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드라마리뷰

7급 공무원 17회, 코끝 찡하게 만들었던 한주만의 부성애!

by 뷰티살롱 2013. 3. 21.
반응형


국가로 상대로 한 대테러 소재나 음모론은 긴장감을 높일 수 있는 모습이지만, 개인의 복수심을 소재로 한 첩보물은 시작부터가 그리 긴장감을 높여놓지는 않기 마련이다. 같은 첩보물이 동시에 공중파에서 방송되고 있는데 KBS2와 MBC의 '아이리스2'와 '7급공무원'이라는 드라마 얘기다. 특이한 점은 기대되는 첩보물 장르가 이상하게도 멜로물인 SBS의 '그겨울, 바람이 분다'에 밀려난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두 첩보물의 특징은 '초반강세, 중후반 뒷심부족'이라는 특징을 동시에 보이고 있기도 하다.

무혈입성처럼 보였던 MBC의 초반 '7급공무원'은 새로운 드라마였던 '그겨울'과 '아이리스2'를 위협할만큼 폭발적인 시청율을 보였었고, KBS2의 '아이리스2'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두 작품을 살펴보면 추락하는 시청율은 당연해 보이기도 하다. MBC의 '7급공무원'은 첩보전이기 보다는 복수극으로 바뀌었다. 미래(김수현)와 최우혁(엄태웅), 최우진(임윤호)는 부모의 복수를 위해서 어릴적에 보았었던 국정원 요원들을 상대로 복수를 시작했다. 개인의 복수인 셈이다. 정보기관을 상대로 개인의 복수는 시작부터가 어설프고 미약하기만 한 모습이다. KBS2의 '아이리스2'는 어떠한가. 가장 큰 시청율 저하의 원인은 기나긴 나레이션에 있다고 보여진다. 주인공인 정유건(장혁)과 지수연(이다해)에게 몰빵을 해야 했었지만, NSS 부국장인 최민(오연수)과 백산, 특히 백산(김영철)에 집중되어져 있는 흐름은 주인공의 부재를 만들어버렸다. 주인공이 뒤바낀 것이라 볼 수도 있고, 설명이 너무 장황하게 길었던 것이라 할 수도 있겠다.

20부작인 '7급공무원'은 정보전이라기 보다는 막판 복수극을 향해서 달리고 있다. 미래와 최우진은 자신들의 부모를 죽음으로 내몬 김원석(안내상)을 저격하게 되었지만, 목숨까지는 빼앗지는 못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게 된 김원석은 중환자실 신세가 되었는데, 배후에는 국장인 오광재(최종환)와 미래의 뒷거래가 있었다.


김원석의 중상으로 팀은 극도로 불안한 상태다. 팀원들끼리 불협화음이 발생하게 되었는데, 그 중심에 공도하(황찬성)가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광재의 스파이가 되어 김원석이 이끌고 있던 팀에서 상황을 수시로 보고했던 공도하였기에 신선미(김민서)는 김원석의 부상이 공도하의 책임이라 여기고 있다.

팀이 해체되고 미래와 최우진을 쫓던 일들이 모두가 해산되게 된 팀들은 제각기 다른 부서로 배치받게 되었는데, 한길로(주원)와 김서원(최강희)는 은밀히 김원석을 총으로 쏜 최우진을 쫓기위해 팀을 만들었다. 동기들로 구성된 새로운 팀은 한길로의 회사에서 비밀작전을 위해서 뭉치게 되었다.

첩보전이 개인의 복수로 변해버린 '7급공무원'은 사실상 긴장감은 그리 높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천성일 작가의 풍자만은 일품이다. 전작인 '추노'에서도 양반들, 다시말해 기득권층에 대한 풍자가 일품이었는데, '7급공무원'에서도 이같은 풍자는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김서원의 부모인 김판석(이한위)는 딸이 국정원 요원이라는 점을 등에 업고, 마을을 친환경조성사업을 이루고자 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작은 해프닝같은 모습이었지만, 김서원 부모인 김판석은 마을의 이장이다. 조그마한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해프닝같은 모습은 달리본다면 거대한 토목건설사업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리와 공무원과 사업자간의 유대관계를 풍자적으로 묘사해 놓고 있기도 했다.

동기들로 구성된 드림팀을 구성한 한길로와 김서원은 훈육관이자 팀장이었던 김원석을 저격한 최우진을 검거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겉으로 드러내놓고 활동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국장인 오광재(최종환)은 미래(김수현)와의 뒷거래를 통해서 김원석을 내어주는 대신에 WPA의 정원원들의 명단을 얻어내려 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의 계획대로 김원석이 죽지 않고 목이 붙어있게 되자, 병원에까지 침투해 김원석을 노리게 되었다.

