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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마의 이순재, 감동스러웠던 신념에 대한 고주만의 유언?

by 뷰티살롱 201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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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극드라마인 '마의'에서 20회의 주인공은 단연 백광현에게 힘이 되어준 고주만 수의영감이었습니다. 끝까지 광현의 진단에 힘을 실어주었고, 대비인 인선왕후(김혜선)까지 움직여 백광현과 고주만 수의의 진료를 막아서려 했었던 이명환(손창민)의 계략은 숙휘공주(김소은)와 강지녕(이요원)의 고변으로 시간을 벌수가 있었습니다. 현종(한상진)의 죽음까지 염려해 조정에서는 왕의 초상에 대해서 논의되기까지 할 만큼 현종의 담낭증세는 심각한 병증이었지요. 하지만 고주만의 뚝심있는 믿음과 백광현의 동물의 병증에서 배웠던 의학적인 소견이 맞아떨어져 현종은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고주만과 백광현의 성공은 곧 반대급부인 이명환 제조와 정성조 좌의정 대감에게는 치명적인 것이라 할 수 있을 거예요. 자신들의 세력으로 조정을 장악함으로써 국사를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지만, 내의원 제조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주만의 존재는 걸림돌과도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명환은 자신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인선왕후를 움직여 현종의 진료를 고주만에서 자신이 직접 할 수 있도록 조치하려 했지만 때마침 왕의 병이 호전되게 됨으로써 정성조 대감과 이명환은 시기를 놓치게 된 것이었습니다.

위급한 상황을 넘기게 된 현종은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게 되었으며 구사일생으로 다시 의식을 찾게 된 것에 대해서 백광현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습니다. 만인지상의 자리에 있는 왕의 신분으로 한낱 천한 신분인 마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다는 것은 파격적인 일입니다.

왕의 병을 미리 진단하고 처방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백광현은 마의의 천한신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생각같아서는 왕의 명으로 합당한 상을 내릴법도 하지만 백광현에게 어떠한 신분적인 상승을 내리지도 않았고, 벼슬을 하사하지 않았다는 것이 의아하기도 했던 모습이었어요. 단지 왕이 내리는 음식으로 백광현의 노고에 상을 내린 것이 전부였지요.

달리 생각해보면 아직까지 백광현이 벼슬길에 오르게 되기에는 시기상조인 듯한 분량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그보다는 백광현에게 최대의 어려운 상황이 곧 닫치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기도 해 보이더군요. 대체로 이병훈 감독의 사극드라마에서 주인공은 최대의 고난을 겪게 되는 게 일반적인 모습인데, 가졌던 것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새롭게 다시 시작되는 인생역전의 드라마틱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기도 할 겁니다. 마의의 신분이지만 백광현(조승우)은 아직까지 최대의 난관을 만나지는 못한 것이 사실일 겁니다. 숙휘공주의 고양이를 치료해 궁중 사복시 마의로 들어오는 과정에서도 이렇다할 난관을 만나지 못하고 불패의 신화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시체실에 갇혔지만 죽은자를 살려낸 명성을 얻기도 했지만, 어릴적 죽을 고비를 넘겼던 것에 비한다면 성인이 된 백광현에게는 그야말로 무적의 불패신화만 계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는 모습이지요.

현종의 몸상태가 호전됨에 한시름을 놓게 된 고주만은 백광현에게 의미있는 인생의 지침서같은 말을 전해주었습니다.

"바다위의 배들은 모두 거친 비바람과 파도를 넘어야 하네, 헌데 같은 바람과 같은 파도를 타고도 어떤 배들은 동쪽으로 어떤 배들은 서쪽으로  흐르지. 왜 그런지 아나? 배가 가는 것을 정하는 건 바람과 파도가 아니라 배가 올린 돛의 방향때문일세. 세상살이에도 그처럼 시련과 고난이 있지. 운명이란 참 모진것이지도 하고말이야,  허나 그순간에도 자네가 가야할 길을 정하는 것은 자네가 올린 돛의 방향이라는 것을 잊지 말게. 어떤 순간에도 지금처럼 자네의 마음의 돛대를 잃지말게"

고주만이 들려준 시련과 고난에 대한 충고는 마치 앞으로 있을 고주만의 운명을 예견하는 대사처럼 들리기도 해 보이더군요. 마치 유언처럼 말이지요. 삶의 지침에서 힘들고 지칠때에 백광현은 고주만이 들려주었던 말을 늘 생각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힘이 되기도 하겠지요.

