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극드라마리뷰

마의 36회, 막시무스 백광현의 귀환, 죄인에서 명의로!

by 뷰티살롱 2013. 2. 5.
반응형


이처럼 극적인 등장이 어디있을까!
죄인의 신분으로 도망자의 신분이 되었었던 백광현이 다시 돌아왔다. 청국 황비(우희진)의 병을 고치고 조선으로 돌아온 백광현은 청국황제의 칙서를 가지고 있었지만, 곧바로 현종(한상진)에게 그것을 보이지 않았다. 도리어 숨겨진 신분으로 이명환(손창민) 수의가 설립한 특별시료청에서 포기한 환자들을 모두 고쳐내며 민간에서는 '귀신같은 화타'로 통했다.

환자들에게 자신의 이름도 알리지 않은 채, 그저 용모파기는 젊은 의원 한사람이 귀신같은 솜씨로 병을 고쳐주었다는 명성을 쌓았다. 이름없는 초야의 의원이 명실상부 조선의 최고 의료기관이라 자부하는 특별시료청에서 포기한 환자들을 모두 구명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명환 대감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특별시료청을 새롭게 신설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환자들을 위한 의료기관이 아닌 자신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약재값을 마음대로 저울질하면서 부를 축적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시료청의 의술은 대단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성공확률이 높은 환자들만을 치료함으로써 왕인 현종에게 치장하여 보고하는 허울좋은 포장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에 비해 시료청을 그만둔 강지녕(이요원)과 장인주(유선) 등의 실력있는 의원들은 민간에 치종청이라는 의료기관을 사비를 들여 만들고, 환자들에게는 무료로 약재를 주면서까지 치료하고 나섰다. 그렇지만 시료청과 치종청에서도 혀를 내둘게 하는 귀신같은 외과술을 펼치며 도저히 손을 쓸수 없는 환자들을 살려내는 의문의 '젊은의원'의 행방은 묘연했다.


시료청의 이명환은 민간에서 이름도 얼굴도 알려지지 않은 젊은 의원이 시료청에서 포기한 환자들을 살려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권력과 힘을 이용해 입을 막았다. 왕에게로 전해지는 모든 경로를 차단시키고 백서들이 백광현의 스승인 사암(주진모)를 풀어줄 것을 청하는 것을 해산시켜 버리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힘없는 백성들의 탄핵과 달리 남인의 오규태 대감의 병증이 완전히 치료된 것은 이명환 수위를 위태롭게 만들었다. 오규태 대감의 병증은 누구와도 고칠수 없다고 단정지었던 이명환 수위 앞에 한쪽 다리가 절단되었지만 완쾌된 오규태 대감이 현종을 알현했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는 이명환 수위의 위기였지만, 곧바로 청국특별사신단이 조선으로 온다는 소식에 동아줄을 잡은 격이었다. 청국에서 황비를 치료한 공로를 감사하기 위해서 사신단이 들어온다고 여겼던 터라 당연지사 이명환으로써 자신의 의술덕에 황비가 살아났다 여겼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수하를 방패막이 삼아 오규태 대감의 사건이 가까스로 마무리시킨 이명환은 청국사신단이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는데, 청국사신단이 오는 날이 바로 이명환 대감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었다.


청국 사신단에는 황비의 오라비가 대표로 왔었는데, 그동안 백광현(조승우)은 청국 사신들이 묵는 모화관에 기거하고 있었다. 청국사신을 맞이하는 연회에서 청황비의 오라비는 황비를 살려낸 의원은 이명환이 아닌 다른 의원이었음을 밝혔다. 이명환의 처방이 일시적으로 황비의 상태를 호전시키기는 했지만 이명환이 귀국하고 나자 바로 황비의 몸상태가 악화되었던 것을 젊은 의원이 완전하게 고쳐주었다는 설명을 하며 조선의 왕과 신료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백광현의 등장은 극적으로 이루어졌다. 청 사신의 부탁으로 연회자리에 나오게 된 백광현의 모습을 본 현종과 조선신료들은 입을 다물지 않을 수 없었다. 익히 알고 있었던 사람, 죄인의 신분이었지만 다시 영웅으로 돌아온 이가 백광현이었기 때문이었다.

