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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보고싶다 박유천, 이 남자의 기다림을 어떻게 외면할 수 있나요...

by 뷰티살롱 2012.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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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고싶다'는 언뜻 멜로드라마를 연상하는 제목때문에 처음에는 눈길가는 드라마는 아닐 것이라 여겼었는데, 회가 거듭될수록 빠져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어쩌면 아동 성폭행이라는 사건을 소재로 담고 있기에 애절함과 분노마저도 드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어릴적 이수연(윤은혜)과 납치되었던 한정우(박유천)은 이수연이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것을 알고 아버지 한태준(한진희)으로부터 벗어나 수연엄마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정우가 경찰이 되고자 했던 데에는 잃어버린 이수연을 찾기 위함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이수연을 기다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조이로 이름을 바꾸고 한국으로 돌아온 이수연에게 한정우는 단지 증오의 대상일 뿐이었어요. 함께 납치되었지만 자기만 살겠다고 도망치듯 자신을 버리고 간 한정우였기에 더더욱 용서할 수 없는 남자가 되어 버린 것이지요. 그렇지만 이수연은 한정우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14년의 세월동안 한정우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조이가 잃어버린 딸 수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명희(송옥숙)는 조이를 만나지만 과거의 이수연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조이의 말에 '자신은 조이를 만난 적도 없고, 수연을 만났다는 기억도 없다' 며 외면하게 되었습니다. 엄마인 명희와 함께 살게 된다면 돌아오는 건 가난과 살인자의 딸이라는 멍에가 다시 돌아올 것은 뻔한 일이었기에 명희는 화려하고 부유하게 살아가는 조이가 수연이 아닌 조이로써 살아가길 바랬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명희의 딸에 대한 모정앞에 가슴을 짖누르는 죄책감은 한정우였습니다. 딸을 잃고 14년의 세월동안 자신을 '애인'이라고 부르며 떨어지지 않고 한집에서 살아왔던 한정우는 딸 이수연을 대신해서 아들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한정우가 수연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명희로써는 자신이 딸의 존재를 무시함으로써 정우와 수연의 만남을 차단시키는 것이었으니 명희로써는 한정우에 대한 미안함이 숨을 멎게 만드는 것이었어요.

정우의 기다림은 14년이나 긴 시간동안 한결같이 이수연을 그리며 살아왔습니다. 살인자의 딸이라는 누명을 쓰고 암울하게 살아왔었지만 그래도 정우는 유일하게 수연을 친구삼아 준 희망이었습니다. 그런 희망이 한순간에 시야에서 사라졌으니 이수연으로써는 그리움보다는 증오가 자리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11회에서는 한정우에게 위기가 닫쳐왔는데, 이수연을 성폭행한 강상득을 죽인 진범을 찾아낸 것이었습니다. 의외로 강상득을 죽인 범인은 경찰서에서 청소를 하던 보라엄마(김미경)였습니다. 한정우는 보라엄마의 뒤를 따르다 역으로 붙잡히게 되었는데, 지난 회차에서 붙잡힌 한정우에게 위해를 줄 인물로 걱정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보라엄마는 자신의 딸 보라를 죽음으로 내몬 범인들에게 복수하고자 했던 모정을 지녔지, 사람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사이코패스로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집안으로 한정우를 유인한 보라엄마는 한정우에게 수면안정제를 먹이고 잠들게 한 후 자신의 딸 보라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성폭행범을 응징하기 위해서 공항으로 갔었습니다. 그렇지만 한정우에 의해서 다시 잡히게 되었습니다. 귀국하여 돌아온 폭행범을 죽이고(드라마상에서는 직접적으로 죽이는 장면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보라엄마가 차안에서 범인을 죽였다는 것을 알 수 있겠더군요. 나중에 붙잡혔을 때에 손목에 피가 묻어있는 것으로 보아서 죽였을 거란 것을 짐작할 수 있으니까요)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딸을 잃은 보라엄마와 딸을 찾은 수연엄마의 만남에서 어쩌면 드라마 '보고싶다'는 아동 성폭행 가족들에 대한 분노와 응징 그리고 가상과 현실이라는 측면을 보여주고 있는 듯해서 마음이 아프기만 했습니다. 법은 사람이 지켜야 하는 것이지만 때로는 악인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동 성폭행 대상 가족들에게 법은 어쩌면 잔인한 형벌과도 같을 거예요.

