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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백년의유산 14회 방영자, 이렇게 추한 목욕씬 보신적이 있으세요?

by 뷰티살롱 2013.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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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연속극 MBC '백년의 유산'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느낌이다. 지루하게만 끌어오던 민채원(유진)과 철규(최원영)의 이혼문제가 종지부를 찍었다는 점 때문이 아니라 어쩌면 시어머니인 방영자(박원숙)의 치떨리는 만행이 눈살찌푸리게 만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이상하게도 그런 말도 안되는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내일부터는 끊어야지' 하면서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필자도 그 이상한 시청자들 중 하나에 속한다.
 
아들을 이혼시킨 방영자는 천국을 만난듯이 호재를 부른다. 요즘 세상에 이혼이라는 꼬리표가 커다란 허울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자식둔 부모의 입장에서 아들이나 혹은 딸의 이혼사실은 가슴에 커다란 멍울을 만드는 사건일 것이다. 하지만 방영자는 아들에 대한 연민이 아예 애인의 감정으로 변해있는 캐릭터이기만 하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은 며느리라 여기고 결혼 초부터 민채원에게 재산권에 대한 여타의 행사를 하지 못하도록 각서를 쓰게 하는가 하면 아예 정신병을 핑계삼아 정심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켜 놓기까지 했으니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 못할 듯하다.

드라마에서도 악역이 매력적이며 드라마에 몰입시키게 만드는 흥행요소일수 있겠지만, 그와 반대로 상식을 벗어난 행동으로 악역을 자처하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만 나게 마련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MBC의 인기드라마였던 '로열패밀리'에서 배우 한영애는 '저거치워!'라는 말 한마디로 드라마 첫회에서 몰입감을 최대로 만들어놓은 악역이었다. '백년의유산'은 어떠한가?


아들의 결혼이 못마땅한 시어머니 방영자는 민채원에게 대하는 말투는 고급스럽기보다는 너무도 구질구질한 느낌이기만 하다. 하지만 그 싸구려같은 방영자의 만행때문에 일단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았으니 성공은 한 셈이다.

실어증까지 연기하면서 민채원과 아들 철규의 결혼생활을 갈라서게 만든 방영자는 법원에서 아들내외가 이혼서류를 접수하자마자 말문이 트였다. 아들은 아내인 채원의 말을 믿으려하지 않는 '마마보이' 기질이 컸기에 아내의 말보다는 엄마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기만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엄마 방영자의 계략이었다.

며느리를 쫓아낸 방영자는 승리에 도취되어 목욕을 즐기면 앞으로 폼나게 살겠다고 말한다. 참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지만 드라마속에서 여배우의 목욕씬은 일종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요소이기도 하다. 젊은 여배우의 반라의 목욕씬이 각종 드라마 초반에 보여지는 까닭도 시청율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기도 하다.

헌데 여배우의 목욕씬을 시청하면서 보는 내내 비웃음을 날려야 하는 상황이란 대체 어떤 연유때문이었을까?


방영자 스스로 고귀하고 품격있게 살아갈 것이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시청하는 시청자의 눈으로는 이보다 더 추한 목욕씬은 없어 보이기만 했었다. 입으로는 품격있다고 말하면서도 며느리를 사기이혼시켜 놓은 시어머니의 모습이 싸구려같기만 하고 추악하기 그리없었기에 목욕씬 자체가 어쩌면 싸구려로 보여지기만 했다. 이는 드라마 캐릭터가 주는 값싸고 저질스러움의 극치이기 때문이기도 해 보인다. 악역이 악역다움으로 되어 있었더라면 묙욕씬이 등장했다 하더라도 비웃음이 나오지는 않았을 법한데, 며느리에게 대하는 행동이 온통 저질스럽고 추악하기만 한 모습이었으니 와인잔을 들고 고급스럽게 거품목욕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매력적으로 보일리가 만무하다.

여배우의 묙욕씬을 보면서 이처럼 조소를 보냈던 적이 또 있었던가 싶기만 하다.

'백년의유산' 14회에서는 한편으로 통쾌한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비록 엄마의 계략으로 인해서 사기이혼을 했다손 치더라도 이미 이혼서류에 합의의혼을 한 남편이 조작된 것이라며 울며불며 친정으로 달라가 무릎을 끊는다고 없어진 일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혼이 완전하게 성립되기 위해서는 법원조정기간이 있다손 치더라도 드라마 '백년의유산'에서 민채원의 돌아선 마음이 철규에게 돌아가기는 만무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김철규 혼자서만 무효를 주장하는 모습이라니!!


