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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남자가 사랑할 때 송승헌, 치정멜로를 느와르로 변화시킨 존재감!

by 뷰티살롱 2013.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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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수목드라마인 '남자가 사랑할 때'는 놀랍기만 하다. 드라마을 선택하는 시청자들은 밤 10시대에 방송되는 미니시리즈 형태의 드라마는 대체적으로 정극이나 사극 혹은 퓨전, 멜로 등 다양한 작품들을 선택한다. 하지만 특이한 점은 미니시리즈 형태의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에게 좀처럼 인기를 얻지 못하는 장르가 있는데, 치정드라마이다. 멜로치정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인기를 끄는 시간대는 8시에 방송되는 일일극 혹은 아침 드라마가 대부분이다. 일종에 작품성에서 다양성을 보이는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는 밤 10시의 미니시리즈 부분에서 치정멜로는 시청자들의 등을 돌리기 일쑤다.

MBC의 수목드라마인 '남자가 사랑할 때'는 공식적으로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는 것처럼 치정멜로 드라마이다. 쉽사리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수 없을 듯 보여졌는데도 수목드라마에서는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하지만 치정멜로라는 점이 무색하리만치 송승헌과 신세경, 채정안과 연우진 그리고 이창훈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의 멜로라인은 처절하기만 하다. 이것이 멜로 치정이었나 싶은 느낌마저 들기만 하다.

5회가 방송되었지만 여전히 '남자가 사랑할 때'는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단순히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부분을 통해 멜로드라마의 전형을 이어가지 않는 것처럼 보여지기도 하는데, 이같은 '묘한 매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5회를 시청하다 보니 묘한 매력이 무엇인지 파악되는 듯했다.

1980년대 학창시절을 보냈던 중년들에게는 국내 연예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홍콩영화의 전성기라는 점이다. 현재는 홍콩이 중국반환되어  있지만 1980년대 한국 영화계를 강타했었던 홍콩 느와르는 현재 한류가 아시아에서 인기를 끄는 것만큼 한국사회에서는 대단한 주류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중에서 홍콩 느와르 영화들은 남학생들에게는 대단한 인기를 끌었었고, 헐리우드 영화를 능가하는 전성기를 맞기도 했었다. 홍콩 느와르의 대표적인 주제는 폭력과 남자들의 의리가 대부분을 차지했었고, 국내에서도 그같은 인기는 대단하기만 했다.

수목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는 '남자가 사랑할 때'의 묘한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설명할 수 없었던 초반 서미도를 향한 한태상의 순애보와 가난으로 찌들어져 있는 삶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서미도의 시시각각 변하는 태도는 짐짓 시청자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기도 했었다. 이재희와 한태상의 사이에서 마치 어장관리하듯이 자신만을 바라보는 한태상(송승헌)과 리조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이재희(연우진) 사이에서 애정의 시소놀음을 하는 듯하기만 했었다.

헌데 정체를 알수 없었던 치정멜로 드라마가 시선을 끌게 만드는 것이 무엇이지? 하면서도 줄곧 의문점으로 남았었다. 백성주(채정안)는 오로지 한 여자에게만 시선을 갖는 한태상을 얻지 못한다. 그와 동시에 지독히도 싫어하는 구용갑(이창훈)으로부터는 소름돋을 정도로 애정을 요구한다. 서미도의 등장으로 한태상을 그저 바라봐야만 하는 백성주나 한태상 때문에 사랑을 얻지 못하는 구용갑, 여기에 한태상에 대한 의무감 때문이었을지 좋아하면서도 마음을 돌리지 못하는 서미도를 곁에서 지켜봐야하는 이재희(연우진)는 모두가 엇갈린 사랑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진실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맺어지는 달콤한 러브라인이 아니라 힘들고 처절한 멜로가 계속되는 구도로 흘러가고 있는 드라마가 '남자가 사랑할 때'라는 작품이다. 하지만 엇갈린 남녀의 사랑마저도 시선을 붙잡게 만드는 진짜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의외로 정체불명의 드라마인 '남자가 사랑할때'가 그토록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끄는 요소는 어렴풋하게나게 파악한 듯하다.

