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의 신분으로 어의에까지 오르게 되는 실존인물인 백광현을 소재로 한 사극드라마인 '마의'에서 천한 신분 마의가 어떻게 인의의 길을 가게 될 것인가하는 계기는 중요한 대목일 거예요. 현대와는 달리 신분의 구분이 엄격하기만 한 조선시대에 천민신분으로 임금의 몸을 돌보는 어의의 신분이 된다는 것은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것과는 달리 양분과 상놈이라는 신분질서를 완전히 파괴하는 개벽하는 사건에 해당할 겁니다.

백광현은 개복시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조선의 한방침의와는 달리 마의에서는 가능했었던 '개복'이라는 시전을 통해서 종기치료를 했었다고 전합니다. 현종개수실록에도 현종의 병이 회복되어 내의원 의관들을 가자했는데, 백광현이라는 인물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 후 백광현은 품계가 올라 어의에서 현감에 이르기까지 벼슬을 하게 된 인물이지요.

사람의 몸과 동물의 몸은 생김새가 달라 침을 쓰는 것도 다르지요. 말에게 시침하는 침은 사람에게 시침하는 침보다 굵고 들어가는 깊이도 다른데, 말을 치료하는 마의의 신분으로 사람의 몸을 살핀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특히 마의에게는 사람에게 사용하는 침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조선시대의 의료행위와 신분이라는 벽이 가장 큰 걸림돌이기도 할 겁니다. 그러한 막혀있는 사회에서 백광현이 사람을 치료하는 인의가 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도 어려운 일 중에 하나일 겁니다.

드라마 '마의'가 시작되면서 말을 고치는 마의 백광현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 사람의 몸까지 고칠 수 있는 신분이 될까? 하는 점은 무척이나 궁금한 의문이었습니다. 생명에는 귀천이 없다는 주인공 백광현(조승우)의 심지가 있다 하더라도 신분사회를 타파할만큼 개혁가는 아닐 것이기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백광현의 친부가 양반이라는 출생의 비밀이 마의 백광현에게 사람을 고치는 침을 들게 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 막연하게 예측하고 있었는데, 강지녕(이요원)과의 뒤바뀜 운명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습니다. 강지녕이 명문가의 딸로 내의원에 입소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백광현이 사람을 고치는 인의의 길은 멀게만 보였지요.

헌데 11회에서 백광현은 사람에게 시침을 하게 됨으로써 동물의 병을 고치는 마의가 아닌 인의로써의 떨림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내의원 사복시의 의녀가 된 강지녕은 빼어난 미모덕에 사복시 견습마의들에게 인기를 한몸에 받게 되었는데, 그중 강마의는 꾀병으로 수의녀인 강지녕의 진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꾀병으로 시작된 강마의에게 약간의 병증이 엿보였던 터라 광현에게 혹시라도 아프게 되면 한시진(30분)안에 의원에게 보여 중부혈에 시침을 하도록 부탁을 했었습니다.

꾀병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백광현은 지녕의 진맥을 농담으로 듣고 있었지요. 헌데, 강건너 마을의 목장말이 새끼를 낳게 되자 마의가 파견나가게되고, 그중에 강마의와 백광현이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예측했던대로 강마의는 강지녕이 예측한 병으로 중태에 빠지게 되었는데, 때마침 마을에는 의원이 없었습니다. 지녕의 말을 따르자면 '한시진 안에 시침하지 않는다면 죽게 될 위급한 상황' 이 강마의에게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비록 말을 고치는 마의의 신분이지만 목숨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같이 귀중하기만 합니다. 의원이 없었던터라서 강마의를 그냥 방치하거나 의원에게 보이기 위해서 업고 급히 의원이 있는 곳으로 간다해도 시간안에는 당도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대로 놓아둔다면 강마의는 죽게 될 운명에 처하게 되었는데, 백광현은 의원이 쓰는 침을 꺼내어 강마의에게 시침을 하게 된 것이었지요.

강지녕에게 중부혈에 시침하는 방법과 시침위치를 전해듣기는 했지만, 듣는 것과 직접 시침하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시침하는 깊이가 조금이라도 다르게 되면 폐를 찔러 위중하게 될 수는 있는 상황이었지만 백광현은 침착하게 사람의 중부혈을 찾아 시침을 하게 되었습니다.

백광현의 시침으로 강마의는 목숨은 건지지는 했지만 정신을 차리지는 못했습니다. 시침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강지녕의 설명이 있기는 했었지만, 사람에게 시침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마의 신분은 치도곤을 당하게 될 운명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백광현에게 새로운 고난이나 혹은 제2의 인생이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었던 사람에게 시침한 모습이었는데, 어쩌면 백광현의 시침으로 인해서 내의원 수의직을 맡고 있는 고주만(이순재)에게 그 불똥이 튈 것으로 예상이 들어요. 고주만의 수의직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던 정성조(김창완) 대감을 비롯해 이명환(손창민)은 백광현의 시침사실을 공론화하게 됨으로써 수의직에서 끌어내리려 할 것이라 예상이 들기도 하더군요.

백광현은 사람에게 시침한 사실때문에 의금부에 끌려가게 되었는데, 어쩌면 위기에서 살려줄 사람이 고주만이 되지 않을까 싶기만 합니다. 마의가 아닌 인의의 신분을 길을 가게 될 것으로 보여지기도 하는데, 고주만의 입김이 어느정도 힘이 되어줄 것이라 예상이 듭니다. 혹은 강지녕의 도움으로 이명환을 움직이게 될수도 있겠구요. 아이러니 하게도 백광현의 존재를 없애려 하는 사람이 이명환인데, 강지녕의 간곡한 부탁으로 백광현이 다시 살아날 수 있게 된다면 이보다 더 아이러니한 상황은 없을 겁니다. 어린 광현을 죽음으로 내몬 사람은 다름아닌 이명환이었으니까요.

본디 양반이었던 강도준(전노민)의 자식이었지만 석구(박혁권)에 의해서 지녕과 뒤바뀜 운명에 놓인 백광현과 강지녕의 처지인데, 광현이 인의로써의 길을 가게 되는 과정이 단순히 신분회복이 아닌 시련을 통해서 기회를 얻게 된다는 모습이 기대감을 높여놓은 모습이었습니다. 내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강마의가 무사히 깨어난다 해도 광현의 시침행위는 조정에서는 분란거리가 될 것이라 예상이 되는데, 이를 계기로 현종(한상진)은 광현의 존재를 알게 될 것이라 예상이 듭니다.

청국 사신에게 보낼 말을 살려낸 마의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직접 광현과 대면하지는 않았었지만, 왕인 현종을 알현하는 계기가 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해요. 한낱 마의가 사람을 살렸다는 사실, 그것도 사람의 중부혈에 시침을 했다는 사실이 현종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테니까요. 처벌을 받게 될 것인지 아니면 신분을 격상시켜 마의의 신분에서 내의원 어의의 신분이 될 것인지도 어찌보면 현종의 처벌에 의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해 보여요. 백광현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12회가 기대되기만 해요.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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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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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의가 시간을 다투는 응급환자한테 감히 시침을 했다고 혼절할 때까지 죽어라 곤장 맞는 거 보니 엄청 화가 나더군요.
    명분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강한 우리나라 현실과 닮은 거 같아서요.

  2. 그런데 백광현의 부모님이 양반인가요? 당시 의원이면 중인이었던것으로 알고있는데요.. 요즘과달리 인의라도 양반에게 천대받았다더군요

    • 드라마 마의에서 백광현의 친부인 강도준은 대제학 집안의 양반으로 나왔었어요. 양반이었지만 강도준은 내의원에 들어갔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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