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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골든타임 20회, 시청자 멘붕시킨 최인혁의 첫 실패!

by 뷰티살롱 2012.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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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기적을 바랍니다. 불치병에 걸려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의학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어쩌면 1%의 희망이라도 가능성과 연관시키기 때문이지요. 교통사고를 당했던 박원국 환자가 극적으로 살아나 비록 한쪽 다리를 절단하기는 했지만, 그를 알아주는 사람들과 함께 웃는 모습에서는 아련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삶에 대한 고마움이고 살아있음에 대한 경외로움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MBC 월화드라마인 골든타임은 불가능해 보이는 응급환자를 기적적으로 소생시키는 모습이 시선을 잡는 드라마이지요. 그 중심에 최인혁(이성민)이라는 인물이 있구요. 한의원에서 오더를 내려주는 의사로 일하던 이민우(이선균)은 어린 소녀의 죽음으로 인해 사람을 살리는 진정한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었지요. 책상에 앉아 환자들에게 약처방을 내리는 오더의사에서 수술대에서 메쓰를 들고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말이예요.

시간과의 싸움이나 다름없는 응급환자에게는 언제나 버려야 할것과 선택해야 할 것이 존재합니다. 어느것을 버릴 것인지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박원국 환자의 경우처럼 환자를 살리는 최선의 방법이라 여기지만 과연 그것이 환자 자신에게는 최선이 되는 것일까 싶을 때가 있습니다. 최인혁은 인턴인 이민우와 강재인(황정음)에게 선택에 대해서 말했었습니다. 어느 것이 최선이 될 것인지, 환자에게 가장 이로는 것이 무엇인지를 선택하는 의사의 결정은 단 몇분 사이에 생명이 오가는 응급환자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이자 어려운 일이지요.

드라마 <골든타임>이 3회 연장되었다는 소식이 있는데, 20회에서는 시청자의 가슴을 울리는 장면이 보여졌습니다.

드라마가 방송되면서 최인혁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존재감은 전체를 아우르는 캐릭터로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지요. 모두가 절망이라고 말할 때 최인혁은 마지막 1%의 가능성을 가지고 환자의 생명을 살려냄으로써 극적 몰입도를 높여준 캐릭터였습니다. 그렇기에 극중 이선균과 황정음이라는 투톱 배우보다 오히려 이성민이라는 배우가 더 부각되어 버렸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20회에서는 뜻밖에도 최인혁은 처음으로 실패를 맛보았습니다.

절대적으로 실패를 모를 것이라 여겨지던 최인혁의 첫 수술실패였습니다. 44세의 교통사고 환자가 세중병원에 실려오게 되었지만, 사실 수술 시작부터 불가능한 환자였었지요. 전 병원에서 두번에 걸친 어레스트가 발생했었고, CT를 찍기위해서 시간을 지연시켰던 환자였기에 오히려 살아난다는 것이 기적이라 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박원국 환자의 경우에는 최인혁의 응급처치로 수술이 가능했던 환자였지만, 20회에서 보여졌던 교통사고의 44세 환자의 경우에는 시간지연과 병원의 응급시스템의 허점을 그대로 보여준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사람의 신이 될 수 없습니다.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최인혁이라는 캐릭터는 실패를 모르는 캐릭터였지요. 어쩌면 시청자들이 바라는 간절한 희망이라는 끈을 지니고 있었던 이는 바로 최인혁의 무패에 가까운 수술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실패를 모를 것만 같았던 최인혁이 마침내 실패를 보여주었습니다. 비단 최인혁 교수의 실수가 아닌 병원의 고질적인 시스템과 시간이라는 제약에 걸려 처음으로 수술을 실패하게 되었던지라 충격적이기도 했었지만, 최인혁의 실패보다 더욱 시청자를 멘붕시킨 것은 다음이야기였어요.

교통사고로 2번의 어레스트를 낸 환자였지만 그래도 최인혁에 의해서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예상이 되던 환자였지요. 지난 회차에서 헬기사업의 중요성에 대해서 보여줌으로써 거리상으로 먼 거리에 있는 환자가 트랜스퍼 과정에서 익스파이어(사망)되는 상황이 연출되었던지라, 44세의 교통사고 환자의 경우에는 세중병원 응급실까지 무사하게 건네받는 케이스였던지라 살아날 수 있으리라 예상했었지요. 거리와 시간이라는 제약을 2번에 걸쳐 나올 것이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44세의 환자는 수술도중에 결국 사망하게 되었지요. 수술과정에서 실수로 인해서 잘못된 것이 아니라 전 병원에서 시간을 너무 허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레스트가 났던 환자가 다시 바이탈이 잡혔다고 해서 CT촬영까지 무리하게 했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2번이나 어레스트가 났었고, 결국 세중병원의 수술방에서 사망하게 되었던 것이었지요. 최고의 의사인 최인혁이 신이 아닌 이상이야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 겁니다.