현종의 담낭을 치료하기는 했지만 몸에 독소가 번져 주황을 다스리는 것이 2차 과제였었지요. 백광현은 현종의 담낭치료에 전념하게 되었고, 고주만은 침으로써 현종의 몸을 회복시키려 했었지요. 하지만 고주만이 침을 들어 현종을 완쾌시킨다면 이명환으로써는 자신이 여태껏 쌓아올렸던 명성을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명환은 무리수를 두게 되었는데, 고주만이 시침을 하지 못하도록 독을 사용해 고주만의 몸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켜 놓았던 것이었습니다. 내의원 수의영감이 자리하지 못하게 된다면 왕의 시침은 제조인 이명환이 하게 됨으로써 왕을 살린 공은 자연히 고주만과 백광현의 공이 아니라 이명환 제조에게도 나뉘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헌데 고주만의 중독을 완화시켜 놓은 것은 백광현의 침술이었습니다.

완전히 해독까지는 아니더라도 고주만은 백광현의 침술로 현종에게 침을 놓을 수 있게 됨으로써 마지막 숨겨두었던 이명환의 무리수는 틀어지게 되었습니다. 완전히 패배한 것이었습니다.

같은 내의원의 의관신분임에도 고주만은 이명환에게는 스승과도 같은 인물이었습니다. 같은 마의의 신분인 이명환과 백광현을 아무런 편견없이 일반 의관들을 대하듯이 가르침을 주기도 했었는데, 현종의 병을 치유하는 백광현에게 이명환이 '승리에 도취되어 있으라 하지만 높이 오르게 된다면 언젠가는 내려와야 할 때가 있을 것이라' 위협적인 말을 했습니다.

백광현은 이명환 제조와 어떠한 경쟁심도 없었지만, 정작 높은 자리에 있는 이명환으로써는 백광현이 명성을 얻어가는 것과 인의로써의 길을 걷는 것 자체는 자신에게 도전하는 것과도 같은 위협으로 느껴졌을 겁니다. 이미 어린시절 마의의 신분에서 벗어났기는 했지만 이명환은 스스로가 자신의 신분을 숨기려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백광현은 스스로 자신이 마의였음을 숨기려 하지 않고 드러내놓고 있으니 비밀이 없었습니다. 비밀이라는 것은 숨기려 할수록 감추려는 욕망이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이명환은 수의인 고주만이 알고 있는 자신의 태생에 대한 비밀이 폭로되는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기도 하지요. 허나 신분으로 자신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도 동시에 갖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욕심이 많을수록 비밀의 강도는 높아지게 마련일 겁니다. 결국 고주만이 알고 있다는 사실은 죽을때까지 이명환을 괴롭히게 되겠지요.

독을 이용해 일시적으로 고주만의 몸을 마비시켰지만 백광현의 도움으로 시침을 마칠 수 있었던 고주만은 어쩌면 연로한 나이와 건강이 악화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들기도 합니다.

이명환은 자신이 패배했음을 인정하고 내의원 의관자리에서 사직하게 되기는 했지만, 야심은 쉽게 꺽이지 않아보입니다. 오히려 더 큰 원한으로 고주만을 위협하게 될 듯해 보여요. 고주만이 없는 내의원이라면 사직했다 하더라도 이명환이 다시 내의원 의관으로 돌아올 수 있을테니까요.

이명환이 다시 내의원으로 돌아오게 된다면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무적의 백광현에게도 최대의 시련이 찾아오게 될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병훈 감독의 사극드라마는 주인공의 2차 성장이 두드러지게 돋보이기도 합니다. 허준이나 대장금, 상도에 이르는 기존 사극드라마에서도 주인공들은 한차례의 커다란 시련을 통해서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고 명성을 얻게 되는 전개를 보였습니다.

이명환의 사직으로 내의원에서는 고주만과 백광현의 스승과 제자의 배움과 전수의 관계가 이어지게 될 듯해 보이지만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듯해 보이기도 해요. 나이가 연로한 탓일지 아니면 이명환에 의해서 독의 중독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해 고주만은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을 듯 싶기도 해요. 인기드라마 마의 20회에서의 주인공은 백광현의 스승이나 진배없는 고주만 제조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월화드라마 '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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