천인의 신분인 마의 출신이었지만 고주만(이순재) 수의의 배려와 믿음으로 한때 혜민서에서 최고의 의술을 자랑했었던 명의였던 백광현. 하지만 고주만의 죽음으로 현종은 백의원을 죄인의 신분으로 떨어뜨려 놓았지만 숙휘공주(김소은)의 도움으로 도망칠 수 있었다. 조선에서는 쫓기는 죄인의 신분이었던 백광현은 사암(주진모)을 만나 청국으로 건너가게 되었고, 외과술이라는 새로운 의술을 만나게 되었다.

외과술이라는 새로운 의술을 갖고 돌아온 백광현의 귀환은 마치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막시무스이 모습만큼이나 극적인 등장이기도 했었다. 로마 최고의 장군에서 죄인의 신분으로 그리고 검투사의 신분으로 다시 로마로 돌아오게 된 막시무스는 황제 앞에서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자신의 자신과 아내가 죽은 것에 대해서 분노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하지만 오규태 대감을 살린 외과술로 최고의 의술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백광현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에 가로막히게 될 듯해 보인다. 바로 사회적 인식과 기득권들의 방해가 그것일 것이다. 사회적 인식은 달리 말하자면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는 조선의 유교사상이고 기득권의 방해는 이명환과 정성조(김창완) 대감과 같은 서인세력들의 방해일 것이다. 그중에서 외과술은 사람의 몸을 절개하고 환부를 치료하는 새로운 형태인지라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외과술을 의술로써 받아들일 것인가는 하나의 선택에 해당하는 사항이라 보여진다. 부모에게서 받은 귀한 몸을 머리카락 하나도 버릴 수 없는 것이 조선의 유교사상이다. 그만큼 사람의 몸에 칼을 대고 절개하는 의술은 유교사상에 반하는 사술이기도 하다.

결국 현종의 개혁은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고주만과 함께 조정을 개혁하고자 했었지만, 현종의 개혁의지는 고주만의 죽음으로 한단계 꺾였다. 그리고 외과술이라 말하며 환자들을 살리는 백광현의 등장은 현종에게 선택이라는 과제를 안겨주고 있는 모습이다.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이에 맞는 선택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현종이 백광현의 의술을 인정하게 된다면 아마도 양반들과의 전면적인 대립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이는 외과술이라는 의술자체가 기존의 한방의학과는 다른 형태이기도 하고, 달리 말해 유교주의를 숭상하는 조선의 양반가 기득권들의 반기를 살 것을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극적 상황에서 등장한 백광현의 등장은 모든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한때 고주만 영감의 죽음으로 인해 조선에서는 죄인의 신분이 되었던 광현이었지만, 청국사신단의 설명으로 황비의 병을 완전히 치료한 장본인이 다름아닌 백광현이 아니던가. 죽은 줄 알고 있던 사람이 살아돌아온 것만도 놀랄지경인데, 청국의 황비를 치료함으로써 청국에서는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 조선으로 특별사신단을 파견할 정도로 의술이 뛰어난 모습으로 등장했다는 점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현종에게는 한가지의 선택이 남아있게 된 듯하다. 백광현의 죄를 사면함으로써 죄인의 신분을 벗게 만드는 것 말이다. 그렇지만 현종의 그같은 조치는 기득권 세력인 서인들에게는 반대상소를 빗발치게 만드는 요소가 될 것이고, 그들의 힘을 규합해 왕권에 정면으로 대적할 수 있게 하는 빌미를 만드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정치개혁을 꿈꾸었던 현종은 어떤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인가. 변화시킬 것인가 아니면 수긍할 것인가 궁금하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MBC 월화드라마 '마의'>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