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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7급공무원, 도하앓이 김민서. 이보다 매력적인 따귀녀가 있었나?

by 뷰티살롱 201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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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부작인 MBC의 수목드라마 '7급공무원'은 초반 최강희와 주원의 코믹멜로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았다면 후반부는 김민서의 매력이 눈에 띤다. 타 방송사에서 방영되는 수목드라마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7급공무원'은 사실 힘겨운 싸움일 수 밖에 없다. 이미 SBS의 '그겨울, 바람이 분다'는 영향력있는 수많은 연예블로거들의 타깃이 되고 있는 상황이고, '아이리스2' 역시 만만치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필자는 다음뷰에 송고되는 블로거뉴스들을 살펴보았다. 뷰의 기사글만으로도 '그겨울'에 대한 찬사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유있는 시청율의 증가라 할만하다.

'7급공무원' 역시 나름대로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정통 첩보물과 정통 멜로물 사이에서 '7급공무원'은 두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는 코믹멜로 첩보물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레이스에서 7급공무원의 변형화된 코믹멜로첩보물은 정통에 밀릴수 밖에 없어 보인다. 이는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급격하게 추락하지 않은 시청율 행진은 나름 '7급공무원'의 선전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14회를 넘어서는 '7급공무원'의 전개는 최강희와 주원의 로맨틱멜로에 더이상 기대할 수는 없어 보인다. 장기적 레이스에서 코믹물의 한계일 수 있는데, 계속적으로 의심하고 또다시 확인하는 한길로와 김서원의 로맨스에 시청자들이 지칠수 밖에 없어 보인다. 이같은 전개는 코믹멜로에서는 단점이라 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매력적인 드라마임에는 분명하다. 김서원 부모의 작은 마을을 통해서 벌어지는 웃지못한 풍자와 해학은 작은 정치판을 보는 듯한 모습이다. 이는 공직자로써 혹은 정치인들의 비리를 꼬집는 웃지못한 촌극을 보여주고 있다.


악당의 부재는 가장 큰 시청율 저하의 요인일 듯하다. 국정원이 잡으려는 악당들은 KBS2의 '아이리스2'에서 보여지는 거대조직이 아닌 산업형 스파이들이다. 상대의 힘이 너무도 미약하다는 것이 '7급공무원'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결과이기도 하다. 헌데 첩보물로써의 매력은 반감되고 있지만 로맨틱멜로물로 드라마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초반 최강희와 주원의 코믹멜로의 바통을 이어받는 주인공은 신선미와 황찬성이다. 이들 남녀의 로맨스는 주원-최강희의 달콤하고 코믹스러운 러브라인을 뛰어넘으며 때때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도하앓이를 하는 신선미(김민서)의 멜로는 후반 '7급공무원'의 신선함에 힘을 보태고 있는 일등공신이기도 해 보인다.

김서원(최강희)이 한길로(주원)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길로 또한 김서원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공도하(황찬성)는 김서원을 마음에서 밀어낼 수 없다. 좋아하는 마음이 로봇의 프로그램을 바꾸는 것처럼 한순간에 삭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자신도 쉽게 제어할 수 없는 것이다. 신선미는 공도하가 김서원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마음때문에 한동안 팀을 이탈해 복귀했지만 미워할 수 없다. 좋아하니까. 그런데 신선미의 공도하에 대한 마음이 예쁘다. 상처받지만 스스로는 괜찮다고 얘기하면서도 상처받는다. 그렇다고 미워하지도 않는다. 단지 공도하를 바라보는 것이 전부다. 언젠가는 자신에게 올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있기 때문일까?


신선미는 사랑에는 실패했지만 미워할 수 없는 존재다. 공도하가 좋아하는 상대가 김서원(최강희)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김서원을 미워하지 않는다. 드라마 '7급공무원'에서는 사랑을 위해서 투기하는 모습이 없다. 그래서 시청하기에 편하다. 기존의 드라마에서는 어떠했을까? 자신의 사랑을 빼앗기 위해서라면 거짓과 위선 심지어는 모략까지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실행하지 않았었나. 하지만 신선미의 도하에 대한 사랑은 누군가를 미워하지도 투기하지도 않는다. 이보다 더한 매력을 보였던 짝사랑의 주인공이 있었을까?

미래(김수현)와 JJ를 검거하기 위해서 작전을 펼치던 김원석 팀은 한길로가 자리를 이탈하게 됨으로써 크나큰 위기에 직면했다. 순식간에 오광재는 책임을 물고 김원석을 팀장의 직위를 박탈하고 자신이 팀을 이끌게 되었다. 팀을 빼앗긴 김원석(안내상)으로써는 명령복종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이 조직의 생리다. 하지만 왠지 꺼름직하기만 하다. 팀원들이 맡고 있는 직무에 대해서 오광재(최종환)는 일거수일투족을 꿰고 있었다. 신선미가 맡은 임무를 훤히 알고 있다는 것은 내부첩자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김서원이 저격당할 위험에 빠졌음을 의식해서 한길로는 상황실을 뛰쳐나와 뛰었다. 그 결과 대기발령을 받게 되었다. 작전중 팀이 해체된 것이나 다름없은 상황이었다. 신선미는 오광재의 처사에 반박하며 스스로 오광재의 명령을 따르지 못하겠다며 한길로와 근신처분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이는 의도적인 행동이기도 했다. 내부에서의 기밀을 유출시킨 첩자가 있음을 간파한 장영순(장영남)이 신선미에게 의도적으로 팀을 이탈해 은밀히 감시하도록 한 것이었다.


