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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남자가 사랑할때 신세경, 남자를 파멸로 이끌 팜므파탈 악녀일까?

by 뷰티살롱 201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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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므파탈이라는 말이 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예쁜 여배우를 일컫는 대표적인 단어이기도 한데, 로맨스 장르에서 남성을 유혹하는 여배우에게 주로 많이 사용되는 말이기도 하다. 사전적인 뜻으로는 숙명적인 혹은 운명적인 여성이란 뜻과 남성을 파멸과 죽음으로 이끌 수 있는 아름다움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 반대의 의미를 지닌 꽃미남을 옴므파탈이라고 하기도 한다.

흔히 팜므파탈이라는 단어가 남성을 죽음이나 고통에 몰아넣는 요부나 악녀란 의미까지도 내포하기도 했는데, 현대에서는 팜므파탈이 남성들이 쉽게 빠져들 수 있게 만드는 매력적인 여성의 의미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인 '남자가 사랑할때'에서 서미도(신세경)라는 캐릭터는 한태상에게 있어서 팜므파탈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이다. 특히 한 남자만을 향한 순애보적인 모습을 넘어 두 남자인 한태상과 이재희(연우진)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캐릭터다.

서미도의 어장관리하듯 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날을 세우기 시작한 것을 보면서 '이해간다'와 '이해되지 않는 캐릭터'라는 양극의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재희와 한태상을 사이에 두고 쉽게 마음을 주지 않는 서미도의 캐릭터는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기도 해 보인다.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때'에서 한태상은 목숨을 걸고 서미도를 구해주기도 했으며, 학비가지 지원해주면서까지 미도에 대한 마음이 한결같다.

하지만 역으로 서미도는 여전히 어린 나이의 여자다. 이제 갓 20대 중반이나 될 법한 젊은 아가씨로 40이나 된 남자 한태상을 좋아할 수 있다는 건 지극히 힘든 상황일 법하다. 젊은 나이에는 자신의 마음과 통하는 남자가 마음이 끌리기 마련이다. 이재희와의 짧은 로맨스는 서미도에게 강렬하기만 했다. 지극정성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한태상이라고 하지만 여자의 마음을 끌게 만드는 로맨틱하고 추억하게 하는 사람은 태상이 아닌 이재희였다.

집앞의 칠판에 마음을 전하는 시구절을 적어놓으며 미도와의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는 재희는 한태상과는 다른 인연이다. 고마움의 대상이 한태상이라면 이재희는 설레임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치정멜로라는 드라마 장르에서 배우 연우진과 신세경의 로맨틱한 리조트에서의 연애과정을 깊이있게 다룬 점은 영리한 판단이었다고 보여진다. 두 사람의 인연과 멜로라인으로 자칫 신세경-송승헌으로 고착시켜나갈뻔했던 멜로라인이 긴장감을 만들어놓은 상황이다.

상당히 영리한 멜로의 대치다. 미도에게 향해있는 한태상의 마음은 드라마 전체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향하고 있는 멜로라인과도 일치한다. 이는 서미도를 향해있는 이재희의 마음과도 같은 맥락이고, 이재희와 한태상 두 남자의 선택에서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미도의 상황도 아니다. 한태상을 향한 한결같은 백성주(채정안)의 마음은 한편으론 서미도를 향해있는 한태상의 마음과 같고, 백성주에게 향해있는 구용갑(이창훈)의 마음과도 일치한다. 서로가 다른 사랑을 바라보며 애절하게 닿아있다는 게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때'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포인트라 할만하다.

젊은 아가씨 서미도는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다. 하지만 이재희에게는 마음이 끌리지만 미도는 자신을 도와주었던 한태상을 버릴수 없다. 그렇다고 한태상이 사랑하는 것만큼 죽을만큼 한태상을 사랑하지 않는다. 옛날 폭력조직에게 괴롭힘을 당했었던 당시의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미도는 갖고 있었기에 한태상의 커플반지를 행복감보다는 두려움이 먼저 앞서기만 했다.

하지만 버리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남자가 한태상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들어줄 수 있는 게 한태상이라는 남자였고, 그 영향력은 가난했던 미도에게는 치명적인 유혹이나 다름없다. 한태상을 선뜻 선택할 수 없는 미도의 마음도 이해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6회에서는 한태상을 파멸로 이끌게 될지도 모를 미도의 모습이 엿보여 섬뜩했다. 한태상이 선물한 커플링을 손가락에 끼지 않은 미도는 손가락 대신에 목에 걸어 반전을 보여주었다. 회사의 다른 사람들에게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려는 미도의 깊은 속뜻이 담겨있는 한태상의 커플링 선물에 대한 대답이라 해 보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백성주에 대한 견제로도 엿보여지는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백성주는 한태상이 연인이 아닌 친구로 함께 커피를 마시고 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족하다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서미도의 존재가 불안하기만 하다. 남녀의 사랑은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차지하는 것이다. 미도에 대한 한태상의 마음이 깊어질수록 백성주 자신에게 대하는 한태상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오랜만에 한태상으로부터 저녁초대를 받은 백성주의 마음을 들떴지만, 옛날 친구들이 만나서 술을 마시는 자리였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 하지만 그마저도 없는 것보다 백성주에게는 좋기만 하다. 비록 자신을 사랑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자신이 항상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라 믿고 있는 여자가 백성주였다.

하지만 차안에서 발견한 반지의 주인이 자신이 아닌 서미도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미도에게 가까워지면 가까워질 수록 자신이 한태상으로부터 멀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여자로써 모르지 않는다. 불안하기만 하다. 차라리 보지않았어야 할 물건이었는데, 발견된 것이다.

하지만 서미도의 손가락에 아무런도 것도 끼여있지 않다는 것에 백성주는 미소가 번진다. 한태상의 선물을 서미도가 거절한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반전이다. 서미도는 한태상이 건네준 반지를 목에 걸고 있었기 때문이다.

멜로치정 드라마가 이토록 시선을 끌기는 처음이다. 흔히 말도 안되는 막장 설정으로 치정드라마는 시청자들로부터 온갖 혹평을 받는 장르다. 하지만 '남자가 사랑할때'는 기존의 치정멜로와는 전혀 다른 신선함으로 채워져 있는 드라마다. 서미도와 한태상, 백성주와 구용갑의 서로 엇갈려있는 사랑과 이기적인 사랑, 저울질 하는 사랑마저도 빨려들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드라마다.

서미도는 과연 한태상의 사랑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한태상이라는 남자를 파멸로 이끌게 되는 악녀가 될 것인지 궁금하다. 백성주와의 시기는 마냥 서미도의 사랑이 순수하게 보여지지는 않아 보인다. 오히려 7년이라는 시간동안 한태상이라는 남자의 사랑을 구걸하는 듯하는 백성주의 순애보적인 사랑이 순수해 보일 정도다. 이재희와 한태상 두 남자사이에서 서미도의 사랑이 향하는 목표점은 어디일지 궁금하기만 하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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