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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메이퀸 18회, 소름돋던 이별통고 창희의 매력!...어둠의 길 선택한 창희는 다크나이트?

by 뷰티살롱 2012.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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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버둥쳐도 헤어나갈 수 없는 구질구질한 삶이 박창희의 삶이었을 거예요. 장도현의 집안에서 종처럼 살아온 아버지 박기출을 위해 이를 악물고 공부해 검사가 되었지만 장도현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MBC 주말드라마 '메이퀸' 18회는 박창희의 캐릭터 하나가 한회를 완전히 장악해 버린 모습이었습니다. 아버지인 기출(김규철)은 자신을 버리고 천해주(한지혜)와 멀리 외국으로 떠나서 장도현(이덕화)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행복하게 살라고 했었지만, 장도현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떠나려는 순간에 장도현은 박창희(재희)에게 전화를 걸어 돌아와 일문(윤종화)의 사건을 해결하고 윽박지르며, 해주에게는 기출이 사고를 낸 차량번호판을 전송했습니다. 무작정 떠나려는 창희의 제안을 거절한 해주의 행동도 창희가 떠나지 못한 이유이기도 했었지만 집요한 장도현 회장의 협박에 떠나지를 못했었던 것이었지요.

운명이란 놈이 창희에게는 껌떡지같기만 한 모습이었어요.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 아버지 기출과 자신에게 허락된 인생이었기 때문이었지요. 장도현의 온갖 협박과 위협속에서 살아온 기출은 아들 창희가 해주와 오랜 세월동안에 몰래 편지를 교환하면서 연인이 되었다는 사실에 자신의 욕심을 꺾고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했지만, 기출이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한편으로 장도현 회장의 악행이 드라마 '메이퀸'에서의 박창희라는 캐릭터를 더 돋보이게 만든 악인이기도 합니다.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장도현의 악행으로 박창희는 끝내 자신의 길을 걷기보다 어둠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으니까요. 창희는 장도현식의 방식으로 복수를 이루어내려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대한민국의 검사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기업의 총수라는 모습이 거부감이 들어 보이기도 하겠지만, 일개 지방검사가 대기업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 바위에 계란을 던지는 꼴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이기도 해 보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대기업이 거느리고 있는 법의 영향력은 드라마 '메이퀸'에서의 모습과 그리 달라 보이지는 않아 보이기도 할 거예요. 검찰조사를 받게 되는 대기업들이 정당하게 법의 심판을 받게되기보다는 오히려 막강한 법무법인을 통해 아무런 협의없이 무혐의처분되는 사례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지요. 국민들에게 뉴스로 알려지는 많은 사건들 속에서 대기업의 총수가 혐의가 인정되어 붙잡히게 되는 경우는 많지가 않기도 하지요.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서 사업화를 진행하게 되고 실력있는 법조인을 통해서 풀려나게 되는 모습들이 매스컴을 통해서 많이 보여지고 있기도 합니다.

창희와 윤정우(이훈) 검사의 장도현 회장에 대한 천지조선이라는 회사에 대한 조사는 공룡기업들을 상대로 의혹을 일으켰던 실제 사건들이 떠오르던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장도현은 상상 이상으로 거대한 존재였습니다. 검사인 창희를 무릎끓게 만든 대기업 총수의 잔인함을 보여준 모습이기도 했었는데, 아버지 기출의 악행이 결국 창희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 것이었지요. 대를 이어 종노릇을 하게 된 꼴이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창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장도현 회장을 상대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면 어둠의 길을 선택해서라도 장도현 회장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죠.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말이예요. 

기출은 자신만 희생하면 상관없었는데 왜 돌아온 것이냐고 아들 창희에게 울먹였지만, 창희는 아버지를 버릴수가 없었습니다. 사랑을 버릴지언정 아버지를 버릴 수는 없었어요. 아버지인 기출이 말한 것처럼 국내를 떠나 해주와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했었지만, 떠난다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장도현의 협박은 집요해서 한번 마음먹고 눈에 띈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가져야만 했었습니다.

