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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백년의유산 12회, 방영자 만행이 통쾌하고 후련함을 주던 이유

by 뷰티살롱 2013.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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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를 시청하게 되면 마음나쁘거나 악당들이 끝내 죄값을 받거나 착한 사람들이 응당한 댓가를 받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속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일종에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는 모든 TV 시청자들을 훈훈하게 만드는 결말일 것이다. 그런데 그 반대로 착한사람이 벌을 받거나 혹은 나쁜 사람이 이득을 얻게 되는 과정을 시청하게 된다면 분명 분노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보편적인 기준은 모두가 비슷할 것이니 말이다. MBC 주말연속극인 '백년의유산'이라는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 시청자들은 어떨까?

희안한 일이지만, 권선징악이라는 측면에서 못된 시어머니 방영자(박원숙)와 며느리 민채원(유진)의 밀고 당기던 시집생활에서 끝내 며느리 채원은 시어머니 방영자의 농간에 손을들고 항복을 선언했다. 못된 시어머니 방영자와 철부지 마마보이 남편 철규(최원영)의 행동에 며느리 민채원은 불쌍하기만 하다. 더욱이 이혼을 조장하는 시어머니 방영자의 악행은 눈뜨고 볼수없을 만큼 처절하기까지 했었다.

결과적으로 시어머니 방영자의 완벽한 승리로 끝난 고부간의 갈등이었다. 채원의 아버지 민효동(정보석)을 미끼로 시어머니인 방영자는 채원이 스스로 아들 철규와 이혼하도록 만들었는데, 가관이라는 말이 따로 없을만큼 방영자의 악행은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파주의 식자재 창고의 전기공사를 민채원의 아버지 민효동에게 맡겼던 것은 처음부터 방영자의 숨겨진 의도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그거도 모르고 아들 철규는 아내의 아버지에게 일을 맡긴 것에 대해서 뿌듯해하기까지 했었다. 철저하게 아들에게까지도 숨기고 실행되었던 방영자의 만행은 식자재 창고를 화재사건으로 연류시킴으로써 민효동을 구속수사하게 만들었고 피해자 합의까지도 하지못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알아보게 된다면 방영자의 만행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쉽게 밝힐 수 있었겠지만, 아들 철규는 말그대로 마마보이일 뿐이다. 어떻게 일을 수습할 것인지조차도 모르고, 마냥 발을 동동구르기만 한다. 채원은 검찰로 넘어가기 직전에 피해자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 피해자로부터 합의를 해주지 말라던 방영자의 강력한 방부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채원이 알아낸 것들을 남자인, 그것도 회사의 간부에 속해있는 철규가 모를 수가 있는 일인가? 그만큼 어머니 방영자의 품에 가려져 온실속 화초처럼 커온 마마보이였으니 사건에 대한 조사를 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엄밀히 말해 방영자의 만행은 '악당의 승리'나 다름없다. 며느리 민채원은 끝내 자신의 복수를 하지못하고 방영자가 내민 이혼에 무릎을 끓고 말았다. 하지만 악당의 승리를 보면서 왜 통쾌하고 후련함이 들기만 한 것일까? 
 


간단한 얘기일 것이다.

드라마 초반부터 방영자의 만행으로 시작된 민채원의 피곤한 시집살이는 언제 끝나게 될지 최대의 관심거리였다. 정신병원에까지 입원시켰던 시어머니의 악행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시집살이를 청산했으면 하는 바램이 들기만 했었다. 무엇보다 철부지 남편과 새롭게 시작된 이세윤(이정진)과의 로맨스가 점차 활력을 받게 됨으로써 최대 걸림돌이 되어버린 듯한 남편 철규의 개과천선같았던 달라진 모습과 민채원의 복수를 그다지 시선을 끌지는 않는 전개였다.  오히려 백년의 유산인 국수공장을 통해서 민채원이 복수와 사랑을 한꺼번에 이루어나가는 모습이 기대되는 앞으로의 상황이기도 했다. 하지만 근 10여회가 넘도록 마마보이 남편과의 결별이나 혹은 시어머니 방영자와의 첨예한 대립으로만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으니 오죽 답답한 전개인 것이었을까.

방영자의 만행은 드라마 '백년의 유산'의 애정라인을 완벽하게 정리해 버린 듯하기만 하다. 아들 철규와 며느리 채원과의 관계는 물론 꽃중년의 로맨스라인까지 완벽하게 재정비시켜 놓은 모습이다.


