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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마의 42회 조승우, 편견의 벽을 깬 백광현! 변화의 결단을 내린 현종! 눈을 사로잡다

by 뷰티살롱 2013.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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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에게 세상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헤르만 헷세의 소설 '데미안'에 등장하는 유명한 말이다. 인간이 성장해 나가는 데에 있어서 자신이 알고있는 작은 울타리들은 자라나는 키의 성장판만큼이나 새로운 세계와 마나게 된다. 그렇지만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작은 세상과 다른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어린아이였을 때에는 단지 부모의 품안에서 안전하게 자라지만 점차 학교와 사회속으로 나아가면서 사람은 새로운 환경과 만나게 된다.

사극드라마인 MBC '마의' 42회에서는 두창에 결린 숙휘공주(김소은)를 살리기 위해서 최형욱에 맞서는 백광현(조승우)의 모습이 흥미롭게 펼쳐졌다. 두창에 걸렸지만 숙휘공주는 다행스럽게도 두창병증에서는 위험수위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최형욱과 이명환(손창민)의 계략으로 병세가 약화되었다. 두창병자에게 써서는 안될 사향을 최형욱이 다른 사람의 이목을 피해 처소에 뿌려놓았기 때문이었다.

사향으로 인해서 숙휘공주는 인후부가 부어올라 숨을 제대로 쉴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숨이 막혀 목숨이 위태로은 위험을 맞이했다. 사람의 몸을 개복해 '환자를 위한 마음'을 가지기보다는 의원의 실력과 명성을 보다 더 우선시한 최형욱의 외과술이 안전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백광현은 최형욱을 막아세웠다. 두창치료를 하다 목숨을 잃게 되더라도 죄를 묻지 않을만큼 두창이라는 병은 조선시대 불치의 병과 같은 것이었다.


숙휘공주를 살리기 위한 백광현의 처절한 30분간의 설득은 눈을 떼지 못하는 장면이었다. 숙휘공주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백광현의 모습을 본 것이 아니라 필자의 눈에는 한 세상을 바꾸는 두 사람의 처절함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숙휘공주를 직접적으로 살리는 백광현과 백광현이 사람을 살릴 수 있도록 한 현종(한상진)의 결단력이었다. 숙휘공주를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도구는 사람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침이 아닌 말을 치료하는 마침이었다. 마침을 통해서 숙휘공주의 목안에 부어있는 농을 터뜨려 제거하는 방법이었다.
 
동물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마침으로 사람을 살리다니!

세상이 경악할 일이다. 아무리 사람의 목숨이 중하다 하나 조선시대는 반상의 법도가 지배하는 사회였다. 더욱이 일개 양반의 세상도 아닌 백성들이 우러러 보는 왕실의 사람을 한낱 동물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침을 사용한다는 것은 분명 하늘이 뒤바뀌는 것이다. 공주의 병이 치유된다 하더라도 어쩌면 왕인 현종의 결단력이 필요했다.

조선시대가 어떠한 사회였나. 한번 출가한 여성은 정절을 지키게 되면 열녀문이 하사되는 유교사회가 아닌가. 생명이나 인간으로써 누려야 하는 권리보다는 예와 신분에 얽매여 권리를 포기당하는 사회이기도 하다. 그런 세상에 맞서야 하는 두 사람의 도전과 결단은 30여분동안 아니 치료를 행하고 난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사람의 목숨을 구한 것을 치하고 공을 인정하기보다는 사람과 동물의 차이, 왕실의 사람을 살리는데에 마침을 사용했다는 데에서 백광현에게 상을 주기보다는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는 상소가 끊이지 않았다. 세상을 바꾸는 데에는 고통이 따르는 법이다.

