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붐을 일으켰었던 가을동화의 드라마를 아직도 기억하는 시청자들이 많을 겁니다. 일본팬들에게 욘사마 배용준을 있게 만들었던 '겨울연가'의 전작이기도 한 가을동화는 송승헌과 송혜교 주연의 감성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가을동화의 마지막 엔딩의 모습이 아직도 떠오르는 듯한데, 가을동화같은 영화한편이 어쩌면 송중기와 박보영 주연의 '늑대소년'이 아닐까 싶어요.

TV 브라운관을 통해서 보여지던 드라마의 깊이가 영화속으로 재 탄생된 듯했던 영화 <늑대소년>의 언론시사회가 지난 15일 왕십리 CGV에서 열렸습니다. 주연배우인 박보영과 송중기를 비롯해, 장영남, 유연석, 조성희 감독이 무대인사에 등장했었습니다.

선상영후무대인사로 이루어졌던 왕십리CGV에서의 <늑대소년> 언론시사회를 통해서 미리 개봉전에 영화를 감상하게 되었는데, 지난번 쇼케이스 제작발표회가 있었을 당시에 참석했었던지라서 기대감이 높았던 영화였습니다. 예고편과 감독의 이야기,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질의응답 등이 오갔었던 쇼케이스 현장을 방문했었던지라서 영화 <늑대소년>의 개봉일을 기다리던 1인 블로거이기도 했었는데, 15일에 언론시사회장에 초대되어 미리 감상할 수 있게 되어 무척이나 반갑웠습니다.

솔직히 말해 <늑대소년>의 기대는 헐리우드 영화인 <트와일라잇>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을 듯 싶어요. 비록 다른 유형의 사랑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뱀파이어와 소녀와의 사랑이나 늑대소년과 소녀의 사랑이야기라는 측면은 어딘가 닮은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영화를 직접 감상하고 보니 애초에 헐리우드 영화와 비교할 수 없는 감성적인 영화라는 점에서 흡사 한국적인 '존재불가 미스테리 판타지 러스스토리'라는 단어가 떠오르게 됩니다. 한국적인 소년소녀의 사랑이야기를 논할 때에 흔히 황순원 원작의 '소나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영화 늑대소년은 한국적인 판타지 영화의 정석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한편의 소나기 소설을 들여다보는 듯한 감성적인 영상미가 뛰어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소녀 순이(박보영)는 엄마와 어린 동생 순자(김향기)와 시골 마을로 오게 되는데, 순이의 몸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요양차 시골로 이사오게 된 것이었지요. 하지만 순이의 주위에는 지태(유연석)라는 야비하고 비열할 부자집 아들이 따라다니고 있었는데, 지태의 아버지와 순이의 아버지는 한때 동업을 했었던 관계였습니다. 영화속에서는 지태의 아버지와 순이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고 있지만(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니까요), 지태의 아버지에 의해서 동업했던 회사의 지분을 전부 빼돌릴 듯한 의혹이 들기도 합니다.

지태에 의해서 시골마을의 집으로 이사오게 되었지만 지태의 추근덕거림은 끊이지 않습니다. 술을 마시고 순이의 집에 무단으로 들어오기도 하는 악역이기도 한데, 영화를 보면서 '만약 영화가 흥행하게 된다면 유연석이라는 배우는 악역전문 배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만큼 얄미운 캐릭터이기만 합니다.

소녀, 소년을 만나다

영화의 시작은 시골로 이사온 소녀가 늑대소년을 만나면서 일어나게 되지요. 먹을 것을 보면 이성을 잃을만큼 먹이에 집착하는 늑대소년을 소녀가 발견하게 됩니다. 엄마(장영남)는 산속에서 사람과 어울려 살지 못한 불쌍한 아이라며 늑대소년을 마치 길잃은 아이다루듯이 감싸안아주게 되지요. 순자와 엄마 그리고 소녀와 함께 살게 된 늑대소년의 생활이 시작된 것이지요.

