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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이웃집꽃미남 11~12회, 중독의 수위는 어느정도인가. 게임 혹은 팬심

by 뷰티살롱 201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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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부작 tvN드라마인 '이웃집꽃미남'의 불길한 기운이 느껴지기만 한다. 남자 시청자인 필자로써는 남남커플인 윤시윤과 김지훈의 '뽀뽀인증샷 공약'에 그리 기대되지도 않지만, 드라마 방송전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간의 공약으로 내세운 김지훈-윤시윤 뽀뽀공약이 이루어질 공산이 크다. 종전 '꽃미남 라면가계'의 시청률인 3.54%를 넘게 된다면 남남배우들이 뽀뽀를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는데, 3%대의 시청율을 보이고 있어 '꽃미남 라면가게'의 시청율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일 듯 보여지기 때문이다.

16부작중 12회가 방송된 '이웃집꽃미남'은 엔리케금(윤시윤)과 고독미(박신혜) 그리고 웹툰작가인 오진락(김지훈)의 삼각로맨스가 흥미를 끌고 있다. 그렇지만 왠지 벌써부터 삼각로맨스가 정리된 듯 보여지기도 한 모습이다. 스페인에서 돌아온 엔리케는 오피스텔에 갇혀지내는 고독미를 만나게 되었는데, 세상밖으로 나오도록 적극적으로 다가섰다. 그에 비해 옆집에 살고 있는 오진락은 웹툰의 주인공으로 고독미를 그려내고 있지만, 다가섬이 조심스럽기만 하다. 사랑하지만 곁에 있으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남자의 전형적인 유형이기도 해 보이는 캐릭터가 오진락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사랑은 생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다가오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관심에서 시작되었던 엔리케의 다가섬은 어느새인가 고독미와 엔리케에게 사랑으로 다가왔고, 독미는 엔리케의 힘을 얻어 세상밖으로 나오려 노력한다.

지난 11회와 12회에서는 복잡한 애정라인이 정리되는 모습이 엿보였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반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애정라인의 정리와 남아있는 마지막 반전의 흐름은 일순간에 엔리케에게 마음이 굳어져간 고독미가 오진락에게 돌아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11회와 12회를 시청하며 흥미를 끌었던 것은 엔리케와 고독미의 달콤한 러브라인보다 오히려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들의 모습과 유명연예인들에게 닿아있는 팬문화에 대한 모습이기도 했다. 극중에서 엔리케금은 게임캐릭터 디렉터로 인기가 높은 팬클럽을 두고 있는 인물이다. 어찌보면 일반 연예인들보다 드라마상에서는 많은 팬들을 구축하고 있는 유명인으로 등장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런 엔리케를 음해하려는 네티즌이 있었는데, 지난 11회에서는 정체가 밝혀졌었다. 한때 엔리케의 전화를 빼앗아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던 사진을 유출시킴으로써 서영(김윤혜)가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가게 된 계기가 만들어지기까지 했었는데, 범인은 의외로 엔리케를 음해하려던 안티세력이 아닌 평범한 주부였다.

엔리케를 음해하고자 했던 원인은 다름아닌 게임이 주 원인이었다. 아들이 늘 게임에 매달려 가족과 멀어지게 되었다며 엔리케를 증오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요즘의 청소년 문화을 들여다보는 듯하기도 하다. 인터넷 게임, 게임폐인, 게임중독으로 이어지는 대부분의 사회적 문제는 어른들 사이에서 일어나기 보다 청소년층에서 많이 일어난다. 특히 밤을 새워가며 온라인 게임에 접속해 학교생활을 멀리하는 것도 하나의 사회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간혹 게임속 캐릭터와 동일시함으로써 동물을 학대하거나 혹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게임속 상황을 연출하는 경우도 적잖게 일어난다. 필자역시 과거 5~6년 전까지만 해도 스타크래프트를 즐겨하는 유저중 하나였었다. 또한 온라인 RPG게임이라는 것도 해본경험이 있는지라 온라인 게임에 대한 피해를 실감하기도 한다.

특히 온라인으로 즐기는 RPG게임은 시간이 가는 것을 모르게 만들만큼 중독성이 강한것이 사실이다. 한편 키보드를 잡게되면 쉽사리 손을 놓을 수가 없게 만들고, 새로운 몬스터를 사냥하고 아이템을 획득하는 순간에 새로운 희열에 빠져들게 되기도 한다.

엔리케에게 테러를 가하려 했었던 범인은 자신의 아들이 게임에 빠져서 매일같이 PC와 씨름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결과적으로 게임디렉터인 엔리케를 테러까지 하게 된 것이었다.


그렇지만 엄마가 모르는 사실하나가 있었는데, 아들은 게임에 빠져있었던 것이 아닌 게임을 개발하려는 개발자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보통의 부모들이라면 어쩌면 드라마속 엔리케를 테러하려했던 부모의 심정과 같을 것이다. 자신의 자식이 하루종일 PC 모니터에 빠져 학업을 멀리하고 게임에 빠져있는 것을 보기좋아하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아주 오래전 이야기지만, 스타크래프트의 게이머인 이재동 선수를 직접 인터뷰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으로부터 거의 5~6년 전의 이야기일 것이다. 이재동 선수역시 게이머로 직업을 선택했을 당시에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고 한다. 그만큼 부모님이 생각하는 인터넷 게임이라는 것은 여전히 수긍하기 어려운 분야이기도 할 듯 싶다.

