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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응답하라1997 종영, 숨겨진 극적 반전의 주인공 '태웅-주연의 인연'

by 뷰티살롱 201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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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마지막회는 상상외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지막 16회의 결말은 반전은 없었던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었지요. 그간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시원(정은지)와 윤제(서인국)의 러브라인에 대한 반전은 없었습니다. 예상했던 것처럼 형인 태웅(송종호)과 시원이 맺어진 것이 아니라 동생인 윤제와 시원이 결혼하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는데, 극적인 반전은 태웅의 인연이었습니다.

태웅은 첫사랑으로 시작해 시원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교통사고로 죽은 첫사랑은 늘 태웅에게 먼저 들이대는 성격이었는데, 시원 역시 같은 성격이었어요. 그래서였을까요. 태웅과 시원의 사랑은 처음부터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예감하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태웅은 시원의 모습에 반해서가 아니라 첫사랑의 잔재로부터 시원을 좋아했었던 것이었기 때문이었지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이 단지 지난 기억에 의한 것이라면 진짜 사랑하는 현재의 사람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들어요. 그에 비해 윤제는 시원의 모습 그 자체를 좋아했었습니다.

형이 시원을 좋아하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자신의 사랑을 가슴에 묻어버리고 무려 6년이나 잠적하듯이 생활아며 시원과 마주치지 않으려 했었지만 인연의 끈은 외면한다고 해서 끊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시원과 윤제는 서울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드라마의 마지막회에서 극적인 반전이 숨어있다는 말을 듣고는 '혹시나 시원과 윤제가 헤어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심스러움과 궁금증이 들기도 했었는데, 의외로 극적인 반전은 시원과 윤제가 아닌 태웅에게서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태웅과 주연(이주연)의 사랑이었습니다.

시원과 윤제는 소위 '속도위반'으로 아이까지 임신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전에 사고까지 치게 되었는데, 2012년이 되어서 동창회에 모인 자리에서는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윤제와의 러브라인에는 변함이 없었던 모습이었는데, 그동안 6년이란 시간을 보상받기라도 하듯이 윤제와 시원의 러브라인은 마지막 휘날레를 장식하는 듯하기도 해 보였었지요.

회사 회식이 있는 자리에 불쑥 찾아온 윤제는 시원이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말렸는데, 남자들이 흔히 말하는 '내 여자만 아니면 돼' 라는 양면성을 보여주기도 하더군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난 술 잘마시는 여자가 좋더라'라고 말했지만, 윤제는 시원이 술을 사발채 마시는 것을 몹시도 싫어했습니다.

시원을 집까지 데려다주고는 돌아서서 가려던 윤제는 콜택시를 돌려보내고 빈대처럼 시원의 집에 커피한잔을 마시러 들어가게 되지요. 역대 빠순이, HOT의 토니의 열열한 팬이자 부산지부 팬클럽 부회장이었던 시원의 집열쇠 번호는 토니의 생년월일이었지요. 시간이 지나도 극성스러운 팬심은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이더군요^^

시원과 윤제의 갑작스러운 '속도위반 사건'으로 형 태웅은 결혼식도 미루게 되고 물론 신혼여행까지도 예약되었던 것을 윤제앞으로 하게 되었어요. 빈대 중에 시원과 윤제는 형에게 상빈대인 모습이었지요. 예식장에서부터 예복과 신혼여행까지 빼앗기게 된 태웅에게도 뜻밖의 사랑이 찾아왔는데, 다름아닌 자신을 수술해준 주연이었습니다.

복고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드라마 <응답하라1997>은 태웅과 주연의 사랑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시원이 부산지부의 HOT 부회장이었는데, 주연은 동방신기의 팬클럽 회장으로 일본공연까지 쫓아갈 정도로 극성스러운 빠순이가 되어버렸습니다. 태웅과 결혼하고 나서도 컨퍼런스 핑계로 일본으로 동방신기 공연을 보기 위해서 날아갔으니 어찌보면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갔었던 시원의 고교생 모습보다 한수 위의 빠순이었지요.

그렇지만 역대 빠순이라는 모습보다 태웅과 주연이 휘날레를 장식했다고 여긴 것은 다른 것에 있습니다. 태웅과 주연은 동방신기를 좋아하는 학교 학생들과 콘서트를 보러가기 위해서 갔었던 것이 인연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학생들은 태웅만을 남겨두고 나중에 팬클럽 부회장이 오면 입장권을 주라고 전해주었습니다. 동방신기 팬클럽 부회장이 다름아닌 주연이었습니다.

그런데 태웅과 주연의 인연은 이미 오래전에 스쳐 지나간 인연이었지요. 바로 레코드 점에서 말이예요.

1997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가요계의 HOT와 젝스키스 등의 아이돌 그룹이 생겨나 팬문화가 이루어지던 시기이기도 했었는데, 그해 개봉된 영화중에 한석규와 전도연 주연의 '접속'이라는 영화가 상영되어 인기를 끌었던 해이기도 했었습니다. 그해의 가장 인기있는 영화가 되었었고, 영화배우 한석규의 전성시대를 열던 시기이기도 했었습니다.

태웅과 주연의 인연은 마치 1997년에 개봉되었던 영화 <접속>에서의 한석규와 전도연의 인연과 같은 모습이었어요. 영화는 무척이나 슬프고 아련한 느낌이었는데 드라마 <응답하라1997>는 영화와는 180도 다른 색깔을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30~40대 청중년층을 열광하게 만든 드라마라는 점에서 1997년에 개봉되었던 영화 <접속>을 떠올리게 했던 태웅과 주연의 인연은 과거의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기도 했었습니다. 마지막회에서는 태웅과 주연의 러브라인이 부각될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이렇게 1997년을 교모하게 엮어낼 줄은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었습니다. < tvN의 '응답하라1997'은 티빙(www.tving.com)을 통해서도 다시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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