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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마의 조승우, 백광현이 사암도인과 청국으로 간 이유는?

by 뷰티살롱 2013.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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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인 MBC의 '마의'가 새로운 전환점을 지났다. 내의원 의생으로 승승장구하던 백광현(조승우)가 인의가 되기 위한 최대 고난이라 할만한 대목이기도 한데, 믿음으로 백광현을 옹호해주던 내의원 수의영감인 고주만(이순재)가 파상풍이라는 후유증으로 죽음을 당하고 임금인 현종(한상진)은 백광현에게 죄를 물었다.

개인적인 예상이지만 50부작으로 기획되어 있는 드라마 '마의'의 연장방송도 불가피하다는 생각이 들기만 한다. 왜냐하면 드라마을 정확하게 양분하고 있는 백광현의 일대기 중 가장 커다란 사건이라 할만한 고주만의 죽음이 바로 28회와 29회에 걸쳐 보여졌기 때문이다. 백광현은 자신의 친부인 강도준(전노민)의 핏줄임을 밝히지 못했다. 이명환(손창민)에 의해서 가문을 되찾을 수 있는 증거들을 모두 빼앗겨 버렸는데, 더욱이 증거들이 이명환에 의해서 보관된 것이 아니라 소각되어버렸다. 이는 백광현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라 할만하다. 장인주(유선)의 증언이 있다하지만 인장이나 출생서가 없는 이상 광현의 핏줄찾기는 불가능한 형태가 된 것이라 할만하다. 때문에 백광현으로써는 가문의 명성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힘을 키워가야 하는 자수성가형 인물로써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29회에서는 백광현의 목표설정에 대한 중요한 성찰의 과정이라 보여질만하다.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에 대해서 말이다. 여기에 드라마 초반 어린 광현을 살렸던 사암도인(주진모)이 다시 등장했다. 사암도인과 고주만은 내의원을 통해서 서로 다른 의술을 펼쳤던 인물들이 아닐까 싶기만 하다. 고주만이 한방에 기초한 의술을 펼쳤다면 사암도인은 마의들이 행하는 의술인 의과술을 통한 의술에 관심을 보였던 것은 아닐까 싶기만 하다. 하지만 조선시대 의과술은 일종에 부술이라는 명목으로 궁중에서는 배척당하는 학문이었을 것이기에 내의원에서 쫓겨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암도인의 등장은 드라마 '마의'의 새로운 전환점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백광현이 외과술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길이 열린 모습이기도 하다. 또한 강지녕(이요원)을 비롯해 숙휘공주(김소은)와 서은서(조보아)와 함께 소위 백광현이 새로운 여인인 소가영(엄현경)의 등장도 적잖게 러브라인을 뒤흔들어놓은 모습이기도 하다. 드라마의 시청자이 시선에서는 사암도인의 등장보다 소가영이라는 새로운 여인의 출현이 오히려 더 시선을 잡기도 한다.

한가지 의문이 증폭된다.

과연 백광현의 여인이 누가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극중에서는 강지녕과 백광현 두 남녀의 애절한 러브라인이 처음 시작되는 시점부터 즐곧 이어져 왔지만, 돌이켜 보건데, 이병훈 감독의 사극 작품들 중에서 남녀 주인공의 러브라인이 이어진 경우는 절반의 성공율에 지나지 않는 듯하다. '이산' 대장금' '동이'에서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이미 결정되어져 있는 러브라인의 경우에는 결국 부부로까지 이어졌지만, '상도', '허준'에서처럼 전혀 의외의 여인이 주인공과 맺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강지녕이 과연 백광현과 맺어질 것인가 아니면 전혀 새로운 인물이 백광현이 짝이 될 것인가는 네번째로 등장한 소가영이라는 여인의 등장으로 의몽스럽게 만들어 놓고 있다.


내의원 의생에서 죄인의 신분으로 쫓기는 신분이 된 백광현은 이명환에 의해서 목숨을 잃을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간신히 목숨만은 건질 수 있게 되었는데, 사암도인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게 되었다. 숙휘공주의 도움으로 달아나는 데는 성공했지만, 백광현은 죄인이라는 신분은 벗어날 수 없게 된 것만은 확실하다.

새로운 전환점이라는 것은 명백하다.

이명환은 고주만이 부활시켜 놓았던 치종청을 없애고, 그 자리에 시료청을 들여놓았다. 고주만이 가난한 백성들을 위해서 병의 원인인 종기치료를 목적으로 치종청을 설립했다면, 이명환은 부를 위해서 시료청을 설립했다. 일종에 백성을 구제한다는 명목은 똑같은 것이었지만, 고주만이 세웠던 치종청은 병의 뿌리였던 종기치료를 위해서 돈없고 가난한 백성들에게 부담을 주지않기 위해서 세워졌다면, 이명환은 치료를 하면서 약재값을 받아내는 시스템이다. 의사가 병을 진단하고 약처방을 써내는 데에는 물밑작업으로 약초방들의 보이지 않는 거래가 오가게 된다. 이는 이명환의 부를 더욱 불리는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이었고, 겉으로는 환자를 치료한다는 명목이지만, 실상은 양반들의 부를 늘려주는 기관에 지나지 않는다.


