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던 유원태 가족의 엄마 우정숙이 돌아오며, MBC 주말드라마 '아들녀석들'의 5회는 새로운 전기를 맞는 모습이었습니다. 첫방송된 MBC의 주말드라마인 '아들녀석들'은 3형제의 서로 다른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는 가족드라마로 보여져 눈길이 가던 드라마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첫방송에서는 서인국의 바람기를 직접 목격한 아내 박미림(윤세인)이 물속에 뛰어들면서 남편의 외도를 참다못해 죽자는 강렬함을 보여주기도 했었는데, 결국 막내인 유승기와 박미림은 이혼을 하게 되었지요. 대학에서 만난 CC인 박미림과 유승기의 결혼생활은 드라마 '아들녀석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놓은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타고난 바람기를 주체할 줄 모르는 유승기와 그의 아내 박미림의 아픔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치를 높여놓기는 했지만 결국 교통정리가 안된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공중파 3사의 주말드라마 중에서 꼴찌를 차지하고 있는 <아들녀석들>은 3형제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어 주말극으로는 가족드라마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요소가 강한 드라마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도를 넘어선 3형제의 사랑관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바람을 피우다 들킨 남편 유승기는 이혼까지 당할 위기를 맞게 되었지만 여전히 바람끼를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이혼을 당하게 되었고, 둘째아들인 유민기(류수영)은 친구의 애인인 한혜린(이신영)과의 로맨스가 벌써부터 예고되어 있어 시청하는 것이 그리 곱지 않아 보이는 가족의 탄생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남녀의 러브라인에서 그나마 달콤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살아있는 건 첫째아들인 유현기(이성재)와 미망인이 된 성인옥(명세빈)일 겁니다. 두 사람 모두 남편과 아내를 사별하고 한 아이의 아빠와 엄마가 되어 있는 처지였는데, 두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다름아니 당사자들이 아닌 아이들에게서 출발하고 있지요. 어린 아이에게는 완전한 가정이 형성되어 있어야 좋은 환경에서 어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성인옥과 유현기 두 남녀의 러브라인이 빨리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들기도 하더군요.
첫방송에서의 기대감과는 달리 <아들녀석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외면은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3형제의 사랑찾기라는 요소와 함께 진정한 가족드라마로 보여지는 듯한 주말드라마이지만, 드라마 <아들녀석들>은 밑바닥부터가 막장요소를 강하게 깔고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건 아마도 아버지인 유원태(박인환)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 볼 수 있더군요. 유원태는 아내 우정숙(나문희)과 이혼위기에 처해 있는데, 황혼이혼이라는 설정과는 달리 유원태는 늙으막에 자신이 하고싶은 것들을 이루고자 이혼을 결심하고 있지요. 헌데, 유원태가 꿈꾸는 것이 채팅에서 만난 여자와 여행을 떠나는 일상의 탈출을 의미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일종에 막내아들 유승기가 주체할 수 없는 바람끼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버지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막내아들이나 친구의 애인을 사랑하고 있는 둘째아들 유민기의 사랑까지도 어딘지 모르게 부모의 잘못된 행동과 생각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만 합니다. 막내아들인 아내와 이혼을 결심하고 상가 지하실에 갇히는 고난을 겪으면서 코믹적인 요소를 강하게 어필하고 있지만, 남녀의 결혼관과 인생관에 대해서는 전무하게도 아무런 구심점이 없다는 것이 시청자들이 외면하게 된 결과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일종에 '넌 네인생, 난 내인생 산다'는 듯이 부자관계, 형제관계가 따로따로 겉도는 가족의 형성같아 보인다는 얘기지요.
그런데 5회에서는 그나마 드라마 '아들녀석들'의 구원타자가 등장한 모습이예요. 일본으로 떠났던 엄마 우정숙이 돌아왔기 때문이었지요.
