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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7급 공무원 김민서, 한 남자를 향한 외사랑. 멜로라인을 살리는 일등공신!

by 뷰티살롱 201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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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7급공무원'에서는 배우 최강희와 주원의 로맨틱 멜로가 첩보의 장르를 넘어섰다. 멜로라인이 강하면 강할수록 첩보물이라는 장르에서는 멀어지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일찌감치 '7급공무원'은 정통첩보물에서 벗어나 생활형 코믹첩보로 바뀌었다. 그러한 변화가 독이 될지 아니면 득이 될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지만, 코믹이라는 장르는 경쟁 드라마에서는 보여지지 않는 모습이니 '7급공무원'만이 가진 최대 장점이라 할 만하다. 김서원(최강희)의 부모인 김판석(이한위) 오막내(김미경) 부부가 상경해 딸과 촌철살인 코믹버전을 선보이는 부분은 막강한 코믹라인을 만든 대표적인 유형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김서원은 한길로(주원)의 아버지인 한주만(독고영재)이 국내 특허기술을 빼돌리려는 정보를 입수하고 국정원으로부터 침투한 정보원이다. 거기에 훈육관인 김원석(안내상)은 일찌감치 훈련과정에서 한길로를 제명시키고 은밀하게 아버지 한주만을 보호하며 감시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일종에 신분을 완벽하게 숨긴 진짜 스파이인 캐릭터가 한길로이다. 하지만 한길로는 엄밀히 국정원 요원은 아닌 듯싶기만 하다. 한주만을 잡기위해서 국정원에서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만 하다.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서 회사간부로 취직한 한길로와 국정원 요원으로 몰래 침투한 김서원의 로맨스는 막강한 멜로라인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 커플의 사랑만큼이나 눈길이 가는 커플은 신선미(김민서)와 공도하(황찬성)의 사랑이다.

흔히 드라마나 영화를 보게 되면 가슴뭉클하고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지금은 부부가 된 장동건과 고소영은 '연풍연가'라는 작품에서 서로 상처받은 사람들로 등장한다. 각기 애인으로부터 배신당해 복수하기 위해 제주도를 찾게 되었는데, 흔히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에 묻혀 쉽게 잊혀질수 있는 조연들의 사랑이야기가 주인공이 된 영화가 바로 '연풍연가'라는 작품일 듯하다.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에서 최민식은 관현악단의 연주자를 꿈꾸지만 언제나 삶이 외롭기만 했었다. 사랑도 없던 그에게 찾아온 것은 탄광촌에서 만나게 되는 아이들과 약사 수연(장신영)이었다. 중년의 나이게 되어버린 현우(최민식)는 시간이라는 흐름속에서 꿈도 잃어버리고 사랑도 잃어버린 사람처럼 엿보이지만 낯선 곳에서 새로운 인연이 그를 다시 태어나게 한다.


드라마 '7급공무원'에서는 자칫 가벼움으로 번질수 있는 멜로라인은 신선미의 사랑으로 채우고 있는 모습이다. 한 남자를 좋아하는 신선미는 악녀가 아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공도하(황찬성)이 김서원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원에 대한 증오가 있지 않다. 해맑기만 하다. 공도하의 사랑을 인정하면서도 신선미는 자신의 사랑또한 이 남자에게 전해준다. 그 남자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여주건 아니면 낯모르는 사람으로 대하든 상관없다. 단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마음의 이끌림 그대로 고백한다.

그렇다고 자신의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해서 남자에 대한 원망도 없다.

서원이 작전을 펼치면서 한길로에게 점차 마음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공도하는 작전에서 제외시켜 줄것을 김원석에게 청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동시에 좋아한다는 것이 못내 참을 수가 없었기에 다른 부서로 전출시켜 줄것을 청했다.

공도하와 신선미의 사랑은 서로가 같은 모습이기도 하다. 신선미는 공도하를 좋아하지만 그는 언제는 다른 여자를 바라보고 있다. 공도하역시 마찬가지다. 서원을 향한 마음은 한결같지만 김서원의 마음은 공도하에게 친구와 동료애 이상의 접근을 불허가기만 한다. 이미 서원의 마음속에는 한길로가 들어와있기 때문이었다.


반전의 가능성이 엿보여지지 않는 김서원과 한길로의 멜로라인은 어찌보면 달콤하고 로맨틱하기는 하지만 시선을 끌지는 않는다. 밀당의 재주라도 부려서 공도하와 한길로의 삼각로맨스가 갈등의 요인으로 자리해야 하겠지만, 두 남자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김서원는 밀당의 천재가 아니다. 그렇기에 이미 확고하게 결정되어져 있는 듯한 세 남녀의 삼각로맨스에서는 더이상의 시선이 쏠리지 않는 이유일 듯 싶기도 하다.