드라마의 재미, 특히 사극의 재미는 악인이 악인다워야 주인공이 산다. 이명환이 더욱 권세가 높고 악할 수록 주인공에 향해있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뜨거울 수밖에 없다. 치종청의 몰락과 시료청의 설립은 이명환의 권세가 득세함과 동시에 고주만과 뜻이 같았던 백광현의 몰락을 의미하는 중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헌데 왜 고주만의 빈자리에 사암도인이 등장한 것일까?

상처를 입은 백광현은 사암도인의 진료로 완쾌되는데,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백광현과 사암도인의 청국행 행보다. 사암도인의 실력이라면 능히 조선팔도를 다니면서도 백광현에게 의과술을 전수해줄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환자를 눈으로만 보아도 어디가 아픈지를 알고는 있지만, 짐짓 사암도인은 다른 병증을 환자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그 잘못된 병증을 백광현은 알아차렸다.


백광현이 자신의 신분을 되찾기 위해서 앞으로 어떤 행보를 거치게 될지를 예상하면서 '도망자'의 신분으로 조선팔도를 누비며 명성을 쌓아가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방법은 너무도 오랜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거니와 외과술이라는 의술이 조선에서 성행하지 않던 시기이기에 백광현의 명의다운 명성이 백성들의 입을 타고 전파되기에는 상당한 시간과 자칫 악영향이 미칠 수도 있어 보인다. 유교사상이 지배했던 조선의 양반사회에서 환자의 몸을 찌르고 환부를 도려내는 외과술은 환자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할 것이고, 사술로 오인받을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청국으로의 행보는 다르다. 강지녕은 의술을 공부하면서 처음에는 청국에서 이름을 날렸던 바가 있다. 하지만 장인주에 의해서 청국에서 이름을 날렸던 명성은 한순간에 목장 마의의 의녀가 되는 나락으로떨어진 바 있었다.

드라마 '마의'의 시대적 배경은 현종(한상진). 1660년대 전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조선의 18대 왕인 현종은 1660년에서 1674년간 왕의 자리를 지켰는데, 즉위초부터 남인과 서인의 당쟁이 심했던 시기를 보낸 왕이다. 드라마에서 정성조(김창완)과 이명환을 비롯해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대다수의 세력들이 서인세력들이고, 고주만과 함께 현종은 정치적인 개혁을 꿈꾸었었다.

세계정세를 보면 현종의 집권기에 중국은 세계 강국으로 굴림하던 시기라 할 수 있다. 중국이 서구로부터의  외과술이  들어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앞서도 지녕은 청나라에서 의술을 배우고 침술로 침술을 인정받아 다시 돌아왔던 것이 보여졌었다.


사암도인과 백광현이 청나라로 떠나는 모습이 29회에서 보여졌는데, 이는 외과의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견문이자 한방으로만 국한되어 있던 조선의 의술을 한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행보라 할만하다. 서구 열강의 침탈이 잦았던 청나라의 실정이라면 이미 유럽의 새로운 외과술은 전파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백광현이 청국으로 가게 된 데에는 적잖게 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여전히 백광현은 조선에서는 죄인의 신분이지만, 청국에서 의술을 배우고 명성을 쌓게 된다면, 도리어 어느 순간 조선으로 금의환양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대주의로 중국의 영향력을 무시하지 못했던 조선의 실정이라면 더더욱 백광현의 청나라행은 다시 조선의 내의원으로 돌아올 수 있는 희망의 뱃길이기도 하다.

백광현이 외과술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시간이란 주인공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악인들에게도 똑같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명환은 자신이 세운 시료청을 통해서 막대한 부와 명성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고, 조선에서는 이명환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세도가가 없을 것이다. 극과 극의 상황을 연출해 낼 수 있는 대립적인 구도를 만드는 데도 적절하기만 하다.


공주의 풋풋한 사랑과 청상과부의 사랑까지 얻었던 백광현. 거기에 어릴적 친구였던 영달(이요원)까지 주인공 백광현에게 여복이 터졌다.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 백광현에게 새로운 인연이 찾아온 듯 하기도 하다. 바로 소가영이라는 캐릭터다.

이병훈 감독의 사극에서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되기도 하는데, 이번 '마의'에서는 어쩌면 소가영 역의 엄현경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연기력에 대한 평가는 빠를 수 있겠지만 단 한회의 출연임에도 캐릭터가 살아있다는 점은 시청자들에게 어필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여진다.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으로 드라마 '마의'의 중심이 변화되어 간 모습인데, 앞으로의 전개가 흥미로워질 것으로 기대해 보자.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MBC 월화드라마 '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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