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드라마리뷰

보고싶다 종영, 새드가 아닌 해피엔딩이어서 고맙다!

by 뷰티살롱 2013. 1. 18.
반응형


초반부터 배우들의 열연으로 몰입해서 보게 된 드라마 '보고싶다'가 종영을 맞았다.
마지막회를 남겨놓고 불길하기만 하던 예상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고맙기만 하다. 왜냐고?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예상했던 결말은 어떤 것이었나. 모든 잘못의 시작은 강형준(유승호)이 아닌 한태준(한진희)과 강현주(차화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두 사람의 돈에 대한 욕심과 집착은 결국 어린 형준(안도규)을 시대의 살인마로 만들어버렸다.

이수연은 어떠한가.
드라마 시청자들에게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을 부분이지만, 어린 수연(김소연)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고 마치 죄인처럼 살게 된 데에는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잣대와 시선때문이었다. 수연의 아버지는 어린 수연과 엄마(송옥숙)를 구타하는 폭력남편이자 아빠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경찰인 김형사(전광렬)에 의해 살인자로 몰려 죽음을 맞았다. 어쩌면 이수연은 아빠와 김형사로부터 세상의 죄인이 되어버린 불쌍하기만 한 존재였다. 그런 그녀를 구해준 사람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친구하자던 한정우(여진구)였다.

모든 죄의 시작은 살인자인 강형준도 아니었고, 이수연(윤은혜)이 아닌 어른들의 몫이 바로 '보고싶다'의 주제이기도 해 보인다. 그 때문에 강형준에 대한 마지막 죄의 형벌이 그나마도 위로가 되는 아이러니를 만든 모습이다. 비록 살인을 저질르기는 했지만 세상에 없어졌으면 하는 인간들을 강형준은 죽였다. 그렇지만 여전히 찜찜한 것은 남아있다.


수연에 대한 사랑은 강형준에게 하나으 집착에 불과했다. 수연이 자신에게 돌아오기 만들기 위해서 형준은 수연을 납치해 악몽의 시작이 되었던 14년전의 폐가로 데리고 갔다. 수연의 gps를 따라서 한정우(박유천) 또한 폐가에 도착했다. 한태준으로부터 구하게 된 권총 한자루가 형준의 손에 들려져 있었고, 세사람의 만남은 불길한 결말을 예감하기만 했다.

하지만 드라마 '보고싶다'는 멜로와 힐링이라는 두가지 주제를 동시에 갖고 있는 드라마였다. 한정우는 14년의 기다림을 통해서 자신을 버리고 도망했던 이수연에게는 '좋은기억은 다시 만들면 돼'라며 힐링이자 사랑을 주었다.

한정우에게 최고의 고통은 무엇인가. 이수연이 없는 삶?
아니다. 강형준이 생각하는 것처럼 한태준에게 복수하는 것이 한정우를 죽이는 것이고, 한정우를 괴롭히는 것이 이수연을 빼앗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수연을 죽임으로써 한정우에게 최고의 고통의 선사하게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강형준과 한정우는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삼촌과 조카관계다. 그리고 수연이 없어진다고 해서 추억까지도 없어지지는 않는다. 14년의 기다림과 다시 만나 사랑했던 순간들까지도 모두가 없어지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강형준이 수연을 죽인다고 사랑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결국 형준은 한정우를 총으로 쏘고 자신도 죽으려 했다. 하지만 이수연의 눈에는 쓰러져 의식을 잃어가는 한정우만 있을뿐 강형준은 보이지 않았다. 자신을 한번만 보아달라며 애원하는 형준의 기다림은 결국 사랑이 폭력과 강압에 의해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하지만 드라마 '보고싶다'가 해피엔딩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마지막회가 아니라고 여기는 까닭은 무엇때문일까?

강형준은 악인들을 죽였고,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사람들을 죽였다지만 그래도 살인자다. 살인자를 만들어놓은 한태준은 어떠한가. 잘못에 대한 댓가를 받아 교도소에 수감되었기는 했지만 역시 그에게 주어진 형벌은 최고의 벌은 아니다. 결국 아들 한정우에 의해서 힐링을 받고 있는 과정에 불과하다.


