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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푸른거탑 4회, 군생활 천당과 지옥사이! '지역 사투리'

by 뷰티살롱 2013.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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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군디컬 드라마 '푸른거탑' 4회에서는 지역 사투리에 대해서 방송되었다. 대한민국의 신체건장한 사나이들이 한번씩은 몸담아야 하는 곳이 군대라는 곳이다. 여자들에게는 고로하고 지루한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군대이야기는 남자들에게, 특히 군대를 제대한 남자들에게는 빠질 수 없는 이야기거리중 하나다. 그렇지만 여성과의 자리에서는 군대이야기는 1절에서 끝내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질 뿐 2절로 이어지게 되면 금방이라도 여성들은 도망갈 것이라는 것은 명심해야 할 듯하다.

남자들의 병영이야기인 tvN의 '푸른거탑'은 다양한 군대에서의 에피소드들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현대와 옛날 군대는 생각하는 것과 생활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도 어느정도 알아야 할 듯 싶다. 요즘 군대에서는 다이어트를 한다는 명목으로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도 하는데, 과거의 군대였으면 어땠을까? 당장에 군기가 빠졌다는 이유로 지옥의 저녁점호를 맞이하게 되었을 것이다. 필자역시 옛날 군대를 다녔던 탓에 요즘에 듣는 군대의 병영생활은 그저 한편의 삶의 일탈같기만 하기도 하다.

군대는 특정 지역의 사나이들만이 모여있는 곳이 아니다. 전방부대, 특히 전투부대의 경우에는 팔도 사나이들이 움집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과거 어디로 자대를 배치 받을 것인지을 미리 알고 있는 사병은 없었다. 훈련소에서 8주간의 교육을 받고 나면 어디론가 향하는 육공트럭에 몸을 싣고 무작정 배치받는 곳이 앞으로 생활하는 곳인가 해야만 했었다. 신병훈련소를 마치고 열차를 타고 자대를 배치받은 경우도 있다.

그 때문에 배치받은 부대에는 팔도에서 모인 건장한 사나이들이 모여 생활한다. 심한 경우 지역 사투리를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었다. 어김없이 군기빠졌다는 타령이 들려오고 고참병들의 살벌한 눈초리를 받아야 했었다.


그렇지만 지역마다 다른 사투리들을 알아듣지 못한다는 명목으로 병영생활이 힘들기만 했었을까?

대한민국은 한글이라는 공통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전라도와 경상도, 강원도와 충청도에서 사용하는 말이 제각기 조금씩 다르다. 바로 사투리라는 것이다. 서울말이 표준말이기는 하지만 지역마다 사용하는 언어의 장벽은 군대에서만큼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을까?

필자가 군복역한 부대는 특히 지역마다 주기적으로 사병들이 착출되어 들어오는 부대였던지라 지역간 사투리와 지역색으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었다. 흔히 사투리를 못알아듣는데도 오는 고참병들의 괴롭힘보다는 지역적인 감정이 군대에서도 이루어진다.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선거전을 보게 되면 득표율이 마치 지역경쟁을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지역감정의 한 예라 볼 수도 있는데, 이러한 대립적인 관계는 정치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tvN에서 코믹적으로 그려진 '사투리와의 전쟁편'을 시청하면서 언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불편함만이 아니라 군대에서는 어느 지역의 선임병이 고참이 되는가에 따라서 후임병들은 천당과 지옥을 경험하기도 했었다. 같은 지역에서 착출된 남자들이 아닌 팔도에서 모여든 남자들이 생활하는 곳이다 보니 주기적으로 전출되어 오는 사병들의 고향은 제각기였다.

연고지가 부산인 이등병이 부대로 배치받았다면 가장 윗선인 병장선임이 어디 출신인가에 따라 대우가 조금씩 달라진다. 일종에 지역후배 혹은 같은 동향이라는 이유로 병장선임의 보호를 받게 된다. 하지만 병장이 제대하고 그 밑의 후임이었던 전라도 상병이 병장계급을 달게 되면 상황은 역전된다. 하루 아침에 전라도가 고향이 사병들은 천국을 경험하게 되고, 경상도가 연고지인 사병들은 지옥의 나날을 보내야 한다. 흔히 일과가 끝나거나 주말에는 부대의 잡일을 하기 위해서 소대마다 사역병을 착출하게 되는데, 두명정도가 착출되기 일쑤다. 그런데 같은 연고지를 둔 후임병은 제외되는 일이 많다. 또한 소대안에서의 생활은 상급 선임병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것이 후임병들의 고역중 하나다.

흔히 군대를 이야기하면서 고된 훈련에 대한 이야기들이나 대대장의 지시사항, 소대장의 간섭과 인사계의 괴롭힘 등을 이야기하지만, 소대안에서의 생활보다 힘겨운 것은 없을 것이다. 훈련은 FM이지만 소대 병영생활은 정해진 FM이 따로 없다는 게 군대다. 남자들이 군대를 제대하면 이야기거리가 많아지는 것이 바로 힘든 병영생활을 겪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참으로 희안한 주기율표를 보이고 있는 곳이 군대인 듯 보여지기도 하다. 이등병에서 병장으로 이어지는 계급사회속에서 필자가 있었던 군대에서는 마치 쿠키속에 초코렛이 박혀있듯이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사나이들이 골고루 섞여있었으니 말이다. 때문에 병영에서의 파워는 석달마다 분위기가 교체된다. 일명 지역색이라 불리는 고참병들이 물타기를 했었다. 사람들은 고향이 하나다. 고로 매번 주기적으로 어느 지역의 사병이 고참병이 되는가에 따라서 천당과 지옥같은 병영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에게 있어서 군대는 꼭 갔다와야 할 곳이기도 하다. 단순히 의무감이 아니라 진짜 남자가 되는 곳이니까 말이다.

하필이면 좋아하는 '군기어'가 4회에서는 결방되었다. 벌써 끝이 난 것인가. 이럴때에는 '푸른거탑'의 최고참병인 최종훈 말년병장의 말을 하고 싶다. '이런 된장~~ 볼만하려니 끝나다니!!! 소재가 딸렸던 건가! 이런 된장 장갑차와 탱크도 근기어에 합세시켜야 하는거 아닌가!!' 다음편에는 어떤 에피소드가 소개될지 벌써부터 웃음이 난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tvN '푸른거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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