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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백년의 유산 이정진, 막장 시어머니 방영자보다 더 이해불가한 쿨가이 세윤!

by 뷰티살롱 201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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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주말연속극인 '백년의 유산'은 마치 아침드라마를 방불케하는 막장전개가 소위 말해 '욕하면서 보게되는 드라마'에 속하는 연속극이다. 전작인 메이퀸의 초반은 그런대로 성공드라마의 수순을 밟으며 승승장구한 모습이었지만 바통을 이어받은 '백년의 유산'은 초반부터 신파의 냄새를 짙게 드리우고 출발했다.

아들의 결혼을 못마땅하게 여긴 시어머니 방영자(박원숙)은 아들 내외를 이혼시키기 위해서 멀쩡한 며느리 민채원(유진)을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 급기야는 정신병원에 감금시켜 놓았는데, 거기에 한술더 떠서 아들인 철규(최원영)의 마마보이 설정은 보면서는 내내 욕하면서 시청하게 되는 드라마다. 연속극을 시청하면서 어이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욕하면서 다시는 안본다며 다짐하게 되는 게 막장드라마지만 대중이란 참으로 우매해서인지 연속극이 시작되는 또다시 채널을 돌리게 만든다'는 아이러니 앞에 놓인다.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민채원은 외국에서 귀국한 이세윤(이정진)의 도움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리고 백지상태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시어머니 방영자의 행각은 한발 더 나가가 이세윤과 며느리 관계를 불륜관계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데 부득이하게 다시 만나지 않았으면 한다며 만남을 거부했던 민채원과 이세윤은 국수공장에서 부득이하게 다시 만나게 되었다. 세윤은 아버지의 부탁으로 백년이나 운영되는 국수공장의 기념행사에 가게 되었는데, 그곳은 채원의 집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윤의 등장에 채원은 자신을 만나기 위해서 국수공장을 찾았다고 짐작하며 황급히 세윤을 데리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멀리 피하게 되었다.

연속극인 '백년의 유산'을 시청하면서 방영자와 그녀의 아들인 철규의 행태에 혀를 차면서 화가 나기도 했었지만, 두 사람의 악행에 버금가게 이해안되는 인물이 바로 남자 이세윤이기만 하다. 자신이 억울하게 불륜남으로 낙인찍히게 된 마당에 남자로써의 객기도 없는 듯한지 방영자의 올가미를 그대로 받아치지 못한다. 받아치기는 하지만 힘이 없기만 하다.

최고의 지성인일까 아니면 쿨한 남자인 것인가?

논리적인 접근으로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를 완벽하게 추리해낸 이세윤의 이성은 말 그대로 셜록홈즈가 저리가라 할 만큼 명석하기만 하다. 남해 정신병원에서 탈출해서 자신을 만나게 된 채원과 방영자간의 불협화음을 직접 목격하지도 않았는데, 마치 현장을 들여다본 목격자처럼 정확하게 짜맞추어냈었다.


그런데 너무 쿨하지 않은가?
채원과 자신의 관계를 불륜으로 엮은 방영자의 악행에 그저 헛웃음만으로 방어하는 것도 모자라 국수공장에서 만나게 된 채원의 남편에게 세윤은 보기좋게 한방 얻어맞았다. 남편으로써는 당연히 아내가 다른 남자와 만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으니 눈이 뒤집힐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 치지만, 세윤은 떳떳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원의 남자이 날린 주먹을 막고도 이렇다할 행동을 하기보다는 그저 말로써 오해를 풀어내려 한다.

남자들 중에 자신의 뺨을 맞게 된다면 몇명이나 가만히 있을 사람이 있을까? 상대방이 우락부락한 조폭같은 인상에 문신이라도 있는 상대라면 쉽게 덤벼들지는 못하겠지만, 이유없이 주먹을 맞고도 쿨하게 지성인처럼 설명해주는 남자는 없을 것이다. 아니 응당 '당신 뭐야!'라고 말하기보다는 주먹이 먼저 나가게 될 것이다. 어쩌면 입에서 쌍시웃 받침을 날리기가 일쑤일 거다. 방영자에게 당하는 세윤의 답답증이 오히려 더 화를 키운 격이기도 해 보이는 캐릭터이기만 하다.


