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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백년의유산 19회, 모전여전 김주리! 콩심은데 콩나지 팥심은데 콩나랴?

by 뷰티살롱 201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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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이다. 며느리에 대한 구박과 온갖 만행을 일삼던 MBC의 주말연속극 '백년의유산'에서 방영자(박원숙)이 제대로 뒷통수를 얻어맞았다. 자신의 자식이 소중하고 귀하다는 것을 안다면 남의 자식도 소중하고 귀한 것을 알아야 한다. 3년동안 시집살이한 민채원(유진)의 고통은 감옥이나 다름없는 생활이었다. 시어머니 방영자는 아들 철규(최원영)와 며느리를 이혼시키려 혈안이 되었었고, 급기야 외간남자와 불륜을 무기로 결국 이혼하게 만들었다.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오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방영자의 만행도 눈에 가시같았던 모습이었지만, 같은 집안사람들인 올케와 남편의 대응역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남편 철규는 민채원과 엄마 사이에서 이도저도 하지 못하는 철부지 마마보이에 아내를 마치 바비인형처럼 여기는 사이코패스같은 모습이었다. 돈이 많은 집안에서 보고배운 것이라고는 어미인 방영자의 행동과 생각이 전부일 법한데, 명동사채시자에서 잔뼈가 굵은 방영자에게 무엇을 배웠겠는가. 이혼하고 나서도 민채원을 납치하듯 별장으로 끌고가기도 했었던 철규의 행동은 정상적인 사람의 행동으로는 보이지 않았었다.

딸인 주리(윤아정)는 어떠한가. 자신이 좋아하는 이세윤(이정진)을 얻기 위해서 거짓으로 포장된 캐릭터다. 세윤 엄마인 설주(차화연) 앞에서는 현모양처에 마음씨 고운 사람으로 포장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온통 거짓으로 포장되어 있다. 무릇 사랑을 위해서는 거짓된 행동을 할 수 있는건 당연하다.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허세를 부리기도 하고, 여자역시 남자에게 최고의 필살기인 애교를 던지지 않던가. 고로 사랑하는 남녀사이에는 하얀거짓말은 있기 마련이다.


아들을 이혼시키기 위해서 방영자(박원숙)은 한국으로 귀국한 이세윤을 불륜남으로 만들었다. 이세윤은 방영자와 그녀의 아들 김철규라는 사람들에 대해서라면 치를 떨 듯하다. 자신을 불륜남으로 만든것도 억울하다 못해 화나게 만드는 일이지만 김철규로부터 이세윤은 주먹까지 맞지 않았던가.

그런데 방영자의 딸 주리(윤아정)는 이세윤을 3년이나 오매불망 목을 맸다. 정확하게 말해 3년간 공을 들인 작업을 진행했다는 얘기다. 그같은 사실을 어미인 방영자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단지 딸에게서 재벌집 아들을 애인으로 만들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뿐이었다. 딸이 오열하는 모습에 회사를 찾아간 방영자는 본부장을 직접 만나기를 청했고, 그 와중에 다정하게 들어서는 민채원과 이세윤과 만났다.

회사 본부장 이세윤!
자신의 딸 주리가 눈독들이고 공을 들였던 인물이 다름아닌 자신이 불륜남으로 만든 장본인이 아닌가. 더군다나 대기업의 아들에 본부장이라니... 방영자로써는 멘봉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아들과 며느리를 이혼시키려 했던 계략에 단단히 발목을 잡히고 만 상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더군다나 자신의 딸 주리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간 결과였으니 오죽했겠는가 말이다.


세윤과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는 주리는 민채원에게 회사를 그만둘 것을 권고했다. 시집살이하던 민채원에게 시누이인 주리는 언니라는 호칭대신에 '땡'이라는 호칭을 서슴치 않았던 캐릭터다. 사실상 철규와의 결혼생활에서 시누이 주리가 민채원에게 해코지를 했던바는 없었다. 단지 엄마 방영자의 만행을 묵인하고 동조하는데 그쳤을 뿐이었다. 아니 동조라고까지 하지 못하더라도 방영자의 만행에 그저 썩소를 날리며 하찮은 존재로 생각했을 뿐이었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이 있듯이 민채원의 3년간의 결혼생활에서 김주리의 행동은 그리 고운 시선을 보낼 수 없는 캐릭터였다. 분명 자신의 오빠와 결혼한 민채원에게 하대를 하는 것 자체는 불쾌한 상황이고, 특히 사람취급하지 않던 행동들은 드러내놓고 만행을 저질르던 방영자의 행동과 비견해 불쾌한 악의 가족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이혼하고 나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옆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회사를 그만두라고 협박처럼 들리는 행동을 보이고 있는게 주리의 행동이었다. 돈으로 매수해 충분한 보상금을 주려 하는 주리의 행동은 돈으로 부자가 된 방영자를 그대로 닮은 모습이었다. 모전여전이다.


여주인공의 로맨스는 드라마의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요소일 것이다. 이세윤과 이혼녀 민채원의 로맨스는 초반부터 그리 시선이 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달달한 멜로라인도 아니었지만 무엇보다 남자주인공인 이세윤의 비중이 낮게 보여졌었다. 그런데도 이세윤이라는 매력남이 돋보인 까닭은 전남편 철규와 시어머니 방영자의 만행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적은 분량으로도 남자주인공인 이세윤의 존재감이 높아진 까닭은 민채원이라는 여자주인공이 고난의 극치를 보였기 때문이기도 했었다.

