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드라마리뷰

이웃집꽃미남 박신혜, 학원폭력 피해로 스스로를 가둔 라푼젤!

by 뷰티살롱 2013. 1. 24.
반응형


케이블 채널인 tvN에서 방영하고 있는 '이웃집꽃미남'은 전형적인 로코물이다. 바깥세상과 벽을 쌓고 스스로를 오피스텔에 갇혀지내던 고독미(박신혜)에게 어느날 찾아온 불청객 엔리케금(윤시윤)은 창밖으로만 바라보던 바깥세상으로의 동아줄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고독미의 유일한 즐거움이었던 앞집 사는 완벽남 한태준(김정산)을 훔쳐보던 모습을 엔리케에게 들켰다.

완벽남들과 꽃남들이 줄줄이 출연하고 있는 '이웃집꽃미남'은 쉽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회적인 이슈를 만들어놓고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요즘에 TV드라마와 교양 프로그램에서 갑자기 많아진 듯해 보이는 학원폭력에 대한 문제성은 사실상 과거에는 없었던 신종 사회문제는 결코 아니다.
 
학원폭력에 대한 문제성에 대해서 다루었던 소설 한편이 떠오른다. 신세대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1980년대 소설가 중에서 '이문열'은 독보적인 존재였다. 그중에서도 1987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소설에서는 현대의 학원폭력에 대해 묘사되고 있다. 당시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소설은 학원폭력이라는 문제보다는 학생들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권력과 폭력에 좀더 많은 평점들이 주어지기도 했었는데, 소설속 이야기들은 현대에 이르러 심각하다고 여기는 학원폭력과 하등 다를바가 없는 소재들이기도 하다. 폭력의 발생과 형성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이되는가를 세밀하게 묘사했던 작품성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었던 작품인데, 25년전에 출간되었던 소설에서 학원폭력에 대한 소재가 등장했었다는 것을 보아도 단순히, 현대사회에서만 학원폭력과 왕따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로코물인 '이웃집꽃미남'에서 오피스텔에 스스로를 가두며 살아가고 있는 고독미는 흡사 동화속에 등장하는 라푼젤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그녀가 왜 스스로를 오피스텔 안에 가두게 되었는지는 첫회에서는 보여지지 않았었지만 6회에서야 원인이 밝혀진 듯하다.


과거 고독미는 학업성적도 우수하고 친한 친구도 있었던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해던 학생이었다. 그 중 차도휘(박수진)은 고독미의 절친이었다. 하지만 성장해서 어른이 되었을 때에는 다시보고싶지 않은 관계다. 차도휘는 401호에 살고있는 웹툰작가 오진락(김지훈)을 좋아하는데, 같은 오피스텔에 고독미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의도적으로 독미에게 접근한다.

오진락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심어주기 위해서 도휘는 일부러 고독미를 만나기 위해서 오피스텔을 찾은 것처럼 거짓위장을 했고, 학교다닐 때에는 둘도 없는 친구사이였다는 것을 강조하며 오진락의 관심을 끌려하고 있다.

공중파 방송에서도 학교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는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는데 '학교2013'이라는 드라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교양시사 프로그램인 '학교의눈물'이라는 프로그램은 수많은 방송프로그램들 중에 눈길이 가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학교의눈물'에서는 일진과 빵셔틀을 정면으로 분석하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어버린 두 학생층들을 대상으로 실험적인 '소나기학교'를 세워 시선을 끌고 있다.

아이들과 어른들의 세계는 어떤가. 인격의 형성과정은 갓난 아이에서 갑자기 어른으로 급성장하지는 않는다. 갓난아이와 어른의 중간과정이 바로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학창시절일 것이다. 아이들의 세계는 어른들의 세계를 보면서 '그것이 참이라고 생각하며 따라하는 것'이거나 혹은 '흉내내며 자라는 시기'이기도 하다.

필자역시 고등학교 시절에 한국 영화계를 강타했었던 홍콩영화의 르와르에 빠져들기도 했었다. 바바리코트와 쌍권총으로 대표하는 홍콩르와르 영화속에서는 언제나 폭력과 함께 친구의 우정이 진하게 배여있기만 하다. 생각해보면 영화계에서 폭력의 미학이 가장 많았던 시기이기도 했을 것이다.

