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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마의'에서 '대풍수'까지 안방극장 사극광풍, 왜일까?

by 뷰티살롱 201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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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TV드라마를 살펴보면 그야말로 사극열풍을 지나서 광풍이라 할만큼 다양한 사극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줄잡아 주중 드라마와 주말 드라마가 매 작품마다 자리하고 있는지라서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이라면 주말내내 사극을 접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조승우와 이요원 주연의 월화드라마인 '마의'가 시작되면서 MBC에서는 수목드라마 '아라사또전'과 함께 두 작품을 사극으로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고 있으며, 공중파 3사의 드라마 편성을 보게 되면 가히 사극의 광풍이라 불릴만하기도 합니다.

이미 월화드라마로 MBC의 '마의'와 경쟁작인 SBS의 '신의'는 고려말 공민왕과 최영 장군을 환타지로 엮어놓은 작품입니다. 현대에 살고 있는 성형외과 은수(김희선)가 노국공주(박세영)을 치료하기 위해서 과거로부터 온 최영(이민호)에게 납치되어 고려시대로 가게 되었지요. 현대에 살고 있는 은수는 고려시대 왕인 공민왕(류덕환)이나 사람들에게 '하늘에서 온 신의'로 받아들여 지고 있는데, 고려시대 공민왕의 원나라에 맞서는 정치적인 움직임을 환타지와 결합시켜 놓은 작품입니다.

특히 10일부터 방송되는 SBS에서의 '대풍수'는 조선를 개국하게 되는 실존인물인 이성계를 중심으로 도사들의 대결이라는 환타지를 사극에 접목시켜 놓은 작품입니다. 더불어 MBC의 '아랑사또전'이라는 사극과 경쟁작이 되기도 하지요.

여기에 KBS는 오래전부터 텃밭이라 불릴만한 대하사극인 '대왕의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KBS의 사극은 자타가 공인하는 정통사극을 표방하고 있는 작품인데, 최수종과 김유석, 박주미, 이영아 등을 내세워 주말 드라마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익히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신라와 고구려, 백제의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신라의 김춘추와 김유신이 삼한을 일통하는 패업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 <대왕의 꿈>이라는 작품인데, 김유신과 김춘추에 대한 일화는 너무도 많이 알려져 있는지라 식상함이 들기도 하지만 드라마라는 장르에서 과거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주중 드라마와 주중 드라마를 통털어 최근의 드라마 정국은 사극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몇년 전의 모습과 비교해 본다면 이토록 많은 사극이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는 모습은 이례적인 것이라 볼 수 있을 겁니다.

왜 이토록 많은 사극들이 등장한 것이었을까요?

아마도 사극의 인기는 과거 KBS2 채널에서 방영되었던 <추노>의 성공에서부터 시작된다 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정점을 찍은 것은 MBC의 <해를품은달>이 되겠지요. <추노>와 <해품달>이라는 작품을 떠올려본다면 최근 광풍처럼 쏟아지고 있는 사극들이 왜 등장하고 있는지를 가름해 볼 수 있을 듯 해요. 두 작품은 특성상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완전한 환타지이거나 고증을 기반으로 한 퓨전사극이라는 점이지요.

MBC의 <해를품은달>은 조선시대이기는 하지만 가상의 군왕이 등장합니다. 한가인과 김수현이 열연했떤 <해를품은달>은 최고 시청율에서도 50%에 육박하는 대박을 기록한 작품입니다. 두집 중 한 집에서는 <해를품은달>을 시청했다는 것이 되지요. 최근에는 30%만 나오더라도 공중파 드라마로써는 대박이라는 말을 하는데, 이는 케이블과 종편채널에서도 각종 드라마들을 만들어 방영하기 때문에 과거에 안방극장을 독식하던 공중파의 채널권이 분산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해품달>의 경우에는 케이블과 종편패채널들에서도 각종 인기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는 현재에서 평균 40%를 넘는 높은 시청율을 기록한 작품인지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사극드라마의 유형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실존인물을 드라마의 등장인물로 설정하고는 있지만 과거에는 달리 강한 환타지를 띠고 있습니다. 이미 종영한 MBC의 <닥터진>은 현대의 외과의사가 조선시대 흥선대원군을 만나게 되는 환타지를 접목시켜 놓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방영되고 있는 SBS의 <신의>는 <닥터진>과 유사한 내용을 띠고 있지요. 시대적인 배경을 고려시대로 옮기고 외과의사에서 성형외과 의사로 바꾸어놓은 모습이기 때문이지요. 특히 로맨스를 가미시켜 놓음으로써 환타지적인 요소가 강했던 <해를품은달>의 로맨스를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 작품입니다.

10월 10일부터 수목드라마로 방영하게 되는 SBS의 <대풍수>는 조선을 개국하는 이성계를 둘러싸고 도사와 풍수 등을 주축으로 펼쳐지는 퓨전적인 요소가 짙게 깔려있는 사극환타지에 속합니다. 흑주술을 이용해 사람의 목숨을 좌지우지 했었던 <해를품은달>의 영향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모습이기도 할 거예요.

특히 MBC의 수목드라마인 <아랑사또전>은 지극히 환타지적인 요소를 보이고 있는 작품입니다. 죽음과 삶, 이승과 저승이라는 경계를 두고 억울한 죽음을 풀기위해서 환생한 아랑(신민아)와 밀양고을의 미스테리한 처녀실종사건을 파헤쳐나가는 은오사또(이준기)의 수사물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귀신과 사람의 사랑을 담고 있는 환타지 로맨스에 해당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KBS2 채널을 통해서 방영되어 높은 인기를 끌었던 <추노>라는 작품을 보면 기존의 사극드라마가 왕과 양반중심의 전개와는 달리 도망친 노비사냥꾼 추노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등장인물 자체가 사극이라는 장르에서는 파격적인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고증을 통해서 알려져 있는 사실을 토대로 만들어지는 드라마 장르가 사극이라는 점에서 볼때, 도저히 기록에도 없을만치 미약한 존재인 가장 낮은 계층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사극이라는 점에서 말이예요. <추노>와 <해품달>의 파격적인 사극의 변화와 성공은 최근의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사극광풍을 만들어낸 결과가 아닐까 싶기도 해요. 특히 환타지라는 장르의 성공은 현대물로 이어지고 있기도 한데, MBC의 금요심야드라마인 <천번째 남자>가 그것일 겁니다. 남자의 간을 먹고 인간이 되어야 하는 구미호가 현대에도 있다는 설정을 띠고 있는 <천번째남자>는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기 위한 구미오의 사랑찾기로 보여지고 있기도 한 환타지 현대극이기도 합니다.

MBC의 <마의>와 <아랑사또전>, KBS1의 <대왕의꿈> 그리고 SBS의 <신의>와 10월 10일부터 방영하게 되는 <대풍수>에 이르기까지 사극의 광풍은 2012년 연말까지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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