느닺없이 경찰에 끌려가게 된 민효동이 남기고 간 공사용 헬맷은 양춘희(전인화)의 마음에 불을 질러놓놓았다. 옥탑방 오빠야인 강진(박영규)과 전봇대 오빠인인 민효동(정보석) 사이에서 춘희의 러브라인까지도  지지부진 흐름을 타고있던 전개가 방영자의 만행 한방에 완전히 정리된 모습이기만 하다.

자신이 알고 있는  대기업 사장이라는 동규(남명렬)에게 도움을 청해 불쌍한 사람을 구명해 달라 부탁을 했었는데, 동규의 아들 세윤은 민효동의 딸이 채원이라는 것을 그제서야 알게되었다. 계속되는 우연의 만만이 그제서야 필연으로 다시금 만나게 된 듯하기만 했다. 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세윤에게 또 한번의 놀라운 필연은 아마도 100년이나 유지해왔던 국수공장에서 민채원을 다시 만나게 되는 필연일 것이다. 정확하게 말해 이혼하고 난 이후 새롭게 시작되는 민채원과 이세윤의 로맨스가 벌써부터 기대된다는 얘기다.

철부지 남편 철규와의 이혼을 바랬던 시어머니 방영자는 채원에게 아버지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아들과의 이혼에 합의한다는 채원의 말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부족하다. 철저하게 아들의 마음에서 채원의 존재를 지원해 한다는 조건을 달게 되지는 않을까 싶다. 결국 이혼을 해주는 것이 아닌 이혼당하는 격으로 위자료를 한푼도 못받고, 남편 철규에게 이혼당한다는 식으로 쫓겨나다시피 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이 된다.


그런데 달리 생각해 보면 못된 사람에게 마음착한 사람이 당하는 억울한 경우인데, 어찌 통쾌하고 후련하다는 기분이 드는 것일까? 필자의 마음이 악당이기 때문일까? 방영자의 만행에 박수를 보내며 즐거워하고 있다니 필자는 사이코패스란 말인가!

그건 아닐 것이다. 어쩌면 그동안 주인공인 민채원의 결혼생활을 빨리 청산되어진 모습에 박수치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싶다. 정신을 잊어버리기 전에 민채원은 남편 철규의 외도사실도 이미 알고 있었다. 모든 증거들을 가지고 이혼하고자 결심하고 있었지만, 3년의 결혼생활로 민채원은 시어머니 방영자로부터 위자료를 받아내려 했었다. 하지만 방영자는 한푼의 위자료를 줄 생각이 없었다.

민채원의 이혼합의 조건과 합의금 명목으로 위자료전쟁이나 다름없었던 시어머니 방영자와의 실랑이 대립사이에서 시청자의 한사람이었던 필자도 역시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에 지쳐가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더욱이 마마보이 철규는 아무런 관계도 아닌 세윤을 필요이상으로 과잉반응까지 내보이며 역정을내기까지 했었으니 무엇하나 '백년의유산'이라는 드라마의 본편으로 나가기도 전에 온갖 불쾌한 인연의 연결들로만 채워지는 기분이 들기만 했었다.


분명 못된 시어머니 방영자에게 무릎을 끓은 민채원의 참패는 즐겁거나 유쾌한 모습은 아니어지만, 이제서야 드라마가 본격적인 전개로 돌입한 듯한 모습이다. 백년의 가업인 국수공장은 가족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는 조그마한 공장이다. 그곳에서 민채원의 새로운 성공스토리가 시작될 것은 뻔해 보이는데, 성공과 함께 세윤과의 러브스토리도 급전개를 맞게 될 것이다.

카페마담인 양춘희와 민채원의 아버지 민효동과의 러브스토리는 또다른 분란을 일으키게 될 듯해 보인다. 국수공장을 운영하는 엄팽달(신구)과 김끝순(정혜선)에게 민효동은 사위의 관계를 넘어서 아들이나 진배없는 관계이다. 그런데 술집여자와 사랑에 빠진 사위는 그다지 반기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국수공장 가업잇기 경쟁에서 어쩌면 사위의 새로운 아내가 될 춘희는 새로운 갈등의 요소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드라마의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코믹스러운 존재감이 자리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지지부진하게만 느껴졌었던 막장 전개에 종결을 고한 방영자의 만행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가 이러한 드라마전개가 왠지 교통정리를 불러주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 기대감을 높게 만드는 꽃중년들의 로맨스에도 본격적인 탄력을 선사한 모습이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주말연속극 '백년의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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