청소년기에 접하게 되는 학생들의 학원폭력의 피해는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이겨내지 못하고 일종의 트라우마가 되기도 하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 순간, 깊게 내재되어 있던 과거의 경험들이 거부반응으로 일어나기도 한다. 그것이 어쩌면 학원폭력이 지닌 사회적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학교의 눈물'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간에 벌어지는 폭력성과 그 원인에 대해서 1부에서 다루어진 바 있었다. '왕따'가 생겨나고 '짱'이 생겨나는 데에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지 않으려는 방어적 반응에서 시작된다. 다른 학생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 자신보다 약한 학생들을 괴롭히게 되고, 작은 시작은 여러 학생들에게 전이되어 집단 따돌림과 폭력으로 이어진다. 그것이 학원폭력이라는 사회적 문제의 시작이기도 하다.

고독미와 차도휘의 학창시절을 보면서 흡사 학원폭력이 일어나는 모습을 세삼스레 재발견할 수 있었다. 가장 친한 사이였던 두 학생은 선생의 관심으로 멀어지게 되었다. 친구들이 많은 차도휘는 고독미를 괴롭히기에 이르게 되고, 곧이어 '왕따'로까지 번지게 되는 폭력의 생성과정이 단적으로 보여지기도 했다.


친구에게서 받은 상처는 고독미를 세상과 인연을 끊게 만든 원인으로 작용한 듯 보여진다. 스스로 오피스텔의 조그마한 공간속에 가둬두고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을 사기 위해서 밖을 나서는 것이 고독미의 일상이다. 모든 교정업무는 집에서 컴퓨터와 이메일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재정적 문제에 대해서도 은행통장을 통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인과의 접촉이 그만큼 필요가 없는 생활이나 마찬가지다.

현대인들의 생활은 어떠할까?

스스로를 자신의 성안에 가둬둔 고독미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요즘 거리를 나가게 되면 많이 타게 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과거와는 달리 젊은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져산다. 특히 스마트폰의 개발은 개인의 시야각을 좀더 좁게 만들어놓고 있어, 지하철을 타더라도, 조그마한 액정 화면을 통해 보여지는 게임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양육강식의 세계가 지배하는 동물들과는 달리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즉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경제적으로 인터넷이 발달하여 다른 외부인들과의 접촉이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는 필연적으로 이어져 나가야 하며 살아간다.

최소한의 외부와 접촉하는 고독미는 철저하게 자신의 성안에 갇혀 있다고는 하지만,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부득이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은 불가피하다. 슈퍼에 가기도 하고 아프면 병원과 약국에도 간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달리 폐쇄적인 소통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다.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은 스마트폰과 게임기에 빠져 개인의 성안에 갇혀서 이동한다. 어쪄면 현대인들은 자신들이 성안에 가둔 라푼젤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스스로의 세계안에 빠져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엔리케금의 접근은 세상과의 소통을 보는 듯하다. 조용하고 변화가 없던 고독미의 생활에 엔리케의 접근은 시끄럽고 정신없기만 하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사람이 둘만 모이더라도 온갖 수다와 이야기거리로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엔리케의 부산하고 시끄러운 접근에 시선이 가는 까닭은 어쩌면 사람이 모여사는 왁자지껄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엔리케와 생활하게 된 고독미에게는 그동안 자신이 규칙으로 만들어놓았던 정해진 세계에 균열이 가고 있다. 한적하고 조용한 일상은 소음으로 채워져 있고, 더군다나 과거 친구였던 차도휘의 등장은 숨겨두었던 자신의 아픔이자 트라우마가 되어버린 학원폭력의 피해를 드러내놓고 있다.

고독미와 차도휘의 만남은 한편의 로코물이 아닌 힐링 드라마가 될수도 있어 보인다. 요즘에 대세는 어쩌면 힐링이 대세인 것처럼 말이다. 단순히 사랑을 얻기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아픔을 극복해나가는 힐링드라마로 변화되어 가고 있는 모습이 엿보인다.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