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극드라마리뷰

마의 이요원, '노블레스 오블라제'를 실천하는 약계수장 강지녕!

by 뷰티살롱 2013. 1. 29.
반응형



사람은 무엇으로 행복하게 되는 것일까?

마의 34회에서는 명분가의 후손인 강지녕(이요원)을 통해서 소위 사회적 귀족이 해야 하는 사회적 행위에 대해서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남긴 듯하다. 그에 앞서 얼마전 S본부에서 방송된 3부작 다큐멘터리인 '학교의 눈물' 마지막 3부의 이야기를 잠시 하고자 한다.

학교폭력의 발생에 대한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방송된 '학교의눈물'에서는 '일진과 빵셔틀'로 불리는 학원폭력에 대해서 다루었는데, 학생들에게 일어나는 폭력과 왕따의 문제는 그 근본적 원인이 바로 어른들의 세계에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자기 자신의 자식만 귀한 것을 알고 남의 자식 아픈 것은 모른다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는 어느새인가 아이들에게까지도 어른들의 세계인 경쟁의 사회를 만들어놓고 있다.

어른들의 세계는 아이들의 행동과 세상을 투영하고 있는데, 학교는 작은 아이들의 사회나 다름없다. 폭력과 서열은 어른들의 세계와 다를바가 없는 것이고보면, 아이들의 폭력은 비단 아이들만의 잘못이 아닌 어른들에게 1차적 책임이 있다.

'학교의 눈물' 3부에서는 다른 나라의 학원폭력 사례들과 그에 따른 법안에 대해서 소개되었는데, 그중 눈길을 끌던 대목은 학원폭력이 일어나는 경위에 대한 통계자료였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일수록 학교폭력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통계자료는 실로 충격적인 모습이기도 했었는데, 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부의 불균형에 따른 소득의 불평등'이었다.

한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과거와는 달리 부의 불균형은 더 높아져 가고 있는데, 고물가와 부동산경기를 보더라도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과거 10년 전만하더라도 샐러리맨으로 착실하게 월급을 저축한다면 내집마련은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작금의 모습은 어떠한가. 언제인가 내집마련에 대한 통계자료를 TV시사프로에서 보여준 바 있었는데, 과거 내집마련의 시기가 저축으로도 가능했었지만 요즘에 월급쟁이로는 내집마련은 꿈같은 이야기가 되었다. 그만큼 내집마련의 꿈은 멀어졌고, 부의 뷸균형이 심화되어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소위 부자는 부자가 되지만 가난한 사람은 계속 가난하게 되는 사회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소득의 불균형에서 오는 서민들의 불만은 부자들의 기부를 통해서는 해소할 수도 있겠지만 그 한계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마의에서 조선 명문가의 자손인 강지녕은 약계를 조직해 값비싼 약재를 환자들에게 나누어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조건적인 배품이 아니라 민간에 치종청을 설립해 약재값을 지불할 수 없는 가난한 백성들을 상대로 무료치료를 해주고 있는 모습이 보여졌다.

이에 반해 고주만(이순재)이 만든 왕실 치종청은 이명환(손창민)에 의해서 완전히 다른 형태로 탈바꿈되었다. 치종청을 폐지하고 시료청을 새롭게 신설했는데, 시료청을 통해서 값비싼 약재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것이었다.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의술을 오로지 부를 쌓은 도구로 전락시켜 놓은 것이기도 했다. 그같은 이명환은 권력과 부에 대한 응집이라 보여지는 시료청의 운용은 임금인 현종(한상진)에게는 환자들을 잘 치료하고 성공적인 운영을 보여주는 보고서로 대치하고 있었다.

3부작 다큐멘터리인 '학교의 눈물'에서는 의미있는 말이 나온다. '왕따나 학생문제가 없다는 학교는 분명 의도적으로 문제점을 감추고 있다'는 말이었다. 이는 완벽한 것은 없다는 말과 같은 것인데,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제도나 혹은 기술들은 완벽한 것이 없기 마련이다. 스마트폰이 만능이기는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완벽한 것은 아닐 것이고, 무언가의 결점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시료청이 훌륭하고 완벽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말은 역으로 임금에게 거짓을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0.001%의 오류도 없이 완벽하다는 것은 치명적 결함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시료청의 횡포와 잘못된 의료체계는 가난한 백성들에게는 큰 부담이나 다름없었다. 더우기 시료청을 통해서 약재값을 마음대로 저울질 할 수 있었기에 이명환과 서인세력들은 더 큰 부와 권력을 쥘수가 있었다. 하지만 강지녕은 약계를 조직해 이명환의 횡포를 일정정도 사전에 차단할수 있도록 조치하기도 했었지만 불법으로 이루어진 조직이 약계의 실체였다.

