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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나인 3회, 타임슬립 손에 쥔 박선우...시청자들 똥줄 타겠네!

by 뷰티살롱 2013.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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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슬립 드라마인 tvN이 케이블 채널이 아닌 공중파 채널에서 방송했다면 아마도 초반부터 10%의 높은 시청율을 보이며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을 거란 예상이 들기만 한다. 시선을 사로잡은 네팔의 이국적인 영상미와 빠른 전개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로맨스멜로라는 장르보다는 타임슬립이라는 환타지적인 요소라는 점에서 방영전부터 관심이 높았던 드라마였다. 초반 드라마의 전개는 기대이상이기만 하다.
CBM 방송사 뉴스투나잇의 앵커 박선우(이진욱)은 뇌종암 4기의 시한부를 선고받았다. 그에게는 20년전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든 원흉이 있었다. 그를 고발하기 위해서 기자가 되었고, 뉴스 앵커가 되었다. 그렇지만 복수도 하기전에 원수인 최진철(정동환)보다 먼저 죽게 생겼으니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마지막 심정이라는 마음으로 뉴스를 진행하던 박선우는 대형사고를 쳤는데, 최진철과의 영상통화를 통해서 임상시험도중에 발생된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의혹들을 까발린 것이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니 속시원하게 원한이나 풀어보자는 심정이었지만 그일은 사회적인 이슈를 만들었고, CBM에서는 기획으로 다루기로 결정되었다.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었다. 형의 죽음과 함께 발견된 의문의 향 한자루는 다름아닌 시간을 거슬러 20년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타임머신이었다.

 

극적인 전개가 시선을 압도하는 모습이었는데, 드라마 '나인 : 아홉번의 시간여행'은 눈여겨 볼 포인트가 몇가지 숨어있는 듯하다. 하나는 복수극이라는 점과 후배기자인 주민영(조윤희)과의 로맨스라는 점이다. 로맨스와 복수의 차이는 드라마 '나인'에서는 별개의 구도로 나뉘어져 있는 듯한 모습이다. 방송국 기자로 들어와 선배인 박선우를 짝사랑해온 주민영에 대한 박선우의 감정은 단지 선배와 후배관계일 뿐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시한부 인생이라는 판정앞에서 주민영이라는 여자의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죽기전에 진한 베드씬을 떠올리는 대상이 하필 S라인 모델이나 아나운서도 아닌 털털하고 자기기분 마음대로 표현하는 후배 주민영이라니 이상하기만 할 지경이다.

주민영과의 로맨스를 이어가기 위해서 드라마 '나인'이 어떤 장치를 하게 될 것인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지만 한가지 단서를 암시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바로 형이 죽으면서 남긴 한자루의 향을 태우면서 20년전의 자신과 전화통화하게 된 선우의 기억이다.

향을 피우고 깨어난 곳은 자신의 집안이었다. 낯선 사람의 침입으로 형 정우는 야구배트를 휘두르다 수족관을 깨뜨리게 되었는데, 선우는 20년전 자신의 삐삐를 들고 현재로 돌아왔었다. 그리고 다시 향을 피워 과거로 돌아간 선우는 삐삐의 주인인 자신과 통화를 하게 된다. 20년전 선우가 현재의 선우에게 '누구'냐고 말하자 '내가 너니까'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현재로 돌아왔다. 향이 바닥에 떨어져 불이 커졌기 때문이었다.


사실과 환타지를 오가면 혼란스럽기만 한 선우는 방송도중에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히게 된다. 20년전의 자신과 전화통화를 끝내고 친구인 영훈과의 대화가 퍼득 기억나는 듯한 모습이었다. 때를 같이해 20년전의 선우는 삐삐를 호출하게 되고 2012년에 있는 삐삐에서 발신음이 울렸다.

꽤나 짧은 순간이었지만 필자는 일련의 모습을 보면서 흡사 2012년의 선우가 1992년의 과거로 가게 됨으로써 바뀌어지는 시간들이 일시적으로 현재의 박선우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짐작하기도 했다. 즉 독서실에 전화를 걸었던 것은 20년후의 자신이었다. 2012년의 선우가 타임슬립을 하지 않았다면 1992년이 선우는 삐삐를 호출하지 않았을 것이고, 발신음은 나지 않았을 것이다. 2012년의 선우가 타임슬립을 했기에 기억의 잔상이 다시 재조립되는 듯한 모습이었다. 즉 없었던 기억이 다시 생겨난 듯한 모습이었다는 얘기다.

시간을 뛰어넘어 과거로 가게 되는 향을 얻게 되었지만, 과거의 사건들에 개입되게 된다면 2012년의 박선우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역사의 한부분을 바꾸어놓는다면 미래는 달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즉 아홉번의 시간여행을 하면서 선우는 자신의 집과 최진철과의 대립에서 심한 두통을 겪게 된다는 것을 벌써부터 예감하고도 남음이 있다.


