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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7급공무원 10회, 악당보다 더 악당같은 오광재! 명예욕인가?

by 뷰티살롱 2013.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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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코믹멜로를 보여주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7급공무원'이 비밀작전 좌초위기에 놓였다. 한주만(독고영재)을 감시하기 위해 비밀리에 회사로 잠입한 김서원(최강희)는 한길로(주원)의 집을 찾아 숨겨진 한주만의 비밀금고를 뒤지던 중에 한길로에게 들켰기 때문이다. 국정원 요원으로 비밀 첩보를 펼치던 일이 한길로에게 들켜버린 것이다. 한길로는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서 국정원 요원으로 회사에 입사했다. 김서원이 국정원 요원이라는 것을 알게 된 한길로의 후풍폭은 거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길로는 국정원 훈련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퇴출당했었다. 김원석(안내상)의 명령에 따라 숨겨진 비밀요원 자격으로 아버지 한주만의 주위를 감시하는 역할을 했었지만, 김서원의 정체를 말하지 않았다는 데에서 한길로는 김석원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된 것을 자명해 보인다. 즉 요원이 아닌 스파이로 이용가치가 없으면 말그대로 팽당하는 위치라는 것쯤은 간파했을 것이라 보여지기만 한다.

드라마 '7급공무원'은 최고의 악당이 사라져 버린 듯한 아쉬움이 드는 모습이기만 하다. 최우혁(엄태웅)이 죽음으로써 미래(김수현)와 JJ(임윤호) 두 명의 악당이 악의축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기대치를 충족시키기는 역부족으로 보여지기만 한 악당들이다. 특히 두 악당의 반목은 악당이라는 캐릭터를 극대화시키지 못하는 것이 약점처럼 느껴진다. 최우혁은 미래와 JJ 두 사람을 한꺼번에 통솔하면서 악의 축을 극대화시켜 놓았지만, 존재가 사라져버린 상황에서 두 악당의 행동은 일원화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분산되어 있는 악의 힘은 약해 보이기만 하다. 그 때문에 첩보물이라기보다는 코믹멜로가 더 부각되는 것이기도 할 듯해 보인다.

 
신기술을 빼내려하는 미래와 JJ는 한주만을 협박하고 있는데, 아들의 목숨을 담보로 위협을 가하기에 한주만은 미래의 협박을 외면하지 못한다. 조용한 카리스마로 위협하는 미래와 행동으로 보이는 JJ의 협박은 사실상 두개로 이원화된 구조인지라 악당의 포스는 미약하게 느껴지는 듯 보여지기만 하다.

10회에서는 악당을 넘어서는 악당같은 오광재의 변신이 눈길을 끌었다. 김서원을 사랑하는 공도하(황찬성)는 한길로와 가까워지는 김서원에게 마음이 쓰여 결국 다른 부서로 전출을 희망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니 공도하의 마음이 편치가 않다. 그렇지만 공도하를 이용해 김원석이 이끄는 팀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를 알아내려 하는 오광재(최종환)는 쉽게 다른 부서로의 전출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광재에게는 국정원 요원으로써의 작전에 대한 의무감보다는 명예욕이 앞서는 것일까?


자신에게 보고되지 않은 작전수행이 있음을 직감하고 있는 오광재는 공도하에게 김원석을 통해서 보고하기보다 핫라인으로 자신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지시했었다. 일종에 자신의 라인을 구축해 놓은 것이라 보여지기도 했었는데, 오광재의 변신이 무서운 악당들보다 더 싸늘하기만 했다.

작전을 완벽하게 끝내려는 의무감보다 오광재에게는 커다란 사건을 해결해 냄으로써 자신의 명예를 높이려는 모습이 보여졌다. 한주만에 의해서 빼돌려지려는 선박 신기술은 그저 잔챙이에 불과하다는 듯이 비웃음을 날린다. 보다 큰 건수를 잡아내기 위해서 비밀리에 조사하는 김원석의 작전에 비해 오광재는 상대방에게 직접적으로 약점을 드러내며 위협을 가했다.

