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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보이스코리아2 테리우스 조재일, 꿈을 향한 도전 기대되는 이유

by 뷰티살롱 201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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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오디션 프로그램은 넘쳐난다. 공중파에서 케이블 방송에 이르기까지 특히, 가수를 향한 도전자들의 도전은 멈추지 않고 있으며, 실력자들은 매 프로그램마다 프로가수 뺨치는 실력을 드러내놓고 있다. 언뜻 생각해봐도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떠오르는 것은 슈퍼스타K, 위대한탄생, K-POP스타, 코리아갓탤런트, 슈퍼디바 등의 쟁쟁한 프로그램들이 떠오른다. 거기에 실패한 오디션 프로그램들까지 합산한다면 대한민국은 오디션의 천국이라 할만하다.

필자는 지난해 '슈퍼스타K 시즌4'가 시작되기 이전에 개막콘서트를 찾았었던 적이 있었다. 슈퍼스타K 시즌3에서 우승한 울랄라섹션과 TOP10이 출연해 무대를 채웠던 개막행사였었는데, 그 중에서 가창력이 뛰어났었던 손승연이라는 가수를 처음으로 봤었다. 함께 관람했었던 블로거 분들은 손승연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필자는 모르던 상태였다. Mnet에서 방송되었던 '보이스코리아 시즌1'의 우승자라는 설명을 해 주었다.

2013년 Mnet에서 보이스코리아 시즌2가 방송되고 있다. 송승연이라는 가수의 무대를 보았었던지라 시즌2를 시청하게 되었는데, 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해서 적잖게 충격을 받았다. '세상에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었다니'하는 문화적인 충격이랄까 싶은 것이었다. 첫방송부터 시청한 보이스코리아 시즌2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달리 정공법으로 날이 선 오디션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부터 예선이 아닌 본선대결이 시작된 명품보컬들의 출연은 타 방송사에서 방송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하찮게만 느끼질만큼 강렬한 실력자들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신승훈, 강타, 백지영, 길 4명의 코치에게 선택받지 못한 탈락자들의 실력도 감히 탈락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느껴질만큼 실력있는 도전자들이었다.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TV를 통해 많이 접해 보았지만 그동안 필자의 귀가 막귀였던가 싶을만큼 '보코2'의 모습은 위압적이기도 했다.


1회에 출연했던 40대의 도전자인 박영섭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을 위해서 보코2에 출연하게 되었는데, 바비킴의 '소나무'를 열창했었다. 그렇지만 4명의 코치 누구에게도 선택을 받지 못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기에 어느정도의 음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기술이 접목되었을 거라 생각이 들었지만, 한명의 코치에게도 선택받지 못했다는 것이 못내 아쉬움이 들던 도전자이기도 했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중년들에게는 넘기힘든 관문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스타성을 위해서 혹은 앞으로의 가수로써의 가능성을 생각해볼때, 중년의 도전자들의 생명력은 그리 길지 못할 뿐만 아니라 소위 펜덤형성에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기도 해 보인다. 이러한 요소들 때문일까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부분 TOP10 진출자들은 10대~20대가 장악하고 있기도 하다. 나쁜 표현으로 한다면 가장 상품성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연령대이기도 하고, 팬문화를 쉽게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할 듯하다.

보이스코리아의 최대 장점은 블라인드 테스팅이란 점이었다. 오로지 목소리 하나로만으로 도전자들의 합격여부를 결정짓는다는 것은 외모적으로 혹은 나이로 미리 출연자를 심사위원이 결정짓지 못하게 하는 기대치를 만들어놓고 있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흔히 말할때, 사람은 '꿈을 향한 도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자신이 꿈꾸왔던 가수로써의 꿈을 이루기 위한 최고의 프로그램이라고 말하지만 꿈은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실력있는 30대 후반이나 40대의 중년들이 일거에 떨어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아쉬움이 들곤 했었다. 장년들이나 중년들에게도 꿈꾸는 것은 젊은이들과 동일하다. 단지 세상을 살아가면서 점차 그 꿈을 잃어버리게 되기도 하고, 언제부턴가는 꿈을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가족의 부양과 자식들이라는 굴레에 정작 자신들의 꿈은 잊어져가는 것이다.


