은괴 5천냥을 흔쾌히 내어주었었다.

하지만 박무솔이 죽고 가문이 멸문지화에 이르게 되고 더군다나 백년객관은 조관웅(이성재) 손에 들어가게 되어 은괴가 좌수영에 넘어가게 될 일은 요연해진 상황이었다. 드라마 전개상에서 볼때 백년객관에 감추어진 은괴를 무사히 좌수영으로 옮기게 되는 것이 어쩌면 강치(이승기)가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비법이 될 것이라 여겼었는데, 빗나간 예상이었다.

조관웅의 수하에 의해서 들키게 된 비밀방의 존재는 은괴가 조관웅의 손에 들어가게 될 위험천만한 지경에 이르렀는데, 만약 은괴가 없어졌다면 전개상 이순신의 거북선은 나타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아니었던가. 이순신 장군의 존재감은 환타지 사극을 정통사극으로 바꾸어놓은 모습이기도 하고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모습이기만 하다.


병법에 이르기를 적이 아군의 동태를 알지못하게 하는것, 즉 군대의 움직임에 숨어있는 진위여부를 숨기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보전이라 할 수 있는 군대의 움직임을 미리 알게 된다면 싸움은 해보나 마나 한 일일 것이다. 이순신 장군은 은괴를 빼내기 위해서 구들장을 공사하기 위한 사람들을 이미 뽑아서 백년객관으로 보내게되었는데, 이미 강치와 여울(수지)는 비밀방에 들어가 있는 상태였었다.

강치와 여울이 적들에게 들키게 된다면 좌수영의 운명은 그야말로 조관웅의 손아귀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상황이라 할만하다. 백년객관을 접수한 조관웅이었으니 자신의 집에 침입한 여울과 강치를 미끼로 이순신 장군을 압박하려 할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최강치는 기분좋은 변수였다. 여울을 먼저 내보낸 강치는 백년객관에 숨겨놓은 은괴들을 안전하게 좌수영으로 인도했다.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도 있었던 전략이라 해 보이기도 한데, 생각지도 않게 은괴를 빼냈다.


조관웅의 매서운 눈을 피하게 위해서 강치는 우선 진짜 군량미를 조관웅이 보는 눈앞에서 좌수영으로 옮기게 했다. 짐짓 의심하지는 않았지만 군량미 명목으로 보내진 수레들의 정체에 대해서 조관웅이 의심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왜냐하면 비밀방에 은괴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다면 당연히 앞서 떠났던 수레들을 의심할 것이기 때문이다.

조관웅이 비밀방에 들어섰을 때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단지가마니 두어개가 나뒹구는 모습에 '아차' 싶은 마음에 무사들을 데리고 좌수영으로 향했다. 말 그대로 백년객관은 아무도 지키지 못하는 꼴이 된 셈이다.


그렇지만 은괴는 옮겨지지 않고 비빙방에 그대로 있었을 뿐이었다. 단지 위장막을 이용해 한쪽 벽에 쌓아놓았던지라 얼핏 보기에는 은괴가 사라져 보인 격이니 조관웅의 눈에는 분명 수레를 이용해 군량미를 좌수영으로 보낸다는 것을 의심하게 만드는 셈이었다.

병법중에 성동격서라는 말이 있다. 동쪽에서 소리지르고 서쪽을 친다는 말인데, 중요한 곳을 공격하기 위해서 일부러 싸우는 척 요란을 떨면서 적의 시야를 분산시키고 힘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싸움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일어나 요지를 탈환하는 전략이니 무서운 수인 셈이다.

강치는 군량미를 이용해 조관웅의 눈을 완벽하게 속이고, 조관웅의 힘을 한군데로 모이게 만들었다. 좌수영으로 무사들을 대거 데리고 갔으니 백년객관에서 닭백숙을 끓여먹어도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는 상황이 아닌가. 기발하기만 했다.


기분좋은 변수인 강치의 활약으로 이순신의 좌수영은 더욱 힘을 얻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조관웅의 지위는 드라마상에서는 이순신보다 더 권세가 높아보였다. 사또를 마음대로 부릴만큼 대단한 힘을 갖고 있는조관웅이었고, 좌수영에도 무장한 채 무사들을 대동하고 나타난 모습은 이순신과 비교해 더 높은 권세와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강치의 활약은 이순신과 조관웅의 힘의 대립을 일거에 무너뜨려버렸다. 군량미에 은괴가 숨어있다고 여긴 조관웅은 수하들을 시켜 군량미를 조사하게 되었지만 나온 것이라고는 말 그대로 군량미가 아니던가. 더군다나 벼가마니들을 난도질해 놓은 상태였던지라 연무장은 아수라장이 되었으니 이는 명백히 조관웅에게는 허점을 보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전장이 아니라면 군량미를 헤집어놓은 것은 즉결처형을 면치 못한다. 하지만 전란이 일어나기 이전이었으니 조관웅은 피해본 군량미를 채워주겠다며 큰소리를 쳤다.

허나 이순신은 조관웅의 행패에 지엄한 군령조로 병사들을 움직였다. 군량미로 보내진 것들은 백성들의 피와땀으로 이루어진 것이니 한톨이라도 다시 담아서 병사들과 자신이 먹을 수 있도록 하라는 명령이었다. 아울러 백년객관의 사람은 한발짝도 좌수영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하라고 군령을 내렸다.

조관웅의 행패, 아니 강치의 변수가 일거에 이순신과 조관웅의 팽팽한 대립을 무너뜨려버린 것이라 할만했다.

 
애궂은 군량미를 헤집어놓았는데, 뒤이어 강치는 당당하게도 수레에 은괴들을 싣고 좌수영 안으로 들어와 조관웅의 눈앞에서 이순신에게 인계했다. 얼마나 통쾌한 일인가!

은괴탈취작전은 적어도 여러 변수들로 시간을 끌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그야말로 전광석화같은 다이나믹한 전개가 재밉기만 했다. 강치는 이순신에게 은괴를 가져다주면서 단 하나의 징표을 얻었다. 바로 이순신의 관모였다. 관모를 가져다 달라는 공달선생(이도경)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었다. 그 댓가로 받은 것은 닭고기에 불과했다.

무형도관을 움직이는 네명의 사람중 하나인 공달선생의 등장으로 구가의 서에서는 반인반수인 최강치가 완전하게 사람으로 될 수 있는 비결이 4군자로 통하는 4명이 사람이 아닐까 예상이 들기도 했다. 환웅의 언약서를 얻기 위해서 4명을 차례로 만나게 될 최강치의 여정이 앞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헌데 4군자는 과연 누구를 의미하는 것일지 궁금하다. 담평준(조성하)을 비롯해 이순신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일지 아니면 전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게될 것인지 기대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어쩌면 기녀 천수련(정혜영)도 4명의 인물에 포함될 것이라 예상이 들기도 하다.

두번째 최강치의 미션이 주어졌다. 바로 청조(이유비)를 빼내는 일이다. 박태서(유연석)은 강치에게 무릎을 끓고 청조를 안전하게 빼내달라고 부탁했다. 두번째 의외의 인물을 만나게 될 것이라 여겨지는데, 사람이 되는 길이 강치에게는 공달선생과 같은 도력이 강한 사람들을 만나게 됨으로써 구가의 서를 얻게 되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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