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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나인 4회, 지독한 멜로의 시작!..숨어있는 또다른 시간여행?

by 뷰티살롱 201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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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슬립 드라마인 tvN의 '나인' 4회는 대반전의 연속이었다. 형 정우(전노민)이 죽으면서 손에 쥐고있던 한자루의 향이 간직한 향의 비밀, 그것은 시간을 거슬러 20년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머신이었다. 박선우(이진욱)는 형의 낡은 다이어리에서 아홉개의 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히말라야 마루나롯지에서 향을 찾아냈다. 20년전 가족의 비극이 시작되었던 것을 되돌릴 수 있고, 형의 죽음까지도 막을 수 있는 타임머신을 손에 쥔 것이다.

드라마 '나인'은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아름다운 영상미, 조윤희와 이진욱 두 남녀 주인공의 연인같은 멜로연기에 빠져들게 만드는 드라마다.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박선우는 주민영(조윤희)에게 3개월만 같이 살자며 프로포즈를 했고, 나쁜자식이라며 욕하면서 주민영은 선우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네팔에서 돌아온 주민영과 박선우의 신혼같은 로맨스는 달콤한 생크림을 먹는 듯하기만 한 달달한 모습이기만 했다. 문자를 주고받으며 아침형 애정표현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두 사람의 달달한 로맨스는 시청하면서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게 만들었다. 하지만 왠지 불안스럽기만 하다. 드라마 초반 조윤희와 이진욱 두 남녀주인공의 그림같기만 한 멜로라인은 시청자들을 붙잡은 요소이기도 하지만, 시간여행을 함으로써 두 사람의 멜로에 이상기류가 생길 것이라는 것은 익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어서다. 두 연기자의 존재감높은러브라인은 꽤나 성공적인 모습이란 얘기다.


드라마가 아닌 실제 연인관계라 해도 어울리법한 두 남녀배우의 연기호흡은 드라마 '나인'을 성공적으로 이끈 일등공신임에 분명하다. 초반 멜로라인이 제대로 살아나지 못했다면 앞으로 다가올 두 사람의 처절한 멜로는 그다지 기대감을 느끼지 못하게 할 것이니 말이다.

네팔에서의 청혼과 밤을 함께 보낸 두 사람의 멜로가 제대로 살아났기에 앞으로의 변화에 시청자들은 소위 똥줄타게 긴장하며 시청하게 될 것이다. 너무도 성공적이기만 하다.

20부작인 드라마 '나인'은 주인공 박선우가 타임머신인 아홉자루의 향을 손에 넣었지만, 단 1회만에 무려 4자루의향을 태웠다. 지극히 제한적인 시간여행이 가능한 불가사의한 향이건만 박선우는 앞뒤 생각도 없이 아홉개의 향 중에서 4개를 한꺼번에 태운 셈이다. 이는 20부작이라는 긴 레이스에서 앞으로 16회가 남았는 상황인데, 5자루의 향으로 시간여행을 한다는 것이 왠지 모자라게만 느껴진다.

왜 이토록 무모한 소비를 했던 것일까?
의문이 든다.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허황되고 허상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박선우는 1992년의 과거로 돌아가 독서실 자신의 친구였던 영훈(이승준)에게 카드한장을 남겨두고 현재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메일를 보내 같은 날 2012년 영훈에게 전해주었다.

선우의 이메일을 받게 된 영훈은 놀라 한달음에 방송국으로 찾아오게 되었고, 선우가 말한 타임머신을 손에 넣었다는 것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말 그대로 멘붕이었다. 타임머신을 손에 넣었다는 것은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가 20년후에 뇌종양을 겪게 될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델 수 없는 상태가 아닌 초기에 병을 진단해 선우의 시한부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첫번째의 의문점이 생겨났다. 선우는 자신이 타임슬립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왜 영훈에게 말해 주었을까?


아홉개의 향 중 가장 먼저 사용하면서 선우는 1992년에 형 정우에게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동생이었지만 자신은 몰랐던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사실은 앞으로 닥칠 선우의 로맨스에 치명적인 변화를 안겨다주게 될 것이라는 것이 예고되었다.

형이 좋아했었던 여자는 연상의 여인이었고, 여자아이가 한명 있었다. 아버지인 천수(전국환)는 정우가 좋아한다는 여자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다른 가족들은 모르는 듯하다. 술마시고 여자얘기를 했었냐는 말에서 정우의 로맨스는 아버지의 극렬반대로 결국 헤어지게 된 운명이었던 셈이다.

첫번째 향을 사용하고, 두번째 향을 사용한 선우는 세번째 향을 형의 행복을 위해 사용했다. 20년전으로 돌아가 형이 좋아한다던 여자의 집을 찾아가게 되었는데, 음독자살을 감행한 현장을 발견하게 되었다.


형이 좋아한다던 애인을 처음으로 보게 된 선우였다. 하지만 거기에는 한 여자아이도 함께 있었다. 시아(조민아)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였다. 엄마가 죽었다는 것에 울고있던 시아에게 선우는 형의 전화번호가 적힌 메모지를 시아에게 건네주며 엄마가 왜 슬퍼하고 있는지를 설명해 주었다.

20년전에 박선우의 가족에게 닥쳤던 불행, 그리고 형은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외부로 맴돌았다. 왜 그랬을까? 두번째 의문점이 생겼다.

네번째 향은 자신의 어머니인 손명희(김희령)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주민영과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던 박선우는 불현듯 20년전에 한번 어머니를 배신했었던 일을 기억해냈다. 20년전에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1992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우의 가족은 외식을 계획했지만 아버지와 형은 부득이하게 함께 자리할 수 없었고, 선우와 엄마 단 둘만이 시간을 보내려 했었다. 하지만 마침 뜻하지 않게 걸려온 여자친구의 전화는 엄마와의 저녁약속을 무산시키게 만들었다.


