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방송되는 수목드라마 '보고싶다'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하마터면 울뻔했습니다. 흑흑거리며 소리내면서 눈물까지 쏟아낸 것이 아니었는데, 여태껏 방송되었던 회차를 빠지지 않고 시청했었던지라서 지난 9회에서 살인사건 용의자가 된 이수연(윤은혜)와 이수연을 경찰로 긴급체포한 한정우(박유천)가 서로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씬을 시청하면서 눈물이 절로 나오게 만들었어요.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흔히 어머니께서 자주 일일드라마에 심취되어 등장인물들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하시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간혹 '왜 줌마렐라들은 tv 드라마에 홀딱 빠지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어요. 개인적으로 연예블로그이다보니 드라마를 많이 애청하기는 하지만 완전히 빠져들어 심취되어 시청하기보다는 한편의 재미로 애청하는 수준일 뿐이지요. 헌데 드라마에 등장하는 악당이나 혹은 나쁜캐릭터들을 보면서 나이드신 어머니는 간혹 '저런 저걸 어째....' '저런 4가지 없는 넘은 그냥!' 등의 말씀을 하시면서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실제인양 몰입하시는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나이드신 어른이니 드라마를 보는 것이 낙이 될 수도 있겠지만, 왜 그토록 드라마의 설정에 빠져들면서 감정까지도 동조하게 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을때가 많았습니다.

헌데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에서 이수연과 한정우의 순애보를 쭉~ 지켜보고 있으려니 지난 9회에서는 그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기만 했습니다.

드라마 초입에는 묘한 매력이 존재한다고 느꼈었어요. 현대물이지만 로코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멜로물도 아닌데, 서스펜스물도 아닌 가족드라마도 전혀 아닌 모든 장르들이 집합체처럼 엉켜있는 드라마로 보여지기도 했었습니다. 어린 정우(여진구)와 어린 수연(김소현)의 풋풋한 사랑이야기가 펼쳐지면서 감성드라마로 보여질법하기도 했지만, 한정우의 아버지인 한태준(한진희)와 형준(안도규)의 엄마인 강현주(차화연)의 대립은 서늘한 서스펜스 공포물과 같은 상이하게 다른 유형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폭력의 잔혹함은 공중파에서 쉽게 다룰 수 있는 수위가 넘어선 모습들이 보여지기도 했었지요.

어린 수연이 성폭행당하는 장면이 보여지고 수연을 혼자두고 달아난 한정우, 그리고 수연을 찾아 헤맨 가족의 이야기들은 흡사 두개의 공존하지 못할 듯한 복잡미묘함마저 들기도 했었습니다. 멜로나 러브스토리의 채색위에 폭력과 공포가 결합되어 있어서 자칫 잘못 전개된다면 이도저도 아닌 것이 될 수도 있어 보이던 드라마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어린 주인공들이 성장하고 14년이 지나서 재회하게 되는 세사람의 애정의 심리는 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긴장감은 물론 아련함때문에 자꾸만 눈물이 나오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14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정우와 수연은 아직도 14년전의 시간에 붙잡혀 서로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먼저 거부하며 등을 돌렸던 수연에게 '살인자딸!. 유명한 애. 꽃무늬치마... 우리 친구하자' 하면서 다가와주었던 정우는 유일하게 세상을 살아오면서 따뜻함과 설레임을 주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가진것을 모두 가질 수 있는 부를 가지고 있었지만 정우는 늘 집안에서 '차가운 바람을 분다'다 수연과 친구먹었지요.

수연의 어린 시절은 온통 한정우라는 남자아이에 의해서 지배당해가고 있었어요. 살인자의 딸이라는 오명으로 사는 것이 고통이었지만, 한정우를 통해서 가로등 불빛이 깜빡거릴 때에도 생각나고, 바람이 머리결을 스쳐지나가도 생각나고, 햇살이 비추고 비가 내려도 한정우가 생각나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런 정우가 자신을 버렸습니다.

자신을 혼자두고 도망쳤던 한정우에 대한 수연의 배신감은 그렇게 14년이 지나서도 정우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도리어 유괴범에게서 도망치다 교통사고로 만나게 된 강형준(유승호)를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유괴범에 의해서 강.간을 당하려던 위기도 처음부터 잘못되어져 있었어요. 14년동안 신뢰하고 있던 강형준과 정혜미(김성경) 간호사에 의해서 한정우가 납치당하게 되었던 것이었지요. 정우가 납치되는 도중에 뜻하지않게 이수연마저 함께 유괴당하게 되었던 것이었구요.

수연이 알고 있던 진실, 한정우가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이 될 수 있는 자신이 유괴당해야만 했었던 진실을 만나게 되었을 때에 수연은 형준에게 어떤 선고를 내려야 할지를 떠올리게 되면 그 슬픔의 깊이가 지금까지보다는 더 깊게만 느껴질 겁니다. 무려 14년을 증오속에서 한정우를 무시하고 잊어버리고 살아왔었어요. 하지만 그 모든 시작이 자신의 곁을 지켜주었던 강형준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때, 이수연은 14년의 시간을 어떻게 보상받을까요?

강형준-이수연-한정우 세 남녀의 러브스토리는 시청할 때마다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같은 멜로를 만들어내고 있는 모습이예요. 성형수술을 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수연은 예전의 이름 수연에서 조이로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이의 말한마디에서 정우는 수연을 찾고 있습니다. 얼굴이 바뀌었어도 정우는 단번에 수연을 알아보고 있었던 게지요.

