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이 뛰어나게 되면 남들의 칭송을 받기보다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칫 경계의 대상이 되기 마련입니다. MBC 월화드라마 '마의'의 백광현(조승우)는 뛰어난 의술로 다른 의생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게 되는데, 더욱이 백광현의 태생이 양반의 자제가 아니라 마의의 신분이기에 같은 의생의 신분이지만 다른 의생들에게 시기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비록 천한 마의의 신분이라 하더라도 실력있는 의생선발로 뽑혔다고는 하지만 조선의 사회, 양반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백광현의 돌출은 신분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만으로 그들과 섞일 수 없는 불편한 존재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의생들은 의관시험이 치려지는 때에 백광현을 시체실에 감금시켜 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만들었는데, 오히려 그것이 백광현의 명성을 더욱 빛나게 만든 결과를 만들었어요. 뇌출혈로 혜민서를 찾아온 병자를 치료하던 도중에 쓰러지게 되었는데, 의관조차도 환자의 상태를 죽음으로 판명해 시체실에 안치시켜 놓았었습니다. 하지만 환자는 완전히 숨을 거두지 않고 여사상태에 빠져있다가 백광현이 시체실에 갇혔을 때에 숨이 미약하게 돌아오게 된 것이었지요.

뇌출혈 환자를 치료하는 다섯군데의 혈자리에 시침을 하고 진흙으로 하룻밤 사이의 차가운 온도를 이겨낼 수 있는 임기웅변덕에 환자를 다시 살리게 된 것이었는데, 백광현의 이같은 의술은 다른 의관들 뿐만 아니라 의녀들의 입과 입으로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죽은 사람을 살린 의술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지요.

시험을 치르지 못해 불통을 받아야 할 상황이었지만, 백광현은 시체실에서 사람을 살리게 됨으로써 재시험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지요. 허나 백광현이 살린 환자를 두고 고주만(이순재)과 이명환(손창민)은 다른 견해를 보였어요. 고주만은 환자를 살렸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이명환은 아직 의관이 아닌 의생의 신분으로 시침을 했다는 것을 문제삼기도 했지요. 숙련되지 않는 의생실력으로 시침을 한다는 것은 사람의 목숨을 주무르는 것이나 다름없는 위험한 행동이라 여길 수 있었겠지만, 이명환은 마의의 신분으로 인의가 되려하는 백광현이 못마땅한 것이었지요.

시체를 살려 명성을 얻게 된 백광현!

리들리스콧 감독의 '킹덤오브헤븐'이라는 영화가 떠오르더군요. 예루살렘을 두고 십자군과 사라센의 싸움이 치열한 중세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데 주인공 발리안(올랜도 볼룸)은 예루살렘에 기사로 영지를 갖고 있는 고프리의 아들이었지요. 고프리(리암 니슨)의 유언으로 발리안은 예루살렘을 향했지만 항해도중에 배가 난파되어 고사일생으로 해안에 쓸려오게 되었어요. 헌데 그곳이 바로 예루살렘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오아시스에서 말을 두고 살라딘의 장수와 일대 싸움을 하게 된 발리안은 장수를 죽이고, 그의 하인인 이마드의 안내로 예루살렘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이마드에게 발리안은 자신의 말을 주면서 보내주게 됩니다. 사실 이마드는 살리딘의 장수였었지요.

이마드는 발리안에게 "적들 사이에 그대의 이름이 알려질 것입니다. 그들을 마주하기도 전에 말이오"라며 발리안을 떠나게 되는데, 예루살렘을 다스리던 십자군의 볼드원4세(에드워드노튼)는 발리안에게 고프리의 영지로 돌아가 백성들을 보살피도록 합니다. 하지만 살리딘과의 전쟁이라는 위협속에서 노출되어 있던 예루살렘은 결국 전쟁을 맞이하게 되는데, 발리안은 30여명의 기사들만으로 백성들을 성안으로 피신시키기 위해서 수만의 살라딘 대군을 맞게 됩니다.

아무리 용맹하고 무예가 뛰어나다 해도 수만의 대군을 단 수십 기병으로 막아서지는 못하는 상황이지요. 중과부적으로 발리안은 살라딘에게 붙잡히게 되는데, 그곳에서 자신이 풀어주었던 이마드를 다시 만나게 되지요. 백성을 살리기 위해서 수십의 기병으로 수만의 군대에 대적하게 된 발리안에게 "당신은 또다시 명성을 얻게 되었군요" 라고 말을 합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킹덤오브헤븐'은 극장판과 감독판과는 천지차이일 겁니다. 극장판으로 개봉된 영화는 군데군데 삭제되어 내용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었지만, 감독판을 보게 된다면 명장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명작이기도 할 거예요.