드라마 '7급공무원'의 중후반부에서는 주원과 최강희의 코믹멜로보다는 신선미의 귀요미가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듯하다. 지독한 도하앓이에 빠져있는 신선미는 김서원 때문에 마음을 잡지 못하고 팀을 이탈한 공무하를 끝내 마음에서 밀어내지 못했다. 전화번호를 지웠지만 번호를 머리속에서 삭제하지는 못했다. 다시 팀으로 복귀한 공도하가 김서원에 대한 마음을 계속해서 갖고 있음에도 신선미는 그런 공도하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신선미의 사랑은 지독하기만 하다. 자신을 좋아하지 않고 다른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를 향한 마음이 포기하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털털하기만 한 신선미라는 캐릭터는 상처받지 않을 듯하기만 해 보인다. 하지만 단단하고 강해 보이는 사람일수록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다. 겉으로는 강해보이는 사람이 의외로 속은 어린 사람이 얼마나 많던가. 사람들의 편견이란 그런 것이다. 겉으로 강한 사람들에게 응당 '괜찮아 저 사람은 강해' 라는 시선을 보내기 일쑤다. 신선미가 딱 그런 스타일이 아닌가.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히는 학생들때문에 자신을 강하게 드러내기 위해 성격을 털털하고 당차게 했다지만, 훈련기간동안 김서원의 한마디에 무릎을 꿇었던 사람이 신선미다. 그만큼 강해 보이지만 마음은 어린 타입의 소유자일 듯 하다.

 
내부 첩자가 다름아닌 공도하라는 것을 알게 된 신선미는 공도하를 미워할 수 없다. 단지 슬프다. 자신이 좋아했던 사람이 이중스파이였다는 사실이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김서원과 한길로의 코믹로맨스의 발목을 제대로 잡고 있는 캐릭터가 신선미가 아닌가!

악당들과의 대결은 무의미하게만 보여지는 드라마가 '7급공무원'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국정원 내부의 갈등이 오히려 시선을 끈다. 바로 오광재와 김원석의 주도권 싸움이 그것이다. 오광재와 김원석은 상하관계이기는 하지만, 두 사람은 한때 같은 현장에서 뛰었던 정보원들이었다.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이었을까?

최우혁(엄태웅)을 잡기 위해서 계획되었던 작전이었지만, 스키장에서 최우혁은 나타나지 않았다. JJ(임윤호)와 미래가 나타났지만, 오광재와 김원석이 알고 있는 JJ 최우혁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이미 최우혁은 죽음을 맞지 않았던가. 최우혁의 죽음에 동료였던 성준(정인기)이 죽음을 맞았었고, 두 사람에게는 공동의 적이 바로 최우혁이었다.

 
팀을 빼앗긴 김원석과 목욕을 하면서 오광재는 자신의 처사가 불합리 하지 않음을 이해시키려 했다. 똑같은 상황에서 김원석 역시 오광재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을 거라며 서로의 위치에 대해서 타협점을 찾으려 한 모습이기도 했다. 헌데 두 사람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 밝혀진 모습이기도 했다.

최우혁과 미래, JJ의 부모님들이 죽음에 이르게 되고, 결국 어린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미워하게 되었던 과거의 사건에는 이들 두 사람, 아니 세사람의 치명적 비밀이 숨겨져 있음이 드러났다. 최응수 사장의 말이 김원석의 입에서 나오자 오광재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최응수과 과연 누구일까? 짐작하건대 죽은 최우혁의 아버지가 바로 최응수 사장이라는 사람일 듯하다. 그리고 오광재와 김원석 성준 세사람의 비밀공작의 회생양이 되었을 거란 예상이 든다.

오광재의 명예욕이 부른 사건이기도 해 보이는데, 김원석의 양심선언이 최종적인 클라이막스에 등장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혹은 비밀공작을 자신의 공로로 만들기 위해서 무리수를 두었던 오광재의 비리를 폭로하는 것이 보여지지 않을까 하는 짐작이 들었다. JJ는 미래에게 화상통화 메시지를 남기면서 마지막 한수를 남겨두었다. 오광재의 차에 최면가스를 장착했다는 사실과, 자신이 붙잡히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남겼다. 그리고 미래의 목표는 대한민국에 대한 복수가 아닌 '그들에게 잘못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 목표였다.

용서라는 단어는 응징과는 다른 말이다. JJ는 미래에게 응징이라는 말 대신에 '사과'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 특이하다. 왜 미래에게 그말을 남겼던 것일까? 정보원과 악당과의 대립이 첩보물과는 달리 주목되지 못하는 이유가 이러한 악당의 존재감이 상실되어 있기 때문일 듯하기도 하다. 한마디로 나약하고 미미한 존재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서로의 사랑하는 감정을 알면서 설원위에서 펼쳐진 주원과 최강희의 키스씬보다 사랑하기에 좋아하는 남자의 따귀를 사정없이 때린 김민서의 외로운 사랑이 자꾸만 시선을 끈다. 완성되어진 두 남녀의 사랑이 주김서원과 한길로의 사랑이라면, 여전히 진행형으로 흥미유발을 일으키는 사랑은 신선미와 공도하이기 때문이다.

내일도 또 한대 때릴거라는 신선미의 말 속에는 '네가 내부첩자였어?'라는 말보다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어쩌면 신선미는 공도하의 내부첩자 사실을 장영순에게 알리지 않을수도 있어 보였다. 어쩌면 공도하에게도 그같은 사실을 입으로는 꺼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사랑이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계속적으로 흔들림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보다 지독한 사랑이 있을까?

여주인공의 매력이 역전된 듯한 14회의 모습이었다. 최강 귀요미의 매력을 발산하던 최강희의 매력을 무너뜨렸던 김민서의 치명적 사랑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선미의 사랑이 이루어질수 있을지 기대된다.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 김서원을 미워하지도 그렇다고 한길로를 미워하지도 않는 평면적인 캐릭터임에 분명한데, 신선미에게는 시선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시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7급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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