영화를 감상하면서 '왜 늑대소년이었을까?' '사람들은 소년이 늑대의 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하는 두가지 의구심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굳이 파헤치려 한다면 늑대소년이 등장하게 된 까닭부터가 의심해야 할 부분이었지만 순이가족에게 낯선 소년의 행동이나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단지 전쟁으로 인해서 부모를 잃은 아이가 많은 현실이라는 점에서 영화속 배경은 아마도 60~70년대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함이 들기도 합니다.

엄마는 늑대소년을 마치 자신의 아이처럼 받아들입니다. 순이나 순자처럼 늑대소년은 단지 어린 아이일 뿐이었고, 냄새나는 몸을 씻겨주고 가족의 일원으로 함께 생활하게 되지요.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지 않았었던 야생의 늑대소년은 순이의 엄마를 통해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을 접하게 됩니다. 순이엄마는 소년에게 이름을 붙여주게 되는데, 철수라고 이름붙이게 되지요.

소녀는 소년이 처음에는 싫기만 합니다. 말도 하지 못하고 더러운 냄새까지 나는 낯선 소년이 소녀는 싫었지만, 개를 가르치는 방법으로 소년을 가르치게 되지요. 무작정 먹을것을 보면 달려들던 소년에게 소녀는 '기다려'를 가르치게 됩니다.

영화 '늑대소년'은 판독불가의 초자연적인 존재인 늑대인간이라는 캐릭터를 소재로 만들어졌지만, 판타지의 범주보다는 인간의 사랑이라는 점이 부각되어 있는 감성영화입니다. 소녀는 늑대소년 철이를 통해서 사랑을 알게 되고 늑대소년은 소녀를 통해서 세상과의 접촉을 알아가게 됩니다.

판타지보다는 감성드라마 

소년은 소녀를 통해서 글을 배우며 세상으로 나아가게 되지요. 소녀는 소년을 통해서 닫혀있던 마음을 열게 되는데, 시골로 이사오게 되면서 소녀에게는 이미 사람들과의 벽이 드리워져 있다는 것을 보게 될 겁니다. 마을 사람들은 순이의 가족들이 시골로 이사를 오게 되자 모두가 한 가족처럼 정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데, 이사짐을 나르는 장면이 보여집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어 순이의 식구들과 이사를 도왔었던 마을 사람들이 함께 식사를 하게 되는데, 순이는 자신의 병으로 이미 사람들의 접근을 피하는 모습이 보여지기도 하더군요.

마을 사람들보다는 더 더러운 냄새를 풍기는 늑대소년을 만나게 되면서 소녀는 사람들에 대해 다가가는 방식을 배우게 되는 것이지요.

마을사람들이 정체불명의 고아소년인 늑대소년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는데에는 순수함이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함께 도우며 살아가는 시골 사람들은 먹을 것이 있으면 함께 나누는 정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상한 행동과 말을 하지 못하는 늑대소년을 의심하지 않는 어른들의 모습은 순수함이 남아있기에 문제되지 않았던 것이었지요.

소년은 순이엄마를 통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배우게 되고 순이를 통해서 인간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나갑니다. 글을 배우고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인 늑대소년이었지만 소녀와 가족들에게는 그저 어린 길잃은 소년일 뿐이었습니다.

영화 <늑대소년>은 박보영과 송중기가 보여주는 가을동화같은 느낌이 드는 작품이기도 해요. 늑대소년으로 변신한 송중기의 동물연기도 관람하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겠더군요. 캐릭터에 대해서 연구하기 위해서 동물원의 늑대들의 행동을 보면서 실제로 늑대에게 먹이를 주기도 했다면서 늑대의 본성에 대해서 치밀하게 연기하는 송중기의 연기는 영화 <늑대소년>를 보는 또하나의 볼거리일 겁니다.

야생의 늑대소년으로 절제할 줄을 모르고 천방지축으로 먹을 것을 흡입하는 송중기의 연기는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와 <성균관 스캔들>에서 보여지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연기스펙트럼을 보기도 했습니다. 영화 <늑대소년>은 깊어가는 가을에 너무도 어울리는 감성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10월 31일 개봉예정인데, 영화를 보게 되는 관객분들이라면 아마도 마지막 엔딩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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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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