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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7급공무원 김수현, 접근불허!! 독종이 되어야 드라마가 산다!

by 뷰티살롱 2013.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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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도하(황찬성)에게 한길로(주원)은 넘사벽인가 보다. MBC 수목드라마 '7급공무원' 7회는 한길로와 김서원(최강희)의 사랑을 확인한 회차로 보인다. 비밀임무를 띠고 국정원 훈련원에서 쫓겨나다시피 퇴직처리된 한길로는 아버지 한주만(독고영재)의 회사에 입사해 비밀리에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3년후에는 김서원 역시 특수임무를 맡고 한길로의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게 되었다.

한주만이 위험인물로부터 위협당한다는 사실과 국가재산이 빼돌려지게 될 것이라는 두개의 추측이 한길로와 김서원의 투입 즉 보호와 감시라는 명분으로 같은 회사에 있게 한 것이다. 국정원에서 쫓은 미지의 인물은 한주만의 회사에 WPA본사의 파견인물이기도 한 미래(김수현)이 최종 타깃이지만 아직까지 국정원에서는 그 실체를 모르고 있는 상태다.

수목드라마는 이제 공중파 3사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SBS에서는 송혜교와 조인성을 앞세운 '그겨울, 바람이 분다'와 KBS2에서는 장혁, 이다해, 이범수, 오연수 등 초호화 배역진으로 무장한 정통 첩보드라마 '아이리스2'가 방영을 시작했다. MBC의 '7급공무원'은 주원과 최강희의 투톱배우가 뿜어내는 코믹멜로 첩보물로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초반의 반응을 보면 '아이리스2'와 '그겨울,바람이 분다'를 가볍게 제칠듯한 분위기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청율은 떨어졌고, 본격적인 드라마 대전에 돌입해서는 '천하삼분지계'를 방불케하는 첨예한 경쟁으로 들어섰다.


삼각로맨스로 시선을 끌었던 공도하(황찬성)와 한길로(주원) 김서원(최강희) 세사람의 관계는 7회에서 정리된 듯한 모습이기도 했었다. 신분이 노출되지 않아야 하는 국정원 요원인 김서원은 불쑥 찾아온 부모님때문에 몰래 숨어있었던 도하와 침대위에서 힘겨루기를 하던 길로와 눈이 마주쳐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김서원의 부모님은 이미 자신의 딸이 국정원 직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한길로에게 그같은 사실을 알려서는 안되는 상황에서 세사람이 함께 있었던 모습은 한편의 배꼽빠지는 코미디를 연출했었다.

길로는 자신의 사무실에 몰래 잠입해 들어온 서원에게 진실을 알고 싶었기에 집을 찾았었던 것이었지만, 침대위에서 뒹굴고 있던 딸과 외간남자의 모습은 서원의 부모님 눈에는 어안이 벙벙할 따름일 것이다. 더욱이 옷장에서 굴러떨어진 공도하의 또 다른 외간 남자의 모습을 보는 순간에 딸의 이미지는 남자를 집안으로 끌어들어들이는 바람둥이 딸년으로밖에는 볼수 없는 상황이었을 터이니 생각할수록 포복절도한 장면이기만 했다.

남자친구가 없다던 서원의 말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길로는 헷갈리기만 했다. 그렇지만 국정원 훈련과정에서 동료였던 세사람이었기에 도하가 서원을 좋아한다는 감정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첩보드라마가 하이코미디 시트콤같았던 김서원 가족상봉의 장면이기도 했었는데, 한길로는 여전히 김서원의 정체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았다. 거기에는 한가지 전제조건이 따라붙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원석(안내상)으로부터 직접 명령을 받고 있는 한길로이었기에 김서원이 국정원 훈련과정에서 그만두었다는 거짓을 그대로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하가 계속해서 국정원 요원일수는 있겠지만, 김원석 훈육관의 정보를 통해서 김서원이 국정원에서 해직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도하를 만나는 것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았던 탓이기도 하다.

