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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아빠!어디가 제주도 여행, 제작진 안이한 무리수에 눈쌀 찌푸렸던 이유!

by 뷰티살롱 201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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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대세를 이루고 '힐링'이라는 말로 대신하고 있다지만 MBC 일요일저녁의 예능프로그램인 '우리들의 일밤-아빠!어디가'는 최악의 아이들 장보기 미션이 보여진 듯 하기만 하다. 방송초반부터 늘 시청해왔던 '아빠!어디가'가는 시청자들에게 예능이라는 프로그램이 단순히 웃고 즐기는 프로그램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가정에서의 아빠라는 존재와 아이와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끔 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먹방 윤후의 인기가 예능돌 대세를 이루고 있기는 하지만 성동일 부자나 이종혁 부자, 송종국 부녀나 김성주 부자간에 미묘하게 펼쳐지는 육아법에 대해서 보여짐으로써 시청자들은 일종에 아이들과 어른들이 해야 하는 일들과 책임에 대해서 생각하게끔 하는 프로였었다.

부모의 역할은 가정에서 아이의 인격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아빠와 단둘이서 떠난 아이들의 천진난만과 아빠들의 육아에 대한 그릇된 생각을 들게 만들었던 '아빠!어디가'는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기프로그램으로 자리했다. 그렇지만 제주도 여행에서 아이들만을 장보기에 보낸 제작진의 미션제를 시청하면서 '재미있다', '아이들이 귀엽다'라는 생각보다는 30여분 내내 가슴졸이며 봐야 했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아이들을 둔 가정의 부모들이라면 학교에 보낸 자신으 아이들이 무사히 집에 돌아올까 귀가 시간이 되면 긴장되기 마련일 것이다. 물론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마련된 스쿨버스를 이용해 집앞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기도 하고, 부모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가기도 한다.


왜 그럴까?
당연하다. 아직까지 사고나 사회에 대해서 제대로 학습되지 않은 아이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집을 찾아오는 데에도 제대로 찾아올 수 있을까도 염려해야 하는 부모들의 입장이라면 제주도 여행에서 아이들만이 따로 장보기 미션을 주어지게 된 모습을 보면서 불안감이 들기만 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재미를 위해서 아이들의 천진함을 보여준 것이라면 어느정도 성공한 모습이기도 하겠지만, 진정성면에서 과연 '아빠!어디가'의 제주도 여행에서의 장보기 미션은 그동안 보여졌었던 초심과는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아이들과 아빠 단둘이 떠나게 되는 1박2일 여행이 '아빠!어디가'라는 프로그램이다. 아빠들은 아이들에 대해서 모르는 새로운 면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 새로운 면들은 시청자들도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그렇지만 아빠와 독립적으로 떨어지게 된 아이들의 장보기 미션은 어떠했는가. 단지 재미만을 추구한 모습에 불과했다. 성동일 아들 성준이는 버스에 가방을 놓고 내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제대로 물건을 구입할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지만 함께했던 카메라맨은 아이의 잃어버린 돈가방에 대해서 개입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독립된 형태로 진행되었다는 얘기다. 아이들이란 원래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래서 항상 어른들이 옆에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선 제주도에서 보호자없이 아이들만으로 장보기 미션을 수행하게 했다는 점은 제잔진의 안이함과 단지 재미만을 추구한 모습이 아니고 무엇인가!

물론 아이들만이 따로 나간 것은 아니었다. 카메라 감독이 늘상 아이들 옆에 따라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분명 아이들만이 다녔던 것은 아니라 핑계를 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버스를 기다리고 장보기를 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물건값을 지불하고 버스를 타기도 했다.


만약에 예능이 아닌 아이들만이 2~3만원의 돈을 가지고 낯선 지역에 떨어져 있다면 어땠을까? 필자는 왜 즐거움보다는 아이들의 위험성이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이었을까? 그만큼 현대 사회에서 아이들의 천진함은 어른들의 각박한 마음을 힐링시켜 주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보호받아야 할 미숙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리라.