필자역시 인터넷 게임을 즐긴다. 여전히 스타크래프트 배틀넷을 접속해 게임을 하기도 하는데, 사실 게임을 '즐기는 것'과 '빠져드는' 경계선은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체적으로 청소년들은 한번 게임을 시작하면 쉽게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성인들은 자신이 게임을 하더라도 특정한 시간을 정해 일정시간에 그저 유희의 하나로써 게임을 즐긴다. 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 경우다. 오랜 시간을 게임에 열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 인터넷 게임은 어찌보면 서로 용인되지 못하는 불과 기름과도 같은 경계선을 지니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필자의 경우에도 대학을 졸업하고 한창 유행하던 온라인 게임에 빠져있을 때에 부모님들은 PC의 전원을 껴는 것조차도 염려의 눈으로 바라보시곤 하셨었다.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리니X나 혹은 와X 등의 온라인 게임은 청소년과 20대 초반 성인들에게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던 때였었고, 특히 스타크래프X 는 e스포츠로 활성화를 노리던 당시였으니 PC게임의 전성기라 불러도 무방했을 듯 싶기도 하다.

지금에야 생각해보면 게임이라는 것이 한때의 유희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과연 부모의 입장에서도 자식들이 게임에 빠져있는 것을 보는 것이 단지 '머리를 식히기 위한 놀이의 한부분'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흔히 온라인 게임을 하게 되면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는 단절되기가 일쑤다. PC세대와 그렇지 않은 기성세대의 갭은 크다. 게임에 대한 용어나 혹은 운용도 모르거니와 게임상에서 오가는 단문의 말들은 어른들이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선 말들이 대부분이다. 시셋말로 요즘의 10대에서 오가는 대화들이 30~40대에게는 왠지 낯설게만 느껴지는데, 그마저도 줄임말과 약어로 이어지는 게임세상은 어떠하겠는가.

엔리케 금은 게임중독에 빠져있는 팬들을 부모와 함께 초대해 중독에 대해서 강연을 펼쳤다. '중독'의 수위는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가족과의 단절을 예로 들었다. 부모는 자식이 좋아하는 게임을 함께 해보았는지, 혹은 아이들은 부모에게 게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닌지를 얘기하며 '중독이냐 아니냐'의 차이는 아주 작은 차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게임을 하게 되면 부모에게 게임의 시간을 속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두시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시간밖에 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하고, 게임방에서 친구들과 게임하고 왔음에도 다른 곳에서 놀다왔다고 거짓말을 한다.

게임이 가진 '중독'의 작은 차이는 어쩌면 사랑하는가 아니면 좋아하는가의 차이일 수도 있다. 모두가 같은 말이지만 좋아한다와 사랑한다의 차이는 너무도 크다. 엔리케가 고독미를 관심대상의 한사람으로 좋아하고 있었지만, 어느순간 사랑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과 같이 좋아한다와 사랑한다의 차이는 어쩌면 중독되었는가 아니면 중독되지 않았는가 하는 미묘한 차이점과 같을 듯 싶다.


4회가 남아있는 '이웃집꽃미남'에서 엔리케와 독미의 러브라인은 깊어져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오진락과의 삼각관계가 완전하게 정리되지 않은지라 마지막 반전이 숨어있기도 하다. 바로 열혈팬의 등장은 엔리케와 고독미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마지막 변수일 듯 보여지기도 하다.

게임에 대해서 중독이냐 아니냐에 대한 문제를 놓고 사회적 문제를 보여준 '이웃집꽃미남'은 단순히 게임문화에 대해서만 중독에 대한 문제를 풀어놓지 않은 모습이다. 대중문화에서도 잘못된 팬문화를 꼬집고 있는 모습이었다. 게임 디렉터인 엔리케를 열혈팬은 '요정'이라고 칭한다. 그리고 요정의 주위에는 그림자와 어둠이 공존하면 한된다는 말을 고독미에게 던졌다.

대중문화에서 스타에게 던지는 팬들의 시선은 때로는 사랑이지만 그 사랑이 깊어지면 집착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파헤치고,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남김없이 들춰내기도 하는데, 관심에서 시작된 팬심은 어느샌가 집착으로 넘어가 스토커로 변해버리기도 한다.

 
엔리케의 주위에 고독미가 있다는 것은 하나의 어둠이자 그림자라 생각하는 것이 열혈팬의 생각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생각은 하나의 집착이고 또다른 중독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요정주위에는 빛과 웃음만이 있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과 팬심은 엔리케를 향한 스토커로 변해버린 팬문화일 듯 싶기도 하다.

중독되었는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지의 차이는 아주 미묘한 차이일 뿐이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생각나게 된다면 좋아한다는 경계를 넘어선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열혈팬의 등장으로 고독미와 엔리케의 애정라인에 마지막 변수가 생긴듯 하다. 어쩌면 지켜주고싶은 오진락의 마지막 반전과 함께 '이웃집꽃미남'의 히든카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tvN 월화드라마 '이웃집꽃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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