김서원을 사이에 두고 공도하와 한길로는 연적관계이다. 서원을 좋아하는 감정은 이미 훈련생 동기때부터 서로가 알고 있던 사실이었고, 그 때문에 서원에게 가까이 있는 것을 두 남자는 서로가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도하가 어떤 임무를 하고 있는지는 알수가 없다. 훈련생 시절에 정보요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보를 유출시키지 않는다는 수칙을 배웠기에 공도하는 한길로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삼각로맨스에서 한길로는 공도하에게는 너무도 높은 넘사벽이기만 하다. 비록 서원이 한길로에게 접근한 것이 임무를 위한 것이었지만, 김서원 역시 한길로를 좋아하고 있었고, 한길로 또한 김서원을 좋아하고 있다. 단지 임무를 수행한다는 전제하에서 만났기에 두 사람은 감정을 숨기려 하고 있을 뿐이다.

한길로는 김서원이 '왜 자신의 사무실에 몰래 들어왔는지'에 대해서 물었지만 김서원은 한마디로 들어간적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렇지만 발을 뺄수없는 증거자료가 한길로에게는 있었다. 바로 사무실에 몰래 설치해두었던 CCTV에 김서원이 사무실을 뒤지는 장면이 포착되어 있었다. 한길로는 진실을 말하지 않는 김서원을 회사에서 해직하기에 이르렀다.

드라마 '7급공무원'은 본격적인 수목드라마 대전에서 불리한 입장이기만 해 보인다. 조인성과 송혜교의 '그겨울, 바람이 분다'는 1,2회 114분 파격편성이라는 초강수를 두었고, 거기에 각종 인터넷 매체뿐만 아니라 네티즌들의 높은 평가를 받아내며 인기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KBS2의 '아이리스2'는 장혁의 화려한 액션으로 시작해 스케일과 압도적인 화면으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같은 첩보물인 '7급공무원'과 '아이리스2'는 정통하드액션과 하이코믹이라는 장르를 연상케하는 전혀 다른 첩보물로 보여지기도 한다.


'7급공무원'이 다시 수목드라마에서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
간단해 보인다. 첩보물에 걸맞는 악당이 등장해야만 한다. 고로 성공의 열쇠는 최대 악당에 해당하는 미래(김수현)의 카리스마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법하다. 드라마 초반 몇 분 등장하지도 않았지만 최우혁(엄태웅)의 존재감은 최고의 악당캐릭터라는 호평을 얻었었고, 시선을 압도하기도 했었다. 특히 대한민국에 대한 최우혁의 가치관은 뚜렷했었다.

하지만 최우혁이 사라지고 드라마 '7급공무원'에서는 사회를 위협할만한 포스를 지닌 악당이 존재하지 않는 듯한 모습으로 뒤바꿨다. 하다못해 회사의 간부에 속하는 미래는 한낱 신입사원에게 커피신부름을 시키지만 김서원의 포스는 미래를 넘어서고 있다. 악당의 존재감이 완전히 사라지고 한길로를 사이에 두고 멜로의 실랑이를 벌리려는 사랑의 훼방꾼만이 있는 모습이다.

첩모드라마는 코믹함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긴장감이 떨어지게 된다면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코믹으로 일관되었다면 코믹멜로라는 장르로 시청할 수 있겠지만, 초반 최우혁의 등장과 국정원 요원의 죽음으로 보이지 않은 긴장감과 무게감을 실어놓고 있는 드라마다. 그럼에도 계속적인 수박겉할기로 일관한다면 멜로물도 첩보물도 아닌 정체성을 잃어버릴 공산이 커진다.


