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극드라마리뷰

마의 김소은, 오글거린 키스씬 무색케만든 여인으로의 성장!

by 뷰티살롱 2013. 2. 6.
반응형


죄인의 신분에서 정7품 직장의 관직까지 하사받은 백광현의 귀환은 말 그대로 왕의귀환, 로마의 장군에서 죄인의 신분으로 죄인의 신분에서 검투사의 신분으로 로마에 입성하게 된 글래디에이터의 막시무스를 보는 듯했다. 이명환(손창민) 수의에게 모든 것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하며 되돌려 놓을 것이라 선전포고를 내린 백광현(조승우)에게는 아무런 적수가 없어 앞으로의 전개에 다소 맥빠진 듯해 보이기도 해 보인다.

사극의 전개 중 하나는 뭐니뭐니해도 적수, 라이벌의 등장일 것이다. 대장금이나 허준, 상도를 제작한 이병훈 감독의 작품에서는 주인공의 성장도 눈길이 갔었지만, 주인공의 발길을 붙잡았던 라이벌, 대립되는 적수의 존재감도 높았었다. 하지만 '마의'의 경우는 다른 느낌이었다. 배우 조승우의 원맨쇼와도 같아 보이는 전개도 그러하거니와 이명환마저도 적수가 되지 못하는 듯하기만 하다. 이명환의 아들 이성하(이상우)는 일찌감치 라이벌 구도에서 빠져나가 존재감이 미미하기만 해 보인다. 특히 아쉬운 캐릭터 중의 하나는 전의감 의생으로 등장했었던 윤태주(장희웅)의 변신이다. 대대로 어의를 지닌 명문가 출신의 아들인 윤태주의 첫 등장을 떠올려보면 백광현과 의학적인 라이벌 구도를 이루어나갈 수 있을 법해 보이기도 했었고, 혹은 의학적 지기가 될 것으로 예감했었지만 갈수록 코믹적인 캐릭터로 전락한 모습이다.

백광현은 승승장구다. 이명환으로써도 도저히 백광현의 외과술을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의 의술을 지니고 있지 못한다. 주인공의 독주는 사실상 볼거리가 줄어들기 마련이고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기도 할 것이다. 특히 외과술과 한방의학이 대립되는 두개의 의학적 대립에서 현대 외과술을 보는 듯한 백광현의 독주는 그다지 긴장감을 느낄 수가 없어보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다크호스가 출연했다. 바로 삿갓을 깊게 늘려쓴 치종지감의 주인공이 나타났다. 왜란때에 소실된 것으로 알고 있는 치종지감의 주인이 백광현의 적수가 될 것인지 아니몀 광현의 의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조력자가 될 것인지 기대가 된다.

청국에서 조선으로 다시 돌아온 백광현은 현종(한상진)으로부터 사면을 받고 죄인의 신분을 벗게 되었다. 조정의 간신배들로 둘러쌓여 두 귀가 멀어있었던 현종은 광현을 통해서 고주만(이순재) 영감이 이루어져던 뜻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청국 황비의 병을 완쾌시켰다고는 하지만 백광현의 죄는 조선땅에서는 왕의 처결을 받아야만 죄인의 신분을 벗어날 수 있다. 청국 황제의 칙서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조선에서는 한낱 종잇조각에 불과한 것이니 말이다.

백광현은 현종에게 고주만 영감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서 조선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알리며, 그 뜻을 이루기 위해서 시료청에서 포기한 병자들을 치료했다. 현종은 그제서야 고주만 수의의 뜻을 되새기게 되었다. 백광현을 통해서 말이다.

인생역전의 단면을 보는 듯하기만 하다. 쫓기는 신세에서 하루아침에 종7품의 벼슬을 하사받은 백광현의 모습이란 드라마틱하기만 하다. 강지녕과의 러브라인도 급진전을 보이고 있다. 죽은 줄 알았던 광현이 다시 살아돌아오자 강지녕(이요원)과의 러브라인도 급물살을 탔다.


지녕은 광현에게 이제는 '의녀님'이 아닌 '지녕아'로 불리워지길 바랬다. 과거 영달이라며 다리밑에서 함께 보냈던 어린시절의 모습처럼 의녀님이 아닌 가까운 사람으로 불리워지길 바랬다. 광현과 지녕의 급진전된 러브라인은 분명 37회의 하이라이트였을 것이다.

하지만 왠지 밋밋하기만 하다. 남녀의 러브라인이 손발 오그라들게 만드는 맹숭한 전개를 보이는 것은 왜일까? 사실 강지녕과 광현의 키스씬 하나만 본다면 마치 한편의 시트콤을 보는 듯하기만 했었다. 애절하고 사극다움이 엿보여지지가 않기만 했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두 남녀의 재회가 이토록 무색하게 느낀 까닭은 대체 어디에서 잘못된 것이란 말인가? 그것은 어쩌면 간절함이 아닌 장난에서 출발된 두 사람의 키스씬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두 사람의 키스씬보다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말괄량이였던 숙휘공주(김소은)의 성장이었다.


광현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숙휘공주는 한달음에 지녕을 만나러 갔었다. 왕인 현종을 만나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지녕에게서 들은 숙휘공주는 과거와는 달리 성숙된 여인의 모습이었다. 하긴 혼인을 해서 출궁까지 한번 했었던 몸이었던 숙휘공주인지라 인생전환을 한번은 했었다. 그렇지만 일찍 남편을 여의고 말았다. 그런데 남편과 사별한 숙휘공주는 예외없이 말괄량이 기질을 그대로 이어받았었다. 자유로운 과부가 된 것이 도리어 홀가분해 보일 정도로 3년상을 마치고 말괄량이 공주로 돌변했었다.

그런데 백광현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숙휘공주는 그제서야 광현이 자신의 사람이 아님을 깨달은 모습이다. 한걸음에 달려가 조각같은 얼굴을 들여다보며 웃음을 보였을 법한데 숙휘공주는 자신의 마음을 추스리고 참아내었다. 백광현의 사람은 자신이 아닌 지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말이다.


이상하게도 지녕과 광현의 키스씬보다 기다림의 미학마저도 느끼게 했었던 숙휘공주의 여인으로의 성숙된 성장은 37회에서 눈길가는 장면이었다. 자신의 것이 아니라면 포기할 줄을 알고, 기다리는 법을 알아가게 된 숙휘공주의 모습이었다.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한 모습이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월화드라마 '마의'>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