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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백년의유산 9회 유진, 심은하를 떠올리게 한 채원의 한마디!

by 뷰티살롱 2013.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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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시어머니 방영자(박원숙)와 마마보이 남편 김철규(최원영)로 시청하면서 내내 짜증이 나기만 했던 MBC의 주말 연속극인 '백년의 유산' 9회에서는 기억을 되찾은 민채원(유진)의 복수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덕분에 묵은 체증이 내려간 통쾌하기만 했던 전개이기도 했다. 아들의 이혼을 위해서 정신이 멀쩡한 며느리를 정신병원에 감금시켜 놓기도 했었는데, 그같은 극악무도한 처단을 했던 데에는 오랜동안 명동에서 사채사업을 하면서 모은 재산을 며느리에게 빼앗기지 않으려 했었던 방영자의 만행이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민채원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가난한 국수공장의 딸이었던 민채원은 아들 철규가 한눈에 반해서 결혼하게 된 부부였다. 하지만 방영자에게는 자신의 아들을 빼앗은 요망스런 여자에 불과했고, 몇년 살다가 이혼하게 될 하찮은 여자쯤으로 인정하고 며느리로써는 인정하지 않았던 터였다. 못된 시어머니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악한 시어머니가 또 어디에 있을까 싶을정도로 방영자의 만행은 치가 떨리는 모습이었다.

정신병원에서 탈출하면서 당한 사고때문에 민채원은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리게 되었는데, 심지어 자신이 누구인지도 몰랐다. 그 때문에 방영자와 아들 철규는 민채원의 과거 기억까지도 조작하기에 이르렀는데, 이세윤(이정진)과의 불륜녀로 몰아 죄없는 민채원을 바람난 며느리와 아내로 둔갑시켰다. 실로 천인공로할 만행이 아닌가!


전화위복이란 말이 있던가.
민채원은 자신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들이 들어있는 자신의 쇼케이스 여행가방이 지하실에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는데, 시어머니 방영자가 먼저 이를 알고는 지하실에서 가져가게 되었다. 시어머니의 뒤를 밟은 민채원은 지하실에 갇히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는데, 그동안 잃어버렸던 기억이 끊긴 필림처럼 하나둘씩 살아나 급기야 과거의 기억들을 모두 되찾게 된 상황이 벌어졌다.

민채원이 기억을 되찾은 것은 앞으로의 복수가 시작됨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억울하게 당한 며느리의 모습을 지켜보는 시청자로써 통쾌한 모습이기도 했다. 더욱이 당하고만 살았던 나약했던 며느리에서 본격적인 홀로서기가 시작되는 시발점이기도 하니 반기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기억을 잃은 민채원이라면 남편과의 이혼도 생각하지 않게 되니 답답한 전개가 지속되는 건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민채원은 기억을 되찾기는 했지만 자신이 과거 기억을 되찾았다는 것을 알리지는 않았다. 도리어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를 무기삼아 시어머니 방영자에게 복수를 시작했다. 기억을 되찾은 것인지, 아니면 찾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고 방영자와 아들 철규는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니 통쾌하기만 했다.

 
민채원과 이세윤과의 관계도 급진전한 모습이기도 하다. 아내가 없어지자 남편 철규는 세윤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의 행방을 수소문하게 되었는데, 민채원이 사라진 것을 직감하고 세윤은 걱정스럽기만 하다. 혹시 집에서 쫓겨난 것은 아닌가 싶은 걱정스런 말을 꺼내자 철규는 도리어 화를 내기도 했다.

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는 따뜻한 남자 세윤(이정진)과 못된 시어머니와 철부지 마마보이 아들 사이에서 힘겨워하는 민채원(유진)의 로맨스에 그동안은 분통이 나기도 했던 모습이었다. 특히 세윤은 그저 기억을 잃어버린 한 여자를 도왔을 뿐이었는데, 불륜남이 되기도 했었고, 심지어는 철규에게 얻어맞기까지 했었다. 명석한 머리를 가지고 있는 세윤이 철규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도 남자로써는 이해가지 않는 모습이기도 했었지만, 민채원과의 러브라인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불륜남'이 되어버린 막장 전개는 실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만 했었다.

하지만 민채원과 세윤의 관계에서 사랑의 감정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게 됨에 따라 극의 전개에서도 호소력이 느껴지기도 한다. 기억을 되찾은 민채원은 자신에게 신발을 건네주었던 세윤을 만나 물건을 건네주고, 기억이 되돌아왔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세윤은 더이상 민채원과 자신이 엮이지 않을 것이라며 반가워 했었는데, 민채원의 '따뜻한 사람'에서 '착한남자'라는 말에 자신의 마음이 민채원에게 끌리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민채원과 세윤의 러브라인이 비로서 제자리를 찾은 듯한 모습이다. 9회에서 기억을 되찾은 민채원은 자신을 괴롭혔던 시어머니와 아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교묘하게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 시어머니 방영자의 생일이 되자 채원은 미역국을 끓여 생일아침상을 차렸는데, 철규와 방영자 그리고 딸 김주리(윤아정)마저도 '혹시 기억을 되찾은 것은 아닌가' 하는 시선을 던진다. 하지만 채원은 자신이 기억을 되찾은 것이 아니라 달력에 쓰여진 생일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대응한다.