새는 자신이 태어난 알의 세계가 전부라고 믿는다. 하지만 알껍질을 깨어나고 태어나는 순간 새로운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사람의 목숨과 동물의 생명이 다르다는 편견의 벽을 허물게 되는 순간 죽지 말아야 할 생명들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백광현은 아픈 말에게서 목안에 부어올랐던 병증을 치료했었던 경험이 있었다. 외과술을 행했더라면 목소리를 잃어버릴 수 있었던 위험에서 벗어나 안전한 치료법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현종은 숙휘, 아니 공주의 신분에게 한낱 동물을 치료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는 데에 백광현의 의술을 화를 냈다. 하지만 영의정을 살렸던 백광현이 아니었던가, 다리의 부종을 고칠 수 없다는 편견속에서 백광현은 다리를 절단함으로써 사람의 목숨을 살려내었다. 이는 기존의 의학세계를 부수고 편견을 허물었던 사례가 아니었던가.


확실한 방법이 백광현에게 있었지만, 백광현의 의술이 가능하도록 결정을 했던 현종의 고뇌는 세상을 깨는 새의 부리와도 같았다. 병아리가 알에서 부화할 때에 단단한 알껍질을 부드러운 부리로 쪼으며 태어나지만 밖에서 어미새는 단단한 부리로 새끼의 부드러운 부리의 쪼임을 돕는다.

현종과 백광현의 목숨을 건 상소와 결단은 어미새와 새끼새의 부드럽고 단단한 부리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백광현이 죽은자를 살리는 의술을 지닌 명의라 하지만 공주의 신분에게 동물의 물건을 사용한다는 것은 하늘같은 존재을 능멸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결단과 실행은 한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닌 결정권자와 확실한 실행자 모두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현종과 백광현의 힘겨웠던 30분간의 투쟁은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는 모습, 부화의 모습을 보는 듯하기만 했었다.


치종지남을 손에 넣은 최형욱은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기 위해서 의원으로써 해서는 안되는 일을 했다. 병자를 이용해 자신의 의학적 지식을 확인하려 했던 것이다. 채 검증되지 않은 외과술을 위해서 죽어도 죄를 묻지 않는 숙휘의 병세를 이용한 것이었다.

병자를 위한 처절암을 지니고 있는 백광현이 최형욱과 다른 것은 바로 병자를 위로하는 마음이었다. 병을 다스리고 명성을 쌓는데에 자신의 의학적 지식을 이용하는 것과는 달리 백광현은 병자를 살리기 위해서 자신의 명성따위에는 상관이 없었다. 유교사상과 예를 숭상하는 조선사회에서 마침을 이용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설령 공주가 완치된다 하더라도 강등당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먼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명성이나 명예를 생각하기보다는 소중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데에 백광현은 더 많은 것을 걸었다. 최형욱과 백광현의 차이다.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세상을 바뀌지 않고, 발전은 없다.
현종은 백광현의 치료가 확실하다 하더라도 왕실의 사람, 조선의 군왕으로써 차마 동물을 치료하는 백광현의 치료법에는 결단코 용인할 수만은 없는 처지였을 것이다. 그것은 존엄한 왕실이 한낱 미물인 동물과 같은 처지가 되는 것을 스스로 자백하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단한다면 목숨을 살리게 된다.

숙휘공주는 백광현의 의술로 목숨을 건졌지만, 여전히 반대세력들인 조정대신들과 대비(정혜선)의 눈밖에 나있다.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조그마한 틈이 생겨났을 뿐 벽이 완전하게 허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벽이 허물어지는 것은 조그만한 균열에서부터 시작되는 법이다. 과거 고주만(이순재)과 현종은 조선의 개혁을 꿈꾸었지만 고주만은 죽음을 맞았다. 고주만의 죽음으로 현종의 개혁또한 숙그러들었다.

드라마 '마의'의 클라이막스는 땜이 무너지게 되는 모습일 것이다. 모략과 음모를 획책했던 이명환과 정성조(김창완)의 악행이 밝혀지게 됨으로써 백광현이 제자리를 찾아가게 되겠지만, 현종의 정치적 개혁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숙휘공주를 다시 살려낸 백광현과 현종의 고뇌와 결정은 시선을 한순간도 놓을 수 없었던 순간이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월화드라마 '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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