채 인의가 되기도 전에 백광현은 이미 많은 것을 이루어 냈습니다. 의생선발 시험에서 어렵다는 상위 5군데에 시침을 완벽하게 함으로써 다른 의생들이나 의관들조차 놀라게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죽은 사람을 살렸다는 명성을 얻게 된 셈이지요. 남다른 재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백광현은 의관이 되기도 전에 이미 적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완전하게 각인시켜 놓은 듯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백광현은 자신을 질시한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기는 커녕 오히려 먼저 손을 내밀며 다가서는 대담함을 보였습니다. 의생선발 대회에 나가지 못하게 했었던 이명환을 찾아가 마의의 신분으로 인의가 되려한다는 마음을 떳떳이 밝혔었던 바가 있었습니다.

천한 마의의 신분인 광현은 사실 강지녕(이요원)과 신분이 뒤바낀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습니다. 강도준(전노민)과 석구(박혁권)의 자식이 뒤바낀 것이었는데, 이를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 장인주(유선)였습니다. 인주는 오랜동안 강도준의 아들 광현을 찾고 있었는데, 우연히 같은 이름의 광현을 만나게 되었지만 강도준의 아들이라 확실할 수는 없었어요. 목장에서도 백광현이 어릴적부터 나고자란 신분이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광현의 신분을 알아차리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던 게지요. 장인주는 사람을 풀어 백광현의 출생을 알아보게 했는데, 예측했던 데로 장인주가 생각했던 백광현이 맞는 것이라 실마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장인주의 조사는 두 사람의 운명을 바꿔치기 하게 될 거예요. 바로 강지녕과 백광현이지요. 대제학 명문가의 여식으로 자랐었던 강지녕은 장인주의 고변으로 인해서 하룻밤사이에 천인의 신분으로 떨어지게 되고, 백광현은 다시 신분을 회복하게 될 겁니다. 그렇지만 장인주의 충격적인 폭로는 시간이 지나야 할 듯 싶기도 해 보입니다.

의관시험에 참석하지 못해 불통을 맞게 될 상황이었지만 광현은 시체실에서 극적으로 사람을 살려냄으로써 다시 재시험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비록 의생의 신분이지만 백광현 이름 석자의 명성은 병자들 뿐만 아니라 조선의 삼이사 의관들에게 모두가 알려져 있는 상황이에요. 의생이지만 의관의 명성보다 더 침술이 뛰어나다는 명성을 얻게 된 것이지요.

리들리스콧 감독의 '킹덤오브헤븐'에서 발리안은 일개 난파선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예루살렘에 도착하게 되었지만 그의 명성은 이미 적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상황을 만들어놓았습니다. 적들과 마주하기 전에 이미 그의 이름이 먼저 적들 귀에 들어가게 된 것이었지요.

영화를 좋아하는지라서 '킹덤오브헤븐'의 감독판까지 DVD를 구입해서 보게 되었는데, 짤지만 강하게 인상적이었던 명대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예루살렘을 두고 살라딘의 대군이 쳐들어오게 되자 발리안은 성안의 사람들과 기사들만으로 살라딘 대군을 대적하게 되는데, 결국 살라딘은 발리안과 협상을 하게 됩니다. 함락되지 않는 예루살렘의 문이 열리고, 성안에 있던 기사들과 백성들이 무사히 안전하게 해안까지 가게 하는 조건으로 말이지요. 발리안은 살라딘에 예루살렘이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살라딘은 발리안에게 '아무것도 아니거나 혹은 전부이다(nothing... or everyting...)'라고 말하지요.

백광현이 치뤄야 할 재시험은 배강과 임상으로 나뉘어 두번에 걸쳐 이루어지게 되었어요. 배강은 책을 보지않고 시험관의 물음에 답을 하는 방식으로 치뤄지게 되었는데, 임상은 실제 환자를 진단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헌데, 배강을 끝내고 의생들에게 내려진 임상 시험의 대상은 놀랍게도 왕가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백광현은 드디어 현종(한상진)과 대면하게 되었는데, 얼핏 현종의 개혁을 알리는 두 사람의 조우로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헌데 과연 함께 현종을 알현하며 임상시험을 치르게 된 윤태주(장희웅)는 백광현에게 아군일지 적군일지 속내를 알아차리기가 어려워 보이는 미스테리한 인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다른 의생들과는 달리 신분을 떠나서 백광현을 누르고 싶다면 실력으로 대하라는 말을 들어보면 백광현의 지기가 될 인물로 보여지기는 하지만, 태생은 의관자제의 신분으로 일종에 뼛속까지 양반의 자질을 갖고 있는지라 아직까지는 매의 발톱을 감추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해 보여요.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월화드라마 '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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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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