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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골든타임 21회, '얼음땡 놀이' 이선균과 비호감 3인방에 빵 터져

by 뷰티살롱 201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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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흐름을 일순간에 폭소개그 동아리로 만들어버린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 21회의 엔딩이었습니다.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종합병원 응급실의 긴박한 모습이 이토록 우습게만 느껴지는 건 왜였을까요?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세중병원은 외상응급센터에 대한 사업에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병원헬기사업은 다른 병원으로 넘어갔는데, 정치권의 입김이 있었던지라 씁쓸한 모습이기만 했었어요. 사람의 목숨이 오가는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인간관계로 인해서 다른 병원으로 배정하게 되었다는 것은 어쩌면 이 시대에 자리하고 있는 커다란 정경유착 비리를 보여주는 단적인 모습이기도 할 겁니다. 정치권 인사들이 비자금이나 금품의혹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수백억원의 찬조금이니 혹은 뇌물을 챙겼다는 얘기가 바로 드라마 <골든타임>에서의 헬기사업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니까요.

세중병원은 헬기사업 뿐 아니라 외상응급센터 선정에서도 탈락하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서 사업을 준비하고자 충원했던 외상센터의 인력들은 공중분해 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사장 대행인 강재인(황정음)은 여러 방면으로 외상센터를 활성화시킬 방안을 구상하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119 헬기와 병원의 긴급출동 시스템을 일원화시키는 방법이었습니다. 이는 보건부와는 달리 소방청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사업과 연계되었던 지라 한편으로는 응급외상센터의 대안이기도 할 것이고, 긴급한 환자들을 수송하는 헬기를 병원이 갖게 되는 방안이기도 했었지요. 하지만 구조헬기와 의료헬기는 차이가 많은데, 소음에서부터 의료장비 탑재 등에 이르는 헬기기종부터가 다른 것이었지요.

사업은 사업대로의 난항을 겪고있는 와중에 고모할머니의 병원 경영에 대한 집요한 속내는 보는 내내 불편한 모습이기도 했었지요. 나이어린 강재인이 이사장직을 대행하면서 병원운영을 쥐락펴락 하는 꼴을 차마 볼 수 없었던 고모할머니의 막무가내식 끼어들기 운영이기도 해 보였는데, 강대제(장용)의 건강상태를 보면서 강재인의 경영권을 자신의 것으로 돌리려는 것으로 엿보여지는 행동이기도 했었지요.

고모할머니는 사실상 강대제와 박금녀(선우용녀)의 힘으로 병원에서 처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인물이었습니다. 일종에 자기 것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겉멋만 들은 인물이라 할 수 있을 거예요. 강대제와 박금녀의 경영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친척관계인 셈이지요. 욕심이 과하면 잘못된다는 진리를 모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의 욕심이라는 것이 끝이 없는 것인지 고모할머니의 행동을 보면 씁쓸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어쩌면 쓰러진 강대제가 마지막에는 기사회생해서 이들을 모두 정리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

21회에서는 드디어 최인혁(이성민)과 신은아(송선미)의 마음이 드러났었습니다. 그동안은 두 사람의 서로에 대한 마음이 깊게 드러나지 않았었는데, 드디어 폭발한 것이었지요. 신은아는 헬기사업에서부터 외상응급센터 추진에서 부산이 제외되었다는 것을 알고 세중병원 외상센터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최인혁의 거처가 불명확하게 된 것도 말이지요. 힘들면 누구라도 잡아서 울기라도 하면 마음이라도 풀 수 있으련만 최인혁은 신은아에게 모든 것을 정리하고 홀가분하게 캐나다 갈 준비를 하라고 말하지요.

외상센터를 설립하기 위해서 신은아는 최인혁과 더불어 가장 힘든 시기를 함께 보냈던 파트너나 다름없었지요. 그런데 달랑 정부에서 외상응급센터 지원을 못하게 되었다고 해서 캐나다로 갈 준비를 하라는 최인혁의 말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한번이라도 '몇년 더 같이 고생해주면 안될까요?' 하고 넌지시 물어보기라도 해주면 고민하는 척 하면서 몇년 더 지낼 수도 있으련만 말이예요.

신은아는 최인혁에게 서운함을 넘어서 분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신은아의 마음과 최인혁의 잡지 못하는 마음을 모두 이해하는 이가 지한구(정석용) 마치과 스텝이었지요. 당장에 자신의 처지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신은아에게 조금만 더 남아있어 달라는 염치없는 부탁을 할만한 형편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신은아의 화내는 모습을 보면 드라마 '골든타임'이 시즌제를 준비하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극적인 외상센터 유치로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모습이라고 할까 싶었거든요.

