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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백년의유산 13회 유진, 이혼부부 시청하며 환영하기는 난생 처음!

by 뷰티살롱 2013.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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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연속극 '백년의유산'이 드디어 장고끝에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전환점을 맞았다. TV에서 방영하는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부부의 이혼을 열열히 환영하기는 '백년의 유산'이 처음일 듯 하다. 그만큼 시어머니 방영자(박원숙)의 도가 지나친 악행과 정신병같기만 한 아들 사랑에 치가 떨렸다고 할까? 아니면 민채원(유진)의 당하기만 한 모습이 안스럽게만 보였다고 할까?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이혼장면은 마음이 후련하기만 했다.

필자는 드라마는 하나의 사회성을 띠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일종에 작가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드라마의 이야기들은 사회적인 모습을 어느정도는 담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백년의유산'은 사회적인 문제와는 반대되는 문제를 담고 있기도 하다. 핵가족화되어 가는 사회구조와 결혼을 늦추고 혹은 결혼을 기피하는 현대의 여성들과 남성들의 결혼문제는 현재 사회적으로 향후 나라를 이끌어갈 2세가 없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출산율 하락이나 혹은 1인자녀의 가족화는 향후 경제적 구심점을 이끌어가는 어린이들이 줄어들었다는 우려의 소리가 많다. 때문에 드라마 등에서 가정불화 등으로 이혼하게 되는 부부의 이야기나 혹은 성격차이로 쉽게 헤어지는 연인들의 모습을 보게 되면 적잖게 걱정스러운 점도 없지 않아 든다. 그렇기에 되도록이면 드라마상에서도 부부의 이혼하는 모습을 환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이혼을 결심하기 전에 한번쯤 서로의 잘못을 되짚어 현명한 솔루션을 만들어내길 바라는 편이다.

하지만 드라마 '백년의유산'에서 여주인공 민채원(유진)의 결혼생활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의 지독한 마음이라기에 시어머니 방영자의 만행은 너무도 지독하다. 며느리 민채원을 싫어하는 이유가 딱이 없다. 단지 아들의 사랑을 독차지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세상에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지만 방영자의 사랑은 모정을 지나서 집착과 정신병에 가깝기만 하다. 그런 결혼생활에서 며느리 민채원이 정상의 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위자료 문제로 초반 시어머니인 방영자는 민채원을 정신병원에 감금시켰놓았다. 자신의 돈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수전노같은 만행이기도 했었는데, 시어머니보다 더 꼴보기 싫었던 사람은 바로 남편인 철규(최원영)였다. 자신의 아내가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데 이렇다할 생각도 없이 엄마인 방영자의 얘기만으로 민채원의 반대편에 섰다.

결국 이혼성립은 민채원의 아버지인 민효동(정보석)의 몫이 되었다. 방영자는 파주 식자재 창고에 화재를 일으켜 전기공사를 담당했었던 민효동을 구속시켰고, 검찰조사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시작했다. 민채원은 모든 사건을 계획한 것이 시어머니 방영자의 술책이라는 것을 간파하고 있었고, 백기를 들고 남편인 철규와의 이혼을 조건없이 수락하기에 이르렀다.

아마도 '백년의 유산' 시청자들이라면 민채원과 철규의 결혼생활에 치가 떨리도록 화를 내면서 시청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일종에 '욕하면서 본다' 는 치정극이나 막장드라마의 수순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전개가 '백년의 유산'같기만 하다. 흔히 사람들은 '정신건장에도 좋지 않은 막장 드라마를 왜 시청하느냐'는 질문을 하기도 하는데, 어쩌면 너무도 보편적인 선과 악의 대립에서 사람들은 치가 떨리는 악인이 죄를 받게 되는 것을 원하고 있기에 막장 드라마를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일종에 권선징악이라는 이성이 사람들이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듯 싶다.


이해할 수 없는 가정이라고 욕을 하기도 할 듯 싶다. 방영자는 홀로 되어 아들을 키우고 삶의 전부가 되어버린 주체가 아들 철규라지만 결혼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갓난아이 다루듯이 아들을 감싸기만 하다. 누구에게도 내주기 싫어하는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같은 아들의 집착은 며느리를 구박하는 못된 시어머니로 둔갑시켜 놓고 있고, 아들의 사랑을 빼앗겼다는 피해의식이 높기만 해 보인다.

