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드라마리뷰

보고싶다 1~2회, 폭력의 시대 감성 멜로 드라마!

by 뷰티살롱 2012. 11. 9.
반응형

MBC에서 새롭게 방송되는 수목드라마 '보고싶다'는 감성멜로드라마의 종결자로 자리하게 될 듯해 보이기만 합니다. 지난달 영화 '늑대소년'을 관람했었는데, 개봉과 함께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박보영과 송중기 두명의 젊은 배우가 보고주는 감성적인 로맨틱은 마치 가을동화를 보는 듯했던 느낌이 들었었지요.

MBC의 수목드라마인 '보고싶다'는 한류스타인 박유천의 출연작이라는 점에서 시작하기전 네티즌으로부터 많은 관심과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멜로드라마를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었던지라서 기대했었던 작품은 아니었어요. 헌데, 1회와 2회를 시청하고나서는 빨려들어갈 것 같은 전개에 채널을 돌릴 수가 없게 만들더군요. 한류스타인 박유천의 등장이 아닌 아역배우들의 등장에서부터 시선을 고정시키게 만든 이 정체불명의 드라마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아역인물로 여진구와 김소현의 가슴잔잔하게 만드는 멜로라인은 벌써부터 성인연기자의 등장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드라마 '보고싶다'는 전혀 색다른 전개가 자극적인 것만은 사실일 거예요. 소위 말해 '폭력의 시대' 라는 말이 연상케 할만치 첫회의 강렬하기만 인상과 벌써부터 기대하게 만드는 멜로라인은 여성팬들을 TV로 불러모으게 할만한 흡입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흔히 로맨틱멜로 드라마는 주인공들의 애뜻한 로맨스를 연결시켜 주는 주변환경이 시선을 잡기도 할 거예요. 주인공의 부모나 혹은 친구관계에서부터 두 사람의 멜로를 연장시켜 준다고 할 수 있어 보이는데, '보고싶다'는 기존의 멜로드라마와는 달리 완전히 다른 폭력과 두려움으로 가득채워져 있습니다. 주인공인 한정우(박유천)은 어릴적부터 아버지 한태준(한진희)과 함께 자라지 못하고 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얼마나 깊었었는지를 첫회에서 보여주었어요. 미식축구를 하다 아버지가 왔다는 사실에 반가웠지만 숙소 문앞에서 한템포 멈짓하면서 주춤하는 모습에서 아버지의 정을 그리워하는 아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여주인공 수연(김소현)은 태생부터가 어두운 심연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어머니 김명숙(송옥숙)와 살고 있지만, 아버지의 모진 구타를 받는 불운한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였어요. 더군다나 범죄자였던 아버지가 집을 찾아오게 되었는데, 심한 매질을 받는 장면을 보면서 흡사 세상에 등을 돌리게 되는 자체적 인격장애를 겪을 수 있는 가정환경의 모습이었지요.

드라마 '보고싶다'는 전체적으로 너무도 어둡기만 한 드라마입니다. 한태준은 아버지의 재산을 갖기 위해서 악마같은 본색을 드러내놓고 있는 모습인데, 교도소에서 거짓 건강심의로 풀려났지만, 출소하자마자 휠체어에서 일어나 비정한 사업가의 모습으로 돌변할 만큼 인정이 메말라있는 캐릭터입니다.

한태준은 아버지의 재산을 찾기 위해서 악마같은 본성을 드러냅니다. 아버지의 여인인 강현주(차화연)를 병원에 감금시켜놓고 빼돌린 돈을 찾기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지요. 현주와 아버지의 사이에서 태어난 강형준(유승호)를 찾아 강현주를 협박하려 했지만, 간호사였던 정혜미(정선경)가 형준을 빼돌리려는 계획을 하고 있어요.

돈에 의해서 시작된 한태준의 폭력은 드라마 '보고싶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암울하게 만들기도 해 보입니다. 한태준에게 벗어나기 위해서 강현주는 한회장의 돈을 넘겨주지 않으려 했었고, 자신과 아들 그리고 정혜미의 목숨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돈의 힘이었습니다. 한태준이 숨겨진 돈을 찾게 된다면 자신은 물론 세사람은 모두 죽음을 당하게 될 것이니까요.

음습하고도 어둡기만 한 드라마 '보고싶다'에서 정우와 수연의 멜로는 마치 가을동화와도 같은 애뜻하고 풋풋한 감성로맨스로 돋보이기만 합니다. 살인자의 딸 이수연을 좋아하고 친구하자는 정우의 말 한마디는 전혀 다른 색깔을 한 드라마상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 물과 기름이 만난 듯 한쪽의 채색은 검은색이라면 다른 한쪽의 색깔은 화이트칼라로 도배되어 있는 듯한 모습이지요.