방영자와 남편 철규의 마수에서 벗어나게 된 민채원에게 새로운 고난이 시작된 듯하다. 어쩌면 주리의 만행으로 남자주인공 이세윤의 존재감이 더 커질 타임이다. 민채원은 완강하게 회사를 그만두지 않은 기세다. 5억이라는 돈을 건냈지만, 민채원은 방영자의 제의를 한치의 망설임없이 거절했다. 앞으로 주리의 꼴사나운 만행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듯하다.

민채원은 회사의 영양사로 취직했다. 자신의 실력으로 입사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세윤의 입김이 작용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다른 사원들은 음식맛이 짜고 이상하다고 평하지만 이세윤은 음식이 맛있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다고 말한다. 보이지 않는 민채원에 대한 배려란 것은 누가봐도 알만하다. 주리의 계략은 앞으로 짐작이 간다. 분명 음식에 장난을 쳐 민채원 영양사에 대한 사원들의 동조를 얻어내려 할 것이라 짐작된다. 회사 마케팅부서의 사원으로 구내식당의 음식에 장난질할수 있다는 건 너무도 속이 보이는 전개가 아닐까?

필자는 주리의 계략에 한가지를 더 넣을 수 있을 법해 보인다. 세윤과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 어쩌면 거짓 위장부모를 세윤에게 소개할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번 거짓말을 시작하면 종국에 가서는 그 거짓말은 눈덩이처럼 커지게 된다. 주리의 거짓말이 그러해 보인다. 조그마한 거짓말에서 시작한 것이 나중에는 수습할 수 없을 지경으로 커지지 않을까 예상된다는 얘기다.


19회에서는 민채원에게 5억의 보상금을 건내는 장면을 세윤의 엄마인 설주(차화연)가 목적했다. 분명 방영자는 민채원의 못된 짓을 설명해 줄 것이다. 어쩌면 설주에게 사기결혼을 했다는 거짓말을 하게 될수도 있어 보인다. 그렇게 함으로써 설주에게 민채원이라는 여자는 '꽃뱀'같은 여자로 인식될 수도 있어 보인다. 이세윤과 민채원의 로맨스에서 새로운 걸림돌이 만들어지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세윤이 경험했던 것이 백일하에 드러나게 된다면 어떠하겠는가. 설주의 분노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들은 불륜남으로 만든 것은 분통한 일이지만, 자기자식 귀하게 여기지 않는 부모없다고 했다. 아들을 졸지에 불륜남으로 매도했으니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에 설주의 분노는 방영자의 치떨리던 만행을 능가하는 매서움을 보일 듯하기도 하다.

국수공장의 대잇기라는 거대한 프로젝토가 있음에도 '백년의유산'은 지독한 신파의 향연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세윤은 죽은 애인과 너무도 닮은 민채원에게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급기야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는 식당 영양사 일을 하게 된 민채원을 도와주던 세윤은 죽은 애인의 버릇을 발견하고 뻑이 갔다. 완전히 민채원과 이세윤의 로맨스가 자리를 굳힌 결정적 한방이었다.


이상스러운 캐릭터들의 집합체인 '백년의유산'에서 시선잡는 또다른 캐릭터가 있는데, 재벌가의 막내딸로 철규와의 재혼상대인 마홍주(심이영)이다. 등장하자마자 사이코같았던 마마보이 철규를 능가하는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마홍주는 아직까지도 진짜 정체가 도통 신비하기만 하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방영자가 생각하는 조신한 여자는 아니라는 점일 듯하다. 드세기는 어쩌면 방영자를 능가하는 고집쟁이로 엿보이기도 하는 재벌가의 막내딸이 마홍주였다.

흡사 민채원에 대한 감정을 막무가내식으로 끌고가는 철규와 비교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결혼하기 싫다는 철규의 말을 흘려보내고 방영자 집안에 결혼을 위해 부모들의 상견례를 하자는 연락을 했다. 이는 마치 남자를 애완동물처럼 여기는 듯한 모습이 아니고 무엇인가. 민채원을 비롯해 결혼을 했음에도 다른 여자와 외도했던 철규의 행동은 여자를 반려자가 아닌 마치 바비인형이나 애완동물처럼 여기는 듯하기만 했다. 이는 방영자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마홍주 역시 남자생각하기를 철규가 여자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여기는 듯하다. 자신이 원한다면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을 담고 있는 듯하기만 했다.

마홍주의 등장으로 철규에 대한 응징(?)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촌철살인적 로맨스가 예상되기만 했다.


결혼할 마음이 없다며 마홍주를 만난 철규는 홍주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상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마홍주는 재벌가의 막내딸이 아닌 엄마가 밖에서 낳은 딸이라는 말이었다. 강낭콩 속에 섞여있는 완두콩같은 신세라며 말이다. 철규에게 자신을 집에서 탈출시켜 달라고 애원하는 것이 진실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철규는 홍주의 말에 어쩌면 마음이 흔들릴 것이라 예상된다. 결혼은 마홍주라는 여자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집에서 마홍주를 탈출시켜 주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으로 여길 법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왠지 마홍주의 속내가 진심인지는 미스테리하기만 하다. 정말 엄마가 실수로 밖에서 낳은 사생아일 뿐일까?

드라마 '백년의 유산'에는 의외로 마홍주의 출연으로 새로운 볼거리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착하고 약하기만 한 나약한 주인공의 고난을 시청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새로운 볼거리다. 민채원과 주리의 사랑을 얻어내기 위한 전쟁의 서막에 이세윤과 민채원의 달콤한 로맨스가 시작된 모습이다. 주리는 민채원을 세윤에게서 떼어내기 위해서 어떤 악행을 저질르게 될까?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방영자의 온갖 행동과 생각들을 보고자란 딸 주리라면 민채원에게는 불을 보듯 뻔한 고난의 연속이 예고되진 모습이기도 하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주말연속극 '백년의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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