딸, 외손녀의 이혼사실에 경악할 판인데, 사위였던 사람이 찾아와 잘못된 이혼이라며, 자신의 어머니가 한 일에 대해서 조목조목 이야기해준다. 식자재 창고의 화재는 다름아닌 엄마의 농간이라고 떳떳하게 밝히며 이혼할 수 없다고 말하는 데 가족 구성원 누가 '그래 김서방 자네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네...' 라며 위로를 해줄 수가 있을까.

흔히 결혼은 좋아하는 당사자들의 결합이라고 하지만, 서로다른 가족간의 결합이기도 하다. 남편이 되는 남자가 아무리 아내에게 잘 대해준다 하더라도 시동생이나 혹은 시부모의 간섭이 심하다면 부부사이는 멀어지기도 한다. 민채원과 김철규의 경우가 그러하다. 더욱이 며느리를 정신병원에까지 감금시켜 놓을 정도로 악독한 시머어니라면 가족들이 나서서 이혼하도록 할 것이다. 민채원의 가족들이 마마보이 김철규에게 가한 폭력의 수위는 후련하기만 했었다. 드라마 '백년의유산'에서 김철규라는 캐릭터는 그리 악한 캐릭터는 아닐라고 보여진다. 단지 엄마의 잘못된 애정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잘못 세운 비운의 인물이기도 하다. 스스로의 독립의지를 지닌 성인으로의 성장이 드라마 '백년의유산'에서 김철규가 앞으로 보여주게 될 또하나의 반전이기도 해 보인다.


반가운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었다. 가족드라마를 얘기하는 '백년의유산'에서 방영자의 만행이 극도로 높았기에 주제를 상실했다 여길 수도 있었을법한데, 이혼한 민채원을 할아버지인 엄팽달(신구)는 국수공장을 운영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했다. 민채원이 느닺없이 국수공장을 운영하게 되면 가족들에게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 격' 이 된다는 것은 당연하다. 족발집을 운영하던 둘째내외인 기춘(권오중)과 강숙(김희정), 대기업에 다니던 첫째내외인 기문(김명수)과 도희(박준금), 피아노 학원을 그만둔 막내딸 기옥(선우선)에게 채원은 달갑지 않은 유산상속 레이스의 새로운 주자일 뿐이다.

삼형제의 재산상속 레이스에 추가된 채원을 바라보는 가족들이 마냥 할아버지의 100억상속 레이스에 불을 켜고 반목하는 모습이었다면 오히려 또한번 드라마 '백년의유산'은 시청자들에게 몰매를 맞았을 법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채원에게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할아버지 재산상속 경쟁에 뛰어든 것이냐고 물었다. 오히려 속시원한 대화법이 자칫 어긋날 수 있는 가족애를 폭소로 만들어버린 모습이어서 다행이다 싶은 모습이었고, 한바탕 웃으면서 시청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통쾌했던 것은 그동안 불륜남 딱지로 철규에게 멱살잡이만 당하던 이세윤(이정진)의 카리스마가 살아난 모습은 통쾌한 장면이었다. 전통음식 컨퍼런스에 참석하게 된 세윤은 철규를 만나게 되는데, 곧 이민을 가게 된다는 얘기를 꺼내자마자 철규에게 멱살을 잡혔다. 보통의 남성이라면 멱살잡이 하는 상대방의 행동에 덩달아 화를 내거나 주먹부터 나갈 법하지만, 이세윤의 그동안의 행동은 어떠했었나. 국수공장앞에서 만나 철규에게는 주먹으로 얼굴을 맞기도 했었고, 아내와 만났다는 사실만으로 매번 철규에게 이렇다할 말한마디 하지 못했었다.

이세윤과 김철규는 드라마 '백년의유산'에서 적대적 관계에 놓인 사이로 변해갈 듯하다. 같은 식품업계에 있다는 설정도 그러하지만 무엇보다 민채원을 사이에 두고 계속적으로 대립될 것은 뻔해 보인다. 하지만 민채원과 김철규가 이혼한 상황에서 이세윤의 카리스마가 살아나야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살아날 듯 하다. 왜냐하면 아들 김철규보다는 이세윤이 상대해야 할 대상은 말이 먹히지 않는 막장 시어머니 방영자일 터이니 말이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주말연속극 '백년의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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