며느리 민채원의 복수는 교모하게 전개되고 있다. 자신이 당한 만큼 철규와 방영자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일 듯 보여지는데, 3년간의 결혼생활에 대한 위자료가 목적일 듯 보여지기도 하다. 방영자는 결혼한 며느리에게 한푼도 내어주지 않을 욕심으로 각서까지 쓰게 만들었었는데, 채원은 자신이 쓴 각서를 얻기위해서 기억이 돌아온 것을 숨기고 있다.


방영자의 재산정도라면 며느리 민채원에게 위자료를 주어도 그다지 큰 돈도 아닐 것이건만 역시 있는 사람이 더하다는 말이 맞는 말인가 보다. 민채원에게 이혼을 요구하고는 있지만 위자료로는 한푼도 내어주지 않을 욕심으로 방영자는 채원을 정신병원에 감금시켜 놓기도 했었고, 급기야 기억을 잃었을 때에는 기억까지 조작해 멀쩡한 세윤과 불륜녀로 만들었으니 방영자의 만행과 욕심은 크기만 하다.

채원은 시어머니에게 자신이 기억을 되찾았음을 알려주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방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면 공포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흔히 공포영화에서 살인자의 정체를 모르는 관객은 언제 나타날지 모를 살인자의 출현에 긴장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시어머니 방영자에게 민채원의 존재가 마치 그러해 보인다. 기억을 찾은 것인지 아니면 잃어버린 상태인지 이상야릇한 상황이 오히려 더 공포스럽기만 하다.

그렇지만 속시원하게 채원은 자신이 기억을 찾았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짐작으로는 기억을 찾은 듯해 보이는데, 도통 속을 알수가 없다. 방영자에게 오히려 기억을 되찾았으니 당신의 저질렀던 것들을 모두 알고 있다고 말한다면 방영자로써는 오히려 반격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라도 하고 있을 터인데, 그러지도 못한다.


생일을 맞아 방영자는 아들과 딸과 함께 생일파티를 준비했다. 근사한 레스토랑을 예약해 가족들이 모두 모여 축하를 받으려 했었지만, 민채원은 아들 철규가 생일파티 자리에 갈 수 없도록 조치했다. 장소로 이동하는 도중에 느닺없이 머리가 아프다며 집으로 향하게 만든 것이다.

민채원의 방영자에 반격은 시원스럽기만 하다. 그동안 결혼생활을 하면서 철저하게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던지라 반격은 통쾌스럽기만 하다. 특히 남편 철규는 결혼했지만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다녔다. 채원은 남편이 외도한 증거자료와 자신이 당한 폭행에 대한 증거들로 병원 진단서까지 모두 갖고 있었다. 이혼을 위한 채원의 준비였었는데, 방영자는 채원이 모았던 증거들을 모두 불태운 상태다.

하지만 방영자에게 써준 각서를 찾게 된다면 민채원이 모았던 증거들은 사실상 필요없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결혼해서 3년동안 구박받고 남편의 외도에 대한 증거들은 사실 정신치료를 받으면서 녹음되었던 기록들도 하나의 증거자료가 되는 것일 터이니 위자료를 받아낼 수 있는 법적 증거는 충분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각서의 법적 효력은 존재하니 민채원으로써는 방영자가 가지고 있는 각서를 손에 넣어야만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딸 주리는 세윤에게 사랑고백을 하는 상황이었던지라 방영자는 쓸쓸히 혼자서 생일파티를 보내야만 했다. 아들 철규가 친구와의 전화통화로 밖으로 나가자 민채원은 방영자가 혼자 있는 레스토랑으로 나갔는데, 그동안 분통터지던 며느리에 대한 복수가 시작됨을 알리는 선전포고를 날렸다.

술에 취해 민채원에게 그동안 약을 먹으며 고통스러웠다던 방영자에게 민채원은 귓말로 '그럼 병원에 가셔야 되겠네요'라며 속삭였다.

1990년대 말에 TV에서 방영되었던 '청춘의 덫'이라는 드라마 한편이 떠오른 민채원의 모습이었다. 심은하와 이종원 주연의 드라마였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도 배우 심은하가 연기했었떤 윤희는 지워지지 않는다. 특히 '당신 부셔버릴꺼야!'라는 단발마의 대사는 시청자들에게 지금까지도 기억되는 명대사이기도 하다. 배우 유진의 속삭임을 보니 심은하가 떠올랐다. 기억을 되찾은 민채원의 복수는 성공하지는 못할 듯하다. 어쩌면 남편 철규와의 이혼은 성공하지 않을까 싶다. 이혼하게 됨으로써 국수공장을 통해 새로운 복수로 이어지게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MBC 주말연속극 '백년의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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