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 원인을 모른 채 동분서주하던 이천에서의 전염병 막기가 흥미롭게 펼쳐졌던 MBC 월화드라마 '마의'에서는 음식에 대한 궁합이 보여주어서 새롭기만 했습니다. 소의 두창이 사람에게 전염되었다고 믿었던 파견 의관들과는 달리 백광현(조승우)와 혜민서 제조영감인 고주만(이순재)는 병의 확산속도가 소의 두창과는 무관하다고 여겼습니다. 특히 사람에게 전염되는 속도가 예사롭지 않음을 확신하고 광현이 주장한 독에 의한 중독이라 여겼습니다. 이천으로 오는 약재들이 조정신료인 정성조(김창완) 대감에게 막히게 되자 고주만은 민간에서 쉽게 고할 수 있는 약재로 병의 확산을 막는데 성공했었죠. 하지만 병을 완전하게 치료하지는 못했고, 백광현이 병의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는 데에 믿음을 보였습니다.

고주만이 전염병을 잡게 되면 내의원의 수사자리를 맡게 될 것을 염려한 정성조 대감이 일부러 도성에서 약재운반을 방해한 것이었는데, 하루의 시간차이를 두고 이명환(손창민)과 약재들을 운반하도록 했습니다. 이는 사태를 진정시키지 못한 책임을 물고 그 책임자를 이명환에게 넘기려 한 술책이기도 했었지요. 하지만 이명환은 이천지방에 자신의 아이들이 내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녕(이요원)과 성하(이상우)가 전염병이 도는 한복판에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강지녕은 전염병을 얻었던 상태였었던지라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백광현은 계속적으로 병의 원인을 일으키는 독이 될만한 물건들을 찾아헤맸습니다. 하지만 강지녕이 마신 물의 수원지를 뒤졌지만 어디에도 독이 될만한 것들은 찾아낼 수 없었지요. 소의 두창이 전염된 것이 아니라는 자신의 주장으로 병자들까지 죽음에 이르게 된 상황에서 백광현은 자신의 탓으로 모두가 위험에 빠뜨렸다고 자책했지만, 광현의 주장을 끝까지 믿음으로 일관한 사람들은 고주만과 강지녕이었습니다.

자신의 몸이 아픈 것을 알면서도 새로운 방법으로 병증을 잡으려는 환자의 입장보다는 의녀로써의 소견에 충실한 강지녕은 자책하는 광현에게 독에 의해서 중독된 것이 맞다면서 원인을 찾아보라 고집스럽게 믿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고주만 역시 환자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이 되었지만 병의 확산속도로 보아 소의 두창이 전이된 것이 아닌 다른 원인일 것이라는 의원의 소신을 믿고 광현에게 힘을 보태주었지요. 두 사람의 믿음이 없었다면 광현은 병의 원인을 알아내지 못하고 소의 두창으로 인해서 발생한 것이라 판단해 어쩌면 잘못된 처방으로 사람들과 소들은 더 많이 죽어나가게 되었을 겁니다.

광현은 독이 될 만한 물건들이 이천지방으로 들어온 것인지를 꼼꼼히 살피기 위해서 얼마전에 들어왔다던 대규모 상단의 교역물품을 살펴보았지만 독이 될만한 물건들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광현의 동분서주한 모습은 결실을 보이게 되었는데, 병의 원인을 일으킨 물건들이 발견된 것이었습니다. 관군들과 하룻밤을 꼬박 수원지를 이잡듯 뒤졌지만 발견되지 않았던 것이 우연히도 한 아이에 의해서 발견된 것이었습니다.

병을 일으킨 것은 다름아닌 전복과 초였습니다. 아이의 제보로 개울가에서 아이들이 전복 껍데기를 주워 놀았다는 것을 알게 된 광현은 현장으로 가서 수많은 전복껍데기와 깨진 초 항아리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애초에 예상되었던 독의 원인이 다름아닌 음식궁합의 잘못된 상식에서 빚어진 것이라는 사실이 흥미롭고도 놀랍기도 했습니다.

몸에 좋다는 전복이지만 때론 잘못된 상식으로 복용하게 되면 사람의 몸에서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전복은 내장에 약간의 독이 있는 해산물입니다. 비록 비약하기는 하지만 해산물이 상하게 되면 독성이 강하게 방출되는데, 여기에 초를 만나게 되면 사람 목숨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맹독이 된다는 사실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상식이었습니다.

민간상식으로도 이러한 사례들은 몇가지 많이 알려진 것이 있는데, 한약을 먹을 때에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이 있지요. 돼지고기나 밀가루 음식을 먹지 말라는 처방은 병원에서 의사들이 설명해주지만, 민간에서도 한약을 복용할 때에는 숙주나물이나 녹두를 먹지 말라고 말하지요. 이는 아무리 몸에 좋은 한약이라고 하지만 숙주나물이나 녹두는 해독작용을 해주는 음식이기 때문에 한방성분을 상쇄시킨다는 합니다. 어른들이 말하기를 숙주나물과 한약을 함께 먹게 되는 머리가 하얗게 변한다고 말씀하시기도 하는데, 음식에도 궁합이 맞는 음식이 있는 방면에 궁합이 맞지 않는 음식들도 있습니다.

