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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백년의유산 15~16회, 사랑구걸 찌질남들-피동적 여자들! 사이코패스 드라마인가?

by 뷰티살롱 201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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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했던 MBC의 수준이 갈수록 실망스럽기만 하다. 위대한탄생은 막장 오디션을 만들어놓았고, 잘나가던 드라마인 메이퀸은 아역들이 만들어놓은 보기좋은 밑바탕위에 막장드라마로 변절시키지 않았나, 지난주의 무한도전은 한마디로 요즘의 MBC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듯한 모습을 패러디한 모습이기만 했었다.

주말연속극인 '백년의유산'은 이상한 드라마로 변했다. 대중들에게 '재미있다'는 것과 '시청율'에 목숨을 걸고 대놓고 막장드라마로 들어섰다. 민채원(유진)에 대한 철규(최원영)의 집착은 어린아이같기만 한 집착을 넘어서 이제는 사이코패스로 돌아섰다. 사랑하게 되면 집착이 되고 어떤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철규의 집착은 병적인 수준이다. 엄마 방영자(박원숙)의 아들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소위 중견기업을 경영하는 준재벌들이다 시청자들을 붙잡기 위한 전개라고 하지만 이쯤되면 '막나가는 행태'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철규는 이혼한 처 민채원(유진)이 식품코너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것에 충격을 받고는 직접 찾아가기에 이르렀다. 헌데, 민채원은 데리고 세상끝까지 가보자고 한다. 자신의 엄마 방영자에게 속아서 '사기이혼'을 당했다는 억울함을 호소하던 지난 15회에서는 나름대로 유진에 대한 애정이 남아 '마마보이'로 용서될수 있었지만, 수준이 한층 격상되어 이제는 사이코패스로 돌변했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모습을 맹목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는 많다. 하지만 이 정도의 병적인 수준을 보여준 드라마는 아마도 몇 안되는 법해 보인다. 여자에게 일말의 희망을 걸어도 될만한 사랑이 남아있다면, 남자에 대한 미련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모를까, 철규의 민채원에 대한 사랑은 병적수준이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는 모습이었다.

작가의 상상력이 이정도밖에는 되지 못하는 것일까?

전처를 납치하다시피, 아니 엄밀히 말해 납치였다. 민채원을 외딴 별장으로 데리고 간 철규는 다시 예전처럼 잘해보자며 대화를 시도한다. 하지만, 철규의 행동 하나나하나는 정상적인 사람의 것이 아닌 연쇄살인범의 모습과 같은 섬찟함을 보여준다. 요리를 하는 칼질은 민채원을 위협하는 듯 보였고,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서 전화를 걸라던 모습에서는 아예 대놓고 '나 병자요!'라는 것을 밝히는 듯하기만 하다.


채원은 아빠 민효동(정보석)과 전화를 걸어 집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동시에 전남편인 철규는 전화선을 가위로 잘라버렸다. 전형적인 사이코패스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철규의 인간성을 드러내기 위해서 어쩔수 없는 전개였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만 한 모습이었다. 정신감정이 필요한 캐릭터가 아닌가 말이다.

싫다는 여자를 납치하다시피 별장으로 데리고 온 철규의 행동은 납치에 감금, 거기에 협박, 살인이라는 죄목까지도 더해졌다. 강제로 함께 죽자고 자동차에 오른 철규의 행동은 간접 살인과 무엇이 다른가 말이다. 남자들이 한결같이 사랑을 구걸하는 찌질남들에 여자들은 한결같이 피동적이기만 한 캐릭터 일색이다.

민채원과 철규의 사랑뿐만 아니라 민효동과 양춘희(전인화) 사이에서 강진(박영규)의 드랍은 막장 찌질남의 대명사를 자처하는 모습이었다. 싫다고 설레발을 치는 여자에게 '여자들은 원래 속마음과는 다르게 행동한다?'는 이상스러운 혼자만의 공식을 세우고 '나쁜남자'스타일로 양춘희에게 접근한다.

남자들이 죽을때까지 알아내지 못하는 것이 여자의 속마음이라고 했었던가? 싫다의 말이 정말로 싫은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어서 '싫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도 하지만, 드라마 '백년의유산'에 등장하는 남자 캐릭터인 강진과 철규는 막무가내식 나쁜남자들일 뿐이다.


