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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마의 45회, 인선왕후 살려낼 백광현의 숨은 비책이란?

by 뷰티살롱 201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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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저오발증에 걸린 인선왕후를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
MBC 월화드라마인 '마의'에서 백광현(조승우)는 새로운 외과술을 선보여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 인선왕후(정혜선)의 종기를 치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의영감인 이명환(손창민) 대감은 자신의 의술로는 인선왕후의 병증을 다스리지 못하고 강력한 진통제를 투입해 일시적으로 병자가 병이 나아가고 있다고 여기게끔 했다. 이는 청나라 황비인 우희의 병을 치료하던 과정과 너무도 흡사한 치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명환은 우희의 병증을 잡아내는데에는 성공하기는 했었다. 진통제가 아닌 의술로써 병증을 완화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기에 우희의 병증은 악화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인선왕후의 경우에는 청황비인 우회가 자신의 병을 견뎌내려 마약을 복용하면서까지 했었다. 비록 사용되는 출처는 달르지만 병자가 스스로 복용했었던 전례와는 달리 마약을 의원인 이명환이 인선왕후에게 투여해 눈을 속이려 한 것이었다.

인선왕후의 종기를 치료하는 데에 백광현이 성공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필자는 인선왕후를 살려내는 백광현의 외과술이 궁금했던 것이 아니라 인선왕후를 살려내는 대의가 무엇인가에 더 관심이 쏠렸다. 떠올려보면 백광현이 치료했었던 병자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하나의 대의명분이 뚜렷하게 나타났었다. 영의정을 살려내 조선으로 돌아온 자신의 존재를 알렸으며, 세자를 살려내 외과술이라는 의술의 안전성을 민간에 알렸다. 숙희공주(김소은)를 살려낸 것은 일종에 인의가 되는 성장이라 볼 수 있다. 최형욱(윤진호)의 잘못된 병자에 대한 시선과 백광현의 시선은 서로가 충돌했다. 최형욱과의 대결에서 인의로써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알렸다면, 인선왕후를 살려낸 명분은 무엇일까 궁금했었다.


이병훈 감독의 사극드라마의 전개방식으로 볼때, 한꺼번에 두개의 사건이 터지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가 않다. 즉 하나의 미션이 해결되고, 뒤를 이어 새로운 문제점이 발생되는 단계별 미션이 이병훈 감독의 사극드라마의 특징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마의'에서는 강지녕(이요원)이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시점과 인선왕후의 발병이 한꺼번에 발생하며 평행선을 긋고 있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배우 이요원의 오열은 언제 봐도 명품이기만 하다. 다른 사람들은 이요원의 연기에 대해서 발연기다 민폐다 얘기하기도 하지만 '마의'에서 이요원의 존재감은 그다지 민폐수준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자신의 신분을 알게 된 강지녕은 죽은 백석구(박혁권)의 묘를 찾아가 비로서 자신의 아비인 것에 오열한다. 어릴적 낯선 아저씨는 어린 자신의 상처를 닦아주기도 했었고, 백광현과 도망하는 도중에 화살을 맞아 동굴에서 마지막으로 최후를 맞지 않았었던가.

강지녕은 자신의 손을 잡고 숨겨간 아비의 마지막 말이 무엇인지를 뒤늦게서야 알게 되었다. 살아있으면서 양주관아의 관비가 되었지만, 언제나 자신의 주위를 떠나지 않았던 아비가 아니었던가. 아비라는 사실도 모른 채 아버지라 불러주지 못하고 마치 타인처럼 죽어가는 아비의 곁을 지켜보았던 지난날의 기억들이 떠올라 강지녕은 오열할 수 밖에 없었다.


광현의 모든 것들을 자신이 누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녕은 인선왕후가 극구 반대하는 백광현의 치료가 무엇때문인지 알고 있었다. 천한신분, 마의의 신분인 백광현이 궁중 전의감에서 내의원 신분으로 왕실을 치료하는 것이 못마땅하기만 했던 것이다. 더군다나 백광현은 공주인 숙휘공주의 두창을 치료하면서 사람이 아닌 동물을 치료하는 도구를 사용해 외과술을 행하지 않았던가.

병증이 깊다하지만 반상의 법도가 존재하는 조선의 양반사회에서 천한 신분인 백광현의 손을 빌어 목숨을 연명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여겼던 것이다. 누구보다 뼈속까지 신분과 귀천을 따지는 캐릭터가 인선왕후라 할만하다(하지만 실제 사료에서의 인선왕후는 그러하지 않다고 한다. 드라마에서 표현되는 인물과 역사적 인물의 차이를 시청자가 올바르게 판단해서 이해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강지녕의 출생의 비밀이 폭로되고 인선왕후의 병세가 악화된 것이 한꺼번에 터진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바로 답이 나온다. 인선왕후의 종기치료를 통해서 백광현은 자신의 신분을 회복하게 되는 과정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광현은 인선왕후의 종기를 놀라운 외과술로 치료했다고 한다. 그로 인해서 벼슬의 품계까지도 올라가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강지녕은 백광현의 치료를 거부하는 인선왕후를 알현하여 백광현이 천한 신분이 아닌 조선 최고의 명문가에 하나밖에 없는 혈육이라고 알려주었다. 이는 지녕에게는 자신의 신분이 추락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백광현의 출생에 대해서 알리자면 부득이 자신과 뒤바낀 운명또한 고변해야 하니 강지녕 스스로가 관비였음을 자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사람에게 광영이 다른 한사람에게는 추락을 의미하는 비정한 운명이다. 강지녕은 자신을 희생하면서 백광현의 신분을 회복시켜 줄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엄밀히 강지녕은 백광현을 두번이나 살려준 생명의 은인이 아닌가!

