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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광해 왕이된남자(2012), 이병헌 1인3역 연기...동갑내기와 코믹에 배꼽 빠진다

by 뷰티살롱 201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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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의아하게 생각할 겁니다. 분명 영화 '광해, 왕이된 남자'는 배우 이병헌의 1인2역이라 알고 계실 건데, 느닺없이 1인3역이라는 제목에 이상하게 생각하실 거라 여겨집니다. 분명 이병헌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왕인 광해와 광대인 하선 두 인물을 연기하는 1인2역을 연기하고 있는 게 맞지요. 하지만 좀더 영화를 재미있게 보기 위해서는 왕과 하선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좀더 알아보는 게 좋을 듯해요.

왕인 광해는 궁중에서 대신들의 권력다툼이 치열한 틈바구니에서 독살의 위협까지 겪고 있는 군왕이지만 카리스마를 두르 갖추고 있는 인물이지요. 한치앞도 장담할 수 없는 정치판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하나 소홀히 여기거나 틈을 내어주어서는 안되는 왕입니다. 당파싸움이 치열했던 조선시대였으니 말이예요. 왕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주시하고 심지어는 용변보는 것조차도 나인들의 앞에서 처리하는지라 사생활은 아예 접어두어야 하는 상황이고, 더군다나 자신의 사람을 없애면 그에 합당하는 더 큰 것을 취하는 거래가 있는 곳이 궁이라는 곳입니다. 칼을 들지 않았을 뿐 마음을 한시라도 놓아서는 안되는 위험이 도사리는 곳이 궁궐이었습니다.

영화 <광해, 왕이된 남자>는 광해 8년 광해군 일기에 기록되어 있는 글귀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입니다. 2월 28일 광해군 일기에는 이러한 글귀가 있습니다. '숨겨야 할 일들은 기록에 남기지 말라 이르다' 라고 말이지요.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에서 광해군 15일간의 행적은 영원히 삭제되어 있다고 합니다. 15일간의 숨겨진 사건을 다루고 있는 것이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인데, 광해군은 자신과 똑같은 사람을 내세워 정부를 보게 된다는 것이지요. 왕의 대행을 맡게 된 인물이 광대인 하선이라는 인물이구요.

월드스타인 이병헌의 연기를 유감없이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한데, 최근 헐리우드에서 <지아이조2>에 출연해 전편에 이어 월드스타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배우이지요. 앞서 얘기했듯이 이병헌은 카리스마 넘치는 왕 광해와 무게감 전혀 없는 광대 하선을 연기하고 있어 1인2역을 소화해 내고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면서 관객은 단연 배우 이병헌의 연기 스펙트럼을 볼 수 있을 듯한데, 특히 근엄하고 지엄한 광해의 모습보다는 광대 하선을 먼저 보게 될 수도 있을 듯 싶어요. 자신과 닮은 사람을 찾으라는 광해의 명으로 도승지인 허균(류승룡)은 광대인 하선을 발견하게 되지요. 하선은 양반들의 술잔치에 탈을 쓰고 기생의 치마폭을 마음대로 휘저으며 웃음을 주는 직업을 갖고 있지요. 광대인 신분때문인지 양반네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자존심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인물이 하선입니다.

하선은 도승지 허균에 의해서 궁으로 불러들어가게 되고, 하루밤 왕의 행세를 하게 되지요. 그리던 중 왕 광해는 누군가의 음모로 독살위기를 맡게 되고 왕의 자리에 광대인 하선이 왕노릇을 하게 됩니다. 궁궐의 법도라고는 태어나서 들어본적도 쳐다본 적도 없는 하선이 일순간에 왕이 된다고 해서 행실이 달라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위기때마다 도승지 허균의 도움을 받으며 그렇게 15일간의 왕노릇을 하기에 이르지요.

그렇지만 광대인 하선에게는 어려운 정치적 논리는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하나를 내어준다면 하나를 취한다는 철저하게 계산되어진 정치적 논리보다는 '아닌 것은 아니고 맞는 것은 맞는다'는 소위 거리 왈자패들이 지니고 있는 삶의 철학이 전부입니다. 중전(한효주)의 올아비를 두고 정치권력의 양보에 대해서 혹은 백성들이 골고루 잘살아야 하는 조세법인 대동법 실시를 놓고 어떠한 이해나 철학이 없었던 하선에게 도승지 허균의 차협과 양보 그리고 취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논리는 골치아픈 일들이기만 합니다.

민가에서 만담으로 흥을 돋우고, 양반네들의 비위를 맞추며 살아가야 하는 광대의 신분에서 어느날인가 자신이 앉아있는 왕이라는 자리에서의 결정을 해야만 하는 하선의 심경 변화는 또 다른 한사람을 연기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지요. 하선에게서 왕 광해로의 전이되는 상반된 심경을 연기하는 것은 다른 것이라 볼 수 있을 거에요. 그렇기에 영화 <광해 왕이된 남자>에서 이병헌은 하선과 광대, 그리고 또다른 인물이라 할 수 있는 하선에서 광해로 넘어가는 제3의 인물을 연기해야 합니다. 그 심경의 변화를 관람하는 것이 어쩌면 좋은 관람 포인트라 할 수 있어 보이기도 하더군요.

하선과 광해의 성격은 완전히 다른 부류의 인물입니다. 늘상 말이 많고 웃음이 많던 하선이 갑작스레 광해가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겁니다. 왕으로 되어가는 과정에서 하선은 자신을 알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진정한 군왕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백성을 사랑하는 성군이 지녀야 하는 마음자세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는 허균역의 류승룡과 광해와 하선을 연기하는 이병헌의 연기호흡도 하나의 볼거리일 겁니다. 실제 두 연기자는 동갑내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외모상으로만 본다면 배우 류승룡이 이병헌의 형처럼 보이는게 사실일 겁니다. 두 배우의 영화속 모습들은 관객들을 폭소케하지요. 광대를 왕처럼 만들기 위해 허균은 왕에게 올려지는 문서들을 하나하나 처리하기도 하고, 신하들과의 자리에서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유일하게 왕의 행세를 하는 하선의 존재를 알고 있는 이가 허균이라 할 수 있지요.

궁중 나인들에게 틀킨까봐서 당황하며 마치 애브리브에 가까운 몸연기까지 하는 두 사람의 연기호흡은 마치 진짜 동갑내기 친구처럼 느껴지는 장면들때문에 극장을 폭소의 도가니로 만들게 하기도 했습니다. 여의도CGV 그랜드 오픈 기념으로 얼마전 '톡 플러스'에서 이병헌을 인터뷰하는 장면을 직접 지켜보았었는데, 배우 이병헌이 말하는 광해와 하선 두 인물을 연기하면서 하선이 어느순간 왕의 광해가 가지고 있는 왕으로써의 행동변화를 연기하는 과정이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하더군요. 가깝기만 하던 광대에서 왕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너무 가볍게 만들수도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급작스럽게 행동이나 심적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어려웠다는 것이었지요.

헐리우드 영화인 <자아이조>에서 스톰쉐도우 라는 캐릭터로 카리스마를 뽐냈던 이병헌의 1인2역, 아니 1인3역의 연기변화를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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