흔히 미네랄이 많다는 미역은 시금치와는 상극에 해당하는 음식입니다. 시금치의 칼슘성분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미역이 방해하기 때문이기에 두 음식의 궁합은 최악의 조합이기도 합니다. 또한 무더운 여름철에 많이 먹는 토마토의 경우에도 피해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설탕이지요. 토마토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 집에서 설탕을 넣어 먹기도 하지만, 영양분 섭취면에서 설탕과 토마토의 조합은 최악의 조합입니다. 이는 설탕성분이 토마토의 비타민 성분을 파괴하기 때문인데, 이러한 민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최악의 음식궁합들은 때로운 독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드라마 마의에서는 이명환이 두창치료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고주만은 백광현의 주장을 신뢰하면서 몸에 좋은 음식들을 말했었습니다. 따로 먹게 되면 몸에 좋은 약재인 정향이나 울금, 인삼 등도 함께 먹게 되면 독이 된다는 사실을 얘기해 주었지요.

서로의 좋은 점을 상쇄시켜 주는 음식궁합은 사람몸에는 악영향을 끼치기 마련인데, 드라마 '마의'에서 전복과 초의 궁합으로 독이 된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사실이었어요. 간혹 횟집에 가게되면 회와 함께 약간의 전복이 나오기도 하는데, 초고추장에 찍어먹기도 할 겁니다. 신선한 재료이기는 하지만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것은 그리 좋은 식습관은 아닐 수도 있지 않나 싶기도 하더군요.

광현의 노력으로 병의 원인을 알아낸 고주만은 해삼물의 독을 해독하는 약재로 병자들을 치료하려 했었지지만 이명환은 고주만의 치료법이 불확실하다며 막아섰습니다. 고주만역의 이순재씨의 흡입력 있는 존재감이 돋보였던 장면이기도 했었는데, 기존에 사극드라마인 '허준'에서 허준으 스승으로 등장했었을 때가 새록새록 생각나기도 했던 장면이었습니다. 이명환에게 '자네가 들어본 적이 없다하여, 또 이자가 마의라 하여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가능성도 무시하겠다는 것인가!' 라며 백광현의 주장을 옹호해주었습니다. 여기에 강지녕은 극구 반대하던 이명환의 반대에 서서 스스로 실험대상으로 나섰지요. 두사람의 뚝심같았던 믿음은 백광현의 주장을 입증하는데 힘이 되었던 모습이었습니다.

이천에서 발생한 전염병을 잡는데 공을 세우게 된 고주만은 정성조 대감에게는 우려의 대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명환으로 하여금 수사 자리를 맡아야만이 자신들의 세력을 탄탄하게 만들 기회였건만 고주만이 공을 세움으로써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이었습니다.

혜민서 제조인 고주만은 능구렁이 같은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 앞으로 정치적 행보가 기대되기도 했었습니다. 기존에 등장했었던 고지식함과 고집스러운 모습과는 달리 고주만이라는 캐릭터는 적과도 능히 손을 잡을 수 있는 유연함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정성조 대감과의 술자리에서 능청스럽게 정성조 대감이 수사자리를 운운하자 거기에 맞장구를 치면서 상대방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모습이었습니다.

고주만은 백광현과의 만남으로 볼때, 스승과 제자의 관계을 벗어나 조력자에 해당하는 캐릭터로 보여집니다. 의술로는 동물을 치료하는 마의의 신분과 사람을 치료하는 인의의 신분이기에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두 사람이지만 고주만은 말에게 침을 놓는 백광현의 모습에서 인술을 가름하고 있었던 눈빛이기도 했었어요. 성공할 놈은 떡잎부터 안다는 말이 있듯이 말에게 온 정성을 다해서 침술을 놓는 사람이라면 병자에게는 더 큰 정성으로 대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해 보였습니다.

일부러 마의의 치료법에 대해서 백광현을 찾아가 말에게 침을 놓는 방법에 대해서 가르침을 받고자 했던 고주만이었지만, 다른 속내가 숨어있어 보입니다. 마의가 아닌 인술을 다루는 인의로써의 광현을 일찌감치 관찰하기 위해 제자의 신분으로 사복시를 찾은 모습이었다는 얘기지요. 새로운 문제점들을 만나 인물들이 한단계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적절하게 완급조절하는 이병훈 감독 특유의 퀘스트가 드라마 '마의'를 통해서 다시 보여지고 있는 모습이예요.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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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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