치종청에서 늦게까지 일한 지녕은 무교탕반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돈잃고 사서 고생한다'는 주인옥(최수린)의 푸념에 '괜찮아 나 돈많아. 좀 써도 돼'라고 말하면 치종청이 적자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환자들에게 약재값을 지불할 수 없을 경우에는 무료로 시술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환자가 퇴원하더라도 쉽게 민간에서 구할 수 있는 약재를 알려주어 환부를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되도록 처방하기도 했다. 약재를 통해서 부를 쌓으려는 시료청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필자는 시료청과 치종청을 지키보면서 완전하게 기부의 모습이 보여지고 있는 치종청의 설립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명환이 주장하는 환자에게 약재값을 받아 재화로 새로운 의료술을 갖출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것에 찬성이다. 물론 그같은 시스템이 완벽하게 돌아가야 하고, 약재나 진료비들이 새로운 의료시스템을 만드는 데 초석이 된다는 점에서 찬성한다는 말이다.

강지녕이 운영하고 있는 치종청은 사실상 쉽게 폐쇄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돈없은 백성들에게는 환호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기는 하지만, 막대한 약재비를 충당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를 위해서 강지녕은 청국과의 약재밀거래를 자행하고 있다. 이는 엄연히 불법이며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행위이다. 가난한 백성들에겐 최고의 의료기관이겠지만 현실성 없는 모습이란 얘기다.

하지만 강지녕과 주인옥의 대사속에는 '높은 신분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노블레스 오블라제라는 말이 떠올랐다. 노블레스 오블라제는 익히 알고 있는 말일 것이다. 14세기경 칼레시를 점령한 영국군이 그간의 반항으로 칼레시민을 모두 죽이려 했지만 6명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희생한다면 시민들을 살려주겠다고 공포했었다. 그 6명을 자처한 사람들은 모두가 부자와 학자, 법률가, 상인 등의 신분을 가진 소위 부유층과 귀족 6명이었다. 다행스레 처형직전 그들은 교수형을 면하게 되었는데, 이때부터 6명의 고귀한 희생은 '높은 신분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노블레스의 시작이 되었다.

조선의 명문가 집안의 자손인 강지녕은 재산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높은 신분에 있었지만, 자신의 권력과 부를 혼자만의 것으로 사용하지 않고 가난한 사람에게 부품으로써 노블레스를 실현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강지녕의 약계의 위험스러운 행보를 은밀하게 도와주고 있는 이는 이명환의 아들인 이성하(이상우)다. 의금부로 조사가 넘겨진 약계의 발본색원하고자 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강지녕을 위험에 빠지게 만들었는데, 이를 막아준 이가 이성하였다.

지녕의 위험을 알게 된 성하는 급히 약계가 밀거래하는 현장으로 달려가 지녕을 구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자신은 자상을 입고 말았다. 하지만 이를 살려준 이가 청국에서 외과술을 익히고 돌아온 백광현(조승우)이었다.

 
백광현은 시료청의 잘못된 운영과 조선의 의료체계에 정면으로 맞서고자 하는 모습이다. 이명환에 대한 복수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고주만 영감이 꿈꾸었던 치종청의 부활과 백광현의 복수는 같은 맥락을 걷고 있는 모습이다.

특별시료청에서 포기한 환자들을 백광현은 외과술이라는 새로운 의술로 치료하고 있는데, 환자들에게는 '앉은뱅이를 낳게 해주는 명의'라는 칭송을 듣는다. 백광현의 외과술에는 시료청에서 값비싸게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방식이 아니라 환자의 종기를 제거함으로써 집에서 환부를 다스리는 것만으로 완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선시대 종기라는 병증은 대단히 무서운 병중의 하나였다.
오죽했으면 조선시대 역대 많은 왕들이 종기로 고생까지 했으며 목숨까지도 잃은 왕도 있었을까.

치종청의 이명환에 맞서 새로운 의술인 외과술을 선보이며 잘못된 조선의 의료체계를 바로잡으러하는 백광현의 행보가 어찌될지 궁금하다. 다행히 왕실 혜민서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결정적인 귀인이 백광현에게 찾아왔다. 바로 남인 출인인 오규태 대감의 등장이었다. 다리를 절단해야만 살수 있다는 확진을 받은 오규태 대감의 시술을 어떻게 끝마치게 될지 기대된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MBC 월화드라마 '마의'>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