아내인 박미림과 이혼한 유승기는 아내에 대한 사랑이 결혼생활때보다는 달라져 있는 모습이기도 해요. 하지만 여전히 얄밉게 느껴지기만 한데, 이혼까지 가게 된 경위가 자신의 바람끼에서부터 시작되었지만, 능청스러움으로 전처가 된 박미림의 동정표를 얻고자 하는 행동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나마 박미림이 생활전선으로 뛰어들어 레스토랑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힘든 일을 하는 전처의 모습을 안스럽게 여긴 유승기가 일을 그만두라고 말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딸린 이혼녀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요? 더욱이 남편 유승기의 골프레슨으로 가정을 꾸려간 듯해 보이는 이들 부부관계에서 남편과 이혼한 박미림은 이렇다할 사회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모습이었어요. 그래서 아는 선배의 가계에서 일을 하게 된 듯해 보였습니다. 무작정 안스럽고 불쌍하게 여겨서 일을 하지 말라는 전남편 유승기의 말과는 달리 박미림이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건, 아이를 부양해야 하기 때문일 거예요. 개인적으로 남편 유승기가 자신의 행동들을 뉘우치고 다시 박미림과 재결합했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데, 이혼남이 된 유승기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여자 한송희(신다은)의 등장은 박미림에게 마음아픈 시선을 안겨다 줄 것으로 보여지기만 합니다.
아버지인 유원태의 바람끼에서부터 시작된 콩가루 집안에 그나마 엄마인 우정숙의 재등장은 드라마 <아들녀석들>의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대체적으로 가족에서 가장 큰 버팀목이 되는 사람은 가장인 아버지가 도맡고 있는 것이 대다수인데, 드라마 <아들녀석들>에서는 엄마인 우정숙인가 봅니다. 3형제 뿐만 아니라 아버지 유원태 역시 부인인 우정숙을 무서워하는 모습인데, 엄마인 우정숙의 말한마디에 집안의 향방이 결정될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지니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내가 여행을 떠난 사이에 남편인 유원태는 스피드를 즐기기 위해서 오토바이를 외상으로 구입하기도 했었는데, 엄마가 귀국한다는 소식에 3형제가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급히 오토바이를 숨기려 했지만, 무거운 오토바이를 어디에 감추어야 할지 갈팡질팡하기만 했었지요. 동시에 대문안으로 들어서는 엄마 우정숙에게 첫째아들 유현기와 둘째아들 유민기 그리고 남편 유원태는 그 자리에서 현장검거가 되고 말았는데, 때마침 어린 아들을 안고 막내아들 유승기까지 집에 들어서게 됨으로써 엄마 우정숙에게 딱 걸리게 되었습니다.
도무지 제어할 수 없는 형제들에 남편의 모습이 유원태 가족 3형제와 아버지의 모습일 거예요. 그런 가족들을 다잡기 위해서는 독한 엄마, 독한 부인이 필요한데, 이제서야 비로서 유원태 가족의 혼잡스러운 모습들을 정리할 수 있는 해결사가 등장한 모습이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가족드라마로써의 모습을 갖출 수 있는 주인공이 등장한 모습이랄까 싶기도 했었습니다.
삼형제의 사랑은 처음부터 많은 고난이 도사리고 있는 모습이기만 합니다. 미망인 성인옥(명세빈)과 러브라인이 만들어지고 있는 첫째아들인 유현기(이성재)에게는 각기 어린 자식이 하나씩 있는데, 두 사람의 관계에서 아이는 러브라인을 힘들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할 거예요. 그런데 두 사람의 관계에서 중심을 잡아주어야 할 어른으로 아버지인 유원태는 아내 우정숙과의 이혼을 생각하며 흡사 아버지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일종에 아버지보다 첫째아들이 더 어른스러운 모습 같기도 해요.
둘째아들인 유민기 역시 친구의 애인을 좋아하고 있는데, 가족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첫째아들 유현기의 처갓집 아들과 유민기가 친구사이였습니다. 그런 복잡스러운 관계때문인지 유민기의 사랑앓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벌써부터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엄마 우정순의 등장이 기대되는 것은 막내아들 유승기의 바람끼와 이혼이라는 문제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버지인 유원태의 경우에는 유승기의 입발린 말에 벌써부터 넘어간 듯한 모습인데, 완강한 엄마의 경우에는 유승기의 세치혀가 통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죠. 박미림과의 이혼사실은 기정사실되었지만 엄마 우정숙으로 인해서 두 사람 사이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보여집니다. 요즘에는 막장요소가 많아야 드라마가 인기를 끈다고는 하지만, <아들녀석들>은 도를 넘는 초반 가족의 설정탓에 좀처럼 코믹함보다는 거리감이 많이 들기만 하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주말드라마 '아들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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