특히 악당에 속하는 미래와 JJ(임윤호)는 서로의 생각이 충돌하기도 한다. 국가를 위협할만큼 거대한 악당들이 사분오열되어있다면 국정원과의 대립각이 제대로 날이 서지 않기도 할 듯 싶다. 미래와 JJ는 최우혁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고, 보고를 했던 동생들이다. 미래가 되었건 아니면 JJ가 되었건 한사람의 카리스마가 넘치는 악당이 '7급공무원'에서 보여져야만 한다. 특히 김서원과 한길로와 맞짱을 뜨더라도 쉽게 굽힘이 없는 카리스마까지도 겸비해야만 드라마 전체가 살아날 수 있다.

한마디 말을 하더라도 김서원에게 밀리는 회사간부라면 대결이 되기도 전에 음미하기도 전에 김빠진 맥주를 마시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그렇지만 '7급공무원'의 인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숨어있는 요소가 한가지 있다. 7회를 시청하면서 훈육관이 김원석(안내상)과 전화통화하는 한길로를 보면서 묘하게도 최근에 관람한 영화 한편이 떠올랐다.

바로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이라는 영화다. 영화속에서 정진수(한석규)는 국정원 요원으로 베를린에 파견되어 오랜만에 고스트 표종성(하정우)를 만나게 된다. 철저하게 빨갱이 때려잡는데 신경을 곤두세우는 정진수라는 인물은 한편으로 국정원 동료들에게는 외면당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김원석은 비밀리에 만든 지국에서 장영순(장영남)과 함께 한길로의 전화를 받았다. 지난 회차에서는 한길로의 비밀임무에 대해서 다른 요원들이 전혀 모르도록 단일라인을 갖고 있었으며, 한길로가 정작 국정원 훈련원에서 짤린 것이 아닌 특수임무를 맡게 된 비밀요원이라는 느낌이 많았었다. 하지만 장영순과 함께 있으면서 김원석이 말하는 특수임무라는 것이 한길로를 '이용하는' 것에 가깝다는 느낌이 강하기만 하다. 즉 국정원의 비밀업무를 위해서 한길로를 포섭한 것에 불과할 뿐 정작 한길로는 요원의 자격이 없다는 얘기가 된다.

목적을 위해서는 소를 희생할 수도 있다는 김원석이 말과 김서원에게 들려주는 과거 오래전 어린 아이들을 버렸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쩌면 김원석은 미래나 최우혁, JJ의 부모를 이용했었던 것처럼 한길로를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든다.

한길로는 요원일까 아닐까? 김원석과 장영순의 대화를 통해서 본다면 한길로는 단지 목적을 위해서 이용당하고 있는 또다른 희생양이 될 공산이 커 보이기만 하다. 공도하와의 권총뺏기에서 여지없이 굴욕을 당한 한길로는 훈육관인 김원석에게 권총을 지급해 달라고 요청하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마치 영화 '베를린'에서 북한정부로부터 배신당한 표종성이나 혹은 국정원 요원이지만 외면당하는 아웃사이더같았던 정진수의 이미지가 한길로에서도 느껴졌었다.


김서원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훈련생 기간에 거짓말 탐지기를 통과한 실력이 있었기에 한길로에겐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의심이 들기만 한다. 그렇지만 김서원은 달랐다. 자신이 하는 모든 행동과 말들이 거짓이라 할지라도 한길로를 좋아한다는 그말 한마디는 진실이었다.

코믹멜로 첩보드라마 '7급공무원'은 공중파 3사의 수목드라마 대전에서 분명 위기를 맞고 있는 듯하다. 정통하드액션 첩보물인 '아이리스2'와 정통멜로 드라마인 '그겨울, 바람이분다'와 힘겨운 경쟁이 시작되었다. 특별한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 보여진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인 악당이 악당다워야 드라마가 산다는 것이다. 병원으로 숨어든 JJ와의 한길로는 격투를 벌였다. 하지만 격투씬 하나만으로는 한길로의 우세승에 지나지 않는다. 미래가 자동차를 가지고 등장하지 않았다면, JJ는 꼼짝없이 한길로에게 제압당할 정도의 실력있었다. 뒷골목 양아치 수준에 불과한 모습이니 보다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7급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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