어린아이, 태어난지 채 몇시간도 되지 않았던 어린 광현의 곁에 강지녕이란 여자아이가 없었다면 광현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어야만 했었다. 강도준(전노민)은 백석구의 임신한 아내를 수술해 무사히 아이가 태어나기는 했지만 석구의 아내는 죽음을 맞았다. 태어난 여자아이로 인해서 광현은 목숨을 연명할 수 있었다.

성인이 된 백광현에게 신분을 회복시켜 줌으로서 자신은 비록 관비의 신분으로 추락하게 될 위기를 맞게 되었지만, 강지녕으로 인해 백광현은 두번째 기회를 잡게 된 계기가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인선왕후는 병세가 약화되었지만 절대로 '천한 마의 출신'에게는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못을 박았다. 수의인 이명환에게만 허락된 시술을 백광현이 집도할 수 있게 된 데에는 강지녕의 희생이 뒷받침되었으니 백광현을 두번이나 살려준 은인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하지만 강지녕의 자신을 버린 희생에도 불구하고 인선왕후를 살린 백광현의 마지막 비책은 따로 있을 법하기도 하다. 외과술. 백광현과 사암(주진모)은 청나라에까지 건너가 외과술을 익히고 수많은 병자들을 치료왔다. 하지만 인선왕후의 종기치료를 고칠수 있는 외과술에 대해서는 백광현도 사암도 어려움이 따른다.

그동안 백광현과 사암이 외과술로 치료해 냈던 수많은 병자들의 환부는 대체적으로 팔과 다리의 사지나 몸통에 있었다. 비록 세자와 숙휘공주의 시료가 얼굴부위에 해당하기는 했지만, 인선왕후의 병증은 골수에까지 미쳐 병증이 악화된 상태다. 병증이 심화된 인선왕후의 종기를 치료하는 비책은 어쩌면 백광현을 몰락시키려 했던 최형욱의 도움으로 이루어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한때 이명환과 손을 잡았던 최형욱은 백광현과 사암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누구보다 이명환의 술책을 꿰뚫어보고 있는 최형욱은 차도가 보인다는 대비의 병세에 대해서 백광현에게 의혹이 있지 않냐며 의문을 던졌다. 외과술로나 치료가 가능한 옹저오발증을 침과 탕약으로 고쳤다는 것이 도통 믿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형욱에게는 백광현을 능가하는 것이 한가지가 있다. 바로 이론적인 의학지식이다. 그것도 외과술의 의학서인 치종지남을 지니고 있지 않은가. 종기부위를 절제하고 치료하는 체계적인 의학서를 손에 넣고 있는 최형욱에 비해 백광현의 외과술에 대한 의학적 지식은 아직까지도 미완에 그쳐있다. 인선왕후의 옹저오발증은 그동안 백광현이 시술했었던 종기환자들의 상처부위와는 차원이 다른 곳이기도 하다. 특별한 절제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어쩌면 최형욱의 치종지남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자신을 죽이려 했었던 이명환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의도에서였을지, 최형욱은 자신이 지니고 있던 치종지남 의서를 백광현에게 주었을 가능성이 엿보였다. 어쩌면 채 방송되지 않은 부분이 인선왕후의 외과수술 과정에서 최형욱과의 대화로 회상되는 것은 아닐까 예상된다. "이명환이 어떤 자인지를 아직도 모르겠나" 그 이후의 이야기 말이다.


대비에게 마약성분의 양비귀를 처방하면서 병증을 숨기려 했던 이명환은 대비의 병세가 백광현으로 인해 호전된다 하더라도 벌을 면하게 될 공산이 크다. 아직도 최종 라운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옹저오발증은 크게 다섯군데, 그중에서도 머리에 난 종기가 가장 위험하다고 했다. 인선왕후의 환부는 목덜리 부분이었다. 어쩌면 현종(한상진)의 머리에 난 종기치료를 상태로 마지막 이명환과의 대결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을 해본다.

인선왕후의 종기치료가 어떤 획기적인 대안으로 등장할지 사뭇 기대가 된다. 더불어 50부작 드라마인 '마의'의 연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하다. 아직까지 백광현이 거쳐야 할 마지막 관문이 현종의 종기치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백광현과 강지녕의 관계역시 수습하기에는 5회의 분량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어 보이기도 하다. 후속작인 이승기, 수지가 출연하는 '구가의서'가 4월에 시작된다는 예고가 있다. 적어도 3월 마지막주까지 6회분이나 남지 않았는가! 적어도 1회내지는 3회분의 추가적인 연장이 이어지지 않을까?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월화드라마 '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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