민채원은 세윤과의 관계를 그대로 믿어버리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원으로써는 철저하게 조작된 시어머니 방영자의 거짓말을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겠지만, 세윤의 경우에는 그런 채원의 입장을 이해하기보다는 자신의 억울함에 분노해야 당연한 것이 아닐까?

채원은 과거 자신이 심리치료를 다니던 병원을 찾게 되고, 자신이 심리치료했던 음성파일을 듣게 되었다. 세윤과의 불륜이 모두가 조작이었다는 것을 알아버리게 되었고, 자신의 어두운 과거까지도 알게 되었다. 시어머니의 방해로 아이까지 임신하지 못하게 만들었었다는 과거의 기억들을 음성으로 접하게 된 채원은 두 모녀의 행각에 몸서리를 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이상 두 사람의 악행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기만 한 입장이기도 할 것이다. 증거를 찾아내기 위해서 집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장이겠지만 세윤의 경우에는 당장 자신이 알고 있는 변호사를 동원해서라도 방영자에게 명예훼손으로 고발해야 할 상황이 아닌가 말이다. 능력도 뛰어나고 집안도 그리 가난한 캐릭터도 아니건만 지성으로 똘똘 뭉쳐있어서인지 세윤은 오로지 '자신과 엮이는 것이 싫어서 정신병원에 근무하는 선배까지 동원'해서 채원에게 자신과의 관계가 아무런 관계도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 주었다.


채원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어머니가 내민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세윤과 선배에게 자신과 세윤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이 함께 있었던 사진은 합성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이 선배에 의해서 밝혀졌다. 참으로 어이없기만 한 일이 아닌가.

만약에 일반적으로 남자들이라면 그 상황에 당장 사진을 들고가 방영자를 고소했을 것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집으로 찾아가 말썽을 일으키며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지 않았을까? 억울하게 자신이 불륜남으로 변해버린 상황에서 어떤 남자가 언제까지 쿨하기만 할까 말이다.

가슴이 따뜻한 남자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누명을 벗으니까 한결 편안하다'는 말로는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는다. 민채원에 대한 감정이 있다면 자신이 피해를 입으면서까지 감싸주는 것이 당연한 일일 수 있지만, 외국에서 돌아와 몇번 만나지 못한 민채원에게 연민마저도 드러내지 않았던 세윤이었다. 자신의 억울하다는 것과 약간의 연민이 있는정도일뿐.


방영자의 며느리 채원에 대한 행각은 치가 떨리리만치 소름끼치기도 하고, 리모콘을 던지고 싶기도 하지만, 방영자 못지않게 세윤의 이해되지 않는 행동과 생각은 남자로써는 이해되지 않는 캐릭터인것은 확실해 보인다.

심리치료사로부터 과거의 음성파일을 듣고, 세윤으로부터 정신병원에 입원했었다는 정황까지 알게 된 민채원은 남편인 철규뿐 아니라 시어머니 방영자에게 죄인이 아닌 당당한 여자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참 다행이기만하다. 정신병원에 다시 입원시켜 놓을 것이냐며 시어머니에게 방황의 말을 날리는 민채원의 말 한마디는 속시원하기만 하다.

연속극 '백년의 유산' 7회에서는 답답하기만 했던 채원의 과거 기억조작이 백일하에 드러나게 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채원은 방영자의 집에서 나오지를 못한 상황이다. 증거를 찾기 위해서 자신의 짐을 찾아내는 위험스러운 행보를 하게 되는데, 연속극의 전개과정은 이미 눈을 보듯 뻔하기는 하다.

철규와 이혼하게 된 민채원은 백년가업인 국수공장에서 가업을 잇게 되고, 세윤과 새로운 사랑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 과정에서 악인들인 방영자와 아들 철규는 응당 법의 댓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은 예상이다. 막장 드라마의 계보를 잇는 드라마라 하더라도 어느정도는 몰입될 수 있는 남자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철저하게 자신을 컨트롤하는 듯한 캐릭터가 세윤이라는 인물이지만, 남자로써 본다면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로만 보여지기만 한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MBC 주말연속극 '백년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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