그렇지만 골든타임 20회에서는 시선을 뗄수 없게 만드는 죽음에 대해 의사로써 환자를 배웅하는 방법에 대해서 보여준 모습이었습니다.

수술을 마치고 수술실에서 나온 최인혁은 보호자에게 환자상태를 설명하기 위해서 가족을 찾았습니다. 헌데, 보호자들은 모두가 어린 아이들 뿐이었지요. 시청자로써 최인혁 앞에 선 두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순간적으로 숨이 멎을 듯했습니다. 할말이 나오지 않더군요.

죽음에 대한 명제를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을 법한 어린 꼬마아이에게 최인혁은 어떤 말을 해 주어야 했을까요. '아버지는 교통사고를 당해서 두번의 어레스트가 났었고, 급하게 수술했지만 끝내 살리지 못했다...'라는 말이 최인혁의 입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을 겁니다. 엄마가 없이 아버지와 살고 있었던 어린 아이들이었으니 세상에 대한 보호자가 사라자 버린 것이지요. 그런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요.

배우 이성민의 내면연기에 멘붕당했던 장면이기도 했었는데, 그 상황에 대해서 아이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니 눈앞이 캄캄하기만 하더군요.

필자는 몇년전 친할머지가 돌아가신 것을 경험했던 바가 있습니다. 일가친척들이 모두가 장래식장으로 찾아오셨었고, 염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었는데, 당시의 느낌이 <골든타임>20회를 보면서 다시 느껴지기도 했었습니다.

죽음에 대해서 사람들은 어떤 것을 알고 있을까요? 영화 <반지의제왕> 3부작에서 마법사 간달프는 백색의 성에서 메리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우리가 걸어가야 할 또 다른 여정일 뿐이다'라고 말이지요. 그렇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새로운 여정은 존재하지 않고 같은 세계에 있을 뿐이지요. 죽음에 대해 사람들이 숙연해지고, 경건해질 수밖에 없는 것은 아직도 죽음 저편에 알지 못하는 여정의 길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최인혁은 아버지의 죽음을 어린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죽음을 보내는 의사로써의 소명에 대해서 이민우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사명신고서를 내는 순간까지 의사는 죽은사람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이지요. 망자를 보내는 최대한의 예우를 마지막 메쓰를 들고 있던 의사가 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편안하게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지만 어떤 사람은 불행한 사고로 인해 죽음을 맞이합니다. 마지막 희망을 잡기위해서 수술대에 올라선 사람이 죽음을 맞게 된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드라마 <골든타임>에서는 극적인 전개를 위해 어린 아이들을 등장시킴으로써 의사로써 환자를 보내야 하는 최소한의 예우를 보여준 모습같아 보이더군요.

단지 사망일시를 말하고 사망신고서를 작성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망자에 대한 예우 말이예요. 아이들에게 살아생전에 깨끗하고 친근했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깨끗한 몸으로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최인혁은 생각하고 있었던 가 봅니다. 최인혁이라는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보여졌던 장면이기도 했었지요.

"의사가 모든 환자를 다 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책임을 져줘야 한다. 사망까지... 사망진단서까지... 필요하면 보험서류 만들어주는 것까지... 그리고 유가족에게 정중하게 대해주는 것까지... 모두 의사가 할 일이다"

의사는 신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의사는 한가닥 희망의 끈을 잡을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존재는 세상의 힘들고 어려운 것들을 막아주는 신과 같은 존재나 다름없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서 세상에 남겨져야 할 아이들의 고단함을 최인혁은 마음으로 느끼고 있었던 장면이었습니다.

누구나 드라마 <골든타임>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이라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쾌유하는 것을 바라는 마음일 겁니다. 아무 사고없이 무사히 정신을 차리기를 바라지요. 그것이 어쩌면 기적이라 부르는 것일수도 있을 거예요. 세중병원이 속한 부산지역이 응급외상센터 지역에서 제외되었다는 20회의 모습은 다소 반전을 준비하는 모습이기도 했었는데, 이민우가 수술했던 산모가 피를 토하는 엔딩에서는 새로운 위기를 예고하는 모습이었어요. 아이는 무사히 살아났지만 산모는 여전히 위급한 상황이지요. 산모가 무사히 살아나는 결말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예요. 그것이 메디컬 드라마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이 바라는 기적같은 일이기도 할 겁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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