최악이 시나리오가 어쩌면 드라마 '보고싶다'에서는 최고의 결말을 만들어놓게 될 수도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한정우와 이수연의 해피엔딩이 아닌 새드엔딩 말이다. 물론 거기에는 시청자들의 원성이 많았을 거란 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새드엔딩이란 어떤 것일까를 내심 그려보았다.
드라마가 멜로가 아닌 죄와 벌에 대한 범죄의 재구성이라는 전제하에서 만들어본 결말일 뿐이니 달리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한정우와 강형준의 대립은 결국 죄와 벌에 대한 이야기로 끝을 내 보았다. 먼저 두 사람의 결말을 보기 이전에 강형준의 엄마 강현주의 마지막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강현주는 끝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죽음을 맞았지만, 아들 형준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에 묻었다. 한정우와 이수연에 의해서 구원을 받기에 이르렀던 이가 강현주였다. 그런데 수연과 정우의 헤어짐을 만들어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보고싶다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죽음을 맞은 강현주의 삶은 불행 그 자체다. 아들이 살아있지만 끝내 아들을 만나지 못했으니까. 그리고 그의 아들은 자신의 죄로 인해서 살인자가 되어 평생 자신이 쥐어준 돈에 의해서 쫓기는 신세가 되었으니 얼마나 불행한 삶이었는가.

강현주의 죽음을 보면서 한태준에 대한 최고의 형벌이 무엇일지를 떠올려보자. 아들 한정우가 말했듯이 '평생 살아있게해서 마음의 죄를 짊어지고 살아가게 만드는 것'이 최고의 형벌이 될 것이다. 교도소에 갇혀있다고 해서 죄가 씻겨지는 것인가? 후회하지 않는자에게는 구원이 없다.

한태준은 마지막까지 변함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왠지 씁쓸함이 남는다.


단지 한태준은 외롭다는 게 전부다. 세상을 가진 재산과 부를 가지고 있었지만, 한태준에게는 가족이 없다. 정우와 미란, 아름까지도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떠났다. 단지 그것뿐이었다. 아들 정우는 수연을 14년을 기다렸던 것처럼 아버지를 또다시 기다리게 모습이다. 멜로의 극치다.

새드엔딩이지만 생각했었던 결말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한태준은 아들을 잃게 된다는 결말이었다. 또한 아들을 죽인 강형준이 살아남게 됨으로써 한태준에게는 강형준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픔을 느끼며 남아있는 삶을 살아간다는 결말을 예상했었다. 그렇지만 새드엔딩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정우에 의해서 아버지 한태준은 마지막까지도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이 남아있는 여운을 남겼다. 어쩌면 해피엔딩이지만 정작 고통속에서 죄의 댓가를 받아야 하는 한태준의 벌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묘하도록 최악의 결말이란 느낌마저 들기도 한다.

하지만 한정우가 죽게 된다면 고통속에서 살아온 수연은 또다시 그리움속에서 한정우를 생각하며 살아가게 되는 새드엔딩이 되어야만 한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서 살인자의 딸로 자랐던 불운한 이수연, 한태준과 강현주의 싸움으로 인해 희생양이 된 어린 수연의 불행은 마지막으로 해피엔딩이어서 고맙기만 한 것이 여기에 있다. 비록 예상했던 비극적인 결말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나쁜기억 지워졌다. 이제부터 새로운 좋은 기억 만들면 돼'.
드라마 '보고싶다'는 한정우와 이수연에 의해 감성멜로를 보여주었다. 근본적인 이야기가 범죄와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삼고 있었지만 이 두 사람의 멜로는 드라마 전체를 이끌어놓고 있었던 드라마다. 범죄드라마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필자가 예상했던 새드엔딩은 분명 최고의 결말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너무도 슬프기만 하다.

마지막 서플처럼 보여졌었던 어린 수연과 정우 그리고 형준은 다시 만났다. 어둡기만 하던 수연의 모습이 아닌 밝은 모습이었고, 한정우는 자신이 알지 못했던 꼬마삼촌을 수연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아이들의 세계와 어른들이 세계는 서로 다르다. 만약이 이들 세사람이 처음부터 어른들의 싸움속에서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세사람은 함께 행복학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새드엔딩이 아닌 해피엔딩이 된 '보고싶다'는 강형준이 총상으으로 어린아이처럼 되어 버렸다. 어쩌면 강형준은 살인자가 되었지만, 그의 살인에는 어른들의 잘못된 욕심에 대한 희생자였다. 그래서였을까?

이수연과 한정우의 눈내리는 날 둘만의 결혼식으로 모두가 행복해하며 축복해주었다. 20회까지 보여왔던 멜로드라마가 이토록 가슴아프게 전개되었는데, 마지막에는 좋은 기억들이 지배했다. 마지막 해피엔딩을 보여주어서 고맙기만 하다. 범죄드라마가 아닌 힐링드라마이자 감성멜로드라마였으니까 말이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