숨겨져있는 비밀은 상대방이 모르기 때문에 위험을 감지할 수 없다. 하지만 비밀을 드러내고 상대방을 위헙하게 된다면 간담이 서늘해지기 마련이다. 언제 자신의 잘못을 이용해 위해를 가할지 항시 마음을 졸여야 하기에 매시간마다 두려움에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피라미같은 잡범들을 잡아내기 보다는 국가적으로 손실이 큰 1조원이 넘는 대형건수를 물어다달라는 오광재의 협박은 그래서인지 '7급공무원'의 최대 악당으로 보여졌다. 내부의 적은 외부의 적들보다 더 무서운 법이다. 안으로부터의 붕괴는 순식간에 전멸을 맞게 되는 상황을 맞기도 하는데, 같은 국정원 요원들인 오광재와 김원석에게 잊지못한 과거가 있음을 암시하는 듯 보여졌다. 어쩌면 미래와 최우혁, JJ의 부모들의 죽음과 관련된 일이라 짐작이 간다.

해외에서 비밀리에 작전을 펼치던 김원석과 오광재는 현장에서 뛰는 일반요원 자격으로 미래와 최우혁, JJ의 부모들을 이용하고 이용가치가 없어진 상황이 되자 그들을 버렸을 것이라 짐작된다. 보호받았어야 했던 그들은 결국 죽음을 당하게 되고, 어린 아이들은 대한민국에게 버림을 당했다고 여기며 복수심 속에서 성장한 것은 아니었을까. 작전을 성공리에 마친 오광재는 아마도 국정원의 높은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악당들과의 대립에 눈길이 가기보다는 10회를 넘어서는 '7급공무원'은 내부의 라이벌 구도가 더 흥미롭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거기에는 김원석과 오광재의 대립이 두드러져 보인다. 오광재는 자신의 라인을 확실하게 구축해 두었다. 김원석의 팀원이었던 공도하를 다른 부서로 전출시킴으로써 김원석과 장영순(장영남)이 이끄는 팀에서 탈퇴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오광재의 개입으로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특히 공도하를 좋아하는 감정을 갖고 있는 신선미(김민서)는 팀에서 방출된 공도하를 마음에서 잊으려 한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 스케치 북에 그려진 그림처럼 지우개로 지워지는 것이 아니다. 마음에서 지워버리려 하지만 신선미의 마음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사람이기에.

김서원과 한길로의 코믹러브라인과 더불어 잔잔하게 시선이 가던 신선미와 공도하의 러브라인에도 적잖은 변화를 초래하게 만든 사람은 오광재라 할만하다. 오광재는 김원석의 비밀작전보다는 정공법을 택해 상대방을 제압하고 나섰다. 하지만 무엇보다 오광재의 명예욕이 드러난 10회에서는 드라마에서 악당보다 더 무서운 캐릭터임이 확실해 보였다.


한주만의 비밀금고를 뒤지던 김서원은 한길로에게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킬 위기를 맞게 되었다. 과연 한길로는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일까? 김원석 훈육관으로부터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서 비밀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국정원 요원이 아닌 한낱 스파이로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 계기가 된 전환점을 맞이한 분위기였다.

김서원은 모든 것이 거짓이다. 하지만 한길로를 사랑한다는 것은 진심이었다. 그렇지만 신분을 숨기고 집에 감추어진 비밀금고를 뒤지는 것이 발각된 상황에서 한길로는 자신을 사랑한다는 김서원의 진심조차도 의심하게 될 것은 뻔하다. 단지 임무에 의해서 사랑하는 척 했다고 오해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국정원 연애드라마에서 이제 본격적인 첩보드라마로 전환하게 되는 것일지 다음편이 기대된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7급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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