방영자에게 아들 철규는 아들인 동시에 연인이나 다름없다. 그렇기에 민채원에 대한 원망은 살기등등하기만 했다. 가족드라마치고는 꽤나 이해불가의 가족사로 보여지는 집안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영자의 만행으로 인해서 앞으로의 드라마 상황이 탄력을 받은 것은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들을 이혼시키는 데 성공한 방영자에게 시청자들은 한결같이 '용서받지 못할 캐릭터'라는 낙인을 찍었을 것이다. 아들 철규의 철부지같은 애정역시 민채원을 바라보는 시청자들로써는 용서받지 못하는 비호감 캐릭터가 되었다.

 
철저하게 악당으로 만들어진 모자의 모습으로 본격적이 민채원의 역습을 기대하게 되지 않나 싶기만 하다. 이혼을 하게 된 철규와 채원 부부의 행보가 궁금한 것이 아닌 앞으로 민채원과 이세윤(이정진)의 로맨스가 보다 더 기대감을 만들어놓았다. 이는 명백히 악녀 방영자의 공로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혼하는 부부의 모습을 시청하면서 열열히 지지를 보내기는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처음일 듯하다. 방영자 가족의 못된 심성은 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악의 축으로 만들어 놓고 있는 구도다. 하다못해 이세윤을 사랑하는 방영자의 딸 김주리(윤아정)의 모습도 곱게 바라볼 수 없다. 올케가 정신병원에 감금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주리는 마치 방영자의 만행을 방치하는 방관자같은 역할을 보였다. 방관자이기에 일종에 동조자가 된 듯하기만 하다.

특히 이세윤을 좋아하는 주리의 사랑은 처음부터 거짓으로 위장되어 있다. 힘들게 일하는 청소부 아주머니들에게 상냥하게 대하는 척 하던 것은 이세윤의 어머니인 설주(차화연)의 눈에 좋게 보이기 위해서 의도된 행동이었었고, 이세윤의 앞에서는 너무도 지고지순하고 착한 여성으로 둔갑하고 있다. 180도 다른 이중인격의 성격은 그대로 엄마인 방영자의 모습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세윤은 방영자로 곤혹을 치렀던 전력이 있다. 며느리 민채원과의 불륜남으로 엮여 방영자와는 상종할 수 없는 관계가 된 사람이 바로 이세윤이다. 아직까지도 방영자의 딸 주리는 올케와 불륜남으로 엮인 남자가 누구였는지 모르고 있는 상태이고, 방영자역시 딸 주리가 사귀고 있다는 남자에 대해서 모른다.

결국 딸 주리의 불행은 엄마인 방영자의 만행으로 인해서 시작되게 될 것은 뻔한 이치다. 인사를 하기 위해서 세윤은 주리의 집을 방문하거나 혹은 주리의 가족들과 식사자리를 가지게 될 것인데, 서로 마주하게 되는 순간에 모두를 멘붕시킬 앞으로의 전개에 시청자들은 기대를 걸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만 한다.

방영자의 잘못된 가정교육이 낳은 참변이 차례대로 이어지게 될 것은 뻔한 일이고, 세윤과 민채원의 로맨스에 대한 기대는 높기만 하다.


애정라인이 교통정리가 된 듯이 보여지던 13회였는데, 남편 철규와의 이혼으로 민채원에게는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 3대째 이어져오고 있는 국수공장으로 성공하게 되는 과정에서 세윤과 민채원은 다시 만나게 될 듯하다. 이혼이 아닌 이민을 가게 되었다고 믿고 있는 세윤은 채원에게 고민인형을 건네주었고, 채원역시 세윤에게 인형을 선물해 주었다.

아들과 이혼하게 된 민채원에게 위로금으로 봉투를 건넨 시어머니 방영자에게 채원은 위로금도 받지 않고 더 큰 고통을 맛보게 할 것이라고 독설을 날렸다. 가업을 잇는 가족드라에서 복수극이 되어버린 듯한 13회였는데, 날이 선 민채원으 반격이 기대된다. 명동 사채시장을 잔뼈가 굵은 방영자에게 과연 민채원은 어떤 반격을 가하게 될 것인지 기대된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MBC 주말연속극 '백년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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