나쁜남자도 스타일은 있기 마련이다. 막무가내식 나쁜남자 스타일을 좋아하는 여자들은 없을 것이다. 드라마에서 '나쁜남자'가 인기를 얻는 데에는 공식이 있다. 상대방 여자가 어느정도의 관심이나 호감이 있을때에 가능한 것이 나쁜남자 스타일이다. 하지만 '백년의유산'에서는 오로지 나쁜남자뿐이다.

병적으로 채원에게 집착하는 철규는 끝내 사고를 불렀다. 채원이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인한 철규는 서울로 올라가지 않고, 바닷가로 향했다. 헌데 여자 캐릭터인 민채원은 이해불가형이 아닌가. 다시 시작하지 않겠다면 살 의미가 없다며 함께 죽자는 철규의 말에 동조하는 격이다. '그래 죽어야 끝난다면 그렇게 해라'라고 말했다. 철규는 결코 죽음으로 용기를 내지는 못했다. 철규의 약함을 알고 있기에 강하게 응수하면 자동차 악셀을 밟지 않을 거라는 것은 뻔히 알고 있으면서 혼자 차밖으로 나간 철규가 바닷로 뛰어들까봐 말리는 행동은 무엇이란 말인가?

드라마 '백년의유산'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이해되지만, 캐릭터들은 중구남방이다. 오로지 자극적인데에는 신경이 팔려있는 듯하기만 하다. 특히 민채원은 더욱 그러하다. 치가 떨리도록 모진 시집살이를 했음에도, 마마보이 남편의 응석을 3년간 봐왔음에도 일말의 희망이 남아있다는 말일까? 전남편 철규의 만행이었다면 실제로 여자들이 더 무섭게 돌변했을 법하다. 너무도 착한 캐릭터다. 착하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감정은 결여되어 있는 캐릭터이기만 하다.


민채원 뿐만이 아니라 양춘희 또한 애정관계에서는 피동적이기는 마찬가지 모습이다. 민효동을 좋아하게 된 양춘희는 옥탑방 오빠인 강진(박영규)에게 늘 속절없이 당하기만 한다. 물론 사랑하는 전봇대 오빠야와 인연이 닿아있기에 강진의 도발을 쉽게 떨쳐낼 수 없다는 것은 이해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도우미를 자처하며 세수까지 시켜달라는 강진의 도발을 받아주는 꼴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대중은 우매하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드라마가 '백년의 유산'이 아닌가 싶기만 하다. 특히 남녀의 애정을 사이에 두고 밀당이 아닌 막무가내식 드라마가 통한다는 진리를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필자역시 우매한 대중의 한사람일 수밖에 없겠다.


철규의 만행아닌 사이코패스적인 범죄같은 납치에 단 몇초 등장한 세윤(이정진)의 존재감은 한껏 높아졌다. 백마탄 왕자같은 세윤은 부상당한 채원을 끌어안고 별장을 나가려고 했다. 막아서는 철규에게 '이제 더이상 당신여자 아냐!'라며 짧고 굵은 단발마의 음성은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막장 시어머니 방영자(박원숙)의 만행과 전남편 철규의 납치까지 더해져 민채원이라는 캐릭터는 털끝만한 애정도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다. 방영자와 전남편 철규를 마주대한다는 것자체가 불쾌하기만 할 것이다. 덕분에 이세윤과의 러브라인은 가장 큰 기대를 갖게 만들었으니 다행이다.

방영자와 철규에게 멘붕타임을 시청자들은 은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방영자의 딸 주리(윤아정)가 사귄다는 남자와 만나게 되는 방영자의 모습을 은밀하게 기대하고 있을 법하다. 딸에게 처절하리만치 외면당하게 될 것은 뻔한 일이니 말이다. 또한 세윤과 철규의 요식업계를 통한 라이벌도 기대되는 부분일 듯하다. 처절하게 민채원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철규의 몰락을 시청자들은 고대하고 있을 것이니, 분명한 것은 드라마의 작품성은 최악이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데에 성공했으니 작가에게 박수칠만하다. 그만큼 대중의 심리를 알고 있다는 말이니까 말이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주말연속극 '백년의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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