보이스코리아의 심사기준은 나이를 떠나서 목소리로 승부해야 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과연 심사위원들은 도전자들의 신분을 모르는 상태에서 심사를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었다. 무대에 올라서서 노래하는 도전자들의 비주얼은 합격에 있어서 가산점이 되기도 한다. 실력이 약간 떨어진다 하더라도 가능성과 비주얼만으로 합격되는 사례가 그동안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전혀 없었다고는 할수 없을 것이다.

단지 가창력과 보이스 색깔만으로 승부하는 보코2의 심사모습은 필자가 의자를 돌려세우고 있는 심사위원이었다면 아마도 방송내내 버튼을 눌렀을 법하기만 하다. 리듬감이나 노래의 표현, 감정전달이 도전자들의 노래하는 모습이 아닌 목소리에서 울어나는 노래로 판단한다는 것이 보코2의 모습이었다. 충격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4명의 심사위원들이 어떠한 사람들인가. 내놓라 하는 뮤지션에 프로듀싱을 겸하는 실력자들이 아닌가. 목소리만으로도 능히 목소리가 지니고 있는 나이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법하다. 40대의 박영섭의 '소나무'는 다시 들어봐도 감정이 실려있는 명품 보이스인 것만은 확실했지만, 역시 중년의 목소리는 4명의 가수들은 간파하고도 남음이 있을 듯하다.

왜 30대 후반이나 중년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약한 것일까? 당연하다. 아마추어이기는 하지만 나이가 많다는 것은 자신의 개성을 완성해 놓고 있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십대와 20대에서 약점은 트레이닝을 통해서 쉽게 고쳐나갈 수 있지만, 자신의 색깔로 고착화된 중년들에게는 잘못된 것을 고쳐나가는 것이 오랜 시간을 요구한다. 그만큼 프로가수, 상업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디기만 하다.


보코2의 도전자들은 막강파워를 보이고 있다. 비록 무명이기는 하지만 기획사의 보컬트레이닝을 비롯해, 대학교의 실용음악과 학생들, 전직가수들, 무명의 밴드보컬 출신에 이르기까지 이미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실력있는 도전자들이 수두록하기만 했다. 단 1회의 시작이 본선경연을 보는 듯한 충격은 이러한 실력파들이 대거 도전했기 때문이었다.
 
기획사에서 프로가수들의 보컬트레이닝을 맡았던 신유미의 등장은 시선을 압도하는 출연자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신유미같은 실력을 갖추고 있는 도전자들은 넘쳐나고 있다. 상향평준화된 도전자들의 실력은마치 프로가수들의 무대를 보는 듯하는 모습이었는데, 시종일관 이러한 실력자들이 계속적으로 등장하니 나중에는 과연 누가 실력있는 도전자인지조차도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었다. 이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었던가?

블라인딩 오디션이 주는 묘미는 도전자들의 실력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4명의 심사위원들은 실력자를 영입하기 위한 눈치경쟁이 치열하기만 했다. 자신이 선택한다고 해서 도전자가 자신의 팀으로 합류될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2명 혹은 올턴을 받게 되면 오히려 도전자가 코치를 선택할 수 있다. 지난 시즌에서는 신승훈 코치가 우승자를 배출했었다.

  
우승가능성이 높은 도전자를 영입하기 위한 코치들의 눈치경쟁은 색다른 볼거리이기만 하다. 특히 자신의 팀으로 합류했다 하더라도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팀원으로 영입된 도전자들을 합격시키기 위해서 다른 코치들의 맴버를 탈락시킬 수 있고, 탈락된 도전자를 빼앗을 수도 있다고 한다. 즉 블라인드 오디션으로 팀에 합류되었다고 해서 도전자 영입경쟁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각각 10명의 합격자들을 모을 수 있는 4명의 코치들의 경쟁은 치열하기만 했다. 또한 중반으로 갈수록 탈락하더라도 도전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 것이다. 3회까지 진행된 '보코2'의 합격자들은 과연 누가 우승자가 될지 예측하기가 불가능해 보인다. 실력이 있다 하더라도 코치에 따라서 명암이 갈릴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가 적용될수 있다는 예상이 들었다.