정우를 다시 만나게 된 수연이지만 용서가 안되고 있어요. 용서보다 증오와 미움으로 14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던 수연으로써는 어쩌면 한정우에게 복수하고 쉽다는 마음이 더 앞서고 있을 거예요. '내가 한정우? 내가 이수연이야.' 라는 말보다 '당신이 알고 있는 수연은 내가 아냐!' 라고 말함으로써 한정우가 더욱 더 고통속에서 지내는 모습을 즐기고 싶기도 할 겁니다. 그것이 자신을 버리고 혼자서 도망갔었던 어린 한정우에 대한 수연의 복수일 테니까요.

하지만 죽었다는 이수연을 찾기 위해서 한정우는 자신의 아버지 한태준과도 떨어져 수연의 어머니와 함께 살아왔습니다. 어쩌면 수연의 아버지인 김성호(전광렬) 형사가 마지막으로 떠나가던 수연의 뒷모습을 보면서 낭떨어지로 떨어졌 죽어갔던 것처럼 수연의 죽음을 믿을 수 없는 현실로 인정하고 있었던 게지요.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었으니까요.

수연을 사랑하게 된 강형준은 한정우의 아버지 한태준을 몰락시키기 위해서 복수를 꿈꾸고 있습니다. 자신의 어머니를 죽이고, 자신을 그렇게 만든 한태준, 한쪽 다리를 다치게 만든 장본인인 한태준에게 복수하는 것이 형준의 최족 목표입니다. 하지만 그의 복수가 끝나게 된다면 과연 수연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을까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수연에게 용서를 구하기에는 형준이 저질른 죄는 너무도 크기만 합니다.

구원이라는 말은 없어 보일 듯한 드라마가 '보고싶다'이기도 해보여요. 그래서 수연과 한정우의 멜로가 더욱 더 슬프게 보이기만 하는가 봐요. 형준은 정우와 수연으로 인해서 어릴시절 목숨을 건질 수가 있었습니다. 자신이 복수하고자 하는 대상인 한태준은 한정우의 친부인지라 형준이 복수를 칼날을 겨누게 된다면 한정우와는 등을 맞대야 할 운명이지요.

한편의 복수드라마 속에서 멜로라인이 이토록 크게 자리잡은 드라마가 또 있었을까요? 그것도 감성적 멜로가 살인사건과 유괴라는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소재속에서 가슴아프게 그려지는 드라마는 없었던 듯해 보여요.

드라마를 보면서 흔히 슬픈장면들을 시청하면서 울컥하는 감정을 느끼고는 하지만 저절로 눈물이 고이게 만드는 장면은 흔치가 않았었습니다. 남자인지라서 감성적인 부분에서는 더 메말라있어서인지 눈물까지 나올것 같은 장면들은 없었드랬지요. 헌데, '보고싶다'의 한정우-김수연 두 남녀의 멜로라인을 보고 있으면 절로 눈물이 고이기만 합니다.

흔히 멜로요소는 사랑이 크게 자리하고 있는 게 일반적이지만, 드라마 '보고싶다'에서는 사랑이라는 주제어 구원과 용서라는 주제가 숨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어릴때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수연과 잃어버린, 죽은 사람으로 알고 있는 수연을 찾고 있는 한정우는 서로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연은 한정우를 이제는 그리움의 대상이 아닌 증오의 대상이었고, 그가 고통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기만 합니다.

달라진 조이를 보고 첫눈에 이수연이라는 것을 알아챈 한정우였지만 조이의 실체를 한눈에 알게 된 사람이 또 있었습니다. 바로 수연의 엄마인 김명희(송옥숙)였습니다. 경찰서를 찾아온 명희는 취조를 받고 돌아가는 조이의 옆모습만으로, 조이를 바라보는 정우의 눈빛을 보고는 조이가 자신의 딸 수연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채렸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다고는 하지만 얼굴까지 바꾼 조이를 한눈에 알아본 것이 이상하게 보일 듯해 보이기도 하지만, 김명희가 조이의 실체를 간파한 데에는 한가지 이유가 있을 거예요. 그것은 바로 함께 지냈었던 과거 어린 수연과 자신의 삶이었습니다. 매일처럼 술을 마시고 돌아와 자신을 패는 남편의 폭행속에서 어린 딸과 명희는 동질감을 강하게 형성하면 살아왔을 겁니다. 폭력속에 살아왔던 두 모녀의 과거는 아무리 모습을 바꾸었다 해도 딸의 존재를 단범에 알아채릴 수 있게 된 교감을 만든 것이기도 할 거예요.

지난 9회의 '보고싶다'는 시청자들을 눈물바다로 만들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하물며 남자인 제가 보면서도 눈물이 그렁그렁거리던 회차였으니 오죽했을까 싶기도 합니다. 특히 마지막 엄마인 명희와 수연이 만나게되는 장면에서는 앞으로 전개될 10회의 슬픔에 대한 깊이가 더 높아질 거란 예감이 들기도 합니다.

도대체 이 드라마 슬픔의 깊이는 어느정도일지 예측이 오지안네요. 박유천과 윤은혜의 조합에 아역배우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유승호가 앞으로 보여주게 될 운명적인 멜로는 복수와 용서, 구원 중에 어느 것이 해당하게 될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지금까지의 느낌이라면 구원보다는 왠지 슬프기만 한 새드무비를 연상케 하기도 하는데 말입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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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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