 


첩보전이라기 보다는 내부적인 비리고발에 가깝게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한데, 오광재와 김원석으로부터 시작된 과거 두 가정의 비극이 클라이막스를 향해서 치닫고 있는 형국이기도 하다. 달콤쌀쌀한 최강희와 주원의 첩보멜로로 시작된 드라마였기에 사실상 복수극에 대한 엇갈린 판세는 다소 흡입력이 떨어지는 듯하기도 해 보인다.

첩보물은 사실 스파이들의 액션이 시청자들을 잡는 중요한 요소일 법하기도 하다. 액션이 빠져버리고 악당이 약하다면 첩보물로써는 가장 큰 약점에 노출된 것이나 다름없어 보이는데, '7급공무원'에서는 오광재라는 캐릭터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최우진을 뒤쫓게 된 김서원과 한길로는 결국에는 과거 오광재로부터 시작되었던 비밀작전에서 숨겨져있었던 의혹을 찾게 될 것이라 여긴다. 어찌보면 미래와 최우혁, 최우진 부모들은 오광재에 의해서 본의아닌 피해자가 된 사람들이라는 것이 밝혀지게 될 듯해 보이기도 하다. 김원석은 성장한 최우진을 보게 되자 눈물을 흘렸다. 일종의 악어의 눈물이 아닌 참회의 눈물이기도 하고,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의 눈물이기도 하다.


미래와 최우진의 복수는 무의미한 복수극이 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법하다.

17회에서는 한길로와 한주만(독고영재) 부자의 모습에 코끝이 찡하기만 했다. 가족드라마에서 많이 연출되는 인기소재 중 하나가 모성애와 부성애를 다른 것이라 할만하다. 모성애와 부성애는 드라마상에서 표현되는 형태가 사뭇 다르다. 자식을 사랑하는 모성애는 겉으로 쉽게 표현되어 시청자들을 울리기도 하는데, 부성애는 묵직함으로 마음을 울린다.

필자는 최근들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아빠!어디가?'를 애청한다. 기존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아빠! 어디가?'에서는 부성애가 잘 표현되어 있다. 집에서 어머니라는 존재는 자식들에게 아낌없이 내어주는 존재들이다. 어머니의 사랑은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사랑이지만 아버지라는 존재는 다르다. 사랑이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다는 말은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필자의 어렸을 때에도 아버지의 존재는 사랑보다는 무서움의 대상이었다. 가부장적인 한국사회에서 아버지는 자식에게 그런 존재였던가 싶기만 하다. 하지만 아버지의 등뒤에 서있으면 언제나 편안하다. 어머니의 품안에서는 안정을 찾게 되지만, 아버지의 등은 언제나 세상의 모든 힘든 것들을 막아줄 것만 같았던 태산같은 모습이었다.

한길로의 아버지인 한주만은 산업기술을 빼내어 유출시킨 범죄자다. 아들이 국정원에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죄를 경찰에 알렸지만, 이미 오광재에 의해서 범죄사실이 은폐되었다. 하지만 아버지인 한주만은 회사의 지분을 모두 사원들에게 돌려주고 아들을 위해서 캐나다행을 결심했다.

늘 엄격하기만 했던 아버지 한주만이 아들 한길로는 미웠다. 그렇지만 정작 아버지를 밀쳐냈던 것은 아들 한길로였다. 어릴적 집에 불이 났었고, 그 와중에서 아버지는 화상을 입게 되었는데, 화상자극이 훙칙하다며 한길로는 외면하고 멀리했었다. 안아주지 않았던 것은 한길로였던 것이다.


가족의 경제를 책임지고 부양의 의무에서 남자는 자유롭지 못하다. 가부장적인 한국사회에서 아버지라는 존재는 아픔을 혼자서 이겨내고 속으로 삭혀야 하는 존재들이다. 또한 자식에게만큼은 나약한 모습을 절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무뚝뚝하고 무섭기도 한 아버지의 모습을 '아빠!어디가?'에서 성동일 부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이종혁 부자와 같은 장난끼와 애정을 수시로 표현하는 아버지들도 많다. 그렇지만 대체적으로 아버지라는 존재는 묵묵하고 태산같은 사랑을 자식들에게 보내준다. 한주만의 아들에 대한 사랑에 대한 표현을 보면서 다소 코끝이 찡하기만 했다. 자식을 사랑하는 데에 엄마의 사랑이나 아빠의 사랑에는 깊이가 같다. 하지만 아버지들이라는 존재는 늘 자식들에게 버팀목이고 인생의 롤모델이 된다. 어릴적에는 위엄있고, 다소 무서움의 대상이기도 했었던 아버지의 사랑의 깊이를 자식은 어른이 되어서야 깨닫게 되기도 한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7급공무원'>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