3회에서는 장년층의 도전자들이 선전을 한 모습을 보였다. 흔히 오디션이라는 프로그램은 30대에게 마지막 기회일 수 있을 것이다. 프로가수로써의 전향을 놓고 준비해야 하는 기간도 길게 걸린다는 점은 기획사나 음반사로부터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수 있고, 그에 따라 가수로써의 생명력도 짧다. 백지영과 친분이 있는 장우수는 이미 2005년에 앨범을 낸 프로가수였다. 그렇지만 대중들에게는 잊어진 가수이기도 하다. 30세인 장우수나 탈락했던 34세의 이시내 역시 프로가수로 앨범을 낸 경험이 있었지만, 끝내 유명가수로 이름을 날리지는 못했다. 김현지는 어떠한가. 슈퍼스타K 시즌1에 참가했던 도전자이기도 하지만, 앨범까지 냈었던 도전자가 아닌가. 하지만 무대공포증으로 김현지는 슬럼프를 경험했던 다시 '보코2'에 도전한 30세가 아닌가.


필자는 슈스케에서 화재를 불러일으켰던 김현지의 등장보다 '보코3'의 3회에서 36세 테리우스 조재일의 합격에 시선이 갔다. 36세의 나이는 프로가수로의 데뷰로는 어려움이 많은 나이인 것은 사실일 법하다. 기획사를 통해서 키워지는 가수의 성장시스템에서 음반취입에 이르기까지 준비해야 하는 기간을 감안한다면 어느새 40에 가까운 나이가 될 듯하다. 어쩌면 애초부터 조재일의 우승은 불가능한 것이라 할만도 해 보인다.

대한민국의 연예계에서 대중의 인기를 끄는 배우나 가수들은 어떠한가. 대부분 10대와 20대 주류가 아니었던가. 도전자 조재일은 결혼에 아이까지 둔 가정이기도 하다. 나이어린 연예인들이 연애사실을 대중들에게 숨기는 이유는 무엇인가까? 팬덤문화의 형성에서 연예인들이 다른 사람과 사귀는 것을 비밀로 함구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법하다. 소위 대중의 연인이 되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테리우스 조재일은 나이에서 뿐만 아니라 어린 젊은층들에게는 팬덤문화를 주도하지 못하는 약점을 지니고 있는 도전자인 것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도전자 조재일의 합격에 필자는 응원을 보내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장년들에게도 어린 사람들이 이루려는 꿈과 동일한 꿈은 여전히 존재한다. 단지 꿈을 포기해야만 하는 운명에 놓여있는 이들이 중장년층들이다.

이시내는 가수로써의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지만 술을 마시는 손님들의 짓꿎은 말들을 듣는다는 인터뷰는 씁쓸하기만 한 모습이었다. 유명가수인 백지영과 강타, 길, 신승훈과 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하지만 무명의 중장년 가수들에게 노래는 생활의 일부이며 생계의 수단이기도 하다.


슈퍼스타K가 방송될 때에도 필자는 왜 30대의 도전자들은 TOP10 진입이 이다지도 힘겨울 것일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만 했었다. '꿈을 향한 도전'이라는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젊은이들만이 꿈을 향한 도전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중장년들에게는 생에 마지막에 될 꿈을 향한 도전이 바로 오디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꿈이란 누구에는 소중하고 누구에게는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다행스럽게도 중저음의 매력적인 보이스를 갖고 있는 조재일은 실력에서 뿐만 아니라 새로운 변신이 기대되는 도전자 중 한명이기도 해 보였다. 블라인드 오디션을 합격한 조재일은 비주얼면에서 젊은 시청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는 면이 엿보이기도 했다. 특히 통기타가 아닌 록가수로의 색다른 변신에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보이시를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실력파들이 대거 등장해 첫회부터 오디션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충격을 준 '보코2'였다. 3회에 출연한 36세의 조재일이 과연 시청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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