하지만 선우(박형식)는 여자친구와 함께갔던 영화관에서 혼자 들어온 엄마와 마주쳤다. 처음으로 여자친구의 존재를 엄마에게 들킨 것이기도 했지만, 엄마에게 거짓말로 친구가 사고당했다는 배신을 했던 크리스마스이브였다. 그 일을 돌리기 위해서 2012년 선우는 향을 피워 1992년으로 타임슬립을 해 엄마와 과거의 자신이 마주칠 수 없도록 했다. 왜 엄마와 1992년 자신과 마주치지 못하게 했을까? 세번째 의문이 든다.

4회에서는 다량의 향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그와 함께 의문점이 고개를 들고 나타났다. 친구에게 타임머신의 존재를 알린 것, 형 정우의 애인을 만나게 되었던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엄마와의 만남은 왜?

초반에 형은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었다. 왜 였을까? 두번째 의문점이 풀리는 듯하다. 주민영의 어릴적 이름은 시아였다. 외국생활을 하고 아버지때문에 두번이나 이름을 바꾸었다는 고백이 4회에서 등장했다. 이는 어쩌면 형 정우가 애인과의 도배생활을 위해서 집을 나간 듯하다는 얘기가 된다. 아니면 그 반대로 정우를 피하기 위해서 애인이라는 여자는 외국으로 나갔거나 둘 중 하나일 법하다.

여기에서 한가지 의문점이 출발하게 된다. 아홉개의 향이 아닌 원래 타임슬립이 가능했던 향의 주인은 누구였을까 하는 점이다. 형 정우는 누군가에게 하나의 향을 받았다고 했었다. 그 사람은 자기자신의 가정이 행복해졌기 때문에 더이상 향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쩌면 의문의 사람은 선우의 형 정우의 먼 훗날 미래의 정우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고개를 든다.


아버지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는 단 한자루의 향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하지만 주민영과의 멜로는 이제부터가 시작된 듯하기만 하다. 그것도 지독히 아픈 멜로의 시작이다. 형이 좋아했다던 애인의 딸은 시아, 주민영이었다. 2012년의 박선우조차도 짐작하지 못했던 1992년에 만났던 어린 여자아이가 바로 5년동안 즐기차게 자신을 따라다녔던 주민영이었다.

선우가 타임슬립을 할 때마다 기억은 변화되고 있다. 또한 2012년의 환경도 변화되고 있다. 어쩌면 자신의 기억조차도 변화될 수 있는 위기에 몰려있다. 1992년의 상황을 변화시키게 된다면 이미 죽은 형이 살아돌아올 수 있고, 아버지까지도 살릴 수가 있게 된다. 하지만 그 반대의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그 중심에 주민영이라는 여자가 있는 것이다.

친구인 영훈에게 타임머신에 대해서 말해주었던 것은 이 때문이다. 어머니의 병증, 형의 죽음, 주민영이라는 여자와의 인연은 사라진다 해도 2012년에 변하지 않은 단 한 사람은 선우의 친구뿐이다. 그것이 첫번째 의문점을 설명해주는 이유일 듯하다. 변화된 것들과 변화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것에 대해 친구가 기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2012년에게 기본적으로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는 상대가 바로 친구 영훈이라는 존재다.


거대한 나비효과의 한장면이기도 했다. 아니면 평행이론이든지.... 1992년으로 돌아가 엄마를 만나고 목걸이를 선물하게 되자 2012년의 엄마의 목에 목걸이가 걸려있게 되었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같은 시간에 기억은 새롭게 만들어졌다.

자신이 어린 시아에게 건네주었던 형의 전화번호를 1992년의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아는 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와 동시에 시대는 다르지만 2012년 같은 시간에 데이트중이었던 주민영은 사라져버렸다. 어떻게 된 것일까?

1992년에 있어서는 안된 물건, 선우가 적어준 형의 전화번호를 어린 시아는 형에게 전화를 했다. 과거에 두 사람은 만나지 말았어야 하는 관계였다. 그것이 팩트다. 하지만 어린 시아와 형 정우가 전화통화를 했기 때문에 1992년의 박선우의 환경은 미묘하게 변화되었다. 주민영이 눈앞에서 사라진 것이다. 그것이 환타지인 셈이다.

선우의 기억도 과거의 환경에 따라 새롭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도 두통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단 4개의 향을 사용함으로써 엄청난 멜로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단순히 20년전 가족의 불행을 돌리기 위해서 사용하고자 했던 향은 도리어 박선우에게 가장 소중한 사랑을 빼앗아간 모습이다. 지독한 멜로의 시작을 알린 셈이다.

5개의 향으로 타임슬립이 가능하게 되었지만, 왠지 모르게, 또다른 타임슬립의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기만 하다. 선우가 향을 사용함으로써 형 정우는 다시 살아날 수 있게 되었지만, 박선우의 세상은 변화되었다. 어쩌면 CBM의 앵커가 아닌 다른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될수도 있겠다.

회가 거듭할 수도록 의문점과 기대가 더 들기만 하는 드라마가 tvN의 '나인'이라는 드라마이다. 로맨스멜로가 아닌 이제는 미스테리서클을 보는 듯하기만 하다. 숨이 차다. 긴장감과 속도감높은 전개에 숨이 막힌다. 2012년의 박선우는 잃어버린 주민영과의 로맨스를 다시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일까? 시청율이 낮은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되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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