하루가 다르게 강력범죄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유아에 대한 납치나 유괴에 대한 사건이 터질때마다 피가 머리에 몰리는 듯하기만 하다. 아직 사회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범죄에 노출되어 있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아이들을 따로 아빠들에게서 떼어놓아 '미션'이라는 이름으로 보기좋게 포장해 놓은 것이 아닌가! 이는 명백히 아이들의 천진함을 단지 재미로 치부해 놓은 모습이기만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지난 회차에서 보더라도 아이들의 장보기 미션에서는 아빠가 대동했었다. 다섯명의 아빠들 중 배우 이종혁과 윤민수가 아이들을 데리고 시장까지 따라갔었던 바가 있었다. 아직까지 아이들은 계산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 김성주의 아들 민국이는 그나마 돈에 대한 계산이 빨랐지만 나머지 4명의 아이들은 어떠한가. 어른들의 계산에 자신들의 가방을 열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아빠! 어디가'는 아빠와 함께해야만 그 재미가 더해지는 프로그램이다. 차라리 동네 수퍼에서 아이들이 부모를 대신해서 물건을 사오는 경제성장 프로그램이 아닌 다음에야 낯선 이국땅과도 같은 제주도에서 아이들만을 따로 떼어놓고 '미션'으로 재미만을 더해놓은 것은 분명히 제작진의 안이함이 컸던 모습이었다.

아이를 가진 부모들의 입장에서 시청했다면 어땠을까?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그저 배꼽잡고 웃기만 했었을까? 아니다. 오히려 아이가 지나가는 버스에 다치기라도 하지는 않을까? 나이많은 다른 아이들에게 돈이라도 뺏기지는 않았을까 약간의 걱정스러운 눈길이 갔을 법하다.

아이들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자 아빠들은 조급해지고 마음이 불안한 마음이 역력해 보였다. 촬영을 위해서 카메라맨들이 전담처럼 따라붙지는 했겠지만, 아이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다섯 아빠들의 불안감은 이해가 되고도 남음이 있다. 결국에는 아이들을 배웅하기 위해서 정류장으로 나가게 되었는데, 보통의 아이가진 부모들이 학교앞으로 혹은 귀가시간이 되어 학교버스가 도착하는 정류장으로 나가는 것과 다를바가 없는 모습이었다.

정류장과 집까지의 거리는 불과 몇백미터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을 걱정하기에 그 몇안되는 거리를 직접 배웅하러 나간다.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인솔해 아이들은 박람회를 가기도 하지만 '아빠!어디가'에서는 그마저도 없이 아이들 단독으로 장보기에 도전했다.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이란 말인가.

예를 들어보자. 아이를 둔 가정에서 '아빠!어디가'의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었다면 부모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한마디는 했을 법하다. '저기 나오는 윤후나 민국이는 저렇게 혼자서 장도 잘 보는데, 우리 아들도 잘 할 수 있지?'하는 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얼마나 안이한 일들인가. 계산에 아직까지 서투르고 어른들의 보호가 필요한 것이 아이들이다. 재미를 위해서라면 분명 제주도 아이들이 장보기 미션은 성공한 것이라 할 수 있겠지만, 아빠들의 걱정거리를 만들어놓은 모습은 분명한 제작진의 안이함이 아니었나 싶기만 했다. 어른들도 tv를 시청하면서 인기프로그램에 빠져들게 되기도 하는데, 아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신의 아이들을 평가하는 때가 많다. 분명 같은 나이인데도 TV에 출연하는 아이들과 자신의 아이와의 차이를 비교하는 학부모도 있기 마련이다. 필자가 너무 생각이 많은 탓일까? 예능이라는 재미를 쫓기보다는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프로그램이 '아빠어디가'가 아닐까 싶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아빠! 어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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