한태준의 폭력에서 그치지 않고, 드라마 '보고싶다'는 온통 검게만 보이는 폭력의 일상을 담고 있기만 합니다. 학생들조차도 살인자의 딸 이수연를 외면하고 왕따시키고 괴롭히기만 합니다. 누구에게도 고개를 똑바로 들고 바라볼 수 없는 이수연의 일상은 고스란히 어둠에 내몰려 있습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지 않고 한국에 남게 된 정우는 수연과 같은 반이 되었습니다. 처음 아버지를 만나러가기위해서 교도소앞에서 마주쳤었던 이수연은 정우의 마음속에서 설레임으로 자리했었지요. 세상을 향해 당당하지 못하기만 한 수연은 늘 친구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죄인과도 같았어요. 쓸쓸함과 죄스러움을 안고 살아가는 수연의 일상에서 정우는 어쩌면 여름날에 내리는 소나기같은 존재였을 겁니다.

'살인자의 딸 이수연, 유명한 애, 꽃무늬 치마 이수연, 우리 친구하자'

남들은 외면하고 괴롭히기만 하는데, 정우의 그 말 한마디는 오랜 살아오지 않았지만 수연에게 단비와도 같았어요. 세상에서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유일한 사람, 미소를 보내고, 자신과 함께 있는 것을 외면하고 피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 정우였습니다.

눈길조차 주지 않는 세상 사람들과는 달리 정우는 수연을 대신해서 같은 반 학생들과 싸우기도 하고, 대신 맞아주었어요. 그런 정우로 수연은 세상과 대적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지요. 세상이 자신을 외면하고 힘들게 하더라도 숨지않고 정면으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정우는 만들어주었던 것이죠.

수연과 정우의 애뜻하고 풋풋한 멜로라인은 드라마 '보고싶다'가 싸늘하게만 느껴지는 폭력의 시대를 희석해놓고 있습니다. 정우의 아버지 태준의 돈에 대한 집착과 폭력성마저도 두 사람의 멜로탓인지 작게만 보이는 게 사실일 겁니다. 채널을 돌릴 수 없게 만드는 것 역시 두 사람의 애뜻하고 서로다른 불행스러운 환경과 폭력속에서 피어나는 애뜻함이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한정우와 이수연의 멜로라인을 제외한다면 드라마 '보고싶다'의 등장 캐릭터는 학생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차갑고 싸늘하기만 합니다. 복수를 위해서 혹은 강한 집착으로 일관되어 있는 강현주와 부부의 관계지만 무엇하나 어머니의 자격조차도 허락받지 못한 황미란(도지원). 철저하게 차단되어 있는 정감있는 모습은 아니었지요. 세상의 비정상적인 인관관계들이 모여있는 것이 한태준이 살고 있는 세상이었고, 그의 아들 정우(여진구)의 세상은 따뜻하게만 보여지더군요.

거기에 형사인 김성호(전광렬) 역시 잘못되어진 수사로 수연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몬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살인자의 딸 수연이 만들어지게 된 결정적인 인물이 바로 김성호였는데, 살인자의 진범이 붙잡히게 되었고, 사실상 수연의 아버지는 엇나간 수사가 만들어낸 희생양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진상을 밝히지 못하고 있기에 김성호의 인생은 어둡기만 합니다.

원죄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여있는 현실에서 불행으로 얼룩져 있는 삶이 수연과 정우의 삶이었습니다. 수연에게는 언제나 살인자의 딸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었고, 정우는 거대한 저택과 화려하고 찬란하기만 한 부잣집 아들이었지만, 거대한 저택에서는 따뜻한 바람보다는 차가운 냉기를 먼저 느껴야만 했습니다.

드라마가 2회 방송되고 나서 3회째에는 본격적으로 성인연기자들로 채워질 듯해 보이기도 해요. 정우역의 박유천이 등장하면서 애뜻하게 찾는 수연의 모습이 2회의 마지막에 보여졌었는데, 두 사람은 성장하면서 헤어져야 할 운명에 처한 듯해 보입니다.

세상에 단 하나 유일한 친구가 되어주었던 정우와 헤어지게 된 수연은 어떤 이유로 헤어지게 될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더욱이 어린 삼촌인 강형준은 아버지인 박태준에게 복수를 준비하고 있을 거니까요. 박태준의 아들인 한정우는 강형준과 대립되는 관계에 놓여있는데, 그 사이에 수연이 있습니다. 갇혀있던 형준의 집에 불이 나서 정우가 형준을 구해주었던 것도 악연이었을지 아니면 인연으로 인해서였을까요. 아버지 한태준은 제거하려 했지만 아들인 한정우의 손에 의해서 목숨을 구하게 되었으니 그 또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영화 '늑대소년'에서의 송중기와 박보영의 감성멜로와는 색깔이 다르지만 드라마 '보고싶다'에서의 박유천과 윤은혜의 어릴적 멜로라인은 감성적인 가을동화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한편의 소나기와도 같은 소설이 느껴지기도 했었지요. 한정우-이수연-강형준 세사람의 엇갈린 인연이 어떻게 전개될지 눈을 사로잡게 만드는 감성멜로드라마가 아닐까 싶어요.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