드라마 '7급공무원'의 최대 약점은 아마도 최대 악당이 없다는 점을 꼽아야 할 듯 싶다. 미래(김수현)과 JJ(임윤호)는 마치 자석의 양극을 보는 듯하기만 하다. 국정원이라는 첩보기관이 모두 정체불명의 악당을 쫓고 있는데, 이들에 대항마인 악당은 두개의 권력으로 나뉘어져 있는 모습이다. 흔히 첩보드라마에서 선한 편과 악당의 구도는 한가지 공식을 따르기 마련이다. 악당은 강력하다. 그리고 이에 맞서는 선한 세력들은 처음에는 사분오열되어 도저히 힘을 내재 못하는 듯하기만 한다. 그러한 분열속에서 주인공의 활약이 돋보이는게 첩보드라마의 공식일 것이다.

그렇지만 '7급공무원'에서 미래와 JJ의 양극화는 어떠한가? 미래의 명령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 JJ의 포스는 악당의 분열을 보여줌으로써 싸움도 해보기전에 왠지 싱거워 보이기만 하다. 거기에 미래라는 캐릭터는 일개 사원에게도 밀린다. 말싸움에서도 밀린다. 결론적으로 악당의 캐릭터는 완전히 부재된 듯하다는 느낌이 들기만 하다.


첩보로맨스로 바뀐 '7급공무원'에서 이미 확정되어져 있는 김서원과 한길로의 사랑보다 신선미의 외사랑은 자꾸만 눈길이 가는 캐릭터이기만 하다. 김서원에게 마음이 가 있는 공도하의 말을 들었지만 신선미는 슬퍼하기는 하지만 절망하지는 않는다. 훈련생 시절에 공도하와 김서원이 친한 사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자신은 서원보다는 뒤늦게 공도하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한 외사랑이었기에 화를 낼수가 없었다. 까칠한 성품의 그녀였지만, 그녀에게는 아픔이 있다. 학창시절 친구들의 괴롭힘을 피하기 위해서 일부러 성격이 괄괄하다는 것을 표현했었던 것이 성인이 되어서도 그대로 이어져 있는 캐릭터다.

인기드라마였던 '해를 품은 달'에서 훤(김수현)의 사랑을 얻고자 연우의 죽음을 죄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던 비운의 윤보경 역으로 주목을 받았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전작에서 윤보경은 자신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연우를 저버렸지만, '7급공부원'에서 배우 김민서가 열연하는 신선미는 언니동생 하자는 김서원의 사랑을 외면하지도 그렇다고 배신의 아이콘도 아닌 애절한 외사랑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자신의 사랑이 중요하다 여긴다면 다른 사람의 사랑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세상에는 증오을 보낼 사랑은 없다. 단지 사랑의 정도가 깊어지게 되면 그것은 사랑이 아닌 집착과 아집으로 변하는 것일 뿐이다.


한길로의 아버지인 한주만은 아들의 안전을 위해서 아들에게 외국으로 나가라고 소리친다. 그것이 아들을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여기고 있다. 아버지에게서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한길로는 집을 나와 버렸고, 부자의 관계는 돈과 정보만이 남아있는 듯하기만 하다. 한길로는 아버지로부터 악당들의 접근을 막며 보호해주려 했지만, 그마저도 아버지의 깊은 속을 알지 못했다. 여전히 한주만의 눈에 한길로는 나약하고 힘없는 어린 자식으로 보여질 뿐이었고, 자신을 위협하는 미래와 JJ의 손이 아들에게까지 이어지게 될까 노심초사한다. 하지만 표현은 언제나 반대로 향하기만 한다.

한길로와 김서원의 로맨스는 서로를 향한 마음에 종지부를 찍은 격이다. 밀고당기는 남녀의 애정관계가 확실하게 정리되고 더이상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집에서 뛰쳐나온 한길로는 김서원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낼 것을 부탁하고 입맞춤을 했다. 한길로의 접근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 역시 김서원이다.


김서원과 한길로의 사랑이 완성형이라면 신선미의 사랑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것도 해피엔딩이 될지 아니면 불행이 될지 모를 진행형에 지나지 않는다. 여전히 신선미가 좋아하는 남자 공도하의 마음속에는 김서원이라는 여자가 들어가 있고, 그녀가 한길로와 가까워지는 것을 못내 참아내지 못하고 부서를 옮기려 했다.

공도하의 사랑을 결코 무시하지 않고 신선미는 공도하의 사랑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고백했다. 그리고 가지 말라고 고백했다. 신선미의 고백이 공도하의 마음을 움직일 것인지 아니면 신선미의 외사랑으로 끝나게 될지 묘하게 시선을 끈다. 어쩌면 사랑이라는 주제가 언제나 가슴설레게 만드는 요소이기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영화 '카라'에서 송승헌은 자신이 좋아했었던 여인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랑의 아픔은 결국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과거에서 만나게 된 운명의 사랑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드라마 '7급공무원'에서 공도하는 자신이 알지 못하고 정말로 자신을 사랑해주는 인연을 만나게 될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두 남녀의 사랑이 시리기만 하다. 코믹멜로 첩보물이라는 모습과는 달리 공도하와 신선미의 사랑에는 왠지 웃음끼가 사라지기만 한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7급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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