특히 신은아와 최인혁의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드라마 '골든타임'은 갑작스럽게 러브라인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었는데, 바로 나님으로 통하는 김도형(김기방) 응급실 레지던트와 신경외과 조동미(신동미) 레지던트의 모습이었습니다. 산탄총 사건으로 실려온 환자의 경과 브리핑을 해주던 신동미 레지던트를 바라보는 김도형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사랑에 잃어버린 남자가 비련'이라며 신동미가 말하는 중에 '남일 같지 않네...'하는 말을 하더군요. 조동미의 과거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 같고, 어쩌면 그동안 조동미를 향한 나님 김도형의 순정파 남자의 사랑을 대변하는 듯한 모습같아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김도형은 신은아 후임인 서효은(가득희)에게 반해 있는 상태입니다.

시즌제가 확정되게 된다면 조동미와 김도형 그리고 서효은의 삼각 로맨스는 훌륭한 감초배역으로 손색이 없는 구도로 보여지더군요. 일종에 다음 시즌을 위해서 미리 만들어놓은 듯해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세중병원에서 가장 비호감이었던 3인방 외과과장들은 후배의 주선으로 보트외출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병원을 나서면서 태풍얘기를 하는 나병국(정규수) 과장의 말이 심상치 않게 들리기도 했었는데, 혹시 바다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예감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반은 맞고 반은 빗나갔었지요. 사고를 당한 것은 맞는데, 바다가 아닌 교통사고였습니다.

정형외과의 황세헌(이기영) 과장의 후배이자 외출주선자가 사고를 당했던지라 3인방은 급히 세중병원으로 전화를 걸었지요. 각과의 펠로우에게 전화를 걸어 급한 응급환자가 도착할 것이니 대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정형외과와 신경외과는 물론 흉부외과에 이르는 각과의 의사들이 응급실에 모이게 되었는데, 일반외과의 김민준(엄효섭) 과장을 비롯해 다른 두 과장들은 사고로 경미하게나마 상처나 난 상태였습니다.

후배의 응급수술을 두고 어느과에서 맡게 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여전하기만 했었지요. 탁상공론이 앞서는 병원의 행정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한 모습이기도 했었는데, 결국 서로가 환자의 상태를 보고 미루는 과정에서 황세헌 과장의 후배는 어레스트가 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심폐소생술을 통해서 다시 심정지가 돌아오기는 했었는데, 시장판처럼 떠둘썩하기만 한 응급실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든 이민우(이선균)의 한마디는 모두를 '얼음'으로 만들어버렸지요.

심정지가 다시 돌아온 환자를 급히 수술방으로 올리라며 아우성이던 응급실에서 이민우는 '최인혁 선생님한테 연락할까요?' 라고 말했었지요. 이민우의 말에 어이가 없는 3인방이었을 거예요. 응급외상센터 유치를 놓고 그동안 최인혁에 대한 감정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었던 그들이었습니다. 감정이라기보다는 센터가 설립되게 되면 앞으로 지시를 받게 될 입장이 되는지라서 자신들의 위치가 최인혁의 아래에 있게 된다는 점이 더욱 싫었던 거지요. 또한 센터유치 과정에서 강재인의 고모할머니와의 모종의 타협점을 찾았던 그들이었습니다.

"최인혁 선생님에게 연락할까요?"라던 이민우의 말에 할말을 잃고 멍하니 이민우를 쳐다보는 세사람의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더군요. 사람 목숨이 위중한데 장면을 보고 웃긴다는 것이 당체 비현실적이고 정신나간 행동이라 욕할 수 있겠지만, 이민우의 말 한마디가 그동안 병원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듯했던 3인방을 꼬집는 듯하기만 했기 때문에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가지 장기가 다친 환자가 아닌 종합적으로 내부 장기가 손상되어 있는 외상환자를 수술하기 위해서는 빠른 판단과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가능한데, 최인혁에 비해서 세사람은 그동안 복합적인 외상환자 수술에서 속수무책인 모습들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자기의 영역이 아니네, 다른 과에서 맡아야 하네 하면서 탁상공론적으로 환자를 방치했었기도 한 3인이었는데, 이민우의 한마디는 마치 떠넘기고 수를 헤는 그들의 모습을 꼬집어내는 한마디처럼 들리기도 했었습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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