해주의 거절도 거절이었지만, 창희에게 인생이란 언제나 탄광의 막장 끝에 서 있는 느낌이었을 겁니다.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검사라는 대단한 지위를 가지고 있었지만, 한 순간도 자신의 뜻대로 인생은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해주와의 사랑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창희는 자신의 사랑을 버리고 복수를 결심하게 되었지요. 피할 수 없다면 정면으로 부딪쳐 상대를 부셔버려야만 했습니다.

장도현에 대한 창희의 복수심은 사랑을 버리게 만들었어요. 17회에서는 박창희의 변신이 가장 주목을 받았던 모습이었는데, 사랑을 버린 한 남자의 외로운 싸움이 시작된 모습이라고나 할 까 싶기도 했어요. 자신이 원하지 않은 싸움이었지만 결코 피할 수 없는 숙명같은 삶이 박창희의 삶이었습니다.

해주에게 결별을 얘기하면서 구질구질한 해주의 가족들을 꺼내며 정을 떼어내려 한 창희의 모습은 이별의 아픔으로 힘겨워 몸살을 얻게 된 해주보다 더 큰 어둠으로 한회를 장악해 버렸습니다. 창희와의 이별로 해주는 몸살까지 걸리게 되었는데, 창희의 헤어짐의 깊이는 몸살감기로도 헤어릴 수 없는 어둠의 깊이였었어요.

창희의 장도현에 대한 복수는 어쩌면 강산(김재원)이 가지고 있는 방식보다 더 잔인스러운 방식이 될 것으로 보여지기만 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파괴하면서까지 구상한 복수일 테니까요. 악마에게는 더 장혹한 악마의 본성이 필요하듯이 장도현에게는 더 큰 악마성이 있어야만 거대함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겁니다. 본심을 숨기며 접근하고 있는 강산에 비해서 창희의 복수는 장도현을 넘어서는 악마성으로 장도현을 상대하고자 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어요. 15년의 세월동안 사랑했었던 해주에게 잔인한 말로 정을 떼어내듯이 이별을 선언한 창희의 모습을 보니 소름이 돋기도 하더군요.

창희의 변신은 아마도 드라마 '메이퀸'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캐릭터가 될 듯해 보이기도 해보입니다. 악역으로 해주를 괴롭히던 기출의 모습이나 대놓고 악행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장도현보다 더 큰 어둠의 모습이 엿보였기 때문이었지요.

자신마저도 버린 창희는 장도현의 외동딸인 인화(손은서)에게로 향했습니다. 인화에게 창희는 기껏 집안의 종노릇 같은 신분이었습니다. 창희가 해주와 결혼해야만 인화는 강산(재희)을 가질 수 있었는데, 창희가 해주와 헤어졌다는 사실에 분노하기까지 했었습니다. 띠끌만도 못했던 창희에게 왜 해주와 헤어졌는지를 따지고 들던 인화는 자신을 무시하는 창희를 뺨을 때렸지만 창희는 표정하나 바뀌지가 않았습니다.

인화에게 뺨을 맞은 창희의 모습을 시청하면서 소름이 돋기도 했었는데, 감정이 아예 사라져 버린 듯한 모습이었기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그보다 자신을 때리려던 인화를 막아서며 인화의 입술을 훔친 창희의 눈빛에서는 야수를 연상케하던 눈빛이었어요. 마치 세상의 모든 것들을 파괴할 듯했던 창희의 외롭고도 서늘한 감정이 느껴지던 눈빛이었습니다.

복수를 위해서 스스로 범의 아가리에 머리를 디밀게 된 창희는 범의 심장을 겨누기 위해서 날카로운 비수를 숨기고 있는 모습이기만 합니다. 한 방의 가격으로 범의 숨통을 끊어놓을 기세였었지요. 장도현이 가진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 하는 창희의 복수는 장도현의 딸인 인화로부터 시작하려 하고 있습니다. 애정없는 결혼이 될 듯하기도 해 보여요. 자신을 주저하며 증오하는 인화를 갖게 된 창희는 늘 무시당하는 부부생활을 하면서까지 오로지 한가지 목적으로 살아갈 듯하기만 해 보입니다. 복수를 위한 삶이겠지요. 스스로 어둠의 길을 선택한 창희. 이토록 매력적인 악역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만 합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주말드라마 '메이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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