결코 용서할 수도 용서받을 수 없는 성폭행범에 대한 법의 심판은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당사자들인 가족들에게는 너무도 가볍기 때문입니다. 수연엄마는 보라엄마에게 강상득을 죽인 것에 대해서 '고맙다'며 '그래도 죽이지는 말지'라는 두가지 상반된 말을 했었습니다. 강상득에 대해서 누구보다 죽이고 싶었던 이가 수연엄마였습니다. 하지만 수연엄마는 마음으로 수천번 강상득을 죽였지만 행동으로는 그러하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괴물이 될 수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강상득을 죽이고, 자신의 딸 보라를 성폭행한 진범을 죽인 보라엄마에게 과연 누가 욕을 할 수 있을까요? 사람을 상해하고 죽이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으로써 형벌을 가해지지만, 보라엄마의 복수에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제 딸이 죽었어요' 라는 메시지를 스마트폰으로 보내고 진범까지 응징하고 경찰에 붙잡힌 보라엄마는 마스크를 벗고 딸이 죽었다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보고싶다' 11회에서 보라엄마와 수연엄마의 대면은 명장면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두 인물의 만남은 어쩌면 현실과 상상의 만남처럼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수천번 범인에 대해서 칼을 들이대고 싶은 상상속의 인물이 보라엄마였다면 현실속에서는 법의 심판을 따라야 하는 수연엄마로 보여졌습니다. 두 엄마의 만남은 어쩌면 아동 성폭행을 당한 가족들이 느끼는 현실과 상상의 두 얼굴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한정우는 보라엄마에게 붙잡혀 자신이 죽는다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마지막으로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수연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있는 위치를 알려주었었지요. 꺼진 가로등까지 250미터가 수연이 살고 있는 집이었지만 정우는 조니에게 자신이 있는 위치를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꺼진 가로등에서 15미터' 라고 암시를 주었는데, 암시는 정우의 수연에 대한 그리움이기도 했습니다.

250미터의 거리를 걸어가면 수연을 만날 수 있었지만 지난 14년동안 정우는 수연을 만나지 못했었습니다. 늘 보고싶고 또 보고싶은 대상이었지만 언제나 먼 곳에 있기만 했었어요. 그런 정우에게 조이가 나타났고, 정우는 수연을 한눈에 알아보았지만, 조이는 자신을 부정했습니다. 정우는 조이가 아닌 수연이 자신에게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렸던 것이었습니다. 수연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있는 곳을 알려주게 된 정우는 이수연만이 알 수 있는 말로 자신의 위치를 알려준 것이었습니다. 수연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정우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을 겁니다.

경찰서에서 조이는 자신의 엄마와 정우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지난 14년의 세월동안 한정우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이미 황미란(도지원)을 통해서 듣게 되었는데, 그 또한 수연이 모르고 있었던 한정우의 과거였습니다. 오랜세월 조이가 된 수연을 한정우가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 하나에 증오의 세월을 살아왔었습니다. 하지만 한정우와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조이는 수연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조이가 아닌 수연으로 이제는 만나게 되었지만 아직도 한정우에게는 풀어야할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14년동안 자신이 기댜려야 했던 수연을 찾았지만 세상은 거짓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수연은 자신을 버린 것이 한정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한정우의 아버지 한태준도 아니고 다름아닌 14년을 함께 지내온 강형준(유승호)이었습니다.

강형준은 너무도 깊은 상처를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자신의 엄마인 강현주(차화연)가 바로 한정우의 아버지 한태준에게 죽음을 당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태준에게 복수하고자 돌아온 강형준은 아들 한정우가 아버지 한태준에게 수갑을 채우는 것을 마지막 휘날레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연을 놓고 강형준에게도 결코 씻을 수 없는 죄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수연이 14년의 세월동안 고통받았던 데에는 바로 자신의 어머니의 사주에 의해서 한정우가 납치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이 폭행당한 일의 시작이 강형준, 자신을 곁에서 지켜주고 보살펴주었던 강형준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수연으로써는 한정우보다 더한 증오가 생겨나게 될 듯해 보이기도 해요. 수연이 사실을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강형준의 바램이겠지만,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게 될 겁니다. 한정우가 진범을 잡았듯이 말이예요. 14년을 한 여자를 기다려온 한정우. 자신을 버렸다는 증오의 세월로 살아온 수연이지만 한결같이 기다리고 기다려온 이 남자를 어떻게 증오할 수 있을까요.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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