형 정우(전노민)은 누군가에게 한자루의 향을 얻을 수 있었다. 그 향은 20년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타임머신이었는데, 정우에게 향을 준 의문의 사람은 자신의 행복을 되찾았기 때문에 더이상의 향이 필요치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향 9개를 네팔 마루나 롯지의 침대 매트리스 안에 숨겨두었다고 말해 주었따. 하지만 마루나롯지는 2001년에 폐쇄되어 등반객들의 발길이 끊어진 곳이었고, 숙박지도 폐허가 된지 오래였다.

형이 남긴 향 한자루를 박선우는 세번에 걸쳐 타임슬립을 했었고, 남아있는 향의 길이는 고작해야 10여센티미터에 불과했다. 단 10분의 타임슬립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20년전에 존재했었던 마루나롯지의 숙박지에는 향이 있었고, 형 정우는 의문의 사나이가 남겼다던 향을 찾기 위해서 히말라야를 찾았던 것이다. 하지만 히말라야 마루나롯지는 시시때때로 날씨가 변덕스러운 곳이었고, 인적이 없던 형은 향에 불을 붙이지 못하고 동사했던 것이다.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아홉개의 향을 찾아서 네팔에 다시 오게 된 박선우는 마지막 10분동안에 의문의 남자가 남겼다던 아홉개의 향이 들어있는 케이스를 찾아야만 했다.


가까스로 향을 손에 넣은 선우는 현재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는데, 앞으로 드라마 '나인'은 꽤나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이게 될 것으로 보여지기만 한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고는 하지만 박선우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개의 향이 타들어가는 시간인 약 30분간의 시간여행밖에는 할 수다 없다.

과거로 돌아가 병원화재가 일어났었던 1992년. 아버지 박천수(전국환)가 죽음을 당했던 과거로 돌아가 사건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거기에는 몇가지 트릭이 있어 보인다. 적어도 사건을 막을 수 있는 방법, 원수인 최진철로부터 가족의 불행을 막을 수 있는 타임슬립은 두세번이면 가능할 수도 있어 보인다. 굳이 아홉개의 향이 등장한 까닭은 무엇때문일까?

여기에는 복수극이라는 장르와 멜로물이라는 장르의 환타지를 접목시키기 위함이 아닌가 싶기도 해 보인다. 20년전의 자신과 통화를 하게 된 선우는 과거에는 일어나지도 않았던 새로운 일들에 대한 기억이 재정립되는 듯한 모습이 엿보였다. 이는 앞으로 아홉번의 시간여행을 하게 됨으로써 바뀌어지게 되는 자신의 기억이 심하게 엉키게 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과 같다. 즉 최진철로부터 가족의 불행을 막을 수 있었겠지만, 그때문에 주민영과의 로맨스는 사라져버릴 수 있는 위기에 빠질 수가 있다는 얘기다.


첫회부터 시선을 사로잡은 주민영(조윤희)-박선우(이진욱) 커플의 로맨스는 시청자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로 자리했다. 더군다나 3개월 시한부 결혼이라는 청혼을 주민영은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았던가. 박선우가 가족의 불행을 막고자 시간여행을 한다는 점에서 향을 손에 넣었기에 최진철의 음모를 사전에 막을 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커다란 혼돈이 발생하게 된다. 최진철의 음모를 막아내고, 가족의 불행을 막게 된다면 그때에는 주민영과의 기억이 사라져버리게 된다는 점이다.

박선우가 CBM 방송국에 들어오게 된 계기가 무엇때문이가. 가족을 불행하게 만든 최진철의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서였다. 고로 가족이 행복하게 된다면 박선우가 방송국에 입사할 이유가 사라져 버리게 되는 것이고, 주민영과의 로맨스도 기억에서 사라져버리게 되는 결과를 맞게 되는 것이다.

뉴스를 진행하면서 과거 20녀전의 자신이 삐삐를 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된 것은 새로운 기억이 박선우에게 유입된 것이라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아홉개의 향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 단순히 복수를 위해서만이 아닌 잃어버린 자신의 사랑을 찾기 위해서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는 결론이 되는 셈이다.


드라마가 방영되기 이전에 제작발표회에서 송재정 작가는 '시청자들을 똥줄타게 만들겠다'는 말로 드라마의 긴장감을 대신 표현했었다. 초반 주민영과 박선우의 로맨스의 깊이를 높여놓은 것은 대단히 성공적인 설정이기만 하다. 단순히 복수극이 아닌 로맨스를 찾기 위한 타임슬립 드라마이니 얼마나 애간장을 태울 것인가 말이다.

사건의 발생은 두개의 시선이 존재한다. 피해자와 가해자이다. 가해자가 없다면 피해자 또한 없어지게 된다. 과거의 최진철로부터 가족의 불행이 시작되었고, 그 불행으로부터 주민영과의 인연이 연결되어 있다면 2012년의 박선우에게 로맨스는 존재하지 못하게 된다. 시한부 뇌종암 4기로 늘 두통에 시달리게 된다는 점은 어쩌면 조각나 버린 자신의 기억이 재조립되는 과정에서 주민영이라는 여자에 대한 아련함이 살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나인'의 시간여행은 긴장의 연속이 될 것이라 예상되기도 한다. 가족의 불행을 막기 위해서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면 어쩌면 박선우는 2012년에 새로운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본격적인 타임슬립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되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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