폭력 사채업체의 보스(이성민)이 죽음을 당하고 창희(김성오)는 감옥에 수감되었었다. 한태상은 창희의 동생인 재희를 뒷바라지해주었고, 스탠포트 대학의 MBA 과정을 졸업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감옥에서 출소한 창희를 회사로 출근시키도록 자리를 만들어주면서 창희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 하지만 창희와 태상의 관계를 시기하는 구용갑은 창희의 폭력을 이용해 다시금 범죄자로 만들어버리려 했다. 그 과정에서 구용갑은 태상에게 무릎을 끓고 사과하도록 강요했고, 큰 싸움으로 번졌다.

분명하게 '남자가 사랑할 때'라는 드라마의 매력포인트가 무엇인지를 가름할 수 있는 포인트가 등장한 셈이다. 바로 남자의 의리라는 느와르적인 요소가 짙게 배어있는 드라마가 '남자가 사랑할 때'라는 작품이다. 멜로치정이라는 요소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창희의 출소로 태상은 자신의 회사에서 일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주게 되었지만, 창희에게서는 여전히 폭력의 향기가 남아있다. 미도를 회사에서 보았을 때에 한태상을 변화시킨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얼굴에 마스크팩을 할만큼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한태상의 모습이 아니던가. 사랑이라는 것이 사람을 변화시킨 것이다. 하지만 폭력의 본질에서 한태상은 창희보다 더 잔인하고 독한 존재였었다. 과거에는 말이다. 보스의 말보다 한태상의 말은 곧 조직의 법과 같았던 과거속 시간에서 한태상과 창희의 관계는 소위 1980년대 한국사회를 흥분시키게 만들었던 남자들의 느와르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구용갑과 한태상 그리고 창희 3사람의 관계는 진한 폭력의 세계와 남자의 세계로 결속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거기에 백성주와 서미도는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한태상을 사이에 두고 질투와 사랑을 받고 있는 여인들이 아닌가. 현대에 짐승남보다는 로맨틱 꽃남들이 인기를 끌듯이 이재희의 로맨틱한 멜로는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게 하는 요소였고, 한태상과 서미도, 백성주, 이재희 4인의 남녀 멜로라인을 점차 갈등시켜 놓는 구도로 만들어놓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히 치정멜로의 드라마였다면 쉽게 수목극에서 정상을 차지할 수 있었을까? 송승헌의 근육질만으로 멜로드라마에서 우위에 올라설 수 없었을 것으로 보여지는 드라마가 '남자가 사랑할 때'이다. 하지만 멜로라는 장르를 변화시켜 남자들의 세계를 접합시켰기에 시청자들에게 치정멜로라는 부분은 희석되어버린 모습이기만 했다.

사랑에 대해서는 생초보인 한태상은 이제서야 미도에 대한 감정을 하나하나씩 배워나가고 있는 상태다. 그에 비해 재희의 도발은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미도의 마음은 갈팡질팡이기만 하다. 완전한 한태상의 여자도, 그렇다고 재희와의 로맨스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미도의 사랑은 여전히 천길 낭떨어지에 매달려있는 외줄타기하는 것처럼 불안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백성주와는 다른 모습이다. 성주에 대한 저돌적이고 광기처럼 보여지는 구용갑의 사랑또한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멜로라는 부분이 시청자들에게 강렬하게 다가오지 않는 까닭도 이러한 이분화된 소재가 충돌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어 보였다.

그렇지만 볼수록 시선을 끄는 드라마임에는 분명하다. 한 남자를 향한 지독한 사랑앓이를 하는 백성주나 혹은 한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서 광기처럼 저돌적인 구용갑, 두 남자를 사이에 두고 흔들리는 마음을 지니고 있는 서미도. 분명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남녀의 사랑이라는 요소에 중독성 강한 남자들의 세계가 스멀스멀 머리털을 세우게 만드는 긴장감을 만들고 있다. 배우 송승헌이기에 가능한 것일까?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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